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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억울 레전드] 시아버님 장례식장에서 안울었다고 정신병자 취급 받는게 정상인가요? 본문
안녕하세요?
삼십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달려가고있는 아줌마입니다.
애들아빠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서 이렇게글을 씁니다.
상황설명을 간략하게 해보면
애들아빠와 전 맞벌이 중이고 일찍결혼한 탓에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두고있습니다.
결혼식 당시에도 문제가 많았던 인연을 왜 여기까지 끌고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댁은 시골이고 친정은 광역시라 친정아버지께서 시부모님께 하나뿐인딸 본인 지역에서
결혼식 치뤘으면 좋겠다 부탁까지 하셨는데도 굳이 시골서 결혼식해야 한다고 우기시는바람에
결국 그뜻에 따랐습니다.
근데 동서네는 동서가 시골서 한다는데도 굳이 또 대도시나가서 시키시네요.
아버님과 사이가 멀어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예단문제인듯 싶습니다.
당시 적당히 드릴만큼 드리고 제가 받은거라곤 가방하나에요.
전 현금, 이불, 수저, 가전2가지 바꿔드렸어요. 처음엔 고맙다 하시더니 비슷한시기에
옆동네 며느리가 부잣집 딸인데 예단을 삐까뻔쩍하게 해온거보곤 그때부터 제가 맘에 안드신답니다.
제 성격도 호락호락 하진 않아 아버님 하자는데로 괴롭히시는데로 당하고살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감정의 골이 깊어졌는지도 모를일이지요.
아버님은 정말 안하무인이세요. 평일에 애들아빠나 저나 일하는거 뻔히 알면서 무작정 내려오라고
전화하셔요. 오늘은 출근도 해야하고 곤란하다 말씀드리면 다짜고짜 소리부터 지르시고
목소리는 또 얼마나 큰지 출근길에 손이 덜덜떨릴 지경입니다.
걸핏하면 애들아빠나 제게 전화오셔서 뭘 해야하니 돈을 보내라 저걸 해야하니 돈을 보내라
그렇게 뜯어가신 돈만해도 몇천만원은 되겠네요.
필요하시다면 자식된 도리로 얼마든 드려야죠. 근데 다 본인 유흥비로 들어가세요.
약주라도 한잔하시면 제게 귀싸대길 휘갈겨버려야할 년이라고 하시구 그보다 더한 말씀도
많이 하셨죠. 그것도 저희 애들앞에서요.
그러니 울애들도 할아버지가 좋겠어요? 애들이 어릴땐 그래도 할아버지~할아버지~ 하더니
사춘기 접어들고 머리굵어지면서 할아버지를 멀리합니다.
안부전화 한번 그래도 할아버지니까 드려라해도 대답만 네네하고는 영 하기싫은 눈치입니다.
애들이 할아버지가 엄마 괴롭히는 단지 그 이유만으로 멀리하는건 아니고
애들한테도 저한테 하듯이 그렇게 대하셔요. 명절날 다큰 애들 무릎꿇려놓고 내가 너희들
할아버지다. 집에 오면 할아버지 안녕하십니까? 하며 구십도로 인사하라고 꼭 허리가 숙여져야
한다며 애들한테 1시간은 설교하십니다.
그러니 민감한 시기의 애들이 곁에 가고싶겠나요? 애들 안부전화한번 안한다고 저한테 또
야단이셔요. 제가 애들 선동하고있다구요. 참나 한창 사춘기인애들 엄마가 이렇게 하란다고하고
하지말란다고 안하나요? 오히려 제말을 안들어서 매일이 전쟁인데요.
그와중에 제작년 시어머님께서 암으로 돌아가시고 그래도 시어머님 계실땐 사고는 안치셨는데
꽃뱀 할머니한테 물려 집문서까지 내줄뻔하질 않나
온동네 사람이 다 아버님좀 모셔가라고 매일 다른 영감님들이랑 싸움질하신다며 난리셨어요.
파출소든 경찰소든 몇번을 드나들었는지 애들아빠랑 퇴근하고 몇번을 시댁에 내려갔다왔는지
정말 죽지못해 살던 세월이었죠.
애들아빠요? 그래도 지 아버지라고 찍소리 못합니다. 애들아빠가 제일 답답하다고 느끼는것도
아버지가 아들 무서운줄 몰라요. 서방님도 마찬가지로 애들아빠처럼 우유부단하구요.
사고치면 뒷수습하고 그걸로 끝이죠. 그러니 세상무서운줄 모르고 심심하면 사고치고
뒷수습은 어짜피 아들들내외가 해주니까요.
그러던 중에 동네에서도 거의 반 쫓겨나듯 저희집으로 모시게됐어요.
