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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침 레전드 판] 시댁에서 밥 먹는게 너무 싫습니다.. 살찐댔다가 많이먹어야 젖 나온다며 먹이고...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빡침 레전드 판] 시댁에서 밥 먹는게 너무 싫습니다.. 살찐댔다가 많이먹어야 젖 나온다며 먹이고...

스레TV 2018. 9. 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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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결혼 2년차..올해 9개월인 아들과 이제 8주 된 둘째가 뱃속에 있는

워킹맘입니다 .

명절이 다가오니 걱정부터 드네요 .

밑에 어떤 분이 시댁에서 밥먹는거 싫다고 하셨는데 저도 시부모님과 함께 밥먹는 거 때문에요 ..

 

첫째 임신하고 잘 먹어야 한다면서 시댁에서 이것저것 고기면 과일이며 많이 사주셨어요 .

(.. 시댁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자면 시아버님이요..)

작은 체구이고 마른 체질인데 임신하고 활동량이 많이 줄어드니까 막달까지 살이 25키로나 쪄서

너무너무 스트레스더라구요 .


그래도 신랑이 애기 낳고 운동하면 빠진다고 해서 그나마 위안 삼고 있었는데

시어머님.. 제왕절개해서 링겔 맞느라 손발이 많이 부었는데 살이냐고 그러시고

조리원가자마자 살빼라 . 시작하시더니...

일주일에 2~3번 오시면서 살빼라 살찌면 보기 싫다. 티비보면서도 조금만 통통한 사람이 나와도

보기싫다 살빼라 .



아버님이랑 같이 오셔서 고기 사주시는데도 먹고 잇는 옆에 앉으셔서 집에서 혼자 뭐 먹길래 살이 안빠지냐고 ..

그러면서도 애기 젖줄라면 많이 먹어야된다..신랑 앞에서는 많이 먹고 몸조리 잘해라..

저보고 어쩌라고 하시는건지..?

 

오죽하면 산후도우미 아주머니께서 차려주시는 밥상 받아서 막 국한술 뜨려는데 그 소리 하셔서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산모한테 그러면 스트레스 받아서 모유 더 안나온다고. 아직 한달도 안된 산모한테 그러시는 분 처음 봤다고 웃으시면서 말씀하셨어요 .

 

그러는 와중에 시아버님은 일주일에 두세번 전화오셔서

" 니가 (늘 며느리를 너. 니 . 이렇게 부르시네요 .) 안 먹어서 젖이 부족한거 아니냐?"며 잔소리잔소리..ㅠ

안그래도 살이 그렇게 쪄본적이 없어서 스스로가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시부모님이 그러니까 미치겠더라구요. 산후 우울증까지 와서 15층에서 하루한번 뛰어내릴 생각하면 살았어요 .

살은 3개월만에 25키로 다 빠졌구요 .

 

한번은 첫째 백일이고 해서 저희 친정 아버지가 밥사주신다고 해서

시부모님과 저희 부모님.. 이렇게 회 먹으러 갔는데 .

임신했을때 시아버님이 회 사주신적이 있는데 그날 점심때 먹은게 체해서 못먹겠는 걸

그래도 시아버님이 사주신다고 해서 나갔어요 ,

어머님은 다른 곳에서 고기랑 많이 먹고 왔다고 안 드신다고 하시고

저도 체해서 많이 못먹고 오빠랑 시아버님이 거의 드셨는데

그걸 그날 저희 부모님한테 얘가 너무 많이 먹는다고

회 사줬는데 그걸 한 접시 다 먹더라면서 저보고 "나는 먹지도 못햇다."


이러시는데 신랑도 황당해하고 저희부모님은 말도 못하시고

그날 저녁식사 원래 친정아버지가 사주신다고 했지만 ..

시아버님은 취하셔서 횡설수설하시고

제가 옹니라서 숭악(?)하다고 .. 뭐 그런말도 하시고

굳이 친청부모님 앞에서 저런 말씀 하셔야 되나 싶더라구요 .

 

그 뒤 시부모님과 같은 상 받아서 밥을 못먹겠더라구요 .

괜히 눈치보게 되고 .

시댁은 제사를 지내고 친정은 제사를 안 지내서 제삿밥 먹어본 적이 없는데

신랑이랑 저랑 비빔밥 이런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비벼 먹어야 한다시더라구요 .

