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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조언 레전드 - 내친구와 결혼하는 오빠의 비밀 본문
저와 친구는 30초반이고 30대중반의 오빠가 한명있어요.
어쩌다 내 친구와 나 몰래 썸타다가 사귄지 1년 되었어요.
오빠는 잘나가는 회계사고 친구는 무역회사 다니는데 알기론 월급이 200정도로 알고있는데 확실하진 않아요.
친구집이 고등학교때부터 많이 힘들었고 대학다니면서도 알바 하며 근로장학생등등하며 힘들게 살았고.... 배낭여행이 꿈이라 힘들게 알바하며 돈만 모으면 집에 일생겨 다 주고 자기는 희생하는 그런 애였어요.
진짜 고생많이 하던 친구였는데 착하고 이쁜 모습에 반해 울오빠는 좋아서 어쩔줄을 모를 정도에요.
얼마전 이벤트 크게해서 프로포즈도 했어요.
항상 오빠가 결혼은 부모님 도움없이 스스로 할거라고 말을 해왔는데 그동안 돈도 1억 정도는 모은줄알고있었거든요. 그런데 결혼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오니 오빠가 모은돈이 5천만원정도라는거에요. 그돈안에서 집을 구한다고.... 그돈으로 신혼집을 어떻게 구해요...
대출받고 그런것도 알아보고 그런다고..
오빠가 주식하면서 모은돈 다 날리고 5천만원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왜 잘알지도 못하며 주식을 한다고 그런 사고를 쳤냐며 어마어마하게 많이 혼내셨어요. 남사스러워서 어디 말도 못하겠다고....
우리오빠 한 일주일 정도 사람취급 못받고 엄마한테 등짝도 엄청 맞고 아빠한테 앞으로 다시는 주식 안하겠다는 각서쓰고 끝났어요.
신혼집은 부모님이 26평 아파트 매매 해주시기로 하고 계약까지 끝낸 상태에요. 오빠는 감사하다며 5천만원은 부모님께드리고 아파트값으로 매달 100만원씩 드리기로 했어요.
친구가 모은돈이 5천만원정도라고 하더라구요.
엄마는 집안 사정도 힘들었는데 그렇게나 모았다고 내친구 알뜰하다며 정말 좋아하세요.
결혼은 착착 진행중이에요.
그런데 오늘 다른친구에게 충격적인 얘길 들었어요.
새언니가 될 친구가 또다른 친구에게 혼자만 알고있으라며 얘기해준건데 자기가 돈이 하나도 없어서 결혼을 엄청 망설였는데 울오빠가 니가 모은거라고 하라면서 5천만원을 줬대요. 심지어 친구부모님 빚중 일부분 4천만원을 대신 갚아줬다고 하네요.
친구도 착하고 좋아하긴 하지만.....
호갱같은 오빠랑 그걸 냉큼 다 받고 얼굴에 철판깔고 자기돈인것처럼 속이고있는 친구에게 실망이 되네요.
오빠가 앞으로도 계속 호갱짓할것같아서 좀 속이 상하네요. 친구부모님도 염치가 없는것같구요.
결혼하고나서가 자꾸 걱정이 되네요. 결혼 후 친구가 버는 돈은 친정에 주든 용돈으로쓰든 맘대로 다하라 그랬다는데... 참... 부모님께 100만원 줄거라면서 친구 버는돈은 알아서 쓰라하면 뭘로 먹고 살려고 그러는건지...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 드리면 서로 안좋을것같아서 그냥 말안하는게 나을것같기도한데....
자꾸 친구가 넘하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오빠 호갱짓 부모님께 알려야 하는걸까요?
++추가
새벽까지 오빠때문에 너무 잠이 안와서 혼자 고민고민하다가 올린 글인데 많은 댓글 감사해요.
오늘 아침에 오빠보고 저녁에 친구랑 셋이서 만나자고 전화했어요. 바쁘다고 주말에 보자고 해서 그럼 친구랑 둘이라도 만나겠다고 했어요. 친구에게도 연락하니 오늘 퇴근하고 같이 맛난거 먹자고 하네요.
최대한 감정 상하지 않게 말하고 싶은데 잘될지 모르겠어요. ㅠㅠ
우리부모님 이 사실 아시면 많이 놀라실 것 같은데 일단 친구랑 얘기 나눠보고 직접 말씀 드리라 하려구요.
양심이 있다면 직접 한다 하겠죠?
우리오빠 차도남거든요. 츤데레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내 친구 좋아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지금껏 사겨온 여자가 3명이었는데.....
