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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조언 레전드] 결혼하자마자 집사는 금수저 친구.. 웬지 얄밉네요 ㅠㅠ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조언 레전드] 결혼하자마자 집사는 금수저 친구.. 웬지 얄밉네요 ㅠㅠ

스레TV 2018. 8. 3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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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누구한테 말하기도 왠지 쪽팔린...


그런 얘기라 여기에 넋두리나 하려고 써요.


저는 결혼한지 6개월 좀 넘은 새댁이예요.

친구는 이제 결혼 두달 남긴 예비신부고요.


친구가 요즘 신혼집 꾸미는 재미에 빠져서 이것저것 사고 요리저리 배치해서 사진을 많이 찍어요.

그리고 그런 사진들을 단체카톡으로 보내며 어떠냐고 묻곤 합니다.

그럼 친구들이 다들 이쁘다 좋다 어디서 샀느냐 인테리어 센스있게 한다고


칭찬을 주루룩 늘어놓으면 비싼거라며 흐뭇해합니다.



제가 봐도 가구들이 다 이쁘고 좋아보이고 인테리어도 독특하게 잘 하는것 같아요.

근데 예쁘다는 칭찬이 쉽사리 나오질 않네요....


 

전 결혼생활이 참 알콩달콩하고 행복하고 좋아요.

남편이 다정다감하고 섬세하게 잘 챙겨주고 집안일도 척척 하거든요.

맞벌이 하면서 일하느라 피곤하고 힘든건 있어도 

집안일이나 남편과의 마찰로 힘들어본 적은 없어요


둘이 취미도 비슷해서 휴일에는 같이 여가 즐기고 

먹고싶은 것도 집에서 만들어서 둘이 맛있게 먹고

가끔 남편이 감동이벤트도 해주는.... 그렇게 잘 살고 있어요.


결혼할 때도 작은 신혼집 구하는거 전혀 서운하지 않았고 지금도 전 우리집이 제일 좋아요.

둘 다 집안형편이 좋지 않아서 집은 오빠가 모은돈이랑 대출껴서 전세얻고


혼수랑 결혼비용은 제가 모은돈으로 했거든요.



그러다보니 혼수가 최고급은 아니고 있는 한도 안에서 나름 좋은걸로 샀구요.

살면서 살림살이가 부족한게 많아서 제가 갖고 싶은대로 구입해서 집을 꾸며가기 시작했어요.

공과금, 대출이자, 보험, 생활비 등등.. 고정적으로 나가는게 많아서 남는 돈으로 빠듯하게 살아야 하지만

없이 살아도 둘이 부비부비하며 사는게 좋아서 그걸로도 행복했는데....



요즘 그 친구가 보내는 카톡을 보다보면

제가 사는 모양새가 싫거나 그런건 아닌데, 상대적인 박탈감이 많이 느껴져요...



친구는 집이 원래 좀 잘 살아요.

어릴때부터 갖고싶은거 다 갖고 살았고,

대학 가서도 휴학하고 외국 일년 갔다오고 

대학교 졸업하고 또 외국 일년 갔다가 대학원 가고

학교 방학때마다 늘 해외로 여행다니고

이번 2월 졸업하는데 졸업하자마자 결혼하는거예요.



친구는 돈 벌어본적 없어도 해외여행 가고 싶은데로 다 다니고

명품 좋아해서.. 가방이나 옷도 백화점 명품관에서만 사고.. 화장품도 그렇고요.

제가 예전에 선물로 줬던 시계나 옷같은거 친구가 사용한걸 본적이 없어요.

좋은 브랜드가 아니어서 그런가 하고 한번은 맘먹고 좀 비싼 화장품을 선물해줬는데


너무 좋아하면서 사려고 했던거라고 기뻐하더라고요


평소에도 은근히 제 모습에서 보이는 구질함을 타박했었어요.

일부러 저를 까려고 말하는건 아니고 그냥 말하다가 나오는 그런말 있잖아요.


그 친구는 좋은거만 보고 사용해봐서 그런지 

보세옷이나 로드샵 화장품, 중저가메이커 가방은 눈에 영 안차나봐요.

이왕 살거면 그래도 돈 좀 더 들여서 이쁜거 사지 뭐 이런걸 샀냐.. 는 식으로 말하곤 해요.



