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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스레모음 12탄] 괴담성 발푸르기스 - 2 본문

스레딕 모음/단편 스레 모음

[단편 스레모음 12탄] 괴담성 발푸르기스 - 2

스레TV 2018. 1. 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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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01:06:42 ID:YQOkxFmmERI

이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모두 어렸을적 악몽을 꾸고 일어나 무서워 하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나이를 먹을수록 악몽을 꿔도 어렸을 적에 비해 크게 영향 받지 않죠.

보통 사람들은 그게 어렸을 때니까라고 생각하고 넘어갑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악몽의 내용은 어릴 수록 무섭고 비율도 늘어납니다.

이제는 기억나지도 않는 어렸을적에 여러분들은 혼자 깨지 않는 꿈 속에서 지금 이상의 악몽을 겪었던 셈이죠.


89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01:07:28 ID:YQOkxFmmERI

가위에 눌린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몸이 움직이지 않고 그 상태로 귀신 같은 것을 만나는 것 말입니다.

가위에 눌리는 것 역시 꿈의 일종이죠.

그런데도 가위에 눌리는 동안 보이는 것은 실제로 방의 구조와 같고 가위에 눌린 동안 내는 신음소리는 전부 실제로도 내곤 하죠.

꿈은 아까도 말했듯이 자아표출의 일부입니다.

그렇다면 귀신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은 어떤 자아의 표출일지, 텍스트에 불과한 저로서는 알 도리가 없군요.


90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01:07:53 ID:YQOkxFmmERI

그나저나 혹시 자각몽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보통 루시드 드림이라고 하는 것이며 꿈 속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걸 인식하는걸 말합니다.

물론 자각몽을 꾸는 동안 꿈을 통제해 자신이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도 꿈 속에서 유일하게 통제할 수 없는 한 남자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본 통제불가능한 남자의 외모가 누구나 일치했다고 하며 그 남자를 디스맨(This Man)이라고 부르며 현상수배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 남자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91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01:09:29 ID:YQOkxFmmERI

이 방은 소개할 거리가 너무나도 많지만 시간은 많지 않군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괴담들만 보여 드렸으니 후에 이 방에 사는 또 다른 괴담들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머지않아 곧 낮이 될거 같으니 나가봐야 겠습니다.

시간이 없어 서둘렀지만 꿈의 방은 즐거우셨습니까?

꿈이란건 꾸고 싶지 않아도 꾸게 되니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죠.

그렇게 생각하면 꿈에 관한 괴담도 조금 가깝게 느껴지나요?

(문을 여는 소리)

자, 이제 낮이 오기 전에 한숨 주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좋은 꿈 꾸시고 내일 다음 방의 앞에서 만나죠.

(문을 닫는 소리)


92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01:19:17 ID:YQOkxFmmERI

스레주는 가봅니다.

평일에는 밤에만 오기 때문에 낮부터 기다리지 말아주세요.


93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01:51:23 ID:AzrAGEYAT3U

으아 이거 되게 재밌다ㅠㅠㅠㅠㅠㅠㅠ 특히 고문의 방이 취향이야ㅠㅠㅠㅠㅠㅠ스레주 어투라고 해야되나 그런것도 굉장히 취향이야ㅠㅠㅠㅠㅠㅠ


94 이름 : 이름없음 ◆aoA.zF.hZY : 2012/02/13 11:20:31 ID:YQOkxFmmERI

스레주입니다.

어제 했던 말과는 달리 비교적 일찍 돌아왔습니다.

약속을 어긴 점은 죄송합니다.


어쨋거나 지금부터 한 가지 괴담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 괴담은 나중에도 설명하겠지만 한 사람을 존중하지 못하는 막되먹은 이야기입니다.

근거도 없고 추측 뿐인 그런 괴담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는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 제발 진지하게 1번 만이라도 제 이야기를 곱씹어 주셨으면 하는 욕심이 있는걸 보니 저도 나쁜 모양입니다.

집사장이 아닌 저로서 부탁드립니다, 지금부터 풀어낼 괴담을 괴담 이상으로 받아 드려 주세요.


따로 정리해 올테니 시간이 조금 걸릴듯 합니다.


95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1:27:57 ID:YQOkxFmmERI

정리한다는 말은 취소하겠습니다.

이 괴담은 정리할게 아니라 제 감정에 의해 미친듯이 써내려갈 예정입니다.

오랫 동안 잠들어 있던 괴담성의 문을 다시 연 계기가 된 괴담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번 달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수 없는 사건을 괴담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96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1:34:22 ID:MQQqxOcCVzg

역쉬 재밌다ㅋㅋㅋ


97 이름 : 어느 날 어느 시간 평범한 응접실 : 2012/02/13 11:35:36 ID:YQOkxFmmERI

예?

