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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빡침 레전드 - 우리가 이혼하길 바라는 남편 친구 본문
남편친구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혼자 고민하다 처음으로 글 써봐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요.
저 29, 남편 33, 결혼2년차고 6개월 아기 키우고있어요. 남편은 바쁜 직장이라 휴일 드물고 퇴근도 늦어요. 저는 육아휴직 중이구요. 독박육아죠......
남편 베프가 혼자 살아요. 사회생활도 접고 집에서 쉬는 중이구요. 남편은 결혼 전에 그 집에 자주 들락거리고 잠도 자고 그랬어요. 가면 항상 본인이 돈 다 쓰고오길래 그런 부분이 결혼 전부터 불만이긴했는데..본인 돈이니 몇번 얘기하다가 말았어요.
그 친구가 남편한테 상당히 의지를 많이 하고있었는지 저희 결혼할때 많이 섭섭해 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육아 힘들지만..남편도 회사일 힘들테니 한가한 시즌되면 친구들 만나고오라고 주말에 내보내 줬구요. 한두달에 한번쯤은 갔을거에요.
그러다 최근에 남편 카톡을 몰래봤어요. 이건 제가 잘못한거 알아요. 그래서 아직 남편한테 얘기 못하고 있구요.
남편친구가 남편한테 한 말 중에 충격적인 것 몇개만 나열해볼게요.
- 결혼하니까 좋냐? 너 결혼 후회하고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이혼해라.
- 주말에 출근한다 말하고 우리집에 와서 게임해라.
- 운동한다 말하고 주말마다 와라. 운동한다는데 못하게 하겠냐.
- (단톡방에서 다른친구에게 말함) 내가 ㅇㅇ이(제 남편)한테 성인 나이트 가자고했는데 안간댄다. 나쁜놈이다.
- (다른친구에게) 너도 애낳으면 ㅇㅇ이 꼴 난다. 조심해라.
- (저 출산하고 이틀 후에..)이번 주말에 올거지?
- 결혼한거 후회하지? 라는 말은 여러번 했어요.
모두 그 친구가 한 말이구요. 남편은 저기에 대해 특별히 대답한건 없어요.
아 남편 한 달 간 해외 출장 후 귀국 앞두고 있을 때. 이때 저 한달 동안 혼자 애본다고 우울증 오기 직전이었거든요. 그상황에도 남편친구는
- 한국 오면 우리 집 올거지? 라고 했네요.....
이 때는 남편이 한달 동안 혼자 애보게 했는데 어떻게 가냐고 대답했구요.
그 외에도 어떻게든 불러들이려고 계속 애쓰더라구요.
그러다 남편이 바빠서 계속 못가니 혼자 삐져서 화내고. 마치 장난감 안사준다고 떼쓰는 일곱살 짜리 아이 처럼요.....
남편은 거기에 미안하다 하고.
아 저희 애기보고 "뚱뚱하다 돼지같다 못생겼다" 라고도 했네요....아무리 농담이라지만..우리 애기 뚱뚱하지도 않고 못생기지도 않았어요ㅜㅜ 제 친구들은 애기 엄청 예뻐하고 선물도 많이 챙겨주는데..남편 베프라는 사람이 출산 선물은 커녕 저딴 소리나 하고 있네요.
보는 내내 속터지고 열 받아 죽는줄 알았어요.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갓난 애기 키우는 친구한테 할 말인가요? 성인나이트에, 이혼에..... 자기도 모자라 친구까지 혼자 살게 만들고 싶은가봐요. 거기에 똑부러지게 끊어내지 못하는 남편도 답답하구요.
남편이 직장 좀 여유롭고 휴일 많으면 저도 친구들 만나고 오라고 자유 시간 많이 주고 싶어요. 근데 한달에 2~3일 정도 겨우 쉬면서.. 친구가 원하는대로 다 만나주면 저는 혼자 죽으란 말인가요. 가면 짧게 있다 오지도 않아요. 점심때 가서 밤12시쯤 와요.
