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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군대 썰] 해군 출신이 쓰는 본격 육군 해군 식단비교 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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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군대 썰] 해군 출신이 쓰는 본격 육군 해군 식단비교 썰

스레TV 2018. 9. 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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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썰 보는거 좋아하는데 다 육군 썰이라 그런지 좀 슬픔 ㅜㅜ

우리나라 육군이 많은건 알겠는데 그래도 해군/공군도 있잖아. 그래서 한번 써 본다.

해군 갈 생각하고 있는 애들은 잘 봐라.

 

일단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것들 부터 써 봄

오늘은 밥에 대해서.

 

 

밥 진짜 잘 나오는가 

 

이런 질문 존나 많이 받는데, 일단 육군보다는 잘 나온다고 확실하게 말할수 있을것 같다.

이것도 사실 좀 복잡하다. 일단 대충 3가지 요소가 어우러 져야 한다.

 

첫번째로 해군은 함상 근무(배 타는거)와 육상 근무로 나뉘는데, 당연히 해상 근무가 부식비가 더 높다.

함대별로 부식비가 차이가 나는데 최전방에 가까울수록 부식비가 높다.

아마 2함대 > 1함대 > 진기사/작전사/3함대   이런 순이었을 거야.

 

즉, 니가 2함대에 떨어져서 배를 탄다, 그럼 일단 니 밥은 해군 내부에서도 가장 부식비 높은 밥이지.

 

두번째로 배마다 차이가 난다. 해군이 진짜 잘하고 있는것중 하나가 부식을 각 배마다 조리장이 알아서 해처먹게

만들어 놓은건데 (육군도 이래?) 그래서 각 배마다 다 밥 나오는게 틀리다.

 

일단 배가 크면 클수록 밥이 잘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음....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전투함인 이지스 구축함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 시발 승조원만 300명이 넘어가는데 여기에 붙은 조리병들은 별로 안된단 말이야? 그래서 구축함들 같은 경우에는 밥이 그닥 별로인 경우가 많다.


물론 별로라는건 다른데 비해서 별로인거지 육군보단 확실히 잘나온다.

 

그럼 작은 배는 좋으냐? 이것도 너무 작으면 파이다. 참수리 같은 경우에는 안에 아예 취사시설이 없다. 걍 전자레인지 몇개 있고 출항 나갈때마다 호빵이랑 인스턴트 수백개씩 실어 나간다. 

 

아 너무 우울해 하지 마삼. 일단 이건 출항 나갈때 먹는거고 출항 안나갈때는 참수리 같은 소형 함선은 해상식당이라고 육상에 있는 승조원들을 위한 식당에서 먹는데, 여긴 그나마 잘 나오는 편이다.


내가 볼때, 가장 밥이 잘나올수 있는 환경은 PCC랑 FF 인것 같다. (PCC>..진짜 시발 애증의 PCC)이게 보통 승조원 100~150명 정도 되는 중형 함선인데 딱 인원수도 적당하다.

 


마지막 세번째는 조리장의 실력이다. 

위에서 말했던것 처럼 해군은 조리장한테 급식의 자율권(예산 내부에서 조리장이 원하는 거 다 시킬수 있음)을 주고 있기 때문에 

진짜 조리장 실력에 따라서 밥 차이가 많이 난다.


이게 쉽게 설명하면, 조금 노하우 있는 조리장들은 주말 아침이나 점심 (어차피 애들 주말에 제대로 먹지도 않고 영외자들은 주말에 배에 안들어옴)

을 라면이나 콘푸로스트로 돌리고, 거기에 남은 부식비를 가지고 다른 날 점심이나 저녁에 추가하는 식으로 한다. (이건 내가 조리병 한테

들은거라서 확실한건 아니야. ㅇㅅㅇ)

 

 

자, 그러면 1. 함대, 2, 배 종류, 3. 조리장 실력

 

이 3박자가 제대로 갖춰지면 존나 요리왕 비룡의 식탁이 펼쳐진다는 거다.

