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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답답 레전드 -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의 접촉사고 본문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결혼 준비 중인 여자입니다.
결혼생활을 하고 계신 현명하신 선배님들이 많은 것 같아 조언을 구하려고 몇 자 적어봐요.
저와 제 남자친구는 3살 차이가 납니다.
만난 지는 2년 정도 되었구요.
내년쯤 결혼을 준비 중이고, 상견례는 아직 하지 않았지만 서로 부모님께 인사는 드린 적이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에게 화를 잘 안 내지만
화가 나면 화가 나는 정도에 따라서
하루이틀에서 길게는 5일 정도 제 연락을 계속 씹거나 단답을 하거나 막말을 합니다.
최근에는 싸우면 제 연락을 씹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 단답을 하다가 자연스레 다시 연락을 받아주고 했는데요..
편의상 남자친구를 오빠라고 칭하겠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오빠가 휴무라 제가 일하는 회사로
직접 점심도시락을 해왔습니다.
저는 점심시간이라 오빠와 벤치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회사로 들어가는 길에 오빠가 가는 걸 본다고
바로 들어가지 않고 오빠가 차에 타는 걸 보고는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마침 오빠가 유턴하려던 참이었는데
같이 유턴을 하려던 다른 차를 박았습니다..
저는 놀라서 순간 주저앉았다가 바로 달려갔는데
오빠가 화내면서 들어가있으라고
지금 나 너 보면 안 될 것 같다고 해서 회사로 들어왔습니다.
2년간 만나면서 안 건
오빠가 화났을 때 하는 말은 진심이라서
그 때는 들어가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들어가있었어요.
오빠도 상대도 서로 다친 곳은 없었고 경찰과 렌트카를 불러서 잘 해결되나 싶었는데
문제는
상대방 운전자는 저희보다 더 어린 사람이었고 많이 다치진 않았는데 병원에 입원했고 합의를 안 해주려고 한답니다.
제가 오빠에게 연락 해보니 잘 될거니까 걱정말라고 하고는 계속 연락이 되다가 합의금 수리비 등등
돈 얘기가 나오니 그 이후로 제가 연락 하는 건 다 씹고 있습니다.
오빠차가 수리비가 200정도 나오고
상대차 수리비가 400에
합의금까지 하면 돈이 많이 나갑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저에게는 계속 말을 안 하고 카톡을 읽고 씹기만 하고
오빠 친구들에게만 말을 해서 저는 오빠친구들 통해 얘기를 듣고 있어요..
남자친구가 합의금이나 수리비 얘기가 나왔을 때 쯤
제 탓이라고 니 전화 받지 말았어야 된다고
아니 그냥 그 날 너를 보러 거길 가질 말았어야된다고
하고 저를 원망하고 있고
제가 오빠한테 내가 지금 거기로 간다니까
나 엄마랑 같이 있다고 넌 오지 말라고 하고
너 때문에 쓰지 않아도 될 아까운 돈이 나간다면서
2년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말들을 들었고,
그 뒤로도 제가 합의금이나 수리비에 대해서
나도 내겠다고 그러니까
오빠 혼자 힘들어하지말라고
혼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나도 보태겠다고 해도
우리 엄마랑 내가 알아서 해결할거니까 넌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오빠 나 때문에 힘든 일 겪서 미안하다고 연락해도 읽고 아예 씹고 있어서 지금은 연락을 안 하고 있어요..
오빠 친구분께 들었는데 오빠의 생각은
저 때문에 차사고가 났고 돈이 너무 많이 나와서 나랑 우리엄마아빠가 번 돈도 한꺼번에 갑자기 날라갔고 너 때문에 고생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합의금,수리비를 저도 보탠다고 하는데도
신경쓰지말라고 하고는 연락을 다 씹어서.. 더 답답해요
저는 아직 남자친구가 좋고 이런 일로 헤어지기 싫은데,
남자친구가 이 일로 혹시라도 마음이 떠날까 걱정돼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추가로 저랑 오빠는 둘 다 차가 있는데 둘 다 일을 하기에
운전을 하면서도 급한 전화가 올 때도 많아서
운전을 하기 전에는 핸드폰을 거치대에다가 끼워두고 시동을 켭니다..
그러다가 전화를 하게 되면
거치대에 끼워두고 스피커폰으로 해놓고 전화하구요..
그런데 오빠가 제 전화를 받다가 그렇게 사고 난 거라고 생각하니
제 잘못인 것 같아 더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또 추가로 운전 중 전화한 건 제 잘못인 거 압니다ㅜㅜ
평소에 제가 그 사람을 더 좋아했기에 일부러 보고싶다고 와줬는데 밥만 먹고 그냥 가는 게 너무 아쉬워서 차에 타는 걸 확인하고서 전화했었어요..
그리고 반대로
그 사람도 제가 그 사람을 보러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는
제가 차에 타는 걸 확인하고서 저한테 먼저 전화를 했었구요..
저희가 서로 회사 일이 바빠서 카톡은 수시로 했지만
전화는 어디로 이동 중이나 집에 도착해서 하고 했기에
그렇게라도 연락을 하자는 저희의 일종의 습관(?)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제가 운전할 때나 오빠가 운전할 때면
서로 스피커폰으로 하고서 전화했었어요..
그래도 스피커폰으로 하든 귀에 대고 통화를 하든
운전 중 핸드폰 사용은 잘못된 게 맞기에
그 부분에서도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추가로..
남자친구는 보험 안 들었어요ㅜ
그래서 돈이 많이 깨지게 되었구요..
제가 연애초에 신호 걸려서 정지했는데 다른 차가 와서 박은 적이 있어서 보험처리했었고
그 일로 여러모로 골치아팠었기에 오빠도 혹시 모르니 보험 들어놓으라고 했었는데
사고 안 나면 되지 뭘 걱정이냐며 자기 운전 조심하라고 라고 했던 사람이예요
그리고..
제가 자존감이 낮은 건 아니었는데
제가 먼저 좋아했고 그러다가 이 사람도 저에게 호감이 생겨 만나게 되었어요
그렇게 만났는데
이 사람을 만나서 서로 가끔씩 사소하게 싸우다보니까
언젠가부터 제가 이해하면 넘어가겠지
이정도 맞춰주면 더 이상 안 싸우겠지
내가 더 좋아하니까.
하면서 넘어가고 하다보니 이렇게까지 된 것 같아요..
정말 댓글들 보면서 상처나 충격이라기보다는
내가 정말 눈치보는 사랑을 하고 있었고
판님들 말처럼 남자에 미쳐 자기도 사랑 못하는 호구였고..
운전 중 전화는 아무리 사랑해도 절대 안 되는 것이며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굴 한 번 본 적도 없는 사람의 얘기에 충고해주심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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