안모실수 없는 상황이었네요. 거의 1년반 정도 모셨는데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가기 싫어
자진해서 야근하고 연차한번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또 살림하는 기집년이 밖으로 나돌아 다닌다. 뭔짓하고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
훈계가 늘어지시죠. 거동 다 하실줄 알고 어머님돌아가시고 혼자 식사 다 차려드셨으면서
아침에 밥하고 반찬, 국 해놓으면 식탁에서 식사하시고 그대로 두고 하루종일 계셔요.
집에 방이 세칸인데 아들,딸이 자기방 뺏으면 집나갈꺼니 어쩌니 하도 칭얼칭얼거려
예민하고 공부해야할 시기라 안방내드렸습니다.
애들아빠랑 전 거실생활 했구요. 어느날 하늘이 핑핑돌고 현기증이 나고 몸에 오한이 들더라구요.
병원에서도 몸도 정신도 버틸때까지 버티다가 탈이난거라고 쉬어야 된다는 처방이나왔어요.
휴가내고 집에서 좀 쉴라치면 누구애미야 뭐해먹자 누구애미야 이거해달라 차라리 나가서
일하는게 휴식일것 같았네요.
결국 애들아빠한테 이대로는 못살겠으니 아버님 집근처 원룸이라도 구해드리던지 우리가 그만
살던지 몇주를 전쟁을 치르고나서야 집에서 5분거리 원룸에 모셨습니다.
모시고 몇달지나지 않아 아버님 간암말기 선고를 받으시고 4개월만인 10월초 돌아가셨어요.
장례식장에서 서방님 동서는 제게 아버님 쫓아내보내서 이렇게 된거라고 있는대로 난리도
그런난리가 없었어요. 아버님 사고칠동안 저희집에 모시는동안 원룸으로 모시고서도
반찬한가지 코빼기 한번 안비춘것들이 동서 집에서 놀면서도 아버님 식사한번 안챙겨드려놓고
이제와 하는말이 아버님 돌아가신게 나때문이랍니다.
체면이고 나발이고 장례식장에서 같이 싸웠어요. 유치한 행동이었다는거 압니다.
장례식 내내 눈물 한방울 안흘렸어요. 나와야 울죠. 무덤덤하게 슬픈표정 한번 짓지 않았어요.
갑자기 돌아가신거라 장례식장은 눈물바다였는데도 불구하고요.
친척어르신들 그래도 십몇년 보고산 시아버지인데 몇년 같이 살아놓고 어쩜 저렇게 정없이
눈물한방울 안흘리냐 욕하셨네요. 그러시거나 말거나 밥먹을거 먹고 잘거 다 잤어요.
장례식 끝나고 애들아빠가 그러데요. 실망이라고 아무리 그래도 내아버지면 당신아버진데
장례식장에서 맏며느리로써의 태도가 그게 뭐냐고 그래요.
제가 맘고생한거 몸고생한거 저밖에 모르는거 같아 서럽더라구요. 자식새끼도 키워봐야 소용없고
남편이란 인간도 지애비밖에 모르네요.
제가 그랬죠 아버님은 날 딸처럼 여겼냐고 내아버지 멀쩡히 계시는데 당신아버지가 왜
내아버지냐고 미친년처럼 윽박질렀네요.
애들아빠가 이번장례식때도 친척어른들 다 제얘길 한마디씩하셨고 본인도 우리가 아버지
내쫓아서 돌아가신거 같다. 좀더 참아주고 보듬어주지 그랬냐 한마디에 이성이 끊어져
제손은 남편 따귀에 가있었습니다.
저더러 정신병자라고 정신병원가보래요. 그길로 집나가서 몇일만에 들어오더니 아무렇지않게
애들대하네요. 이제 몸도 마음도 지칩니다. 죽고싶어요정말.
+++후기+++
감사인사를 드리고싶어 다시 로그인합니다.
많은 댓글수나 조회수에 놀랐네요. 전 이어지는판이런건 할줄 몰라 그냥 여기다 적을께요.
스물하나 어린나이에 시집와 애들아빠 애들만 보고산세월이 15년입니다.
그사이 여느부부처럼 이혼위기도 많았고 짐을 쌋다 풀었다 몇번을 반복한지 셀수없습니다.
그동안 친구나 부모님께도 말못한 제속마음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니 후련하네요.
누구신지 모르는 분들께서 제마음 어루만져주신것도 너무 감사하구요.
글을쓰는동안은 덤덤했는데 댓글들 하나하나 눈물흘리며 읽었습니다.
다시 뒤돌아보니 새벽에 일어나 애들 애들아빠 아침밥에 시아버님 아침점심밥까지 정신없는
전쟁을 치르고 밤에 녹초가 되어 들어오면 널부러진 설거지에 빨래거리들 다 정리하고나면
그대로 쓰러지듯 잠이들었던 시간들 내가 무슨짓을 하고산건가 싶습니다.
