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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빡침 주의 - 신랑이랑 배달 그릇때문에 싸웠는데;; 본문
안녕하세요 결시친님들.
결혼 1년차 인데요.. 제 습관이 이상한건지
댓글 좀 부탁드려요 ㅠㅠ
모바일이라 맞춤법 오타 양해 부탁드려요
남편은 시켜먹거나 밖에서 먹는걸
정말정말 싫어해요.
그리고 집에서 시켜먹는걸 더 싫어하구요.
본인 이야기로는 시켜먹고 뒷정리 하느니
나가서 편하게 먹는게 더 좋다구요
암튼 연애 1년 결혼 1년 총 2년만에 처음으로
어제 저녁에 짜장면을 시켜 먹었어요.
밥 하기가 정말 싫은 날 있잖아요..
어제가 딱 그랬거든요.
퇴근길에 신랑한테 전화해서
짜장면 시켜먹자고 꼬시고
어쩐일로 성공해서 2년만에 처음으로
집에서 중국집 음식을 시켜먹었어요.
배부르게 다 먹고 뒷정리 하는데
그릇에 남은 음식물 싹 걷어내고 설거지를 하는데
신랑이 그걸 왜 씻냐고 그러대요.
친정에서 하던 습관이라고
어릴때부터 엄마가 이렇게 하는걸 보고 커서
나도 습관 됐다고 했죠.
저희 친정 엄마는 회수용 그릇에 배달 되는 음식을 시켜 먹으면 꼭 음식물 걷어내고 내놓으세요.
그래야 왕래하는 사람들이 냄새때문에 인상 쓸 일 없고 벌레도 안 꼬이고 일 하는 사람도 기분좋게 가져 간다구요.
저야 뭐 워낙 어릴때부터 보고 자랐고 그렇게 해와서 아무 생각 없이 뒷정리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뒤에서 계속 잔소링 하더라구요.
어차피 그 사람들 인건비에 다 포함 된건데
뭣 하러 오지랖 부려서 일을 만드느냐구요.
친정엄마가 했던 말 그대로 했더니 쓸데 없는거나 배워서 보는 사람 짜증나게 하느냐며 궁시렁궁시렁..
그러거나 말거나 어차피 손 젖은거 마무리나 하자 싶어서 다 씻어내고 봉투 하나 꺼내서 담아 내놨어요.
문닫고 들어오니 그걸 또 봉지에 왜 싸느냐며 그냥 대충 내놓으면 되지 부터 시작해서 비닐랩 뜯은거랑 젓가락 포장지 같이 안내놓고 집 쓰레기 봉투에 버렸다고 쫑알쫑알.. 아...
맛나게 먹었으니 수고 하신단 의미로 기분좋게 가져가시라고 그렇게 내놓은건데 이럴땐 우리 마누라 착하다 해줘야지~ 했더니 가식적이라는둥 착한여자 컴플렉스니 그렇게 가식떨어서 우리 부모님이 너 말이라면 껌뻑죽게 만들었냐며 말도 안되는 시비를 걸어요.
뒤를 계속 쫓아더니면서요;
아니 뭔 내가 팁을 올려 둔것도 아니고 ㅋㅋㅋㅋ
그냥 그릇 네개 씻어서 내놓은 것 뿐인데
오지랖이니 쓸데없는 습관이니 가식이니
이런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잘못 된건가요??
한시간을 내내 잔소리 하길래
이렇게 하는 사람들 많다 했더니 자기는 살면서 처음 봤다로 시작해서 별별 꼬투리를 다 잡더라구요.
아~ 그런가보지. 내가 유별난가보네~ 그런가보다 해~ 하고 그냥 씻으러 들어갔어요.
씻고 나와서 보니 뭐가 그리 심사가 뒤틀린건진 모르겠는데 쇼파에 담요 덮고 누워서 자고 있네요.
아니 뭐 왜 이런 별것도 아닌 일에 혈압 올리고 삐져서 저러는건지 이해도 안되고 ㅋㅋㅋㅋㅋ 그냥 나랑 다르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길 수 있는 문제 같은데.
대체 남편은 뭐가 문제인거죠???
배달음식 그릇 한번 헹궈서 내준게
그리 못마땅 할 일인가요??
아 생각하니 또 헛웃음 나오네요 허허
++추가
어.. 저 지금 굉장히 당황스러워요.
일과계획 메모 해놓고 잠깐 열었는데
제 글이 맨 위에 있어서 이게 뭐지?? 했어요.
댓글 읽어 보다가 추가 글 써요~
아 이거 디게 신나네요 히힣
저희 신랑이 이렇게 심사가 꼬여있을때
제가 뭔가 잘못한걸 한소리 하면 싸움이 어마어마하게 커진다는걸 알거든요.. 킁..
저도 당연히 "쓸데 없는거나 배워서" 라는 말에 화가 났죠. ㅎㅎ 성격이 유하다거나 인내심이 넘친다던가 하는건 아니고 음..
잘못한 걸 메모 해두었다가 다음날 앉혀놓고 조근조근 설명하면 수긍하고 이 부분은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릇 싸움 당시엔 제가 거기서 한마디 더 하면 싸움 된다는걸 알기 때문에 무시한 것 뿐이고 어젯 밤에 잘못했다는 사과 받아냈어요ㅎㅎ
연애 초기 시절에 신랑이 어머니께 막 한다던가
말 구분을 잘 못했어요.
할 말 못할 말 구분이 잘 안되고 악의는 없는데
말을 툭툭 내뱉는 버릇이 있었어요.
연애 하면서 많이 고쳐졌고 이젠 뭔가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멈칫 하는 모습들이 보여요.
아마 이런 것 때문에 시댁에서 절 이뻐 해주는 것 같아요.
시댁에서 약간 신랑을 책잡고 절 치켜주는 경향이 있어요. 아마도, 저에게 잘 해주면 우리아들에게 돌아간다 여기시기 때문이겠죠?
댓글들 보며 번쩍 한 부분이 남편의 자격지심.. 아..
그게 앙금이 되어 쌓였을거란 생각은 미쳐 못했는데
그럴수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오늘 퇴근하면 슬쩍 물어보고 풀어줘야겠네요.
배달음식 뒷처리 방식이야 다들 다르겠지만 번거롭게 라던가 의미 없는 짓이라고 쓴 분들이 좀 보이셔서 더 적을까 말까 하다가 적어요.
가게로 회수 해가면 다시 씻는다는 것 쯤이야 저도 잘 알죠 ㅎ 그래도 정리해서 내놓는건 우리 집 앞 위생을 위해서고 같은 동네 사람을 위한 배려를 위해서.. 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중국집 장사도 어차피 동네 장사고 같은 동네 사람인데 조금쯤 배려 해줘도 나쁠건 없는 것 같아서요 ㅎㅎ 전 나중에 제 자식들에게도 습관 들여 줄 생각이에요. 번거로운건 맞지만 약간의 배려로 서로 웃을 수 있다면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생각지도 못하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어제 집에 돌아가 신랑 혼낼 생각에 가벼운 기분으로 적었던건데 ㅎㅎㅎㅎㅎㅎㅎ
오늘은 퇴근하면 달래주고 풀어줘야겠죠 ㅎ
초등학생 아이도 아니고..ㅠㅋㅋ
당근과 채찍으로 남편 조련 (?) 하네요 ㅎㅎ
우리 남편 얼른 철들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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