저 괴담이 뭐냐고요?

아, 저 괴담은 한 소녀에 관한 하잘 것 없는 괴담입니다.

이야기의 기승전결도, 개연성도, 결말도, 심지어 알고 있는 사람도 몇 없는 그런 하잘것 없는 방없는 괴담입니다.

그래도 궁금하신가요?

아쉽게도 다른 괴담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해드리겠습니다.

(목을 가다듬는 소리)한 소녀의 존엄성을 완전히 짙뭉갠 이야기가 될테니 귀를 막으셔도 좋습니다.


98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1:41:40 ID:YQOkxFmmERI

저는 미리 말씀 드렸지만, 이 괴담이 진행되는 동안 귀를 막고 눈을 가려도 좋습니다.

대신 이 괴담을 도중에 멈추는 일만은 말아 주세요.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소녀에게는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녀가 14살이 되었을 때 부모님은 이혼했습니다.

엄마와 언니가 떠나간 뒤 소녀는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소녀는 괴로워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소녀는 수화기를 집어들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 때가 소녀가 겨우 16살이였던 겨울이였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도 냉정하고 차가웠습니다.

아빠는 감옥에 가지 않았고 성폭행의 강도는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세상은 소녀를 패륜아라 욕했습니다.

소녀는 이런 세상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99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1:45:07 ID:YQOkxFmmERI

소녀는 순식간에 아이들로부터 버림 받았습니다.

소녀는 친구가 없어졌습니다.

소녀의 아빠는 똑똑했기 때문에 주변에 소녀를 정신병자라고 소문을 퍼트렸습니다.

이제 소녀는 정신병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정상이였고 그 누구도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소녀는 다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소녀가 18살이 됬을때 아빠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소녀 곁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아빠와 친구들은 물론이고 엄마와 언니마저 소녀를 멸시하고 외면했습니다.

소녀는 엄마와 언니와 함께 살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혼자가 되었습니다.


100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1:48:18 ID:YQOkxFmmERI

소녀는 외롭고 외로워서 버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익명 사이트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 싶었습니다.

소녀는 컴퓨터를 키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말했습니다.

이 곳에서는 아무도 소녀를 배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녀는 계속해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어떤 남자를 데려왔습니다.

그 남자는 소녀에게 친절하게 "아픈과거있는거 알아, 그래서 사람 못믿는거 아는데, 삼촌은 아니야. 너도 알지?"라며 소녀를 위로했습니다.

소녀는 남자가 싫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소녀는 컴퓨터 금지령을 받았고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100.5 이름 : 레스걸★ : 2012/02/13 11:48:18 ID:???

레스 100개 돌파!



101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1:49:28 ID:YQOkxFmmERI

그로부터 2일 뒤, 소녀로부터 너무나도 활기차고 기분 좋은 글이 달렸습니다.


저는 무지무지 행복합니다. 모두들 제 글을 묻지않고 계속 갱신

를 해주고있으니까요! 이제 언제든 돌아올수있겠군요. 아무

도 군말없이 해주다니.. 감사합니다.

와아.. 이제는 걱정을 조금은 덜어도 되겠어요!ㅎㅎ

주님이 모두를 구원해주실거에요, 너무 착하신분들! 아참, 혼자살면

세금은 어떻게 내는거죠?! 바보같은 질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에

요, 그래도 궁금해서요!ㅎㅎ 세금납부는 어떻게 하죠?!


넷 상에서 모두 기뻐하며 소녀를 반겼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소녀의 구조요청이였습니다.


102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1:53:35 ID:YQOkxFmmERI

소녀의 글은 독특하게도 모두 세로로 읽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너무나도 행복한 글들이 너무나도 슬프고 아프게 되었습니다.

소녀가 자신이 건강함을 알리는 글은 '저아파요'가 되었고 소녀가 원룸에서 독립하고 싶다는 글은 '저좀구해주세요'가 되었습니다.

소녀는 매우 똑똑했습니다.

대신 넷상의 친구들은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친구들은 소녀의 구조요청을 이해 못한 친구들을 위해 친절하게 그 글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감시당하고 있었던 소녀는 이상하게도 신고하지 마라는 말을 남긴채 사라졌습니다.

신고하지 마라는 말은 대체 누구에게 유리했던 글인지, 누가 감시하고 있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점을 봐서 이 괴담은 미완성 괴담이라는 거죠.

이런, 실례했습니다.

괴담 도중에 끼어들었군요.


103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1:56:10 ID:qhhadmGOWz2

아... 이거 알아. 나도 참여 했었지...


104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1:59:03 ID:YQOkxFmmERI

소녀는 사라졌고 넷상의 친구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의 실수를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당황하고는 급하게 따로 토의할 게시판을 몰래 만들었습니다.

