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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고민 레전드] 친구가 올린 웃긴 아줌마가.. 알고보니 저희엄마였어요 ㅠㅠ 본문
안녕하세요 중3 여학생입니다.
우선 방탈인지 아닌지 잘모르겠지만 방탈이라면 사과부터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저 지금 눈물이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구요..
우선 쓸게요. 앞뒤 안맞아도 그러려니 해주세요..
아까 말씀드린데로 전 중3여중생이구요 여중을 다니다보니까 친구들이 다 과격하고 앞뒤 가림없어요
아 물론 모든 여중이 그런게 아니구요 저희 학교가 유난히그런건가..
아무튼 친구들이 거의 막가파라고할까요 되게 그런애들인데,
오늘 한시간전 쯤에 카카오스토리에 친구가 사진을 올렸더라구요
내용은 '이아줌마 패션쩌름 야들아 꿇어랔ㅋㅋㅋㅋㅋㅋㅋㅋ얼굴도 진심개오크임' 이렇게 남기구요.
아 처음에봤을땐 밖이라서 와이파이도 잘 안터지고 3g데이터도 갑자기 접속이 안되서
사진은 안뜨고 내용만 떳었습니다.
아~옷을 웃기게 입은 아줌마 사진 몰래 찍어서 올렸구나
라고 생각하고 집에가서 사진 봐야지 했습니다.
그리고 몇분뒤에 집에들어와서 보니까 정말 옷차림이 웃기더라구요ㅋㅋ..
진짜 말로 설명못할정도로 엄청 이상한 코디를해놓고 당당하게 걷는 아줌마 뒷모습이었습니다.
아 우리 엄마같아ㅋㅋㅋ
라고 속으로 생각도 했습니다 사실.
막..엄마한테죄송했던생각이었지만 그냥 그 뒷모습이 왠지 역시 뭘해도 당당한 우리 엄마 같았거든요..
그리고 전 아무생각없이 tv를 켜서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엄마가 이제 막 들어오시더라구요
시장도 보고 할일이 많으셨나봐요 꽤 늦게 들어 오신거거든요.
그리고
'어 엄마 왔어?'
그러면서 물건 받아드리려고 현관으로 나갔는데..
엄마 옷차림이 그 친구가 올린 사진에 있는 아줌마 옷이랑 똑같은거에요..
"엄마 이옷입고 밖에 돌아다니셨어?.."
이러니까 당연하지 그러니까 이 옷입고 들어왔겠지 아몰라 더워 씻는다~
이러고 욕실 들어가시더라구요.
솔직히 전 엄마가 창피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어떤 옷을 입어도 창피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엄마를 보는 시선을 조금 의식은 했기에 디자이너를 꿈꾸는 딸로서, 코디도 자주 해주고 그랬죠.그래도 엄마가 창피하고 쪽팔리고 그런거 없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그 사진을 올리고 댓글에 다른 친구들이 막 웃기다면서 욕까지 쓰고 그런게 넘쳐나는걸 보니까 살짝 마음이이상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엄마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샤워하시는데, 전 순간 울컥해버렸습니다.
'엄마왜 그렇게 입고나갔어!!!'
라고 한마디하고 제방에서 뭔지모를 서러움//??에 울다가 판을 씁니다/
그친구랑 저랑 젤 친한 친구거든요..
이거 뭐 말할 수도 없고.. 댓글에 쓰면 댓글단 친구들도 볼수 있을테구요.
카톡으로 말할수는 있겠지만 뭔가 좀 꺼려져요..
그렇게 저희 엄마였던 그 아줌마를 깠는데 아무리 친구여도 갑자기 싫어지기도 하고..
아모르겠어요...
정말..
많이 길어졌네요.....죄송합니다......
+추가
톡이 되있네요..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방탈을 한 이유는 결시친에 방탈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 하는말씀들이
이곳 분들 되게 현명하시고.. 제가 나이가 조금어린나이다보니까 쪼끔이더라도 저보다 많이 사시고 진지하게 답변해주시는 분들이 여기 계신다..그거에요..제가 여기 온이유도 그렇구요.
그냥 판을 보다보면 이쪽이 제일 진지하고..그런것같아서요..솔직히 방탈이라 그러면 안보실줄알았습니다..죄송합니다ㅠ..
그리고 베플님들 외에 다른 많은 분들 말씀대로 전 그 친구가 올린 사진을 보고 웃었습니다.
네..웃었죠. 옷차림이 너무 웃긴걸요.
그리고 전 엄마가 지금까지 입고 다니신옷들 창피하지 않았구요. 이번 일로 엄마 속상하게 한것도 잘못한거라고 생각해요.당연한거죠.
우리엄마면 친구들이 씹.창-년인거고 다른아줌마면 웃어도 되냐는..?그런건요..확실히 잘못한거였네요..
글 쓰고 나서 몇분뒤에 확인한 댓글님들 말씀보고 친구한테 오늘 학교 가서 말했습니다.
"00아 니가 전에 올린 사진 울엄마임"
그랬더니 다행히 비웃지 않고 그자리에서 바로 삭제하며 오늘 하루종일 미안하다그랬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무섭냐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그대로 엄마가 놀림받고 있는것도 싫었고 말하면 또 어떻게될까..난이렇게 밖에 못하는 못된딸인가..이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얼굴을 젤친한친구면서 왜 몰르냐고 그러시는데요.. 사실 우리집에서 같이 논적도 없고 엄마를 따로 뵌적도 없습니다. 물론 그 친구 어머니도요.
지금은 중3이고 우린 중2때 만나서 지금까지 잘지내구요. 그래도 짧은시간에 젤 친한ㅌ친구가ㅓ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같이다니고 고민상담도 하고 그러니까요..
어제 엄마께 그렇게 말하고 엄마가 씻고 나오시더니 절 부르시더라구요
엄마 이렇게 옷입은게 싫냐고..
전
엄마 이렇게 옷입은 거 싫지도 않고 엄마도 당연히 좋은데, 그냥 다른사람이 보기에 편한시선이있고 불편한시선이있어.. 입는건 물론 엄마마음대로지만, 이 개같은 세상에서도 애티켓이라는거 조금 지켜주는 사람덕분에 우리가 살수 있는거잖아,,
난 엄마가 남시선의식안하고 당당하게 다니는게 물론 보기 좋고 그런엄마가 더 좋지만 그러다가 막 엄마 사진찍혀서 웃긴옷입었다고 인터넷 돌아다니면 어떻게..
아무리 당당하더라도 그런거 무서운거잖아.. 그냥 엄마 조금 수위를 낮추차^^
횡설수설 뭔말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울다가 나와서.
엄마가 제 말을 듣고 화장실들어가서 얼마나 속상해 하셨을까요..
아무튼 조언들, 충고들, 위로들 감사하게 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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