글에 적어놓았듯 퇴근후 애들아빠에게 보여줬고 저흰 또 전쟁을 치뤘습니다. 얼굴도 모르는남한테
집안얘길 하고싶었냐 거기서 위로받으니 얼씨구나좋았냐 니가 잘못한건 다빼놓고 다 아버지
욕이냐 진짜 제정신아닌갑다하더랍니다.
네. 저도 잘못한거 많죠. 어른이 이렇게하자그러면 잘못된것이라도 어른말 안따르고 결국
제고집대로 다했고 늘 시아버지와 다투면서 애들아빠 등신같은놈 소리듣게했어요.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가 다 터져나와 발악을 하며 나 제정신아니다 너같으면 제정신이겠냐
내가 어린나이에 너한테 시집와 시동생 장가갈때까지 데리고살면서 뒤치닥거리 해줘 어머님
암발병하고 1년을 병수발들어줘 이제 시아버지까지 뒷치닥거리까지 다 해줬는데
날더러 뭘 더 어쩌라고 그러느냐 악을쓰며 울부짖었습니다.
방에이던 딸아이가 아빠그만하라며 말려주어 진정되었네요.
애아빠 아니 이제 남보다못한 남편 내가 고생한 긴세월 아무것도 기억못합니다.
그저 내잘못 질책하기 바쁜사람이네요. 댓글분 말씀처럼 가만있고 다 당해주니 호구인줄 아나봅니다.
참는게 내자식을 위한길이라 생각하고 자식들만 보고 이악물고 살았는데 이젠 다 놓고싶습니다.
애들 짜장면 시켜주고 저녁밥도 안하고 나왔는데 막상 내시간을 가져도 갈데가 없네요.
밖에나와 한참을 울었습니다. 어떻게든 내새끼들 따순밥먹이고 좋은옷 입히고 잘키워보려
이악물고 버틴시간들 내새끼들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 너무 허망합니다.
내가 내가아니라 애들엄마 누구 며느리 누구 아내로 살아왔어요. 그것도 한창 이쁠나이에
시집을오고 엄마가되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이 그러하셨듯 그렇게 애들만 보고 여기까지왔네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내삶. 뭐 나만 이럴까 애엄마들 다 그렇지 유별나게 생각말자싶다가도
잠못들던밤 하늘올려다보며 남몰래 눈물흘렸던 시간들이 생각나 마음이 미어져옵니다.
우리엄마도 아픈시간들 이악물며 가슴이 미어터져 곪아가며 우릴키우신걸까 생각하니 엄마도
너무 보고싶고 다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바보등신 호구처럼 살았나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제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당분간 와이프노릇 엄마노릇 쉬려합니다. 주말에 그간 시아버지 때문에
소홀했던 친정집 내려가 쉬다오려구요.
몇몇 울지도 않았다고 인정머리없어보였다고 그런남편도 속상했을꺼라고 댓글써주신 분들
계시던데 전 원래 눈물이 없는 사람입니다.
15년을 시아버지 남편 자식새끼에게 시달리다보니 감정이란게 매마른 사람같아요.
친할머니돌아가셨을때도 울지 않았고 슬픈영화를봐도 눈물이 안나요.
근데 시아버지 돌아가셨다고 울지 않은제가 이기적인가요?
친척중에 사위부모가 이혼했다는 이유만으로 편견을 가진 분이계셔서 당장 이혼은 힘들것 같습니다.
어짜피 시아버지와 사이틀어지면서 저뿐아니라 아이들까지 아빠랑 틀어지게되었고
아들은 경기를 일으킬정도로 아빠를 싫어합니다.
그래도 그인간은 결국 끝까지 남아 지켜줄 사람은 자기부모가 아니라 가족이라는걸 모르나봅니다.
아이들 커서 시집장가 갈때까진 아이들보고 버텨보려합니다.
아 그리고 다들 제사 걱정해주셨는데 당장 49제부터도 걱정이네요. 마음같아선 안가고싶은데
애들봐서 참석해야겠죠. 제사는 어짜피 지낼마음도 없고 시부모님 다돌아가신마당에
애들아빠가무섭겠어요 서방님이 무섭겠어요.
어짜피 시아버지께 이세상에서 해드릴수 있는 최선내에서 다 해드렸어요. 그래서 인연이
끝나버렸을때도 눈물이 안났나봅니다. 그렇게 미워하시고 이년저년 제 머리채까지 잡으셨던
분이신데 저한테 제삿밥 얻어드시고싶지 않으실꺼라 생각합니다.
동서란년도 처음보자마자 한다는 말이 자긴 자기남편이 차남이라 결혼한답니다.
시아버지 모시기 싫단말 대놓고 한인간이 잘모셨네 못모셨네 따지는거 부터가 모순이네요.
그간 참고지낸거 이제 더는 안참으렵니다. 저에게 용기 북돋아주시고 위로해신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종종 속상한일 생기면 하소연하러 다시 로그인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로인해 마음 불편하신분이 계시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꼭드리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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