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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빡침 레전드 - 아들 임신으로 형님과 폭발 직전인데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본문
저희 시아버지는 무뚝뚝하지만 며느리들 힘 안들게하려고 많이 배려해주시고 용돈도 듬뿍 주시는 멋진 아버님이세요.
그런데 다소 가부장적인 면이 있으신데
이해갈만만 범위구요.
(집안일엔 손 하나 안대시는 등. . 대신 생활비 많이 주셔서 어머님은 사람 써가며 살림하게 하시는 스타일)
아들 둘 집안에 저는 둘째 며느리고
아주버님과 형님은 딸 둘 낳았어요.
그때마다 조리원비 대주시고 축하금도 주셨대요.
잘 베푸시는 아버님이라 잘 챙겨주신듯했어요.
저는 결혼 뒤 아이가 들어서지않아 고생한 케이스입니다.
2년을 자연임신 기다리다가 안되겠다싶어
인공수정, 시험관까지 차례로 넘어갔고
시험관 3차실패 이후로는 우울증이 찾아와 죽고만 싶었어요. 상의끝에 임신시도 그만두고, 우울증 치료와 직장생활 병행하고 틈틈히 남편이랑 여행다니며 이겨냈구요.
그뒤로 시간 흘러 결혼 5년만에 덜컥 자연임신된 이후로 혹시나 하여 마음 졸였지만 감사하게도 현재 25주차 아기천사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ㅠㅠ
양가어른들 정말 눈물글썽이며 축하해주셨어요. 친정엄마는 몇일동안 밤낮으로 우셨을정도였고 그저 경사였네요.
그런데 한가지 마음 한구석 찝찝한것이 있는데 바로 손위형님이세요.
사실 형님이랑 저는 그동안 좀 데면데면 지냈어요. 형님은 절 맘에 안들어하는 표정과 말투가 숨겨지지않는 스타일이고 그걸 보고듣다보니 저도 쌓여서 형님이 불편해요.
별달리 큰사건 있는건 아니고 그냥 가족모임때마다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였는데
제가 시집갈때 형님은 첫딸이 있었고,
제가 난임 병원 다니다가 그만두고 우울증 치료 시작할 쯤 형님네 둘째 딸을 임신하셨어요.
그때 명절날 모였는데
보란듯이 제 앞에서 유달리 배를 만지며 큰소리로
어머~ 오늘따라 얘가 잘 움직이네요~~
한다거나
식사시간에도 제 앞에 앉아있다가
자꾸만 아주버님 손을 자기배에 갖다대며
우리아기 태동느껴져? 우리 아기 느껴봐^^
한다거나..
제 자격지심이었을수도 있겠죠?
하지만..
형님이 배만지며 아기 이야기할때 피식피식 웃으며 나를 슬쩍슬쩍쳐다보는 눈빛에서
난 니가 못하는 임신 잘도한다~부럽지? 라는 뉘앙스가 확실히 느껴졌어요.
제가 난임치료받다가 우울증 증세로 임신시도 그만두기로했다는건 집안식구들 다 알고 있던 상황이었고..
형님 임신 당연히 축하받아야하는 일인거 맞지만,
난임으로 고생하다가 우울증 약까지 복용한다는 동서 눈앞에서
(형님도 알고있어요)
한두번 아니고 몇번이나 임신한 배를 만지며
우리 아기~ 우리 아기~ 하며 굳이 나를 처다보며 웃는것이
좋은 의도만은 아닌것같아 좀 힘들었어요.
나중에 시어머니가 따로 불러서
작은애 마음이 힘들거같은데 조금 조심해주면 안되겠냐 하셨더니 펑펑 울면서
둘째임신 축하 마음껏 받고싶은데 동서 때문에 눈치보는거 억울하다고 속마음 말하고는 집에 가버리셨대요.
그뒤로 더 서먹하게 지냈어요.
그런 세월 지나 기적처럼 제가 임신했어요.
그 감격은.. 글로 차마 표현이 안되네요.
아가는 주수에 알맞게 건강히 잘 자란다고 해요.
12주차에 담당선생님이 슬쩍 아빠 닮은거같다시더니 16주차에는 영판 아빠 닮았다고 성별 확정지어주셨어요.
어른들 궁금해하셔서 16주차에 아들이라고 알려드렸어요.
특히 시아버님이 너무 기뻐하셨어요.
사촌시숙들도 거의 딸 소식이고, 아주버님도 딸 둘이고, 아들 귀한 집에 아들 났다며 싱글벙글이셨어요.
그간 연락없던 형님이 불쑥 전화온게 그쯤이었어요.
임신소식 들었다기에 맞다고 답했어요.
그러자 바로 다다다 말하는건이
아들이라며? 그런데 20주는 돼봐야알아. 성별반전 몰라?
그래서 네. 딸이어도 좋고 아들이어도 좋다 했더니 엄청 비웃으며 끊더라구요.
역시나 잘지낼 대상이 아니구나 한숨쉬었는데
또 딱 20주차되던 주에 전화와서 뭐래? 아들이래? 딸이래? 그럽니다.
아들이랬더니 대꾸없이 전화 딱 끊어버려서 불쾌했고 이제 전화 피해야겠다 결심했어요.
그런데 지난 주말 아버님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어요. Rol** 시계를 보내신거에요.
저희 벌이로는 꿈도 못꾸는 고가의 시계를..
받아들고는 너무 놀라서 전화드렸더니
긴 마음고생 끝에 아기가진거 축하하고
우리집안의 대들보될 아들 가진거도 축하한다고 선물했다고 하시네요.
너무 기쁘고 또 어안이 벙벙하기도 한데
불쑥 형님 생각이 났어요.
안그래도 지금 폭풍전야처럼 분위기 안좋은데
알면 난리날텐데.. 싶었는데
역시나 어제 전화와서 한바탕 퍼붔습니다.
아버님이 불만갖지말라고 직접 말씀하셨다네요.
나는 동서 땜에 둘째때 축하도 제대로 못받은 사람인데 너는 그거받고 좋냐 하며 엉엉 울더라구요.
말 중간중간 야, 너, 거리구요.
야, 너, 롤** 받으니까 좋아? 좋겠다 그래~~?
이런식으로요.
듣다가 어이없어서 뒷부분은 녹음했는데
나중에 남편한테 들려주니까 얼굴 빨개지면서 형수 미쳤다고 펄쩍 뛸 정도입니다.
저는 상대하기 힘들고싫어서 아무말없이 듣다가 끊습니다 하고 끊어버렸어요.
한편으로 형님이 이해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저 죽도록 힘들때
내 앞에서 내 아기~~ 하면서 배 만지며 저를 피식피식 비웃듯 쳐다보던 형님생각하면 화가 나기도 하구요.
아직 형님이 저한테 전화로 난리친거 시부모님은 모르시는거같고
남편은 시부모님께 다 알린다고 화나서 난리인데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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