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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요 레전드 썰 - 거실에 쓰라고 선물한 디퓨저를 화장실에 갖다놓은 친구 feat. 신혼집 본문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중인데 이번 주말에 있었던 일 때문에 너무 신경이 쓰여서 판 여러분의 지혜를 구하고자 글 올립니다.
거두절미하고 말씀 드리면
6월 말에 제 친구가 결혼을 해서 집들이를 갔어요.
꽤 친한 친구라서 어떤 선물을 사갈까 생각하다가, 성의를 보이기 위해 직접 디퓨저를 만들어서 선물해주기로 했어요
방산시장(을지로 쪽)에 가면 디퓨저 여러 원액들을 팔거든요 직접 조합해서 만들 수 있도록-
그래서 제 주말도 헌납하고 직접 디퓨저를 만들러 방산시장에 갔었습니다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여러 향들이 섞여서 코도 힘들고, 시장 자체가 굉장히 좁아요
그래도 친구 신혼집에 가장 어울리는 향기가 퍼지도록 제 나름대로 조사도 많이 해서 갔습니다
거실에 두었을 때 가장 어울리는 향을 조합해서 예쁜 병에 담아서 선물했죠
집들이 때 제가 직접 만든 디퓨저 주면서 친구에게 당부했습니다
이거 거실 향에 어울리는 걸로 만든 거니까 꼭 거실에 놓으라고
친구가 알겠다고 하고 거실에 놔뒀습니다. 향기도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하면서요
어제(일요일) 제가 친구 집에 김치랑 이것저것 전해주러 잠시 갔었는데
6월 집들이 당시 거실에 놓은 그 디퓨저가 사라지고 없더라고요? 꽤 커서 반년은 사용할 수 있는 양을 줬는데요
그래서 제가 "OO야~ 내가 접때 선물한 디퓨저 어디갔어~?" 하니까
그 친구가 "아~ 그거 너무 좋은데 계속 같은 향이 나니까 좀 질리더라구~ 안방 화장실에 갖다놓고 잘 쓰고 있어" 라는 거에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울그락불그락 해져서 차도 마시는둥 마는둥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 면전에서 뭐라고 하진 못했지만요
근데 너무 억울해요 저는 친구에게 "거실"용이라고 말했는데, 거실의 탁 트인 느낌에 맞게 향을 조합해준건데
친구는 그게 "질리다는" 이유로 안방 화장실에 처박아둔거죠.
그 친구가 디퓨저 자체를 안 좋아하는 친구가 아니에요
그날 가보니까 거실에 다른 디퓨저가 있더라구요 제가 다른 향이 나는걸 눈치채고 물어보니까
친구가 "xx이(제 3의 친구)가 며칠전에 디퓨저를 사왔는데, 그냥 여름에 이 향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 거실에 뒀지~" 하는거에요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요
제가 소심해서 뭐라고는 못했지만, 제가 기분 나빠할 상황이 맞는거죠?
거실의 분위기에 맞는 향을 고민해서 만들어준건데, 제껀 화장실에 처박아놓고 다른 친구가 사준(그것도 만들어준 것도 아니고 이니ㅅㅍㄹ 중저가 브랜드꺼) 디퓨저를 거실에 놓아두고.. 제껀 "질린다"니요... 너무 상처 받았어요
제가 친구에게 허심탄회하게 이 얘기를 하는 게 나을까요?ㅠㅠ 판님들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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