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네이트판 사이다 레전드 - 중소기업 사장 딸이 쓰는 님들아 사이다 마실래여? 본문
저희 아버지가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데
결혼하기 전까지는 아버지 회사를 다녔어요
애낳고 저는 회사 그만두고 남편이 아버지 회사를 대신 다니고 있는데요
하나뿐인 딸 자식이니 넉넉하라고 남편 월급도 잘 주시는 편이구요
애가 초등학교까지는 다시 회사에 일하러 나갈 계획이 없어서
육아에만 전념하다가 얼마전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게 됐어요
너무 편하고 좋은것도 잠시.. 남은 시간들이 좀 무료하더라구요
어쩌다보니 동네 친한언니 옷가게에서 알바를 하게 됐거든요
아이가 어린이집 가면 열시에 문 열어서 두시에 언니가 나오면
저는 집에가서 집안일하고 세시에 아이가 옵니다.
일이 끝나도 저녁에 아이 데리고 가서 가게도 잠깐 봐주고
수다도 떨고 그러거든요. 주말엔 일은 안하고 언니가 오랄때 놀러만 가고 있어요
여긴 엄마옷 아이옷 같이 파는 곳이라 아이랑 같이 있어도 민폐는 아니예요..
얼마전 평일에 가게 문 열어놓고 청소 마치고
손님이 없길래 화장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손님이 들어왔는데 그냥 둘러보고 있길래
잠시만여. 하고 남은 눈썹을 그렸어요
눈썹을 한쪽만 그린 상태라 후딱 나머지 눈썹 그리고 손님한테 갔는데
짜증을 내시더라구요
손님이 왔는데 화장하고 있는 직원 처음봤다면서
알바가 사장없을때 장사 이렇게 해도 돼? 하고 반말하면서 손님부심 부리더라구요 ㅠ
저는 그냥 웃으며 죄송합니다 했구요.
그 손님은 20여분을 고르고 고르다 옷 헤집을거 다 헤집고나서 아이옷 하나 들고 갔어요
언니가 오고나서 이런손님이 있었다 하니 누군지 알것 같다며 진상이라고 하더라구요
되게 갑질하는 여자인데 일주일에 두세번 온다네요
한번은 사러오고 두번은 교환이나 환불로 따지러 온다고...
작은 악세사리류도 파는데 몇천원짜리 한번씩 사고 꼭 반품하러 온다며..
안받고 싶은 손님인데 어쩔수가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그여자 성격이 보통아니구나 싶었어요
저는 남하고 싸우는 성격이 아니라 제가 좀 당해주고 좋게좋게 넘어가는 편이라
그 손님오면 그냥 조심해야겠다 비위 맞춰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제가 그렇게 평일에만 두달을 일했는데
정말로 그 손님은 일주일에 한번은 아이옷이나 악세사리등을 사러왔고
일주일에 두번은 단추가 떨어졋으니 직접 꼬매달라, 빨았는데 단이 터졌으니
직접 수선하던지 수선비를 달라. 머리핀 큐빅이 하나가 빠졌다 교환해달라
기타 등등등.. 쉴새없이 들락날락 거리더라구요
물론 물건에 하자가 있으면 당연히 해줘야하는거겠지만
몇달넘게 입고 빨다가 단이 터지거나 단추가 떨어지는것까지
판 곳에서 as요청하는건 좀 아니잖아요 ㅠ
제가 일하기 훨씬 전에 산 물건들을 가지고와서 저렇게 생떼쓰는게 대부분이였어요..
그리고 계속 반말.. 저랑 나이가 비슷해 보였는데
저기요. 라는 호칭만 빼고 이거없어? 저런건 없어? 이런식으로 반말을 하더라구요
그러다 아이 어린이집이 쉬는날이 있어서 언니한테 양해구하고 아이랑 같이 가게에 있었는데
애가 불쌍하다는둥 이런데까지 엄마가 널 데리고 나오니~ 아이한테 이러더라구요
좀 기분나빠서.. 제가 절대 맞받아치는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 아이한테 비꼬니깐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왜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고 한마디 했어요
그랬더니 저보고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애를 위해서 이런데 데리고 오지 말아라 불쌍하지도 않느냐 애가 무슨죄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솔직히 좀 어이없었어요 아이옷도 같이 파는 가게이고
다른엄마들도 아이 데리고 와서 옷사입히는 곳이예요
남의 가게지만 그날은 상황이 그래서 사장언니한테 직접 양해받고 아이 데려온거고
하여튼 제가 아무말도 못하니 훈계하듯이 몇마디 더 하고 가더라구요
더한일도 많아요
바로 옆에 중형마트가 있는데 거기서 꼭 뭘 사고 맡겨놓고 가더라구요
찾아가는 시간은 잘 모르겠는데 언니말론 퇴근후에 찾아간다고 하더라구요
항상 평일 낮에 와서 일할꺼라고는 생각안했는데 회사가 근처인지
외근처럼 나와서 항상 저렇게 장보고 쇼핑하고 돌아다니다가
짐을 맡겨두고 간다네요.. 가끔 물건이 상해서 사장언니한테 짜증낸적도 있다니 뭐..
