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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억울 레전드]예비새언니한테 찬물로 설거지 시켰어요ㅠㅠ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억울 레전드]예비새언니한테 찬물로 설거지 시켰어요ㅠㅠ

스레TV 2018. 9. 1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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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5살 여자입니다.



저희 가족 엄마, 오빠, 저 이렇게 셋입니다.



아빠는 돌아가셨구요. 홀어머니에 장남에 여우같은 시누이까지 완벽한 집입니다.



얼마전에 오빠가 자기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다고 하더라구요.



여자친구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오빠가 여자를 집에 데려온게 이번이 처음이예요.



엄마랑 저는 엄청 기대하고 있었죠. 



저는 오빠밖에 없어서 언니가 새로 생기는 것 같은 기분에 엄청 들떠있었어요.



언니(호칭이 익숙지가 않아서 그냥 언니라고 쓸게요)가 집에 와서 밥도 맛있게 먹고 엄청 화기애애했어요.



근데 ㅠㅠㅠ 설거지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제가 고등학생일 때 아빠가 돌아가셔서 엄마가 밖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저랑 오빠랑 집안일 나눠서 했어요.


제가 설거지 담당이였기 때문에 집에 엄마 오빠 다 있는 날에도 설거지는 다 제가 합니다.



그리구 제가 좀 추위를 안 타고 땀이 많은 체질이여서 한겨울에도 찬물 설거지해요.

안경을 껴서 뜨거운 물로 하면 김나서 불편하기도 하구요


제가 키가 엄청 작은 편이라 손도 엄청 작아요.

그래서 고무장갑 잘 안끼는데 


그게 습관되다보니 결과가 참 희한하게도



한겨울에 맨손으로 찬물에 설거지하는 여자가 되더라구요;;



오빠랑 엄마는 신경 안 쓰죠. 너무너무너무너무 당연한 거니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제가 설거지 하고 엄마랑 오빠랑 언니는 거실로 나가는데 언니가 다시 부엌으로 돌아오더라구요.



둘이서 얘기 하고 싶다구요. 그래서 언니보고 식탁에 앉으라고 하니깐 같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왠지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지는 거예요. 나한테도 언니가 생기는 구나! 하구요. 

(25년동안 항상 언니 있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거든요.)



그래서 웃으면어 아! 그럼 같이해요



하고 수도꼭지를 찬물 쪽으로 확 돌렸습니다.



고무장갑은 언니보고 끼라고 했어요.



이게 화근이였어요.



그 이후로 좀 냉랭해지는 것 같았는데 제가 워낙 눈치가 없어서 몰랐어요ㅜㅜ



돌아가서 저 때문에 싸웠다더라구요..



제가 일부러 찬물로 돌렸다고 생각하나봐요ㅠㅠ




오빠한테 제가 벌써부터 시누이 노릇할려고 한다고 완전 속았다고 곰의 탈을 쓴 여우라고...

그리고 화가나서 그런지 제가 웃은 것도 아니꼽게 보더라구요 ㅜㅜ 다 연극이라면서..




오빠가 그 언니 그렇게 화난거 처음 본다고 하더라구요..



저 어쩌죠?ㅜㅜ 오해 풀고 싶은데 괜히 제가 나섰다가 더 오해 받을 거 같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찬물에 맨손으로 설거지 하는 거 절대 평범하지 않은 건데.. 생각 못한 제가 너무 한심하기도 하고..



조언 좀 해주세요.. 전 뭘 하면 될까요 ㅠㅠ 둘이 해결하게 가만히 있어야 되나요.. 아니면 언니보고 따로 만나자고 해야될까요...



안그래도 저희 집 배경 때문에 예민해 있을텐데.. 실수를 저질른 거 같아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네요.


제가 엄청 둔하고 눈치도 없고.. 좀 답답하고 그런 스타일인데... 이런 성격때문에 오빠 혼삿길 막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후기



생략한 부분이 많아서 조금 오해 하신 분들도 계신데요..ㅠㅠ



언니랑 같이 설거지하면서 제가 끊임없이 말을 했어요...


제가 평소 행동이나 일처리 이런건 다 느리고 느긋한데 말만은 정말 빠르고 많거든요..