그 곳에서 소녀에 대해 걱정하고 걱정하며 걱정 밖에 하지 못하며 망설였습니다.

그리고 짜잔, 소녀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특이하게 소녀의 말투가 바뀌었습니다.

존댓말을 쓰던 소녀는 어느세 반말을 써가며 경찰에 신고했으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시간개념에 대해 말했습니다.

경찰이 오는데는 너무나도 길게 20분이 걸렸고 집안 사람들은 어째서인지 갑자기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렇게 소녀는 다시 혼자가 되고 탈출하는데 성공하는 행복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넷상의 친구들은 기쁜 마음에 자신들이 만든 게시판을 보여주며 거기서 이야기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한 사람이 글을 썼습니다.


'혹시 경찰글들이 가족들의 자작이면....'


게시판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일이였거든요.

그리고 소녀는 여러가지 모순점을 남긴채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105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2:02:27 ID:YQOkxFmmERI

소녀는 왜 마지막에 신고하면 안된다고 했을까?

소녀는 신고할 수 없는 상황이였는데 어떻게 혼자 몰래 신고할 수 있었을까?

소녀의 말투는 왜 바뀌었을까?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는 이유만으로 당당하게 속일 수 있는 사람들이 집을 버리고 도망쳤을까?

대체 컴퓨터를 들고 어떻게 핸드폰이라 주장하며 길거리에서 글을 남길 수 있었을까?


그렇게 2시간이 흘렀습니다.

소녀가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아까 소녀와 지금 소녀의 아이디가 달랐습니다.

소녀는 말했습니다.


'저기 위에 올려보면 소녀라는 사람이 도와달라고 하는데 무슨 상황인거죠?

소녀는 저인데...?'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모두 웃으며 믿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들은 이제 깨달았습니다.

자신들이 공개한 게시판을 보고 모순점들을 고쳤다는 것을요.

친구들은 새로운 게시판을 몰래 만들었습니다.



106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2:04:28 ID:YQOkxFmmERI

소녀는 지금까지와 달리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언니와 엄마는 아직 서먹서먹해도 충분히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는 사실 친절했기 때문에 믿을 수 있었습니다.

아빠의 빈 자리를 채워주는 것같은 기분이였습니다.


그렇게 소녀는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소녀는 대인공포증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외식을 하고 그 외식 한 번에 남자를 신뢰하게 된걸까요?

그것 역시 알려지지 않은채 괴담은 계속해 진행됩니다.


107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2:09:22 ID:YQOkxFmmERI

모든 친구들은 소녀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 비밀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여기라면 모르고 못 올거야.

그들은 확신하듯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몇 번이나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흘러 그들은 결론을 냈습니다.

진짜 소녀는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

저 소녀는 가짜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의 모순점들과 소녀의 이야기 자체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고자 게시판의 운영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운영자는 이 게시판에서 유일하게 익명성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였으니까요.

친구들은 운영자가 경찰에 신고해주길 바랬습니다.


다음 날 운영자는 짤막한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죄송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는 아이피 공개는 불가하오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들은 아무도 아이피 공개를 요청한 적 없었고 운영자는 메일을 열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운영자는 어떻게 법적근거가 없다는걸 알았을까요?


108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2:12:02 ID:YQOkxFmmERI

친구들은 분노한 한 편 모두 지쳤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소녀를 구하고 싶어도 아무도 감히 나서질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갔습니다.


소녀는 그 뒤로도 몇 번 게시판에 글을 남겼습니다.

소녀는 지금까지 보인 적 없을만큼 활발해 행복해 보였으나 여러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소녀는 자신이 남긴 글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지 가족과 아저씨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계속해 알렸습니다.

이제 친구들은 대부분 소녀를 믿었습니다.

믿지 않는 친구들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한채 뒤에서 쫑알거리고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소녀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습니다.


109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2:14:06 ID:YQOkxFmmERI

소녀는 지금까지 행복했던 것을 싹 잊듯이 너무나도 불행해 졌습니다.

생각할수록 너무 수치스러운 과거들 뿐입니다.

소녀는 그래서 죽기로 결정했습니다.

친구들은 계속해 만류했습니다.


이것은 소녀가 남긴 마지막 코멘트입니다.


그리고 엄마, 엄마보다 먼저 딸이 가서 죄송합니다.

분명 이 글은 제 편지를 보고 온거겠죠? 만약 보고있다면 옥상에 올라가서 항아리밑을봐주세요.

낯뜨거워 하지못한말 하고 못난딸은 가겠습니다.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아래에 있었던 시간은 짧았지만

제게는 그만큼 소중한시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언니, 3달뒤의 결혼 축하해.

그자리에 가지못한거 미안하고 고마워.