몇일전에 생선인지 뭔지 비린내 나는걸 사서 맡아달라기에
다른것도 아니고 이런 식품은 냉장보관해야되서 안된다고 했더니
음료수 들어있는 냉장고에(미니사이즈) 보관하면 되지 않겠냐고 해서
냄새베어서 안된다 그랬더니 저한테 알바나 하는 주제에
사장없다고 손님한테 할말 다하냐고 지랄지랄을 하다가 결국 사장언니와서
제가 사과하고 그냥 끝냈네요
자기가 무슨 VIP고객인냥 알바로 나를 쓰면 안오겠다고
동네에 소문내서 장사 망하게 할꺼라고 발악을 하며 가는 그 여자보고
그냥 제가 안다니는게 나을것 같다고 얘기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언니도 장사를 해야하는 입장이라 똘아이 건들면 어케 될지 모르니깐 난감했을꺼고
저도 제 성격에 그 손님한테 계속 당하기만 할텐데
그래서 그냥 그만 두게 되었어요
집에와서 남편한테 펑펑 울면서 말하니깐 기분 달래준다고 회사 끝날시간 맞춰서
같이 맛있는거 먹으러가자고 하더라구요
화장도 곱게하고 간만에 옷 차려입고 머리도 드라이하고 아빠 회사 앞으로 갔어요
5년만에 간거라 사무실 식구들한테 인사하려고 사무실 들어갔는데
아니..그 손님이 사무실에 앉아있더라구요
첨엔 뭐지 했는데. 입고 있는 회사 유니폼 ㅎㅎ
저희 회사 직원이였어요.
가끔 남편이 여직원 하나가 외근핑계로 일주일에 몇번 두세시간씩 나갔다온다고
어디서 뭘하는지 모르겠다고 지나가는 말로 한적이 있었는데..그게 그 손님 ㅋ
저 외동딸이라 아버지가 대표이사로 있고 제가 임원에 등재되있고
남편은 그냥 월급받는 부장이거든요. 그리고 모든 직원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죠
부장님 사모님 오셨네~ 하는 순간 나를 쳐다보던 그 손님의 흔들리는 눈빛..
저도 꽤나 놀라긴 놀랐지만 그 여자는 정말 심장이 멎는것 같은 표정을 짓더라구요
어디서 그런용기가 생겼는지 어머! 여기서 만나네요, 덕분에 가게 그만뒀어요 저
라고 말해버렸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무실에 인사하고 곧 나와서 저녁먹으러 갔는데 안먹어도 배가 부르더라구요
남편이 아는사이냐고 물어서 그냔이 그냔이라고 얘기해줬어요
외근 다니는게 아니고 지 장볼꺼 보고 쇼핑하고 다닌거라고 일주일에 어느날 어느날
왔는지도 다 얘기해줬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남편이 허허 웃으면서 짤라야겠네 하길래 그냥 냅두라고 했어요
그리고 회사 자주 찾아 가려구요 ㅎㅎㅎ
알바대신 아버지 회사에서 일해도 되지만 다들 정상시간 근무하는데
저만 세네시간 근무하고 쑝 가버리기 미안해서 안한거였거든여
뭐 지금도 다시 회사 들어갈 생각은 없지만 그 여직원..손님 놀려주려 자주 얼굴 비출까해요
말도 제대로 못하는 등신이라 항상 답답하게 살았는데
정말 사이다 마신것 같다!!! 라는게 이런거구나 하고 느꼈네요
'썰 전용 모음소 > 네이트판 전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트판 조언 레전드 - 성병(HIV)에 걸린 친구 한번만 봐주세요.. (0) | 2018.03.13 |
---|---|
네이트판 빡침 레전드 - 알바로 모은 3천만원을 빌려달라는 사촌오빠 (0) | 2018.03.12 |
네이트판 빡침 레전드 - 오빠 결혼..파혼시키고싶다 (0) | 2018.03.12 |
네이트판 빡침 레전드 - 김장하는데 알아서 먹겠다며 빠지는 동서 (0) | 2018.03.12 |
네이트판 레전드 - 언니랑 밖에서 신생아를 데려왔어요 (0) | 2018.03.12 |
네이트판 빡침 레전드 - 대학 선배한테 안꾸민다고 욕 먹었어요 (0) | 2018.03.12 |
네이트판 어이 레전드 - 생리할때 목욕탕가는거 괜찮은가요? (0) | 2018.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