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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빡침 레전드 - 남친집에 인사 갔다가 파혼하고 울면서 돌아왔어요 본문
전화가 너무 많이와서 비행기 모드하고 글 작성해요
양가 부모님 모시구 상견례 했구요
남친은 저보다 7살 많은데 사람이 좋아서 아니 좋다고 생각해서 결혼결심했었구요
저희 부모님은 남친이 저보다 나이도 많은데 모은돈이 저보다 적다고 첨엔 반대 하셨는데 제가 좋다고 하니까 마지못해 허락하신거구요
식은 가을쯤 생각하고 있어요
아.. 파혼은 할건데 호칭이 남친,예비시부모인건 이해해주세요
이해를 돕기위해 그렇게 한거지
이젠 저한테 남보다 못한 사람들입니다.
남친이 오늘 자기네집에 밥 먹으러 오라길래
잘 차려입고 어머님이 좋아하신다는 천혜향 한박스 사서
갔어요
근데 상을 차려 놓으셨는데 회랑 조개류랑 술 밖에 없더라구요
당황스러워서 남친을 쳐다보는데 남친은 좋다고
울 엄마 오늘 지갑 좀 열었다고 하고 예비 시어머니께서는
우리가족은 다 이렇게 해산물을 좋아한다면서 저보고 앉으라고 하시는데 좀 서운하더라구요
왜냐하면 전 해산물을 전혀 못먹어요
익힌 새우나 삶은 오징어 정도만 먹고 날것은 아예 못먹거든요
상견례 할때 분명히 말씀드렸고 예비시부모님들도 분명 알고 계세요
근데 그냥 자기 가족 모임도 아니고 곧 새로운 가족이 될
며느리가 인사차 오는데 며느리는 못먹는, 자기가족만 좋아하는 음식을 차리는건 너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연애한지 6개월 됐을때 남친이 우리집 놀러온적 있는데
저희 부모님은 남친이 좋아하는 산낙지랑 멍게 준비해주셨거든요
우리 가족은 전혀 못먹는 음식인데도 불구하고요.
앉으라고 하시니 앉긴 앉았는데 아무런 밑반찬도 없고 밥도 없고 국도 없어서 전 그냥 멍하니 앉아만 있었어요
근데 아~무도 심지어 남친도 자기 먹는것만 바쁘지 저보고 먹어보란 소리나 왜 안먹고 있냐 이런 소리도 안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제가 순간적으로 울컥해서 눈물이 약간 맺혔어요
저 울려고 하는데도 남친보다 예비시아버지가 먼저 눈치 채시고
아 맞다 너 해산물 못먹는댔지 마땅히 먹을게 없겠구나
그 말에 가슴이 와르르 무너졌어요.
더 화나는건 그때 예비시어머니가 저 보고 하시는 말씀이
너 과자 좋아한댔지 과자라도 먹을래? 하면서 자갈치 한봉지를
제 앞에 툭 던지시더라구요
남친은 그제서야 고개들고 제 눈치 한번 보더니
햄버거라도 하나 시켜줄까? 하더라구요
아... 내가 뭘 잘못했지? 분명히 나를 엿먹이려고 이 가족들이 짰구나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내가 미우니까 일부러 이런 곤란한 상황에 초대해서 사람 대접도 안해주시는구나 싶어서
집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죄송해서 울었어요
남친은 당황해서 엄마 갈비찜이라도 하나 하라고 했잖아
하고 예비시어머니는 손이 많이가고 시간이 촉박해서 못하셨다구..
제가 갑자기 찾아온것도 아니고 미리 얘기를 드리고 온건데
이런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 대접도 못받는거 같고 너무 수치스럽고 상황이 미치게 싫은거에요
그래서 오빠 우리 결혼 없던걸로 해요 하고 가방 들고 나오는데
현관문을 못 열었어요..
처음 가보는 집이다보니 어떻게 여는줄 모르겠더라구요
우리집도 디지털도어락 쓰긴 하는데...
이때도 진짜 자존심 상하고 눈물은 계속 나고
시아버지가 저 붙잡으시면서 너 먹고싶은거 시켜줄테니
좀 진정하고 우리 생각이 짧았다 근데 그래도 어른들 있는데서 이렇게 가버리는건 좀 아닌거 같다 앉아서 얘기를 하자 하시고
시어머니는 음식 책자 뒤지고 계시고
남친은 미안해 미안해 이 말만 하고 발 동동 구르길래
예비 시아버지한테 문 좀 열어달라고 쳐다도 안보고 얘기하니
한숨 쉬시면서 열어주시더라구요
엘리베이터가 빨리 안오길래 계단으로 내려가니까
남친은 신발도 안신고 따라나오고
시어머니는 그냥 보내고 오라고 소리 지르시고...
남친이 자기가 잘못했다고 비는데 뺨 한대 치니까
따라오지 않고 욕만 하고 서 있더라구요
혹시나 뒤늦게라도 따라올까봐 큰길까지 뛰어서 갔어요
택시 잡아타고 집 가는데 기사님이 예쁜 아가씨가 왜 우냐고 달래주시기에 펑펑 울면서 기사님한테 하소연 했어요
기사님이 그런집에 시집 가면 안된다고 같이 화내주시고
집에와서는 엄마한테 울면서 얘기했더니 엄마가 남친 당장 부르라고 가만 안둔다는거 겨우 말리고 쉬고 있어요
비행기 모드로 해놔서 지금도 전화랑 문자를 보내고 있는진
모르겠지만요..
다행인건 4월7일에 신혼집 계약하기로 했었거든요
아직 가계약금 안걸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지금이라도 이런 집안인거 알게 되서 다행이겠지만
1년 넘게 만나면서 쓴 시간과 돈이 아깝긴 하네요
주변에도 다 결혼한다고 말해놨는데 뭐라구 말해야할지...
구구절절 다 얘기하자니 저만 더 비참해질거 같아요..그렇죠
글을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머리가 멍하고 그래요. 이게 불과 7시간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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