마지막으로 아빠, 그 긴 시간동안 상처만 주셨지만 다른의미로는 저를 사랑해주셨다는거겠죠?

아빠를 용서하고 갈게요. 두부 못드려서 죄송하고 앞으로 절 잊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엄마의 딸로, 언니의 동생으로, 아빠의 딸로, 한 여자로 태어나서 기뻤고

슬픈일도 있었고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다들 행복하세요. 모두 제가 떠남으로 인해

당장은 몰라도 그 후에는 행복하길 빌면서. 정말 마지막으로 인사드립니다


소녀는 마지막에 가족을 용서했습니다.

아빠까지도 포함해서요.


1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2:15:20 ID:qhhadmGOWz2

집사장에게 감사한다

그 소녀를 잊지 않아줬으면 해.


1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2:16:33 ID:YQOkxFmmERI

그 뒤 두 차례 게시판에 언니가 찾아왔습니다.

언니는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같았고 슬픔을 토로했습니다.

모두 언니를 위로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에 찾아와 언니는 이 글을 잊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매우 호의적인 말이였지만 결국 같은 의미였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홍서아.

진짜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 이름이였습니다.

소녀가 죽었지만 이름조차 진심으로 믿지 못해 의심하는 친구들은 너무나도 괴로웠습니다.

아무도 감히 소녀의 죽음을 믿거나 애도를 빌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에게 닥친 진짜 괴담이였습니다.


1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2:20:24 ID:YQOkxFmmERI

이 괴담은 이걸로 끝입니다.

허무하죠?

안그래도 어리숙한 말투의 괴담에 짜임도 없고 섬칫하지도 않은 그런 괴담이여서 듣기조차 짜증났는데 결말조차 깔끔하지 못하군요.

말씀 드렸듯이, 이건 괴담입니다.

당장 잊어도 좋은 그런 기분 나쁜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박수 소리 2번)이제 이 괴담에 대해서는 잊고 좀 더 발전적인 생각을 하죠.

예를 들어 오늘은 식사시간에 뭘 먹을까, 정도의 생각이 적당하겠군요.

 

113 이름 : 이름없음 ◆aoA.zF.hZY : 2012/02/13 12:24:13 ID:YQOkxFmmERI

스레주입니다.

말씀 드렸듯이 이걸로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이 이야기는 2월 3일 시작된 스레딕, 상담판의 어떤 스레를 기반으로 한 괴담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믿지 못하는 아이 중에서도 가장 끈질긴 녀석 중 하나였던만큼 이야기가 마치 서아양의 죽음을 거짓이라고 하는 것같지만 괴담만으로 사건을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당장 잊어도 좋지만 잊지 못하신 분들은 한 번이라도 그 스레들을 읽어보고 어떻게 된걸지 깊이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서아양의 죽음을 애도해주세요.

저는 하지 못한 일입니다만 여러분은 할 수 있으니까요.

말씀드렸듯이 이 괴담은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괴담성을 깨운 계기가 된 괴담입니다.

저는 아직도 괴롭고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홍서아양의 죽음을 애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의심만 하고 있는 성질 고약한 저를 욕해주시길 바랍니다.

욕하는 것이 싫다면 없었던 일마냥 괴담에 대해 감상을 써주시고 저를 무시해주세요.

제발 어설픈 위로는 말아주세요.


1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2:25:13 ID:YQOkxFmmERI

저는 다음 괴담을 준비하며 잠시 마음을 가다듬으러 다녀 오겠습니다.

그럼, 계속해서 괴담을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1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4:31:46 ID:oN14heFC4NA

갱신


1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4:56:41 ID:RkCcPz74l6Y

갱신!


1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6:53:47 ID:rmhTcqM34SA

아...그 상담판이야기맞았네...


1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7:29:54 ID:RkCcPz74l6Y

갱신!


1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7:40:15 ID:YQOkxFmmERI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당초 약속했던대로 오늘 밤에야 돌아올 것같습니다.


1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7:41:35 ID:RkCcPz74l6Y

>>119

기다릴께.


1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7:43:38 ID:MQQqxOcCVzg

오옷 그런일이 있었구나


1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7:44:49 ID:oN14heFC4NA

>>119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


1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9:03:28 ID:JGM9mi46m82

2월3일....내생일이엇는데...허....


124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19:37:02 ID:k0QOH6V7mpU

갱신 ㅋ


1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20:41:37 ID:ekfi2qUKqEo

동양의 고문중에도 정말 잔인했던게 있었지.

여자를 짐승과 성교하게 하는건데, 미칠때까지 했다더구만.


