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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썰] 수많은 목격자를 양산한 경계근무지 귀신썰 (feat. 판초우의 귀신) 본문
제가 11년 6월군번으로 전역한지도
이제 4개월정도 밖에 안되었네요.
어쨌든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때는 11년 11월로 호국훈련을하고 복귀했을때 즈음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이등병으로 다음달인 12월부터 일병을 다는 이병말이었지요.
행정병 보직임에도 짬이차지않아서 경계근무를 들어가곤 했었습니다
당시 저와 항상 함께 근무를 서던 선임이 있었지만, 다른 병사가 휴가가게되면서 전체적으로 근무 파트너가 바뀌었습니다
저랑 그리 가까운편은 아니었던 선임과 함께 서게되었지요
사건은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새벽 1시반부터 3시 근무였는데 총기수불과 순찰을 마치고 우병소 초소에 들어갔었죠
부사수는 주도로와 위병소 옆쪽 계단을 경계하고,
사수는 위병소 밖을 경계했는데요
사수석에 있던 선임은 야간에 몰래 밖에 편의점 갔다오는 영내간부들도 이시간엔 없는지라
위병소 조장이랑 수다를 떠는가싶더니 어느새 둘다 피곤해졌는지 조용해졌고, 한적했던 차였습니다.
평소처럼 경계하던 저는 위병소 옆쪽 계단을 보고있었는데, 이상하게 반짝이는 형체같은게 보여서 주시하였더니,
빗물에 젖은 듯한 군용 판쵸우의를 입은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그냥 순찰도는 당직근무자겠거니 하고 그 형체가 오기전에 벨을 누르는것과 수하를 실시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었죠
하지만 그 생각과 동시에 불현듯 분명 전투화신고 걷는소리가 들리지않는 다는것, 그리고 오늘은 비가 내린적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등골에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형체는 이윽고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는데, 형체의 손부근에 칼같은 형체가 보였고 위병소 바로 옆까지 다가오자 저는 수하를 실시했습니다.
"정지,정지, 손들어 움직.... 어?"
수하가 채 끝나기도 전에 그 형체는 사라져버린것입니다.
사실 그때의 저는 귀신을 봐서 무서웠다기보단 허위 수하를 실시해서 선임을 놀렸다고, 혼나는것이 더 두려웠습니다.
"뭐야? 왜 수하를 하다말어? 벨안눌른건 또 뭔데!"
이윽고 제 수하를 들은 선임이 반대편 사수석에서 버럭 화를 냈습니다.
저는 그냥 헛것을 본것 같다고 둘러내고, 복귀 순찰때 갈굼당할 것이 걱정되었습니다
그 뒤 10~20분정도 지나자 교대장이 내려왔고, 근무교대하면서 복귀순찰로를 묵묵히 걷던 선임이 조심스레 물어왔습니다
"야, 너 헛것 봤다며, 어떻게 생겼었는데"
저는 선임에게 제가 본 것을 그대로 말해주었고, 근무간 졸은것 아니냐고 갈굼받을까봐 걱정하던 차, 선임의 얼굴은 싹 굳어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조용히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야, 내가 이등병때 어떤 병장이 있었는데, 그사람이 본것과 네가 본 그거랑 똑같아..."
저는 처음에 장난치는줄알고 웃으면서 에이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하면서 웃어넘기려했는데, 생각해보니 이 선임은 저같이 별로 안친한 사람에겐 장난을 치지않는 타입이었습니다.
"예전엔 사수석과 부사수석이 반대위치였고 경계방향또한 그랬었는데, 당시엔 사수근무를 서던 그 병장이 너랑 비슷한걸 봤었어.. 그 병장 이야기로는 어떤 긴 머리의 여자가 비안오는 날에 젖은 군용판쵸우의를 입고 칼을 들고 뛰어왔는데, 뛰는 소리도 안나고 그랬었대"
결국 다음날 중대 모두가 이 일을 알게되고는 다들 저에게 이야기를 들으러오곤하였지요.
제가 말년이 되어서까지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걸 어떻게 알았는지
갓들어온 이등병들조차 질문하곤 했었지만
그 후로는 그 귀신을 볼수가 없었습니다
별로 무섭지 않다면 무섭진 않은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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