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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공감 레전드] 엄마가 임신했다는 사실이 너무 싫습니다...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공감 레전드] 엄마가 임신했다는 사실이 너무 싫습니다...

스레TV 2020. 2. 1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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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저한테는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기때문에 진지하게 조언받고 싶어서 이 곳에 올리게 되었어요. 양해 부탁드릴게요

 

저는 올해 고1 여자입니다. 밑으로는 초1 남동생 하나 있고요, 이렇게도 나이차 많이 난다는 말 정말 많이 들어요.

 

그런데 엄마가 저를 앉히시더니 임신했다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농담하는줄 알았어요. 사실 엄마가 셋째 욕심이 있는건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임신을 하실줄은 몰랐거든요;; 예전부터 말해오던거고 심지어 입양얘기까지 나왔었지만 그때마다 저는 죽어라 반대했어요. 왜 그렇게 엄마가 자식을 한명 더 원하는지도 잘몰랐구요. 사실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물어보고 싶지도 않아요.

 

저 혼자였을때는 아들갖고싶다 노래를 부르셨는데 지금은 왜 그러실까요..

 

그렇다고 제가 동생을 무턱대고 반대하는건 아니에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엄마가 몸이 되게 약하세요. 저를 첫 임신 하셨을때부터 지금 밑에 동생 둘 다 중간에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심지어 동생은 유산 위기까지 있었구요. 그리고 작년에는 실제로 임신하셨었지만 결국 하늘로 올려보냈어요. 그때 엄마가 수술하는거 보면서 앞으로는 임신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확실하게 제 의사 전달했었어요.

 

그리고 최근에도 저는 상황이 된다면 일찍 결혼하고 싶기때문에 아기를 보고싶으신거라면 내가 빨리 손주를 보여드리겠다, 이런말도 농담같이 얘기해오던 중이였고요.

 

그리고 두번째는.. 이런말 하는거 예의없어 보일수도 있지만 남사스럽습니다. 제가 남의 눈을 막 의식하고 그런편은 아니지만 친척분들이 되게 말을 부풀리시고 남얘기 하는걸 좋아하세요. 저희 집 가뜩이나 엄마 나이도 있으신데 더 이러쿵저러쿵 소리 듣기 싫습니다. 그렇다고 자주 안보는 사이도 아니라 엄마도 이 부분은 좀 걱정을 하시는데, 말을 안할수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얘기한후에 걱정을 빙자해 계속 전화오고 감놔라배놔라 하는거 참 싫네요. 작년에도 딱 그랬거든요.

 

마지막으로 엄마의 임신으로 인한 갖가지 뒷일을 제가 맡을 자신이없어요. 사실 엄마가 임신하시면 가족이 도와야하는것은 당연한거지만... 동생때도 엄마가 임신 초기부터 꼼짝없이 병원해 입원해계셨기 때문에 저 혼자 학원가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차려주는 밥먹고, 혼자잤거든요. 어쩔수없었지만 아직도 기억이 날정도로 당시에는 서러웠어요. 엄마는 출산 이후에도 몸조리로 인해서 저는 운동회나 참관 수업등 부모님과 함께해야하는 행사에 항상 혼자였어요. 가끔 근처사는 이모가 챙겨주기도 했지만 다른 아이들이 자기 부모님과 사진찍을때 그렇게 우울하더라고요.

 

근데 이번에는 엄마가 작년 경험도 있고 이미 노산이신만큼 벌써부터 위험하다며 하루종일 누워계세요. 회사를 다니시던것도 아니셔서 그래서 더 엄마의 주부로서의 역할 공백이커요. 한 일주일간 제가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동생챙기는데 저도 고등학생이라 아침 일찍 등교하고 학원거쳐 11시 넘어서 집에 들어가거든요. 이후로도 숙제하랴 공부하랴 바쁘고요. 큰짐이 얹어진 기분이에요. 근데 엄마가 동생이 생겼다는 이유로 너무 당연하게 이런것들을 요구하시니까... 지금은 엄마인데도 밉습니다. 아빠는 부탁 하나 하기 죄송하리만치 현재 회사일로 너무 바쁘시고요.

 

동생은 자기가 딱 제 예전 상황과 비슷한데 어리고 남자애라 이런 상황을 잘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저한테 무조건 의지하고 투정부리는 상황이구요. 저도 단 일주일뿐이였지만 벌써 지치네요. 앞으로도 수개월간 이 상황을 지속해야한다는게 싫습니다..

 

저 어떡하죠... 저보다 훨씬 인생을 오래사신 분들이 많이 계시기때문에 조언 부탁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조언 좀 해주세요ㅠㅠ 친구들한테도 아직 말을 못하고있어서..혼자 답답하기만 하네요.. 제가 이기적인가요? 방금도 엄마랑 통화하다가 엄마가 시험 결과안좋다고 잔소리하니까 확 짜증이나서 언성높이고 싸웠거든요. 암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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