1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21:42:26 ID:AzrAGEYAT3U

갱신


127 이름 : 이름없음 ◆aoA.zF.hZY : 2012/02/13 22:20:27 ID:YQOkxFmmERI

괴담을 기다려 주신 분들, 말없이 갱신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두번째 낮의 주제는 한참 고민한 결과 매우 소프트 한 것으로 골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가벼운 로어틱한 괴담부터 써보겠습니다.


>>125

그런게 있는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어쩐지 서양 쪽에도 잘 찾아보면 있을거 같은 종류라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1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22:22:07 ID:RkCcPz74l6Y

>>127

기다렸어요 집사장님!


1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22:31:57 ID:rmhTcqM34SA

드디어왔네!ㅎㅎ


130 이름 : 어느 날 어느 시간 평범한 응접실 : 2012/02/13 22:38:54 ID:YQOkxFmmERI

(문이 열리는 소리)아, 흥미로운 괴담이 하나 들어왔네요.

(문이 닫히는 소리)예, 방금 들어온 저 괴담을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저 괴담의 어떤 점이 흥미롭냐고요?

아무래도 그걸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전 저 괴담을 들어보는게 나을 것같군요.

이 괴담은 평범하고 너무나도 상식적인 과학에 관한 내용입니다.


물과 얼음.

이 차이는 누구나 아실 거라고 봅니다.

섭씨로 0도, 화씨로 32도, 절대온도로 273.15도.

그 때가 되면 액체였던 물이 고체인 얼음으로 바뀌게 되죠.

신기하게도 수많은 다른 분자들과는 달리 고체가 된 얼음은 유일하게 액체인 물보다 밀도가 낮아 물 위에 뜨게 됩니다.

단지 그 뿐인 이야기입니다만 만약 그런 당연한 법칙이 없었다면 어떻게 됬을까요?

지구의 강물이 얼어붙기 시작하면 한없이 얼어붙고 가라앉기를 반복해 한순간에 지구는 냉동 됬을 겁니다.

그리고 여름 동안 아주 천천히 해동되다 다시 겨울이 찾아오면 얼어 붙었겠죠.

그런 극한의 상황 속에서 고등한 생명체가 태동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알려져 있고 가능했더라도 조금 더 길고 긴 시간이 걸렸을 겁니다.

예, 물은 저희의 어머니라는 말이 허언은 아니라는거죠.


어떠십니까, 이 괴담이?

무섭지도 재밌지도 않은 괴담이지만 비교적 흥미롭지 않나요?

아주 간단한 상식 하나에 인류는 물론 지구의 생명체 자체의 존망이 걸려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나요?

그렇지 않다면 괜한 시간낭비를 하게 한 것을 사과 드립니다.


1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22:41:48 ID:YQOkxFmmERI

가볍게 써봤습니다만.....제 머릿 속에서 있었을 때보다 재미없고 논리적이지도 않은 이야기가 됬습니다.

이런.......


심심찮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나저나 기다려 주신 분들이 계셨군요.

이제 낮의 이야기를 집필하러 가보겠습니다.

자꾸 로어의 격에도 못드는 재미없는 이야기만 나오게 되네요.


1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22:43:06 ID:rmhTcqM34SA

>>131아냐,재미없는이야기라니...전에는없던 새로운방식의 스레라 오히려 신선한데..


1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22:54:50 ID:RkCcPz74l6Y

나도 신선해서 좋아. 그래서 더 재밌기도 하고.


1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23:07:38 ID:YQOkxFmmERI

죄송합니다.....

당장 글만 써도 모자를 와중에 갑자기 글이 막히니까 기분 전환이 하고 싶어졌어요....

꾸준히 글은 써서 12시 이전에 올릴테니 잠시 다른 스레에 글을 남기고 있어도 너무 화내지 말아주세요.


1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23:08:11 ID:YQOkxFmmERI

>>132-133

감사합니다.

새롭다는건 구성 얘기겠죠?

내용 자체는 새로워도 재미는 없으니까요.

가끔은 이게 괴담판에 올 내용인가 싶기도 합니다.


1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3 23:24:13 ID:RkCcPz74l6Y

>>135

아니야 집사장님!

재밌어! 내용도 흥미롭고:D


1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21:12 ID:b1ekdR0NNpI

집사장님 언제 오시려나....;


1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33:01 ID:0yajqC+VP0w

>>135

재미있는 이야기들 감사합니다.




139 이름 : 이름없음 ◆aoA.zF.hZY : 2012/02/14 00:35:57 ID:x3tK5IdP4io

죄송합니다.

약속과 달리 30분이나 늦어졌습니다.

지금 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괴담이라기보다 조금 이상한 이야기가 됬지만요.