명절 다가오니 시댁 스트레스도 있는데..뜬금 없이 친구 스트레스 까지 얹혀지니 차라리 그 친구 말대로 지금이라도 이혼하는게 나를 위한거라는 생각까지 들어요.
제가 어떻게 대처하는게 현명한걸까요?
남편이 알아서 친구 무시하고 있으니 저도 모른척 가만히 있어야할지..
마음같아서는 집들이 핑계로 친구들 다 우리집으로 불러놓고 면전에 대고 망신이라도 주고 싶은데..남편 생각하니 그거도 못할 짓이네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요.
이런 곳에 처음 써보는 글이라 어색할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해요ㅜㅜ
++추가
이렇게까지 관심 받을 줄 몰랐는데.. 베톡까지 되니..막장 결혼생활의 주인공이 된 것같아 기분이 묘하네요.
익명의 힘을 빌려 좀 더 주절주절 하자면요..
남편 성격은 원래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해요. 물러터졌다고하죠..그러다보니 젤 가까운 사람인 저를 속상하게 할때가 많았어요. 아버님 저한테 자주 막말하세요. 하녀취급하구요. 그럴 때 마다 남편은 옆에서 방관만 해요. 나중에 둘이 있을때 제가 화내면..아버지 성격 원래 그렇다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엄청 비니 그럴때 마다 그냥 넘어갔구요.
처음 뵌 자리에서 "우리 아들 너 주기 아깝다"라는 말도 하셨구요. 객관적인 조건으로 보면 제가 나은데도 불구하고.. 기 싸움하려고 저러시나보다 했어요.
임신 기간 내내 시댁 제사, 명절 다 참석해서 일해도 좋은소리 한번 못듣고.
예정일 일주일 전, 명절이랍시고 저를 밤 10시까지 주방에 세워두셨어요. 집에 가지말라고 여러번 강요..
애 낳고 퇴원해 집에 온 다음날, 저 혼자 있는 집에 오셔서 밥차려라 술상 내와라 하시고. 맛없다고 타박까지..
출산 한 지 한달도 안됐는데 시댁 제사 안온다고 전화로 뭐라하시고.
엄마 죽은 애들도 분유 먹으니 얘도 모유 말고 분유 먹여라.
애 50일때쯤 오셔서.. 너는 왜 집에서 노냐? 나가서 돈 벌어서 좀 다오.
저 몰래 용돈도 수시로 보내드리는거 같아요.
대충 기억나는것만 이래요. 결혼한지 얼마 안됐을때라 다 참았어요. 남편이 나서주겠지 기대한게 더 컸구요. 근데 남편은 절대 제편이 아니더라구요. 그 후로는 저도 아버님 뭐라하셔도 들은척 안하고 같이 주절주절 말해요. 시댁 일도 하녀처럼 안하려고 일부러 못본척하기도 하구요.
어머님은 너무 좋으세요. 남편 포기한 후로는 어머님 생각해서 참자고 다짐한 적도 많구요.
남편은 저희집에 참 잘해요. 그게 고마워서 여태 참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려 애쓰구요.
적고보니 그동안 제가 호구였네요. 결혼 전엔 제 삶에 만족하며 부모님 그늘 아래 행복하게 살았는데..왜 이러고 있나 모르겠어요.
사실 결혼하고 출산한 이후 단 하루도 진심으로 행복했던 날은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애 보면서 웃고 지낼 뿐이죠. 이혼 생각 안한 것 아니지만..아빠 없는 애 만들기 싫어서 참고 참았구요. 근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맘이 더 뒤숭숭해요.
남편은 오늘도 늦는대요. 내일이나 붙잡고 얘기해봐야겠어요. 저 원래 부당한 일 잘 못참는 성격인데.. 어쩌다보니 기분나쁘다 잘못됐다 말한마디 똑바로 못하는 멍청이가 되어 있네요..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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