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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어이 레전드 - 외모 지적하는 친구 본문
안녕하세요? 평소 눈팅만 하던 20대 후반 처자입니다.
방탈 죄송한데 속상해서 글 올려봐요. 원래 어디든 이런 사람이 많은 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동안 잘 지내오던 친구가 하나 있는데 말을 너무 함부로 해서 인연 끊은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나이도 비슷하고 사는 곳도 가까워 자주 만났습니다. 그런데 친해질수록 친구라는 이름 하에 막말을 서슴없이 하더라구요.
참고로 글 속에 등장하는 친구는 미국인이라 대화체가 약간 번역투 일 수 있습니다.
1. 제가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서 공부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길 지나가다 중국인들이 대화하는데 다 들리길래 그냥 혼잣말로 '나 중국어 진짜 잘하는 거 같음' 이런식으로 말했는데 굳이 길 가다 멈춰서 '응? 니가 중국어를 잘한다고? 그건 진짜 아닌데..진짜 그렇게 생각해? 너 절대 잘 하는 거 아니야. 난 중국어 아예 못 하지만 니가 잘하는 거 아닌 건 확실해.' 이런식으로.. 그래서 그냥 혼잣말로 한거라고 해도 '응 근데 니 생각을 바로 잡아 주고 싶어서. 난 니 친구니까' 이런식ㅋㅋㅋ 빈정상하게
2. 얼마 전 친한 사람들끼리 놀러 가게 되어서 제가 원피스를 입고 갔습니다. 그랬더니 몇몇 어른들께서 인사치레로 '원피스 잘 어울려. 예쁘니까 뭘 입어도 예쁘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요. 저 안 예쁜데 인사치레로. 그랬더니 굳이 '???? 너무 빈말하신다. 솔직히 니가 못 생긴 건 아닌데 예쁘진 않아.' 막 이러는거임. 그래서 왜 굳이 그런 말을 하냐고, 안 해도 되는 말이지 않냐, 내가 나 예쁘다고 한 것도 아닌데? 이랬더니 '니가 착각할까봐. 너도 아닌 거 알면 되었어. 못생긴 건 아니야 그래도.' 이렇게 말함.
3. 어떤 이성친구가 대쉬를 하길래 친구한테 말했더니 '대쉬 아니야. 그거 너 착각이야.' 라며 무안하게 만들더니 결국 그 친구가 고백을 하니까 '가지고 놀려고 그러는거지. 순진하긴..' 이라고 비아냥 거림. 그 이성친구랑 그 여자애는 만난 적도 없는데 저렇게 판단함. 왜 그렇게 생각하냐니까 그냥 그럴 거 같다고 말함 ㅋㅋㅋㅋ
이런 거 외에도 늘 자긴 미국인이라, 솔직한 성격이라 오히려 뒤끝 없이 할 말 다 한다면서 막말 많이 함. 아니 저게 어떻게 솔직하고 뒤끝없는 성격인거죠?
상처 받으니까 이제 그런 말 그만 해달라고, 특히 외모 지적은 나도 내가 예쁘지 않은 거 아니까 그만 하라고까지 말했는데도 자긴 해야겠대요 ㅋㅋ 말을 안 하면 답답해서 못 견딘다나.
최근에도 만나서 걷다가 길거리에서 옷이 예뻐서 사고 싶다고 했더니 '저런 건 예쁜 애들이 입어야지. 넌 솔직히 못 생긴 건 아닌데..' 드립하길래 가만 듣고 있다가 반박해 주고 끝냄.
'친구야, 난 너를 정말 좋은 친구로 생각해. 그래서 니가 상처받는 게 싫기 때문에 외모 지적 안 할거야. 솔직히 지적하자면 지적할 게 한 두군데가 아닌 건 너도 알거야. 피부에는 여드름에 블랙헤드에 주름에 모공에 솔직히 마주보고 밥 먹기 힘들고, 키작고 다리도 짧은 게 살만 쪄서 걷기도 힘들어 보여. 엉덩이는 하마 같구.. 콧구멍도 너무 커서 가끔 역겨울 때도 있고. 특히 니 머리에 그 비듬 껴 있는 건 아.. 머릿결은 무슨 해리포터 빗자루 같고.. 입술은 부르튼 소시지 같아. 이런 거 외에도 지적하자면 한 두군데가 아닌 거 알지? 하지만 난 너의 외모 지적은 하지 않을거야. 너의 피부, 몸매, 얼굴, 머릿결 지적 안 할거야. 왜냐면 난 니가 상처 받는 게 싫으니까, 넌 내 친구니까. 그러니까 너도 날 존중해줬으면 해.' 라고..
어이 없는 게 본인도 해 온 게 있으니 대꾸는 못 하면서 엄청 기분 나빠 하는 게 보이더라구요.
본인이 하는 가시 돋힌 말은 다 농담이라면서 왜 본인이 들으면 기분 나빠하는건지..
왜 이렇게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 모르겠어요.
저 애랑은 이제 다시 연락도 안 할테지만 참 씁쓸합니다.
+댓글이 100개 넘게 달렸다니.. 다들 공감해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친구가 질투한다는 댓글이 대부분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건 아닌 거 같아요 ㅎㅎ.
차라리 질투라면 덜 속상할텐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제가 질투할 만큼 잘나지도 않았고,
그 아이는 진심으로 저를 무시하는 태도라 더 화가 났던거예요.
외모 못생겼다는 것보다, 상처 받았다는 친구한테 끝까지 자긴 솔직하니 이해하라는 그 태도 때문에 안 보겠다는 결심도 한 거구요.
왜 이런 말 듣고도 계속 만나냐 하시는데 제가 타지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서울에 친구가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외로워서 만난 거 같아요.
왜 아무말도 못하냐 하셨는데 음..저는 저렇게 말한것도 꽤 화나서 했던 말이예요. 저정도 해두고 안 보면 될 거 같아요 ㅎㅎ.
마지막으로 공감해주시는 많은 분들도 저런 자존감 도둑들에게 주눅들지 맙시다. 짧은 인생 행복하게 살아야죠^^.
+헐 오늘의판에 올라왔네요.
밑에 몇 분께서 '미국에도 이런 사람이 있냐'고 물어봐 주셨는데
이 친구는 일단 한국피가 섞인 미국인이구, 지금 한국에 살고 있어요.
저도 그게 되게 신기했어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애고, 한국에 온 지 몇 년 안 되었거든요.
저도 미국 포함 여기 저기서 외국 생활을 좀 해서 미국인이 저런다는 게 이해가 안 가서 여러번 물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니가 미국을 잘 몰라서 그래. 내가 미국에서 나고 자랐는데 내가 더 잘 알지. 미국도 이런 얘기 해. 미국인들은 솔직해서 이런 얘기 하는데?' 였어요.
이런 여자는 어딜가나 존재해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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