140 이름 : 두번째 낮이라고 부를수 있는 시점 [고문의 방] : 2012/02/14 00:39:36 ID:x3tK5IdP4io

저는 지금을 두번째 낮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언제 들어왔는지는 알수 없지만 제가 정의한 밤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예시를 들어 주시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두번째 낮에 처음 들어왔다고 해도 그것은 여러분들이 처음 맞는 두번째 낮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것을 두번째 낮이라 정의할테니까요.

여러분이 그 다음에 첫번째 낮에 왔다고 해도 그것은 두번째로 맞는 첫번째 낮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 낮을 첫번째 낮이라 정의 했으니까요.


이와 비슷한 설명을 두번 들으셨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여러분이 언제 어느 시점에서 들어왔는지 알수 없어 매번 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네?

예, 뭐든지 물어보세요.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아, 또 저에 관한 건가요?

제 이름입니까?

그렇습니다, 제 이름은 공포죠.

하지만 그런 이름을 가진 집사장으로서 괴담으로 연결해 줄 뿐입니다.

(웃음소리)공포가 안내하는 괴담성, 나름 분위기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농담이 아니였습니다만.


1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39:51 ID:x3tK5IdP4io

(문을 여는 소리)

잡담이 길었던거 같군요.

해는 언제나 빨리 지니 어서 들어가 구경하고 나오죠.

괴담성은 너무나도 넓어 여유를 부리다 보면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자, 어서, 아 무슨 방이냐고요?

들어가면 알게 될겁니다.

빠른 것은 좋지만 너무 앞서 나가면 재미가 없죠.

어서 들어오세요, 첫 날 들어왔을 때처럼 용기내서 말이죠.

(문을 닫는 소리)


(나지막하게)죄송합니다, 사실 저는 여러분을 속였습니다.

이 방의 주민들은 아직도 세상을 돌아다니는 난폭한 녀석들입니다.

아, 아, 너무 겁내고 나가려 하지 마세요.

그저 조용히 구경만 하고 간다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이 방의 이름이요?

이 방의 이름은 차별의 방입니다.

차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당연히 인간끼리의 차별입니다.

자, 이제 수십만년의 역사를 가진 동족상잔의 괴담을 하나씩 구경해 봅시다.


142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40:07 ID:b1ekdR0NNpI

오셨다!!


143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40:11 ID:x3tK5IdP4io

이 낡아 빠진 괴담은 뭐냐고요?

쉿, 이 괴담은 인류가 무리를 짓기 시작한 이례로 단 한 번도 사라진 적없는 아직까지 힘을 미치고 있는 괴담입니다.

수십만년 전, 나약한 인간들은 무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 시작한 시점부터 무리끼리의 다툼이 발생했습니다.

싸움을 하는 무리는 단 두 가지, 강한 무리, 약한 무리로 나뉘어 졌습니다.

예, 맞습니다, 언제나 이기는 것은 강한 무리였죠.

강한 무리는 약한 무리의 남자, 노인, 아이를 모두 죽여 먹었고 여자들은 모두 노예로 삼았습니다.

역겹나요?

카니발리즘과 성폭행은 당시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였습니다.

그 때는 힘이 지배하던 시절이였으니까요.


144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40:25 ID:x3tK5IdP4io

예, 그런 괴담같은 폭력의 시대를 지나갑시다.

이제 잊어도 좋아요, 지금부터 볼 괴담은 좀 더 그럴싸 하게 다져졌으니까요.

그런 무의미한 투쟁 속에서도 시간은 흘렀고 인간은 점점 똑똑해 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마침내 무리를 벗어나 국가를 형성하게 되었죠.

국가는 정말 굉장한 시스템 덩어리였기 때문에 지배자들은 차별을 좀 더 자세히 표시할 필요가 있었죠.

그렇게 생겨난 것이 계급입니다.

이게 어째서 괴담인지 궁금해 하실지 모릅니다.

그게 바로 괴담입니다.

여러분은 어째서 또 다른 인간이라는 개체, 자신과 같은 인격체를 자신의 위에 두고 아래에 두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거죠?

괴담성에서만 머무르고 있는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서운 괴담 중 하나랍니다.


(속삭이듯이)사실 이 계급이라는 괴담은 이 방에서 가장 지독한 괴담 중 하나입니다.

그 증거로 수천에서 수만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살아서 여러분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죠.

예, 인도의 카스트 제도, 영국의 암묵적 사회 계급 등,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모든 집단에는 틀림없이 계급이 있을 겁니다.

원칙적으로 그런 것을 정하지 않는 집단이라 해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계급을 나눕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자신을 내려 깍고 누군가를 올립니다.

그런 동시에 다른 누군가를 깔아 뭉개고 자신이 그 위에 올라섭니다.

뭉개진 사람은 그와 같은 일을 반복해 가장 맨 밑을 만들고서야 만족합니다.

역시 놀라운 괴담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145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40:49 ID:x3tK5IdP4io

이제 좀 더 괴담다운 괴담을 보도록 하죠.

