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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레전드 썰 - 구이반찬만 주는 아내..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레전드 썰 - 구이반찬만 주는 아내..

스레TV 2018. 6. 1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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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랑 저랑 계속 반찬 메뉴로 싸우게 되어서 각자 친구들에게도 농담식으로... 누구 잘못이냐 누가 더 너무 했느냐 물어보았습니다만 딱히 이렇다할 결론은 나지 않고 아내가 계속 제가 너무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정말 마지막으로 판에서 여쭙겠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고 그에 따른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아무쪼록 부탁드립니다.

 

우선 저는 아침은 먹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집에서 밥을 먹는다하면 늦게 들어오면 회사에서 해결하고 일찍 들어오는 경우에만 집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주말에는 딱히 놀러가지 않는 이상 점심 저녁을 먹되 대부분 저녁은 아내도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하여 배달음식을 먹습니다.


그런데 제 불만은 아내가 3년째 구이요리만 반찬으로 내놓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어쨌든 밥을 해주니 그게 어디냐 하시겠지만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주 곤욕입니다.


구이도 뭐 거창한 오븐구이 이런게 아니라 진짜 딱 계란 후라이 소시지구이 양파구이 김치구이 감자구이 닭가슴살구이 대패삼겹구이 이런것들 입니다.


이해가가시나요? 부가적인 조리행위 없이 진짜로 순수재료를 후라이팬에 기름붓고 잠시굽는게 전부입니다.


1년 반 정도는 제가 음식을 가리는 사람도 아니고 국물이 있어야 밥 먹는다 이런 사람도 아닌지라 음식솜씨가 부족한탓이려니 아무런 내색않고 먹었습니다.


하지만 어느기점으로 속이 별로 안좋고 후라이팬에 뭐가 지글지글 거리며 연기가 올라오는 것만 봐도 속이 꽉막힌듯 답답해서 우리 다른 반찬도 먹으면 안돼냐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지금 반찬투정하냐는 거면서 어이없어했습니다. 챙겨주는대로 먹지 그렇게 까탈스럽게 굴거면 네가 챙겨먹어라 하길래 내가 너무 빈정상하게 말을 했나 싶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원래 직장생활을 하며 장거리 연애중 결혼을 하면서 제가 살던 지역으로 왔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자기 일 하던 사람이 집안에서 일만 하는것도 은근히 스트레스려니, 자기 딴엔 한다고 했는데 제가 거기다 대고 뭐라 한 샘이되니 미안해서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저도 혼자 살면서 쉽게 해먹은 요리들... 예를 들면 냉동만두 찐다던지 시판 국양념에 그냥 물하고 깍뚝썰은 야채를 몽땅 넣고 국을 끓인다던지 해서 한 일주일은 제가 챙겨먹는 샘치며 아내 밥상도 차려주며 서로 화해를 했습니다.


아내도 맛있게 먹는 것 같았고 은근히 제가 한것들만이라도 앞으로 가끔 해주었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내놓는 반찬은 그냥 후라이팬에 잠시 달궜다 내놓은 야채와 계란 햄이나 고기들이네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변화는 없기에 제가 반찬하기 힘들지? 우리 반찬집에서 사다먹을까?


하니 눈빛이 획 변하면서... 자기는 그런 자극적인 음식이 싫다고 그러네요. 설탕도 많이들어가고 소금도 많이 들어간다면서... 지금 먹는 것들도 충분히 종류를 다르게 해서 하고 있고 한번씩 배달음식으로 맛있는 음식 먹는데 굳이 자꾸 이런식으로 반찬 투정을 해야하냐고 합니다.


본인은 자신과 제 건강을 걱정해서 부족하게나마 신경쓰는건데 왜 자꾸 그러냐며 자신은 자취할때도 항상 이렇게 먹었지만 아무 문제 없었고 입에 맞으니 억지로 바꾸려고 이상한 수작 부리지 말라고 하네요.



제 입에 안맞으면 앞으로는 제가 챙겨 먹으라고요.


솔직히 정말 서운했지만 자기가 살던 지역을 떠나 타지에 생활하는 아내에게 일말의 미안함으로 저는 아내와 빨리 화해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 부턴 그냥 제가 먹을 반찬을 퇴근길에 사왔습니다.


제가 사 온 반찬을 보더니 표정은 안 좋았지만 막상 밥먹을때 꺼내보면 그게 맛있어? 하면서 본인도 종종 같이 먹기에 양을 좀 더 많이 사오기도 했고요.


그렇게 자주 반찬가게를 한달정도 들락날락하다보니 퇴근때는 제가 먹고 싶은게 다 떨어지고 없을때도 있어서 가게 주인 분께 부탁도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못이었는지 하루는 집에 갔더니 아내가 엄청나게 화가나서는 이딴것 좀 그만 사오라고 화를 내는 겁니다.


저때문에 동네에 밥안해주는 아내로 소문이 났다고요.


네 반찬 투정에 본인이 동네 아줌마들 수근수근 거리는 욕을 들어야하냐고요.


욕을 듣고 왔으니 기분이 나쁜것은 알겠는데 저도 정말 화가 나는 겁니다.


그러면 저는 어쩌라는 건지 계속 그딴 구이요리만 먹어야 하냐고 했더니


왜 못하냐는 식으로 나옵니다.


아내 친구들에겐 제가 입이 짧아서 완전히 고생시키는 남편으로 둔갑되어있고


친구들은 야 마누라한테 밥얻어먹고 다니면 됐지라는 둥 농담만치고 제 속은 정말 타들어 갈 지경입니다.


여러분, 제가 정말 까탈스럽게 구는 겁니까?





+

네~~~~ 반찬가게에서 사먹을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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