 

나같은 경우에는 1함대, PCC에서 근무 했었는데 우리 조리장이 무려 '잠수함 부대'에 있었던 사람 이었다.

잠수함..... 진짜 레알 3군 어디에서도 잠수함 밥 따라올수는 없을거다. 내 잠수함 견학 갔을때 식단표에 '스테이크'라고 써져 있는거 보고

식겁했다.

 

그래서 우리 배 식단은 보통 반찬이 6개가 나왔고 조리장이 삘 받은 날에는 한식, 중식, 일식 이렇게 날잡아서 나오기도 했다.


보통 일식으로 나오면 -돈까스 (무한 리필), 초밥 (보통 12피스 줬던것 같다), 우동, 야채 튀김(막 일본식 튀김은 아니어도 걍 흉내낸거)

 이렇게 나왔는데 (김치 같은 기본 반찬은 당연 들어가고) 이게 맛은 있는데 개인적으로 바닷가 촌놈이라 그런지 생선은 질려서 별로였다. 

 

한식으로 나오면 일단 김치는 농협 김치 안쓰고 조리장이 직접 대충 만들어 가지고 막...뭐시냐, 겉절이? 배추 겉절이? 그런거 나오고

대하튀김, 오리 불고기, 돼지 불고기 (두개 다 먹어도 됨.) 코다리 조림(존나 맛있게 나오는 조림이다. 걍 코다리랑 달라..), 잡채 나오고

비빔밥에 국으로는 여름에는 열무 냉국이나 뭐 그런거 주고 겨울에는 미소 된장국 주로 나왔던것 같다.

 

그리고 심심치 않게 연어 셀러드도 많이 나왔다. 이게 존나 기억에 남는게, 내가 배에 간 첫날에, 이등병으로 배에 전입신고하고 벌벌 떨고

있는 첫날에 선임이랑 같이 밥먹었는데 눈 앞에 빕스에서 보던 연어 셀러드가 있던 거였다.....와 시발 진짜 개 깜놀했다. 해군이 잘나온다고

들었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거든.... 

그런데 옆에서 선임이 "ㅇㅇ아, 밥 맛있지? 이 정도면 나랑 같이 배 2년 탈수 있겠지?" 이러길레 채할뻔 했다. 

 

음, 보자....또 매쉬드 포테이토랑 치즈 포테이토랑....우리 조리장이 좀 감자 성애자였는지 감자 요리가 많이 나왔다.

막 그 반달처럼 생긴 감자에 모짜렐라 올려서 오븐에 구운거 있잖아? 그런거 진짜 자주 나왔다.

 

그리고 배타면서 군데리아를 먹어본적이 없다. (진짜 내 군데리아 배 내리고 육상가서 처음 먹어봄, 아니다 훈련소에서 먹었구나) 일단 햄버거가 잘 안나오고 가끔식 나오는데, 그럴 경우에는 조리장이 페티 직접 만들어서 전날밤에 하루 숙성시켜 뒀다가 다음날에 조리병들이 아침에 구워서 수제 햄버거 나왔다. ㅇㅅㅇ 물론 수프랑 감자튀김이랑 같이 나왔지. 


그런데 이것도 부작용이 있다. 일단 이렇게 일을 벌여 놓으면 설거지 거리가 장난 아니다...설거지를 3명이서 하는데 당연히 이병이랑 일짬들이 주로 한다. 진짜 점심 설거지 할때 소위 말하는 '자살 말리는' 느낌이 어떤건지 뼈저리게 깨달았지...


 

한번은 육상으로 전투 수영 훈련간적이 있었는데, 보통 육상으로 훈련을 가면 조리병들이 배에서 요리를 해서 가져온다.


해병대 아저씨들이 우리 밥을 트럭으로 옮겨 줬었는데, 그날은 좀 식단이 별로였다.

그날 식단이 돼지불고기랑 대하 튀김이랑 닭가슴살 뭐시기였는데 우리는 아 그냥 그런갑다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트럭에 같이 타고온 해병대 아저씨들이 "이야, 너네 밥 이렇게 나와? 이러면 진짜 군 생활 할만하겠다..."이렇게 너무 불쌍하게 말하는거....