(잠시 고민하듯이 음, 하며 질질 끄는 소리를 내며)이게 좋겠네요.

자, 아주 옛날의 최하층민입니다.

그들은 아주 끔찍하게 혹사 당하는 노예였습니다.

화살받이부터 막노동꾼, 성욕처리용 등 아주 다방면에서 활약했습니다.

그러다가 효용성이 떨어지면 바닥에 버려져 죽곤 했죠.


그리고 조금 더 후의 최하층민입니다.

이 맘쯤 최하층민들의 생활도 별로 바뀐게 없습니다.

그나마 성욕처리용으로 쓰이는 대신 동양 쪽에서는 식용으로도 사용됬지만 말이죠.

예, 누구나 아는 위대한 공자는 인간을 즐겨 잡수셨던 걸로도 알려져 있죠.


시간이 좀 더 흐릅니다.

이제 최하층민들은 최소한의 생활권을 보장 받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강간 당하지 않고 하루종일 죽을 듯이 일하면 먹고 살 수 있게 됬습니다.

멸시와 경멸은 여전했지만 어차피 그들은 자신들이 더러운 피를 타고 났다고 믿었으니 결국 아무 일도 없었던거나 다름 없죠.

이 시기는 그들이 가장 행복했던 시기 중 하나라고 봅니다.


1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41:17 ID:x3tK5IdP4io

그리고 아주 조금 더 시간이 흐릅니다.

최하층민들은 더 불행해졌습니다.

이제는 하루종일 죽을 듯이 일해도 먹고 살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결코 놀 수 없었고 10살이 넘을때 신체가 멀쩡한 아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윗 사람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몸을 혹사 시켜 그 누구도 30살이 넘지 못했습니다.

혹자는 이 때를 산업시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 마침내 오늘 날이 되었습니다.

최하층민들은 산업시대에 비하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너무나도 행복해 졌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이제 그걸 이해하게 됬죠.

행복도 공포처럼 상대적인 문제입니다.

행복을 뛰어넘는 불행이 그들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뭐, 이런 내용의 괴담이였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군요.

그럼 급하게 마지막 괴담을 하나만 소개하도록 하죠.

여러분이 이 방의 이름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올렸을 내용이 아니였을까요?

그것은 색깔에 관한 신기한 괴담입니다.


1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41:42 ID:x3tK5IdP4io

자, 여러분의 손을 손등이 보이는 형태로 하얀 종이 위에 올려놔 보세요.

무슨 색이죠?

하양색?

황토색?

검은색?


하얀색이라면 여러분은 축복받은 혈통입니다.

그 어떤 인간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햇빛과 자외선에 나약한 덩치 큰 인간들입니다.

그러면 뭐 어떻습니까,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말이죠.


황토색도 비교적 나쁘지 않습니다.

세계 어딜 가더라도 여러분은 일본인으로 오해 받고 경멸의 시선을 받겠지만 누구도 대놓고 무시하진 않을 겁니다.

아참, 훌리건과 KKK는 조심할 필요가 있으니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주의하세요.

그들 눈에는 하양색 밖에 보이는게 없으니까요.


검은색, 이 경우는 잘못 태어났다고 밖에 표현하지 못하겠군요.

여러분은 그 어떤 인종보다 강인하고 성장이 빠르며 본능적으로 강한 힘과 감각을 얻습니다.

그래도 여러분은 바닥입니다.

최근에 인식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모두가 여러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고 조용히 하고 뭉쳐 다니세요.

밤에 돌아다니면 경찰의 단속이 있겠지만 뭐 어떻습니까?

여럿이라면 적어도 평범하게 걸어다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구타 당해 죽지는 않을 겁니다.


1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42:10 ID:x3tK5IdP4io

이렇게 시간관계상 이 쯤에서 방을 나가도록 하죠.

(목소리를 낮추며)네, 조용히, 아주 조용해 해주세요.

나갈때 이 방의 괴담들에게 들키면 곤란합니다.

이 방의 괴담들은 매우 똑똑하고 까다롭습니다.

언제라도 세상에 튀어나와 여러분의 눈 앞에 나타날지 모릅니다.

제가 괴담들은 괴담성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었죠?

(거의 속삭이듯이)저것들은 괴담이 아니라 괴물들입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여는 소리)어서 나오세요.

네, 빠르게요.

좋습니다.(세게 문을 닫는 소리)

다행히 아무도 빠져나오지 못했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방에 제가 저 가짜 괴담들을 가둬놔도 사람들이 계속해 그 괴물들을 만든다는 거죠.

이 방은 조만간 확장 공사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괴물들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유입되고만 있으니까요.

아, 제가 성의 증축 얘기까지 하며 시간을 끌었군요.

