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판 반대 레전드] 부모님과 대화를 안하는 남편, 저만 이상하게 느끼는 걸까요? 본문
저는 2년전 결혼을 하였고, 현재 백일된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 성격과 관련하여 싸워도 보고 말로도 해봤지만 잘 되지 않아 판에 글 올려 하소연도
하고싶고 해답을 좀 구해보고자 글을 씁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남편은 결혼 2년이 되도록
저희 집에가거나 저희 부모님을 뵈면, 안부를 물어볼 줄을 모릅니다.
문자로는 가끔씩 "잘 지내시죠? ~~ 추운데 건강유의하세요." 등등 하기는 하지만
정말 상투적인, 정이 느껴지지 않는 문자입니다.
물론 결혼 초기에는 서로 친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겠거니,, 했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친해지는게 문제가 아니라 계속 이럴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남편은 저희 집 가는 것도 좋아하고,
부모님도 큰 사위라고 남편을 너무 이뻐해 주십니다.
엄마는 아직도 사위라고 어려워 하셔서
제가 엄마께 제발 그러지 말고 편하게 대하라고 해도 잘 안되시는가 보고요.
하지만 남편은 집에가면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소파에 앉아 묻는 말에 네, 만 할 뿐
대화가 길게 이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일화를 쓰자면.
저희 이모가 음식점을 개업하셔서 한 차로 같이 가기 위해
저희 집에 들러 부모님을 태우러 갔습니다.
아빠가 앞자리에 타셨고, 엄마는 저와 뒷자리에 앉으셨는데
대화는 이랬습니다.
-아빠 : 잘지냈어 김서방?
-남편 : 네(웃음)
-아빠 : 이직한(최근 이직함) 회사에서 일은 이제 자리는 잡혔고?
-남편 : 네 그렇져 (하하)
-아빠 : 얼마나 됬지?
-남편 : 3개월 쯤 됬어요.
-엄마 : 추운데 직장이 가까워져서 좋아, 잘됬어.
-남편 : (웃음)
무슨 대화든지 부모님이 묻는 말에 네... 아님 한문장 더 말하는 정도 입니다.
짝사랑도 지치는 법이라고 부모님은 일방적으로 물어보기만 하시고
남편은 네네. 대답만 열심히 합니다...
정도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사람사이에는 대화로써 관계가 형성되고 가까워 지는 법인데
대화가 이어지질 않고, 일방적이니 자주 본다고 해서 가까워지는 느낌도 없네요,.
저희집 분위기는 유머러스한 집인데도 남편한테는 유머를 해도 잘 못 알아듣가니
받아치는 말도 안하며, 그냥 앉아서 밥만 잘 먹고 웃다만 옵니다... ㅎㅎㅎ ;;;;
차안에서라면, 운전중이라서 그렇겠지 했지만
식당에 가서도 주변인 마냥 앉아서 밥 만 먹고,
이모부 이모 등 사람들이 묻는말에 네(웃음)만 하다가 옵니다.
먼저 질문을 던지거나 얘기를 꺼내는 법이 없는거죠.
장인어른 허리 아프신데 괜찮으세요?
연말인데 많이 바쁘시죠?
아님 요즘 이슈에 대한 얘기라던지, 회사에서의 일화 등등 얘기할 수도 있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가요?
할 말이 생각이 안나서 못하는 걸까요?
무슨 제가 친구를 저희 가족 모임에 데려간 기분이에요.
안부를 묻고,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다면 질문은 할 수 있는데.
어른에게, 그것도 장인어른 장모님에게 대화를 시도하는게 예의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성격이 그렇다고는 해도
이건 성격이라기 보단 윗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어 보여요...
아무리 관심없고 정이 없는 사람도 만나서 첫인사로 서로 안부는 묻잖아요.
그 자리에 같이 있는 제가 다 민망합니다.
당연히 저희 아빠 엄마도 이젠 지치셨는지
남편에게 대화를 시도하시는 횟수도 줄고, 이제는 그러려니 하시는 것 같습니다...
남편 성격이 원래 그렇다고 생각하는건,
시댁(본인가족)에 가서도 본인 엄마 아빠한테도 안부를 뭍거나 크게 대화를 이어나가지 않습니다.
저랑은 대화를 잘하고 말도 잘 하는데 여러사람 있는 자리에 가면 크게 나서거나 말 수도 없고
답답하기 짝이 없네요...
시댁에선 말 잘하다가 저희 집 와서만 말이 없으면 서운하고 싸울만한 일이지요.
근데 어디서나 똑같은 제 남편의 성격인걸 알기에 크게 화내지는 않고
몇번 서운하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봤는데
그때 뿐,. 크게 나아지질 않습니다.
남자들은 얘기 해줘야 안다고 해서,
'이러이러해서 서운하다 왜그런거냐?' 라고 물으면
저희 부모님이 어려운것도 아니고, 말하기 싫은것도 아니랍니다.
그냥 본인 성격이라는데..
부부동반 친구들 모임에 가서도 보면
남의 생활에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본인 관심있는 대화에만 참여하고 나머지는 듣고 있고..
원래 남자들의 성향 중에
주절주절 설명하거나 긴 대화를 즐겨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건 알지만
이런 성격이 저희 부모님한테도 느껴지게 하니 속상하네요.
서글서글한 사위까지는 못되더라도 대화는 하는 사위이길 바라는데
이게 큰 바람인가요?
제발, 건강, 날씨 등 안부라도 물어라. 해도 그게 잘 안되나봐요..
매번 말하면, 처가집 갈 때마다 스트레스일까봐
지나가는 말로 1번 저녁식사하면서 진지하게 1번정도 얘기했었는데
남편 왈, 성격이야.. 하고는 말아버립니다.
회사일도 열심히고 연봉도 부족함이 없고.
집안일도 다 하고, 애기도 잘보고 심지어 시댁 어른들까지 너무 잘해주셔서
행복한 결혼이라고 느끼고 있는데
딱 하나! 저희 부모님과 대화가 안되는,, 아니 대화 시도조차 안되게 단답형이 남편이
너무 답답합니다.
남편이 노력을 하지 않는 걸가요? 아님 원래 성격이라 고치기 힘든 걸까요?
저는 그냥 포기해야하나요?.... 연말에 망년회겸 가족모임이 있는데 또 가슴이 답답해오네요..
'썰 전용 모음소 > 네이트판 전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 고민 레전드] 거지근성 남편때문에 정 떨어지네요. 이혼해야 할까요? (0) | 2020.03.20 |
---|---|
[판 답답 레전드] 사람 사는것 같지가 않아서 남편에게서 떠나려합니다... (0) | 2020.03.18 |
[판 빡침 레전드] 옆집여자와 첫만남에 싸웠는데, 제가 잘못한걸까요? (0) | 2020.03.17 |
[판 반대 레전드] 혹시 소개팅하고 펑펑 울어본적 있으신가요...? (0) | 2020.03.15 |
[판 고민 레전드] 32살인데 지금 하고싶은걸 해도 괜찮을까요...? (0) | 2020.03.14 |
[판 반대 레전드] 프로포즈도 못 받고 결혼할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해요... (0) | 2020.03.13 |
[판 결시친 레전드] 시부모님이 이제 더이상 연락하지 말자네요... (0) | 2020.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