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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빡침 레전드 - 인연끊은10년지기 친구의연락.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네이트판 빡침 레전드 - 인연끊은10년지기 친구의연락.

스레TV 2018. 3. 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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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 봄에 결혼한 30대 초반 여자사람입니다.


글이 조금 길더라도 읽어주시고 댓글도 부탁드려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 있습니다.


누가 더 라고 할거 없이 전부 친했구요.


대학을 들어가면서 각자 다른 학교를 가다보니 고등학교때 처럼은 아니었지만


명절때, 혹은 시간 맞을때 항상 모이고 연락하며 긴 우정을 이어왔습니다.



학교 다닐때도 다른 동창 애들이 우리무리(?)를 다 알만큼 유난히도 붙어 다녔습니다.


항상 우린 서로 가장 친한 친구라고 자부할만큼이요.



각설하고, 대학 졸업후 친구중 한명이 유학을 갔습니다.


유학간 친구를 A라고 할게요.


 


이때가 한 4~5년 전 쯤인거 같습니다.


홀로 타지에 있다보니 외롭기도 하고, 시차가 있어 친구들 단톡방에도 같은 시간대에 참여 못할때가 많다보니 그당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던 SNS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때당시 SNS를 잘 하지 않다가 A가 하라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첨엔 너무 어렵다 하다가 하다보니 적응도 되고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도 만났습니다.


 




그 중 제가 초등학교때 좋아했던 남자애를 만나게 되었어요.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 동창친구를 B라고 할게요.


그 친구도 그당시 유학중이었구요, 어렸을때부터 공부를 잘했는데


커서도 엄청 성실한 수재로 자랐더라구요..




B와 댓글로 안부묻고 서로 카톡 주고받으며 지내다 어렸을때처럼 그 친구에게 좋은 감정이 생겼습니다.


시차가 너무 달랐지만 그래도 항상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했고, 서로의 일상사진을 찍어 주고받기도 하고요. 제 감정이 커졌지만 그래도 얼굴 한번 보지 않고 덜컥 마음먼저 말하기가 그래서 B가 한국에 들어올때까지 이렇게 연락하며 기다리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A가 SNS 제가 쓴 글들마다 좋아요에 댓글을 쓰는 B 얘길 저에게 먼저 꺼내며 요즘 잘 되고 있는애 맞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잘 해보고 싶은 애라고 했고, 한국 오면 고백하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A는 잘됐으면 좋겠다고, 그 애 SNS에 보니 명문학교 다니고 외모도 준수하고 멋지더라면서 니 친구중에 그런 애도 있었냐며 놀랍다고 진심으로 잘됐음 좋겠단 말을 반복했습니다.



A가 있는곳이 B가 유학생활 하는곳과 그리 멀지않아 시차가 비슷해서 B와 연락하는 동안에 제 마음속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어준 친구도 A였죠.



그렇게 하루하루 B와 연락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느 날 제 SNS에 B가 쓴 글 밑에 A가 댓글을 달면서 나도 ㅇㅇ(제이름)친구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런식으로 친한척하는 A가 사실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일 친한 친구고 하니 다같이 친하게 지내면 좋으려니 했구요.


그렇게 항상 B가 남긴 댓글밑에 A가 댓글을 달았고 저 없이도 서로 농담을 주고받고 하더라구요. 저는 점차 신경이 쓰였고, A에게 B와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너무 가깝게 지내지 않았음 좋겠다는 말까지 했네요. 그 말을 하고도 굉장히 내가 못나보이고 A에게 미안했고 그랬었던 기억이 납니다..

A는 알겠다고 했고, 그 후 잠잠해지나 했습니다.

 


그러던 중 A가 한국에 한 번 들어와서 짧게 비자만 갱신하고 갔는데 제가 공항에 데리러 나갔고, 서울에 있는 친구집에서 친구들이 모여 함께 잤어요.



친구집에 오자마자 A가 컴퓨터 앞에 가서 뭔가 확인을 하더라구요. SNS였고, 메세지를 보다가 제가 방에 들어오니 황급히 페이지를 바꾸는 느낌이 들어서 그때 직감적으로 B랑 개인적인 연락을 하는거 같다는 생각을 혼자서 했어요.



너무 디테일하게 썼나요.. (지루했다면 죄송합니다.)



결국 그 두 사람 사귄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직접 말을한게 아니라 A가 저에게 메일로 통보했습니다.


 


B가 좋아하는건 나야. 나도 많이 힘들었어. 근데 나도 너무 좋아하게 되었어.


두사람 사귀었던건 아니잖아. 이런식으로요.



아직도 그 메일은 지우지 못했습니다. 4년이 넘게 지났는데도요.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인거 뻔히 알면서 의도적으로 친해지고 싶다고 하고, 나 몰래 메신저를 주고 받은 A라는 친구가 미웠습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B를 대했는지 내마음을 털어놨던 유일한 친구였는데 저 몰래 메신저를 주고받고, 또 메일로 사귀는걸 통보하면서 니가 어떻게 그럴수 있냐는 내 말에 "사귀던건 아니었잖아" 라고 말했던 그 친구 말이 가슴에 박혀서 떠나질 않더군요.

