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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고민 레전드] 31살 늦깍이 대학생의 결혼... 이기적일까요? 본문
안녕하세요 올해 31 늦깍이 여대생입니다.
곧있으면 32이네요.
2년정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문제에 부딪혀
제가 이기적인건지 어쩐건지
머리가 너무 복잡해 아무것도 손에 안잡혀
터놓고 얘기하고 조언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1년정도 취업준비를 하다가
운좋게 대기업에 입사하여 5년정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딱히 제가 어떤일을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없었고
적성도 꿈도 없었기에 이렇게 방황할바에
그냥 돈을 적성으로 삼자싶어 돈많이주는 대기업을
목표를 하여 입사를 했어요
성취감을 느끼고 목표의식을 가지고 일하시는 직장인도
계시겠지만 전 앞서말씀드렸듯이 돈만 보고 일했던터라
아무생각없이 일하고 그저 주말에 산으로 바다로
차한대 구입해서 놀러다니고 술마시러다니고
부모님 맛있는거 사드리는 기쁨에 일을했죠
그닥 제 일에대한 애착같은건 없었어요
버틸수 있을때까지 버텨 모아서
고향내려가서 장사를하든 아니면 다른공부를 하든
그런생각이었어요
입사한 지 2년차되던해
그래도 꿈이란게 생기더라구요
바로 한의사였습니다.
한방쪽에 평소관심도 많았고
어렸을 적 꿈이 한의사였었어요
물론 공부를 열심히안해서 고등학교때 현실을 깨닫고
자연스레 접었었지만요^^;
그렇게 꿈이란게 하나생기니
무의미하던 제삶에도 변화가 일어났죠
일을해도 학비를 위해 벌어놔야겠단 생각을하니
더 열심히 일하고 모으게되고
쉬는날 의미없이 가졌던 술자리가 없어지고
의과대 3학년 학사편입을 위해 개론책부터 보기시작했죠
삶에 온기가 불어지는 기분이었고
마음도 벅찼어요
편입을 위해서 영어야 직장때 항상 쓰는거니 어려움없었고 개론과 한문서적을 시간날때마다 달고살았죠
독하다는 소리까지들었지만 힘든지 모르고 공부했어요
그와중에 지금 현남자친구를 만나게되었고
당시 남자친구는 31 올해 34입니다
공부한다고 한달 서너번보는게 다였지만
항상 저를 이해해주고 챙겨준 고마운사람이었어요
아무튼 결과적으로
올해 제 고향지방의 대학 한의학과 편입에 성공하여
직장을 정리하고 내려와 현 3학년재학중입니다
4년 학비는 벌어놨지만
그렇게 여유있을 정도는 아니에요
남자친구 만나던 당시에도
저는 한의대에 가서 의학공부를 하고싶다
공부를 다마치고 의사되기전에는 결혼할생각이 없고
그럴 경제적여유도 없으니
오빠나이를 생각해서 2~3년안의 결혼을 생각할거면 다른여잘 만나라고
말했죠 남자친구도 너 의사될때까지 뒷바라지라도하겠다며 신경쓰지말고 공부하라 하던 남자친구가
편입학 한후로 자꾸 결혼을 보챕니다.
학교때문에 지금 2시간거리 떨어져서 지내서
불안해서인지 뭔지
지금 편입하여 학부 강의 따라가기도 벅찬제가
무슨 딴짓을 한다고 부쩍 안하던 남자의심도 하는것같고
구속하는것 같아요
편입확정후 학교개강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남자친구 고향에 같이 간 적이 있어요
바람만 쐬고 올 계획이었는데 어쩌다 남자친구 부모님까지 뵙게되었어요 처음으로..
여기까지왔는데 잠깐 차나 마시고 가자며
갔는데 고향부터 직업까지 이것저것 물으시더라구요
아들 여자친구라 궁금한게 많으신가보다 생각하고
말씀잘해드렸어요
그런데 한가지 기분나빴던건 제나이를 들으시곤
나이가 너무많다고 노산이니 애부터가져라..
이제 학교다닐거라니 그나이에 이제무슨 학교냐며
무슨학교냐고 물으셔서 말씀드렸더니
꼴랑 지방대 아니냐고.....
남친은 경기도권 4년제 나왔어요
옆에서 남자친구가 한의학과다닌다 하니
그제서야 반색을 띄시며 말씀하시더라구요.
우리집은 형편이안되서 병원개원까지는 못해준다는등
집은 빌라정도 해줄수 있으시다는등
그래서 제가
어머니 말씀은 감사한데요~ 저도 저희집도 형편도 안되고
저도 공부가 아직많이남아서요
아직 결혼생각은 없고 이건 ㅇㅇ씨랑도 다 얘기한부분이에요~ㅎㅎ
이렇게 좋게 제생각을 말씀드렸지만
무시하시고 본인얘기와 결혼얘기만...
그렇게 몇시간을 앉아듣고 겨우 집에오는길에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우리엄마가 그렇게까지 얘기하는데
거기다대고 꼭 그렇게 얘기해야돼?
의과생되더니 변했다는등 자기집을무시한다는등
지금까지 사귀면서 한번도 저한테 쓴소리한적없이
다툰적한번 없이 지내왔는데 처음으로
얼굴붉혔어요
결국 마지막엔 저혼자 사려는 욕심많은
이기적인 여자로 만들더니 집으로 가더라구요
처음 싸웠던터라 속상하고 놀래서 눈물이 났는데
학교도서관가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생각해보니
대체 남자친구가 왜그런행동들과 말을 한건지
제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건지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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