신랑은 늘 맨밥 먹는데 저는 그래도 며느리니까 주시는데로 비벼먹는데 그

것도 깨작깨작 먹는다고 옆에서 핀잔 주시고 .

시어머니는 어머님 먼저 드시라고 해도 맨날 자신은 안 먹고 싶다고 거절하시곤 

지나면 또 자기 혼자 못먹었다고 ... 

 

첫째 돌 지나면 둘째 가지던가 일을 하던가 신랑이랑 상의하기로 했는데

어머니 일 안하냐고 닥달하셔서 (다른집 시어머님들은 애기 봐주고 며느리한테 돈 받는다며..

자신도 이제 일 그만두고 며느리가 벌어오는 돈 받고 싶으시데요)

6개월 지나서 일 다니고 둘째가진 지금.. 일 그만 둘까 겁나시나 봅니다.

 

첫째 어머님이 봐주신다며 일하러 가라고 하셔서 봐주시는데

애기만 봐주시고 나머지 집안일이라던가 식사에는 신경쓰시지 마시라고 아무것도 하지 마시라고 했어요 . 어머님도 나는 애만 봐주지 집안일은 안한다라고 하셨구요.

그러면서도 신랑이 한번씩 저보다 일찍 오는데 신랑 밥은 챙겨주시고

한날은 신랑이 먼저 온다고 했다고 일이 생겨서 늦게 왔는지 제가 먼저 도착했더니

고등어를 굽고 계시더라구요 .

신랑 늦게 온다고 하니까 굽던 고등어 바로 불끄고 냉장고에 넣으시더라구요

 

많이 먹어야 체력이 생겨서 일해도 덜 힘들다며 요즘 국도 한번씩 끓여 놓으시고

신랑 좋아한다고 전도 붙여 놓으시고 하시는데

입덧이 심해서 거의 못먹고 집에 오면 전 구운 냄새때문에 더 힘들더라구요 .

먹고 싶은거 있으면 말하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첫째떄도 한번 수박 먹고 싶다고 햇다가

비싼거 먹고 싶어한다고 간도 크다고 하셔서.


어제도 참외 먹고 싶은거 친정엄마 놀러오셔서 같이 족발 시켜먹고 오는길에 참외가 있길래

먹고 싶다니까 신랑이 사자는거 엄마가 사주신다고 해서 먹었네요 .

제철 과일이 아니라 세개밖에 없는데 엄청 비싸서 망설이니까 먹고 싶으면 먹어야 한다고

친정엄마는 아직 둘째 가진거 모르시는데도 먹고 싶다하면 선뜻 사주고 그러시는데 ..

맨날 남들 앞에서는 딸같다 하시면서도 시어머니는 어쩔수가 없나보다 싶네요 .

 

외식하면 하면 이런거 왜 돈주고 사먹냐고 하셔서 사드리는 우리도 기운빠지고 해서 외식도 안하구요 .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도 해봤지만 본인은 그런말 한 기억없다고 하시니...

그 후로 시댁가면 소화가 안된다,, 속이 안좋다는 이유로 일부로 밥먹는 거 피하기도 했는데 ..

이번 명절에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

정말 정말 같이 밥먹는게 너무 싫네요 ..



++추가



그냥 다른 분들 글보다가 넋두리식으로 적은걸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줄 몰랐어요 .

 

그냥 추가로 말하자면 신랑이랑 저랑은 여덟살차이로 시부모님들이 처음엔

어려서 살림이건 뭐건 잘하는게 있겠냐는 식이셨어요 .

제 나이 26살에 결혼식 했으니까요 .어리긴 어린 나이죠 ..

어머님이 가르쳐야지 별 수 있냐하셨는데 ...

나름 요리 좋아하고 학교때문에 기숙사2년 자취 3년..아예 아무것도 못한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대학 4년 내내 아르바이트며.. 일도 쉬어본 적 없구요 . 휴학기간이랑 졸업후에도 계속 일하다가

쉬어본게 라섹수술해서 한달.. 결혼해서 임신때문에 쉬었네요

 

친정엄마가 요리를 좀 잘하셔요 ..

어깨너머로 배운게 도움이 많이 되서 한번씩 시부모님 초대해서 식사대접도 하고 그랬는데..