신혼집도 좋은데 구했나봐요. 남자쪽도 잘 사는지...

서울 한복판 도심지에 있는 아파트 30평대니까요...

혼수도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좋은거, 비싼거, 입맛에 맞게 척척 다 사니까


괜한 부러움과 질투가 나네요...



나 힘들게 키워주신 우리 부모님이 원망스러운거 아닌데,


그냥 사는게 뭐 이러냐 싶은 그런 허무함이 느껴져요..

누구는 돈 열심히 벌려고 졸업하자마자 취업해서 매일매일 야근하고 아껴쓰며 살려고 아둥바둥 하는데..

누구는 부모님 돈으로 편하게 공부하고 여행다니고 집도 고급스럽게 꾸미고 한다는게...



저도 처음에 신혼집 꾸미는 재미에 이것저것 살때마다 사진 찍어서 싸이에 올리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가구 브랜드 묻고 좀 촌스럽지 않냐며 이왕이면 돈을 더 들여서 비싼거 하라고 했던 그 친구...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 친구 말에


마음이 살짝 스크래치 난것 같기도 하네요..



이제 구경오라고 집들이도 할텐데 선물은 뭘 사들고 가야하나.. 고민되요.


비싼거 사긴 부담스러워서요...



이런 허무함, 우울함.. 그냥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떨쳐버리면 그만이지만...

친구가 하루에 한번씩 자랑질하는 그 카톡을 보고 있으려니 쉽지 않아요.....

괜한 생각으로 우울하니까 안그래도 잘해주는 우리 남편이 제 기분 풀어주려고 요즘 더 애쓰네요..

그런걸 보니 미안하고.. 안쓰럽고..


더이상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지 말고 내 행복 누리자!! 하고 생각하긴 해요.


 


에휴....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데 그 친구 사는 모습 보면 딴 세상 같아서.... 

고민 아닌 고민.. 여기서 한번 주절거려봤어요...



추가))


헉... 말그대로 넋두리로 적은 글인데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네요 ^^;;;


위로해주신 말도, 질책하신 말도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친구를 좀 안좋게 쓴것 같고...


너무 샘낸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아서...


 


변명을 하자면,


친구한테 자격지심이 있다는건... 맞는것 같아요. 저도 참 쿨하지 못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돈있다고 유세떠냐고 제 자격지심을 드러냈다거나


친구의 있는 티내는 발언을 대놓고 싫어한건 아닙니다.


그 친구는 재밌고 센스있고 유쾌한 친구고


지금은 들떠서 매일 자랑하지만 늘 그렇게 자신의 여유있음을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친구는 심성이 나쁜것도 아니고 된장녀도 아닙니다 ㅎㅎ


제가 지하상가에서 신나서 옷을 사는것처럼


명품관에서 옷을 사는게 그애에겐 당연하고 일상적인 것뿐입니다.


(친구가 명품을 좋아한다고 한 말이 걸려서 적어봤습니다;;)



제목에 얄밉다고 한것도 정말 너무 밉고 증오하는 그런게 아닙니다;;;; 


그냥 "어휴 지지배 잘사는거 다아는데 그렇게 매일 자랑까지 해야겠니?" 하는 수준입니다.


단순하게 친구를 미워하고 샘나고 기분나쁜.. 그런게.. 아닙니다.


 


말씀드렸듯이 저는 지금 생활이 만족스럽고 참 좋은데


문득,


지금 대출을 다 갚고 카드값도 다 갚고 그러고나서


허리띠 졸라매고 적금이니 뭐니 부어가면서 돈을 모으면 몇년을 모아야 내집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중에


친구가 이미 집을 사고 자기집을 세련되게 꾸미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의


그 차이점, 허무함, 삶이 녹록치 않음을 확 온몸으로 느낀 그 기분이


달갑지만은 않고 조금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것 뿐입니다.


 


저도 이런 문제로 제 삶이 칙칙하도록 내버려두진 않을겁니다.


털어버리고 원래 살던 것처럼 잘 일하고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에게 잘해주도록 할거예요~


다만 저는 쿨하지 못하니까 ^^;;


밖에서 내색은 못하겠고 그냥 여기다가 한번 털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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