진짜 뜨뜨미지근했어요. 이렇게 열정적이고 온갖걸 다 퍼줘도 눈에 하트뿅뿅하고 활활타오르는 불 같은 이런 모습은 첨봐요.
여자한테 섬세히 잘하는 스타일 아닌데...
친구에게는 진짜 잘해요. 너 우리오빠한테 무슨짓을 한거냐? 라고 말했을정도에요.
이게 사랑인가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제가 먼저 결혼을 했거든요. 우리남편한테 말했더니 형님 대단하다고 미안하지만 자긴 그렇게 못할것같다고 그러더라구요.
사랑은 대단한데 그렇지만 방법은 틀린것같다고 말하네요.
다들 같은 생각인것같아요. 친구에게 어떻게 잘 말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퇴근때 만나서 얘기 해볼게요. ㅠㅠ
다시 한번 많은 충고 조언 감사드려요.
++추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 오늘 친구 퇴근하고 만났어요.
한참 얘기를 했는데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예전부터 오빠를 혼자 좋아하고 있었는데 오빠랑 사귀게 되어서 너무 좋았고 그런오빠가 프로포즈를하니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대요.
자기 현실은 고달프고 힘든데 오빠가 하는 말들은 너무 달콤해서 자기가 신데렐라가 된것같고 욕심났다고 하네요.
자기집 사정 생각하면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 첨엔 오빠를 밀어냈대요. 근데 오빠가 사랑한다고 자기만 믿으라고 했다네요.
친구가 혼자 가장노릇하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더이상 못보겠다며 결혼 못한다는 친구를 설득했대요.
몸만와도 우리부모님은 뭐라 그러지 않을거지만 너 스스로가 위축 될 수도 있으니 5천만원은 친구가 해오는 걸로 하자고 했대요.
그리고 친구 부모님께는 친구 몰래 우리호갱님이 드렸는데 그 사실을 친구도 얼마전에 알고 너무 자존심 상하고 비참해서 한참을 울었다고 하네요.
이 말하면 서도 저에게 그러네요. 자기는 부모님이 너무 버거워서 버리고 싶은데 차마 버릴수가 없대요. 나만 좀 희생하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오빠한테 돈받고 말도 안한거 보고 너무 화가나서 그돈 돌려달라고 오빠주라고 했었다네요. 그런데 친구 부모님도 미안하고 우리오빠 볼 면목이 없지만 이돈은 빌리는거라 생각하고 2년만 쓰고 준다고 미안하다 그랬대요.
친구부모님이 일을 하고있긴있는데 친구동생이 의대를 다닌다고 돈이 엄청 들어가나보더라구요. 친구 동생도 친구에게 미안해 하며 지금 당장 돈은 많이 들어가지만 의사되면 친구에게 다 갚아준다 그랬대요.
암튼 친구입장에서는 오빠까지 자기식구들 틈에 끼게되는것같아 너무 괴로워서 헤어지자고도 했는데 오빠가 절대 안된다고 해서....
친구가 부모님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결혼하고 나면 더이상 생활비도 못주니까 그렇게 알고있으라고 했다네요. 부모님도 더이상은 염치 없어서 우리도 그럴생각없다고 너만 행복하라 그러셨대요.
우리부모님께는 그래도 친구가 직접 말씀 드리기로 했어요.
친구랑 저랑 얘기해준 친구랑 3명이 친하게 지냈는데 3명이다 보니 저보다는 두친구가 서로 조금 더 친했어요.
그래서 둘이서 속깊은 말이랑 고민상담을 많이 했더라구요.
친구가 자기 부모님 대출 울오빠가 대신 갚아줘서 너무 화가나서 얘기해준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는데 그친구랑 사소한 다툼이 생기고 다른친구가 저에게 다 말해버린거라네요.
또다른친구가 자기가 울오빠 사귀고 난뒤로 질투를 좀 했대요. 몰랐은데 둘다 울오빠를 좋아했는데 자기가 사귀니까 기분이 나빴던것같다고....
얘기한참 하고 집에와서 씻고 쉬고있는데 친구 톡이 와서 미안한 만틈 부모님께 더 잘하겠다고 그러네요.
우리부모님 성격상 아마 이 일은 먼저 자수만 하면 걍 넘어 가주실 거에요.
결혼은 하게 될 것같아요.
친구가 자기도 지쳤다고 더이랑 손벌리면 부모님이랑 인연을 끊을 생각중이래요.
중간에서 말전해준 친구랑은 낼 전화해보려구요.
그친구도 참 좋은친구인데 싸웠다고 안좋은말 할 친구가 아닌데.... 참....
긴글 봐주시고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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