 

신랑이랑 학벌차이도 좀 있고.. 시댁이 좀 .. 가난해요.

잘 사시다가 어느 순간 기울었다네요 ..

저희집은 그래도 이층집에 촌이긴 하지만 땅도 있고 ..

 

저희 어머님이 한번씩 말실수를 잘 하시는데 ..

주변에 어머님 친구분들이 어린 신부에 학벌도 그렇고 집도 그렇고 신랑 무시할꺼 같다고 하셨나봐요.

그리고 서로 양가에 도움 안받기로 해서 모은 돈으로 결혼하다보니 많이 생략했는데..

신랑혼자 살던 임대아파트에 계속 살기로 하고 .. 혼수 다 넣었구요 ..

그래도 어머님 한복 도련님 아버님 정장. 반상기. 이불세트 이바지 음식 다 했구요 ,,

시고모님들 세분 이불세트 해드렸어요 ..

친정엄마가 신랑 정장이랑 잠옷. 캐쥬얼 몇벌.겨울외투 해주시고

시계해주신다는거 죄송해서 안받는다 했어요.


친정에는 제가 얼마 못드렸는데 부모님께서 모은 돈으로 시집간다고 해주는거 없다고

한복이랑 정장이랑 부모님께서 직접 사입으셨더라구요 ..

신혼여행비랑 조리원비랑 임신때 먹고 싶은거 먹으라고 통장에 더 넣어주셨구요 .

신랑이랑 저랑은 반지 하나씩 하고 저 팔찌하나 받구요 .. 18K로..

시댁에선 원피스한벌 한복한벌 받았어요.

 

  

신랑 아침밥도 꼬박 챙겨주고 ..(신랑은 초등학교때부터 아침 챙겨 먹은 적이 없다네요 )

신랑이 잘해주는 만큼 저도 노력하는데 뭐.. 안보이시나보죠..

 

처음엔 아들만 둘인 집이라서 딸이 없어서 잘 모르시는가보다 했는데 이제는 모르겠어요 .

친정아버지랑 좀 서먹한 부녀지간이라 시아버님께는 이야기도 잘하고 그래야지 했는데

가까워질수록 바라시는 것도 많고.. 그렇네요 .

 

가장 두드러진 문제가 식사문제지만. 그 외에도 옷차림이라던가 머리스타일까지

간섭하시더라구요 . 화장해도 뭐라하세요 . 애기 낳고는 안하지만..

시어머님은 애기 보러 오시면서도 화장 다 하고 오셔서 애기 옷에 립스틱이며 다 묻히고 가셨네요

그래서 시댁갈때는 정말 4~5년전에 사 후줄근한 티에 청바지 하나 입고 갔더니 아무말 안하시고

친정갈때는 원피스며 화장하고 이쁘게 해서 가게 되네요.

 

아. 신랑은 잘해줍니다. 성격은 좀 무뚝뚝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시부모님께 좀 무심한 아들이라 시부모님이 저에게 뭐라고 하시면

그러지 말라고 하고 ..( 좀.. 요령이 없어서 제가 바로 앞에서 편들지 말라고 했어요 )

명절때도 임신했을때 힘들다고 전도 자기가 다 구워주고 .

피곤해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친구들이랑 놀고 오라고 애기도 봐주고 청소도 해주고 그래요 ^^


용돈도 타쓰고 이번엔 그 용돈 아껴서 가방도 사줬네요 ^^

쇼핑도 제꺼 사라고 하고 자기꺼는 제가 사주지 않으면 거의 안사요 .

친정부모님한테도 잘해주구요 .

그래서 어머님이 더 그러실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요 .

 

그리고 4월달 애기 돌잔치 끝나면 저는 친정으로 가기로 했네요 ㅎ

시댁에서 뭐라고 하셔도 신랑이 다 막아준다고 그러네요 ㅎ

 

말하다보니 길어졌는데 덕분에 위안 많이 얻고 가요 ^^

출퇴근이 힘들어서 스트레스 . 신랑이 다음달에 일때문에 경기도에 가게 되서 스트레스였는데

많은 분들께서 제가 하고 싶은 말들 대신해주셔서 속이 다 시원하네요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시부모님께는 한번 마음이 틀어지니 내 가족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기본만 하려고 해요

신랑이랑 우리 애기들이랑 열심히 행복하게 살려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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