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판 고민 레전드] 32살인데 지금 하고싶은걸 해도 괜찮을까요...?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고민 레전드] 32살인데 지금 하고싶은걸 해도 괜찮을까요...?

스레TV 2020. 3. 14. 20:28
728x90
반응형



1412-2주차

 

32살 여자입니다.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어디에 적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비슷한 연배가 많고 현실적으로 조언해주실 분들이 여기 많이 계실거같아서 여기 적습니다.

 

올해 회사를 퇴직하고 무비자로 외국에서 3개월 살고 왔는데요... 경제적으로도 부담되고해서 갈때는 딱 3개월만 살고오자했는데, 다시 한국에 돌아오니까 너무 아쉬워서요.

 

전 수도권대학교 졸업했는데, 졸업전에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대기업 계약직으로 들어갔다가, 운이 좋게도 계약 만료 시점에서 다른 대기업으로 이직했고 올해 직장생활 5년차에 퇴사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몰래 학부때했던 과외도 3개나 계속 했어요.

악착같이 돈 모아서, 덕분에 학자금 대출 천 2백만원정도 있던거, 금방 갚고 퇴직금까지 합쳐보니 1억정도 모았는데요..... 주변 친구들은 다 결혼해서 애기도 낳고했는데 전 아직 남친도 없어요.

 


사실 고등학교때부터 유럽에 가서 사는게 꿈이어서,

집안형편이 너무 안좋았는데 학부때 교환학생도 1년 다녀왔구요, (돈이 없어서 왕복 2시간거리를 매일 걸어다니고 먹고싶은것도 못먹고 고생도 제대로 했지만 전 정말 행복했어요)

 

지금 다시 너무 외국에 가고싶어요. 6~9개월만 더 살고오고싶은데요..

 

주변에선, 더 늦어지면 이직도 힘들어지고 (그냥 사무직경력입니다.어문전공이라 경영, 마케팅, 인사 이런 세부전문성도 없구요. 외국인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할 정도로 영어만 잘해요.) 여자니까 30대 중반을 누가 뽑아주겠냐고 겁을 줘서요.

근데 자꾸 마음에 남아서 지금 이직을 하려고 이력서를 써도 지원할 의욕이 안생기네요.

 

6개월정도 천만원 들고가서 하고싶었던거 하고와도 될까요?

다른게 아니라, 전 예술분야를 너무 좋아해서,

보고싶었던 미술 작품들 원없이 구경하고, 좋아하는 음악가들 생가 구경도 하고,

더불어 역사공부했던곳들도 직접 보고 공부도 하고, 미술관에서 열리는 강의도 듣구요. 원어로 책들도 마음껏 읽고... 그게 전부에요. 별거아닌데 너무너무 맘에 남아서요, 그리고 지금 안하면 평생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오히려 결혼 전에 지금이 기회가 아닐까싶기도 하네요.

 

문제는 제가 돈을 쓰는데 있어서 너무 겁이 많아요. 아무래도 가족들이 전부터 경제적으로 너무 고생을 많이 한대다가 제가 직장다닐때처럼 집에 경제적으로 보태드릴수없는게 맘이 아파서요, 아무리 꿈이라지만 제가 외국가서 한달 집 렌트값만 100만원이나 되는데서 혼자 호의호식하는게 아닌가싶어 쉽게 결정을 못하겠어요.

 

너무 용기가 안생겨서 결정을 못하고있는데 조언 부탁드려요.

 

 



 

+++후기+++

 

리플 달아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어제 리플 한두개만 확인하고서 혹시나 하고 들어왔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원&조언주셔서 깜짝 놀랬어요. 하나하나 열심히 읽었구요, 찬성이든 반대든 조언주신 분들 모두다 감사합니다. 일일히 감사리플은 못드렸네요.

 

우선 가기로 결심했고요, 조언주신대로, 기왕 간김에 좋아하는 분야에서 단기로 딸수있는 썰티나 디플롬이라도 하나 따올려고 교수님께도 여쭤보고 자세히 알아보고있습니다. 기회되는대로 통번역알바든, 인턴십이든 파트타임으로 틈틈히 돈도 벌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정말 열정적으로 꽉꽉!! 알차게 6개월~1년 목표로 다녀올려구요. (간간히 리플달아주신거처럼 아예 눌러앉고싶은 맘이 굴뚝같은데요. 역시나 부모님 생각에 우선은 6개월~1년으로 기간을 정해놓은거구요. 은근 효녀이고싶은가봐요^^; 사람일은 모르니 막상 가서 좋은 인연만나고 원하는 분야로 취업을 할수있으면 정말 적극적으로 오래오래 체류하고자합니다. 국위선양을 목표로!)

 

쉽지않은 시간과 돈 들여서 가게되는건데, 그 시간동안 많은거 배우고 경험해서 저도 다른 분들께 의미있는 조언을 줄수있는 사람이 되었음 좋겠어요.

 

날씨가 너무 추운대도 난방비 아끼느라 아둥바둥하는 부모님때문에 여전히 맘이 편하지만은 않지만, 두분께 너무 감사한건 경제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은 못해주셨고 못해주시지만, 그래도 늘 제가 하는 결정을 믿고 응원해주세요. 지금 돌아보니 교환학생가는것도 계약직입사도 반대하시지않으셨네요. 두분다 너무나 긍정적이시고 늘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주셔서 저도 내놓라하는 긍정의 아이콘이지만, 나이드시면서 부모님께서 부쩍 편찮으신 모습에 제 마음이 그동안 많이 위축되어서 이런 고민을 할수밖에 없었던거같아요. 달아주신 리플들에 힘 얻고 갑니다. 하고싶은 일들하면서 정신적으로도 더 건강하고 기쁘고 활기차게 살수있다면 제가 얻는게 훨씬 많이 있을거라고 믿어요. 우리 모두 빛나고 아름답게 그리고 기쁘게 살아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