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네이트판 어이 레전드 - 결혼식 전날 친구들 숙소 잡아주는 문제, 제가 실수했나요?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네이트판 어이 레전드 - 결혼식 전날 친구들 숙소 잡아주는 문제, 제가 실수했나요?

스레TV 2018. 1. 25. 21:33
728x90
반응형


안녕하세요. 10월 말 결혼을 앞둔 20대 예신입니다.

제목 그대로 결혼식 전날 친구들이 묵을 숙소를 잡아주는 문제에 대해 여쭈어볼 게 있어서 글 남깁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보겠습니다.


제가 지방에서 결혼을 하는데 현재 친구들이 있는 서울과는 1시간 거리입니다.


친구들 입장은 지하철로 터미널까지 가는데에만 1시간이 걸리니 식장 도착까지는 총 두어 시간 걸리며 제 예식도 11시로 너무 빠르니 원활한(?) 결혼식 참석을 위해 며칠전부터 방을 잡아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결혼식이 일요일이라 뒷풀이가 어려울 것 같아 자기네들끼리라도 앞풀이를 하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평소 술 마시는 걸 매우 좋아하는 친구들이고 이렇게 다같이 모이는 건 오랜만이긴 합니다.


하지만 제 입장은 그건 그 때 가봐서,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결혼식까지는 아직 3개월이나 남았고 방도 모텔을 잡아줄지 아님 외곽에 있는 펜션을 잡아줘야할지 인원을 봐가며 결정할 일이니 결혼할 때쯤 상황을 봐서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지금은 결혼준비만으로도 정신이 없으니까요. 또 하나 걱정되는게 이 친구들은 한 번 제대로 술마시기 시작하면 자제라는 것이 없다는 점입니다. 제가 전날에 방을 잡아주게 되면, 




다같이 모이는 것도 오랜만이니 아마 작정하고 술을 마실지도 모르는데(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과연 다음날에 제 결혼식에 제대로 참석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또 결혼전날 묵을 숙소 요구를 너무 당당히 하는 것 같아 그 태도에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구요.ㅠ 거리가 그리 먼 것도 아닌데.. 안 잡아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는건데요..ㅠ


이러한 제 태도에 굉장히 서운해하는 기색입니다. 단톡방도 나가고 아주 뭐 난리가 났네요. 저렇게 나오니 저도 더더욱 방 잡아주기가 싫어집니다. 신부친구도 별로 없는데 마치 우리가 "가준다는"식입니다.(저 친구들 아니어도 제 앞으로 올 하객이 20여명 됩니다. 많지는 않지만 적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근데 그깟 방 하나 못 잡아주냐는 마음으로 서운해하는건지.. 물론 제 결혼식에 오는 손님, 제가 잘 대접해야 하는 것은 맞지요. 하지만 무슨 맡겨놓은 마냥 방을 잡아달라고 벌써부터 떼를 쓰듯이 말하니 저도 괜히 더 꺼려지네요. 제가 제 친구들에게 실수한걸까요?

 



+++추가


이토록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 주심에 감사 말씀 드립니다.

제가 애초에 네이트판에 글을 쓴 이유는 하소연이 아닌, 제가 정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나 제 친구들에게 실수한 점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 지인분들은 아무래도 제 편을 들어주시니까요..ㅠㅠ


아무튼 제 편을 들어주신 분, 자기 경험담을 말씀해주신 분,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조언해주신 분 등등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얘기가 혹시 자작 아니냐는 말씀을 하실 정도로 어떤 분들에게는 엄청난 일인지 몰랐네요.


만약 저도 제3자 입장에서 이 글을 읽었다면, 왜 저런 사람들이랑 친구를 하나 싶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일이 되다니 보니, 지금껏 매일 같이 단체 채팅으로 연락하고 비록 성격이나 취향이 안 맞는 부분이 있었더라도, 더더군다나 경조사를 앞두고 이렇게까지 의견 차이를 보인 적은 없었던 것 같아 더 당황했습니다.


단지 숙소를 제공해줄 비용이 아까웠다면 이런 글을 쓰지도 않았을겁니다. 혹은 제 친구들을 욕하는 식으로 썼겠지요. 하룻밤 숙소 제공에 수십만원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설사 그런다한들 제 결혼식에 오는 손님을 저도 섭섭하지 않게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그 마음만큼이나 제 결혼식을 잘 치르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 친구들은 정말 제대로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절제란 없습니다.ㅠㅠ 다음날 기적적으로 제 결혼식에 참석한들 친구들 컨디션이 어떨지 너무 뻔합니다. 솔직히 저는 서울서 오는 친구들 배려하고 잘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전날 숙소 잡아주고 했는데 제 결혼식에 술냄새 풍기며 오면 많이 속상할 것 같습니다. 남들 보기에도 그렇구요. 최소한 술을 절제하면서 마실 친구들 같았으면 제가 먼저 알아서 숙소 제공했을 겁니다. 제가 이러한 말을 미처 꺼내기도 전에 본인들이 그 날 방 잡아서 어떻게 놀지 그런 생각만 너무 하는 것 같아서 더더욱 방 잡아주기가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댓글 보니 일단 방을 잡아나 주고 다음날 오는지 마는지 보고 그 때 걸러내든 어쩌든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아마 이 친구들은 제가 자기네들한테 그깟 방도 잡아주기 아까워하는 것 같다고, 치사하고 더러워서 안 가고 만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런다한들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단톡방도 나가버리고 했으니. 하지만 막상 입장 바꿔서 자기네 결혼식이었어도 평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가급적 잘 치르고 싶은 욕심이 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도 솔직히 섭섭하네요. 저야말로 축하부터 받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여태 축하한다는 말은 못 들은 것 같네요. 요구를 하더라도 선축하 후요구(?)가 먼저 아닌가 싶고.. 정말 제 결혼식을 너무 친목모임처럼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청첩장도 안 나왔는데 청첩장 나오면 정말 밥이든 뭐든 사고 돌리려고 했습니다! 저도 그정도 생각은 있었어요! 비록 저는 여태까지 밥 얻어먹고 청첩장을 받은 적이 없었어두요.


무튼 훈훈한 후기 들려드리지 못하고 대신 감사 인사 드리겠습니다. 저도 처음 결혼하는 거니 친구들에게 미숙한 부분이 있었겠지요.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