네, 이제 해가 지고 있으니 밤의 방으로 갑시다.

밤의 방, 문 앞에서 만납시다.


1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42:56 ID:x3tK5IdP4io

예, 보시면 아시다시피 아주 치명적인 오타가 있었죠.

>>140

이건

두번째 낮이라고 부를수 있는 시점 [차별의 방]

입니다.

제가 위의 제목을 배꼈다는 증거를 잡혔군요.

이런 수치스러운 일이......

 

1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48:06 ID:x3tK5IdP4io

>>123

저런...괜한 이야기에 마음 상하지 않았을까 두렵습니다.


>>136,>>138

저런 비루한 이야기를 재밌다고 하니 감사할 나름입니다.

저는 허세만 잡힌 빈 공기 같은 글이라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137,>>142

늦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151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52:21 ID:b1ekdR0NNpI

낮의 이야기 재밌게 봤습니다.

오늘도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네요.

그리고 오늘의 이야기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맞다아 있는 문제기에 갑갑하기도 하구요.


152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52:57 ID:b1ekdR0NNpI

으아.... 오타....

저렇게 쓰는거 맞죠?


153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54:29 ID:x3tK5IdP4io

>>151

과찬 감사합니다, 어제처럼 초현실적이고 고어한 방은 하나 준비되 있지만 우선 후에 요청이 들어오기 전까지 묵혀둘 생각입니다.


>>152

맞다아, 라면 맞닿아가 맞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154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0:57:30 ID:b1ekdR0NNpI

>>153

오타 교정 감사해요.


음.... 현실적이고 고어한 방이라... 들어가보고 싶기는 하지만.... 일단 다른 방들을 둘러보다가 다른 사람들이 모이면 함께 들어가길 바래볼께요.


155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1:01:18 ID:x3tK5IdP4io

>>154

사이버 공간에서 겨우 이런걸로 감사를 표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감사는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선택을 존중하겠습니다.

사실 저라고 해도 당장 쓰고 싶은 소재는 아닌만큼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1:04:32 ID:b1ekdR0NNpI

>>155

사이버상이기에 이런 소소한 오타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되요.

그런것치고 저는 오타가 심하게 나지만요.

잘못된걸 알려준가는건 충분히 감사한 일인걸요.


157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1:08:04 ID:GVBdQ7BbgjQ

현실적이고 고어한방...뭔가 호기심을불러일으키면서도 위험한..방일듯..


158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1:10:25 ID:x3tK5IdP4io

>>156

지나친 겸손은 보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기분 나쁘니 감사, 감사히 받겠습니다.


>>157

첫 날의 고문의 방과 비교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수위 자체는 고문의 방이 심하지만 기분 나쁜 묘사로는 비등비등 하지 않을까 싶네요.


1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1:12:54 ID:x3tK5IdP4io

그나저나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 제 스레 보시는 분은 몇 분이나 계신거죠?

3~4명 정도 밖에 없는 것같네요.

모두를 위해 만든 스레인데 이런 식으로 고여 버리는건 별로 원치 않았는데요.

예, 솔직하게 말합니다.

저는 흔히 일반적으로 말하는 관심종자입니다.

쿨한척 하지만 여러분 레스 하나하나에 감동 받고 있답니다.


160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1:13:08 ID:b1ekdR0NNpI

음.... 호기심이 드네요..


161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1:15:08 ID:kixa1a7T0Aw

>>159 난 처음부터 쭉 봐왔어


162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1:15:38 ID:b1ekdR0NNpI

일단 저 있습니다.

계속 괴담성에 들러서 이야기들을 듣고 있어요


163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1:16:41 ID:GVBdQ7BbgjQ

나도 거의 처음부터봤어.. 괴담성질의 병같다고했던....


164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1:20:28 ID:x3tK5IdP4io

>>160

호기심이라고 해도 결국 언젠가 풀어놓을 이야기.

다음에 풀어 볼까요?


>>161-163

이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셨네요.

많은건가 싶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럽죠.

고정맴버들 뿐이란게 사실 아쉽긴 하지만요.

마지막 분의 레스, 정말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더라고요.

그 레스 때문에 바이러스를 소재로 괴담을 쓰려고 했을 정도니까요.

전문지식 부족으로 포기했습니다만.


165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1:22:17 ID:kixa1a7T0Aw

>>164 전문지식이 없다면 지식인을....


은 농담이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필요한부분만 스캔하거나 메모해둬...

그나저나 레스때문에 바이러스를 생각해내다니 대단하네...


166 이름 : 이름없음 : 2012/02/14 01:22:46 ID:b1ekdR0NNpI

>>164

언제라도 좋지요.

이야기들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예요.

더군다나 집사장님의 이야기는 제 취향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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