그래서 우리 배 주임 원사가 츄라이에 불고기 가득 담고 대하 튀김 한 20마리 담아서 먹으라고 가져다 주더니 진짜 너무 좋아하더라.

 

육상 식당은.....음, 배타다 온 애들은 적응하기 힘들다. 일단 반찬도 3개 밖이고 퀄리티도 좀 많이 떨어진다. 난 처음에 이게 소위 말하는 '짬밥'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시발 내가 서울로 UFG 때문에 파견을 간적이 있었는데 국방부 식당에서 밥을 먹었었다. 그...뭐시냐, 국방부 수송대인가?

국방부 건물 안에 있는 부대 있잖아, 거기서 지냈거든.

 

와......시발 이걸 사람 먹으라고 주는거? 레알 반찬으로 콩나물 돼지고기 볶음인가? 이름도 못들어본거 나오고 오뎅 볶음? 오뎅 볶음? 오뎅 볶으...

그런데 좀 충격이었던건 같이 파견온 다른 육군 부대 사람들은 "와, 역시 국방부 밥은 다르구나" 막 이러면서 잘 먹더라고....

나랑 다른 해군들은 막 못먹겠다고 투덜 거리고 있었는데...

 

(육군 비하 아님, 너네 고생 많이 함 ㅜㅜ)  



그리고 중요한게, 출항하면 식단이 약간 달라진다.

일단 정박해 있으면 타군이랑 똑같이 하루에 3식을 하는데 출항하면 야식이 끼여서 4식이 된다.

야식으로는 보통 쫄면이나 떡복이나 햄버거나 우동 같은게 나온다.

그리고 출항하면 밥도 더 잘나온다. 한번은 반찬 6개 중에 4개가 고기였던 적도 있다.

 

그런데....이렇게 처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 진짜 레알...

이건 다음에 다른거 쓸때 설명할건데, 일단 군함이라는게 탑승자의 편의를 고려한 배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하고 쾌적한 항해? 그딴거 없다.


선체도 속도를 위해서 존나게 뾰족하고 복원력만 좋지 피칭(위아래로 흔들리는거)이랑 롤링(옆으로 흔들리는거)이 쉴세없이 이어지거든.

 

게다가 일반 여객선이랑 다르게 군함은 일직선으로 쭉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일단 작전지역에 들어가면 끊임없이 방향을 바꾸면서 지그재그로 움직이는데 이걸 위빙 기동이라 하거든, 얼마마다 방향을 바꾸는지는 기밀이라서 못 쓸것 같고 그냥 "그렇게 자주?" 할정도로 바꾼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잠시도 가만히 안있는다는거....

 

이런 상황에서는 레알 아무것도 안해도 배가 절로 고파진다. 진짴ㅋㅋㅋ 그런데 일단 기본 당직만 8시간에 막내들은 이것저것 잡일해야 되지,

존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훈련도 계속 되고, 게다가 출항 나가면 병장도 많이 자봐야 7시간 자고 막내들은 5시간 자면 많이 자고

그런 상황이라서 하루에 4끼 처먹어도 끊임없이 배가 고프다

 

만약 니가 멀미를 한다면, 1함대 걸렸으면 그냥 죽은줄 알면 될것 같다. DD는 모르겠는데 PCC 타면 겨울에 진짜 죽는다.

내가 최고로 경험해 본 각도가 20도였나? 25도였나? 배가 25도씩 옆으로 넘어간다는 거 ㅇㅅㅇ

일단 이정도 되면 배안에 사람들은 뭐 안잡고는 서있지 못하고 안에서 츄라이 날라댕기고 난리 난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에 4끼 처먹어 봤자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별로 구분도 안되고, 

롤링 한번 크게 맞으면 츄라이 들고 공중에서 숟가락질 해야 되는 경우다 다반사거든. ㅇㅅㅇ

 

 

뭐, 그렇다는 거지. 출항이랑 정박이랑 장단점이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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