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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논란 레전드 - 우리 시엄마에겐 저는 정말 딸이었네요.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네이트판 논란 레전드 - 우리 시엄마에겐 저는 정말 딸이었네요.

스레TV 2018. 1. 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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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마를 처음 본 건 연애 반년 쯤 됐을 때.

아들이 그렇게 자랑하는 여자친구를 꼭 만나보고싶다며 남편 통해 조심스럽게 의사표현 하시고 제가 어른들에게 항상 이쁨받는 스타일이라 이런상황을 어려워하지 않았기에 시원하게 콜을 외쳐 날을잡아 어여쁜 원피스를 입고 한 룸이있는 식당에서 처음 뵈었었죠.


혼자오기 떨려서 같이 오셨다는 이모님과 함께

저를 바라보는 눈에서 두분이 어찌나 꿀이 떨어지시던지. 밥에서 달달한내가 났습니다ㅎㅎ


그 이후로 남편 못지 않은 애정공세로 

남편집 갈 때마다 상다리 부러지게 한식고급집 저리가라 밥차려주시고, 제가 갈비 잘먹는 모습 보시곤 항상 시간 나시면 갈비를 만들어주신지 벌써 5년.


4년 연애 후 결혼식날, 어머님은 저에게 엄마라고 불러달라고 하셨습니다. 엄마랑 딸처럼 지내자구요.

단 저희 친정엄마와 시누에게는 비밀로ㅎㅎ


그 이후로 저는 정말로 친정엄마가 둘인것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시집살이도 없고, 남편과 둘이사는 집에 반찬이 늘 거의 4인가족 수준ㅋㅋ 결혼한지 1년이 넘어가는데 제가 요리한적이 30회나 되려나요.. 명절에 설거지도 못하게 하고 무슨 저를 불면 날아갈까 일하면 닳아 없어질까 어찌나 귀하게 대해주시던지 저는 어머님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외식을 하더라도 저희돈은 절대 못쓰게 하시고

배부르게 잘먹는 모습 보시면서도 더 사주고 싶어서 안달나 하시고ㅎㅎ 맛있는건 남편보다 제 그릇에 먼저 ㅎㅎㅎㅎ 생일이면 용돈에, 결혼기념일이라고 용돈에 친정보다 과한 애정공세를 받고 살고있습니다.




그래도 아무리 좋아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기에 친정엄마와는 다른 약간의 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김장 때 그 선마저 사라졌네요.


김장한다는 말도 없이 이미 김장을 혼자 끝내시곤

전화하셔서 수육해놨으니 저녁에 먹으러 와! 하십니다.

며느리 아까워 일도 못시키는 시엄마라 시댁에 가니 고춧가루 한톨도 구경 못하고 모락 모락 김나는 수육만 있네요.

주방에 들어가도 늘 그랬듯이 부엌 오지말고 어여 식탁가서 먹어 하시며 수육을 썰으시는데 

"내가 비계붙은 고기가 부드럽고 먹기좋아 비계붙은거 달라고했는데 넌 뭘 좋아하니?" 하시기에 저는 고기면 다 좋긴한데 살코기부분을 더 좋아하긴 해용ㅎㅎㅎ 했더니 그러냐며 다음부턴 살 많이 달라고 해야겠다 하셨습니다.


그리곤 식탁에서 먹는데 먹는 중간 쯤

유독 제 앞쪽에 살코기가 많은 수육이 있는겁니다.

고개를 들어 시엄마를 보니 본인 식사는 안하시고 새젓가락으로 비계와 살을 분리해서 모아 살만 제 앞에 가져다놓으신거 였어요.

뒤늦게 그걸 발견한 저는 괜찮다고 식사하시라고 안그러셔도 된다고 했는데 이왕 먹는거 좋아하는거 먹으라며 살을 제 앞으로 밀어놓으시곤 본인은 비계만 드시는거였어요.

그 모습에 어릴적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끓이면 제 입엔 살만 발라 넣어주고 비계는 본인이 드시던 친정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아 정말 우리 시엄마는 날 딸로 생각하고 계시구나..

그동안 열이면 열번 다 엄마라고 부르진 않았었거든요.

어쩔땐 엄마 어쩔땐 어머님이라고도 부르고.. 

깊이 반성했습니다.

더욱 잘해드려야겠다고. 엄마처럼 생각해야겠다고..


먹는걸로 서운하게 한다는 시어머니글을 읽고 지난주 날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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