 


처음엔 이 사실을 받아들여보려 했는데, 친구에 대한 배신감이 너무커서 안되더라구요..




저는 A에게


둘이 꼭 결혼해라 니가 10년지기 친구 버리고 선택한 남자니 후회 없었으면 좋겠다.


B랑 사귀면서 나와의 우정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다 말하는건 니 욕심인거 같다.


잘 지내라.



이렇게 인연을 끊었어요.


 


용서해야지 하는 생각도 했지만 A는 저와 그렇게 연락을 끊은 뒤 B와의 커플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저와 등을 돌리고 꽤나 행복해 보였구요, 더이상 볼 수가 없어서 그 친구와는 SNS 친구도 다 끊었습니다.


 


그 후 한국에도 몇번 들어왔었지만 저를 찾아온다거나 화해하고 싶은 행동은 하나도 없었고, 저 또한 용서하고 싶었던 마음 모두 정리했구요.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간간히 A가 한국에 왔다 갔었다 라는 소식만 들을 수 있었네요.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4년전 일이고요. A와는 이 일을 계기로 인연을 끊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1년넘게 함구하다가 친구들이 먼저 얘기 꺼내더라구요.


A랑 B 어떻게 된거냐. B는 니가 좋아하던 애 아니었냐. 너네 어떻게 된거냐구요.


 


그래서 다 말하게 되었고, 친구들은 니가 정 A를 받아들이기 힘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는 말과 함께요.




그리고 2년 전 쯤, 다른 친구에게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두사람 헤어졌다구요.


A가 B와 엄청 결혼하고 싶어했는데 B는 해야할 공부도 많았고, 집에서도 반대했다더군요.




저는 그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올 봄에 결혼도 했습니다.



작년 겨울에 웨딩촬영을 해서 카톡 메인에 올렸는데 A에게서 연락이 왔더군요.



행복해 보인다고요. 자신을 용서해줄수 없겠냐고 합니다.


잠깐 내가 미쳤었다고요.


우리 우정 이렇게 끝낼거냐고, 너는 나에게 조금의 미련도 없냐고 하네요.


지금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행복하지만


그렇다고 그때 A에게서 받은 상처와 배신감이 없어지는건 아니었어요 


그리고 그 수많은 시간동안 연락이 없다가 B와 헤어진지도 한참 지나서야 연락해온 A가 뻔뻔하게 느껴졌구요


사랑은 물건너갔으니 우정이라도 지켜보자는 건지.. 제가 심보가 고약해서인지 그렇게 밖에 안보이더라구요...




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살면서 한번은 만나겠지요. 친구들로 엮여있으니까요. 하지만 전처럼 지낼 수 없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제가 속이 좁은걸까요.

 


친구들중에 판하는 애들이있어서 이 글보면 알아볼지도 모르겠네요..


그 친구를 용서하고 받아들여야 하나 라는 생각도 안해본건 아니지만 아직은 아닌가봅니다..


 


드라마에선 정말 당연하게도 친구를 용서하던데 제가 너무 야박하게 구는건지..


혹시 이런 비슷한 일 겪어보신분 중에 용서하셨다면 예전처럼 지내고 계신지.. 궁금해서 글 써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헉...하루밤사이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줄 몰랐네요.


함께하던 친구들이 있었기에 속시원히 욕한번 못해보고 혼자서 끙끙 앓던 시간들이 스치면서


모르는 분들의 위로에 또 한 번 울컥했네요.



그친구의 연락을 거절한 제 선택이 잘못된게 아니라는거 다시한 번 느꼈어요.



다시 연락왔을때 다른친구들에겐 얘기 못하고 엄마한테 어떡하면 좋을까 물었었는데


(저희엄마도 다 아는 친구입니다.)


엄마가 농담반 섞어서 하신 말씀이 우리사위 뺏길까바 겁난다 였네요..


많은 분들 댓글에 그런 내용이 있어서 놀랐구요,


A가 그렇게까지 하진 않겠지만 그냥 아직은 자기가 했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조금 더 졌으면,


마음편하지 못하고 한 번씩 문득문득 생각날때마다 내가 그때 왜그랬을까 조금이나마 자책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A는 아직 외국에 나가 있는 상태구요. 오래 나가있다보니 친구들과 조금 소원해진건 사실이네요.


언젠가는 돌아올것이고, 경조사가 있을때면 한 번쯤 얼굴 볼 날도 있겠지요.


저는 처음의 제 소신껏 제 인생에서 깨끗이 그 친구를 지우고 살겠습니다.



지금 제가 많이 사랑하고 또 저를 아껴주는 멋진 남자 만나서 결혼했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보란듯이 앞으로 더 잘 살겠습니다.


읽어주시고 댓글로 위로 해주신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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