그리구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그냥 무표정으로 대답하면 되게 화난 것 같고 싸나워 보인단 말 많이 들어서..


언니한테 실수할까봐 쉴새 없이 말을 막 해서 언니도 저한테 다른 말 할 겨를이 없었을 거에요..



그리구 중간에 한 번 물이 **씨 너무 차갑지 않아요? 하고 언니가 저한테 말했었는데



제가 진짜 눈치는 지나가는 똥개보다도 없어서;;



그냥 네? 별로 안 차가운데요? 이렇게 말했었어요 ㅠㅠㅠ 




그리구 아까 적었던 글이 이번주 수요일에 있었던 일이였어요..


친구들한테 많이 얘기도 해보고.. 글도 쓰고 그러고 있었는데 방금 오빠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앞으로 제가 언니한테 절대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저한테 받고 싶다고 하네요..




언니는 자기가 한 말 무시하고.. 이 겨울에 찬물로 설거지하는 거 참아가면서까지 자기 골탕먹일만큼 독한 시누이라고 생각했다네요..


좀 어이가 없더라구요.. 좋게 좋게 생각할 수는 없느 건가.. 그렇게까지 꼬아서 봐야하는 걸까..



솔직히 오늘 이 글 댓글 보기 전까지는 제가 잘 못 했다고 생각했었어요..



사과도 할 거였구요.. 근데 언니가 저렇게 말하고.. 톡커님들 댓글 보니깐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친구들도 다 제가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 언니 좀 유별난거 같다구요.. 제가 좀 멍청해 보이고 순해보이고 그래서 만만히 보는 걸 수 도있다고 너무 잘해주지 말라고...



마음이 좀 그래요... 제가 실수를 하긴 했지만 크게 잘 못 했다고는 생각 안하거든요..


언니는 찬물에 설거지하는게 시집살이겠지만 저한테는 일상이니까요.. 관점에 따라 다른 거니깐 오해가 생긴건데


앞으로 제가 언니한테 절대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저한테 받고 싶다고 하네요..


이 부분에서 충격받았어요.. 



이말 친구들 한테 해줬더니 그게 본색이라고 너 휘어잡을려고 하는 거라고 절대 지지말라고 하네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복잡해요

새 가족이 생기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미쳐 몰랐네요..


언니를 어쩌면 좋을까요..

오해가 생긴거다 앞으로 조심하겠다 이 정도의 사과는 할 생각 있지만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라...



말이 아다르고 어다른데 .. 저말은 너무 밉네요...



오빠를 위해서 저 약속 해주어야할까요?

엄마도 언니 맘에 들어하고.. 오빠가 처음으로 집에 여자 대려 온거 보니 꽤 많이 좋아하는 거 같은데..



분란일으키는 게 아닌게 마음이 너무 불편해요..ㅜㅜ




+ 조금 추가할게요


오빠가 언니한테 프로포즈도 했고 이제 슬슬 결혼준비 시작할 거에요.

이제 설이기도 하니깐 인사드릴려구 온거에요. 

수요일엔 언니가 저희 집 왔구, 목요일(오늘)은 오빠가 언니네 집 간거에요~

무튼.. 조만간 상견례도 할 예정이였어요. 원래는 ㅜㅜ



+ 조금 더 추가할게요


언니가 제 전화를 받기 싫어한다고 해서.. 오빠 폰으로 언니한테 편지를 써서 보냈어요.. 

언니한테 잘 말해서 보여주라고..

그리고 언니가 제 오빠 폰으로 직접 적어서 저한테 보내줬어요..


언니가 저를 만나기도 싫다 전화도 싫다 하니 저게 최선의 방법이였고.. 오해 풀려는 노력은 저랑 오빠가 많이 했다고 생각해요..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오해가 풀리는 지 모르겠어요



+ 본문하고 상관없는 얘기 한마디만 할게요


저 사실 25살 아니구 21살이에요.. 어리면.. 어린사람이 참는거다 어려서 니가 잘 모르는 거다 이런 소리 들을까봐 올려적었어요.. 죄송해요;;

너무 걱정들 많이 해주시고 조언들도 많이 해주시는데 속이는 게 맘에 걸려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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