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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사이다 레전드 - 나도 모르게 시어머니 퇴치한썰 본문
20대후반 결혼 7개월차 아줌마입니다 ㅎㅎ
연애때부터 저만 차별하시던 시어머니 저도 모르게 퇴치한썰 풀어볼까 합니다
편하게 음슴체로 쓸게요 ㅎㅎ
2남2녀 집안 막내 아들 꼬셔갔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연애때부터 참 징하게 괴롭히시던 시어머니.
우여곡절 끝에 결혼 하니까 온갖 치사한 방법을 동원해서 나만 차별함 ㅋㅋㅋ
예를 들어 먹는거 가지고 차별하기 (찬밥주기, 국에 건더기 안주기, 밥 차릴때 나물 같은거 간보라고 몇번 주고 너 이제 배부르지? 하면서 나만 밥 안주기 등등),
어디 놀러갈때 기를 쓰고 쫓아오기, 외모 비하,
어린 시절 유학했다는 이유로 배가 불렀다고 (?) 욕하기 (한국에서 학교를 안다녀서 근본이 없다고 하심...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됨) 정말 진상이란 진상은 다 떠시는 분이심.
결혼하고 시댁에 처음 방문한날 나만 찬밥을 주심
좋다고 맛있게 먹음. 시엄마 당황 ㅋㅋㅋㅋㅋ
내가 입맛이 좀 특이하고 까다로운 편임. 어릴때 왠만한 알러지는 다 달고 살고, 장도 약해서
가리는 음식도 많고 못먹는 음식도 많음. 예를 들어 견과류 알러지 있음,
초콜렛도 못먹음 (예전에 견과류 든디 모르고 먹었다가 병원 실려가고 그다음부턴 입에도 안댐), 회, 초밥, 육회 등등 안익힌 고기 못먹음, 호박, 오이 그밖에 여러가지를 아예 입에도 안댐.
마찬가지로 난 어릴때부터 먹기쉬운 찬밥을 좋아함. 뜨거운밥은 너무 뜨거워서 못먹는다는
다소 심플한 이유때문.
그걸 몰랐던 시엄마는 모처럼 날 엿먹이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감.
뜻하지 않게 시어머니 처음으로 퇴치함 ㅋㅋㅋㅋㅋ
그거 말고도 자꾸 먹을거같고 엿먹이려 듬. 막 당하는 사람은 기분 더러운데 또 말하자니 나만 째째해지는 그런? 짓을 많이 하심.
근데 웃긴게 그게 나한테 잘 안통함.
다음에 시댁 방문했을때 밥먹을 시간 맞춰서 미리 양해 구하고 일단 내밥을 미리 퍼놓고 식힘.
시어머니 나몰래 다시 그 밥 밥통에 넣어놓음.
내가 밥 잘 못먹을거 아니까 아예 안주던가 상을 미리 치울라고 그랬나봄ㅋㅋㅋ
신랑한테 밥 식혀 달라고 함. 시엄마 흥분+당황.
시엄마 왜 밥먹는 애한테 밥을 식혀달라 그러냐며 소리지름.
신랑은 이미 밥 식히는 중. 어머니께
"그럼 어머니가 밥 다시 넣으셨으니까 어머니가 식혀주세요" 하고 애교부림.
시엄마 아무말 못함.
이번엔 무국을 끓였는데 나만 고기 빼고 주심 ㅋㅋㅋㅋ
근데 내가 젖은 고기를 안먹음 ㅋㅋㅋㅋ
또 좋다고 어머니한테 "어머니는 어쩌면 그렇게 절 잘 아세요?
신랑이 미리 말했어요?" 하고 맛나게 먹음ㅋㅋㅋㅋ 시어머니 당황.
또 한번은 시누 생일이라 시댁에서 초꼽고 파티함
저녁먹고 시누가 케잌 커팅하고 있는데 시엄마 갑자기 과일을 깎아오라고 역정 ㅋㅋ
주방에서 망고랑 사과같은거 깎아가지고 오니까
이미 케잌은 없음ㅋㅋㅋㅋ 조카들한테 두조각씩 주고 많이 먹어라~ 이러고 계심
근데 내가 빵종류를 안좋아함. 잘 체하기도 하고 그 식감을 안좋아함.
아무말없이 망고만 먹고있으니까 맘에도 없는 "이걸 어째~ ㅇㅇ이들이 (시누랑 아주버님 애들) 케잌을 너무 좋아해서 많이 먹으라고 다 줬어" 남발.
옆에서 신랑이 "ㅁㅁ이 원래 빵같은거 싫어해" ㅋㅋㅋㅋㅋ
시엄마 표정을 아직까지 잊을수없음. 말없이 티비로 향하던 어머니 시선이 참
왜그렇게 통쾌했는지 ㅋㅋㅋㅋ
살며서 입맛이 유별나다고 욕도 많이먹고 그랬는데 모처럼 덕을 봄ㅋㅋㅋ
이거말고도 통쾌한썰이 몇번있었음
물론 반대로 엄첨 맘고생 몸고생 한썰도
반응 좋으면 다시 올려볼게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추가
왜 제글이 1위...? ㅎㅎㅎ 가볍게 속풀이 할겸 써 본 글인데 베스트라니 얼떨떨해요
댓글들 다 빠짐없이 읽어 봤구요, 불쌍하다 처량하다 글쓴이 바보냐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네요 ㅎㅎ
네 ㅎㅎ 저 한동안 참 바보처럼 살았어요
한국에 없는 우리 가족 대신해서 시댁에 예쁨받고 싶어서
시어머니 말씀이라면 무조건 네네했었던 참 미련한 며느리였죠 ㅎㅎㅎ
그러다 보니까 참 억울한 일도 많이 당하고
신랑도 내편이 아닌것같았고.....
그렇게 말한번 똑부러지게 못해본 제가 체질때문에 망신을 줬다는게 어이도없고
우습기도해서 올려본 거에요 ㅎㅎ 딱히 뭐라고 되받아친것도 아닌데 어머니혼자
씩씩 대시는게 통쾌해서요 ㅎㅎ
제가 단어선택이 좀 안맞았죠? 그래도 어른이신데 퇴치라는 단어를 쓴건 제 잘못이에요
혹시 읽는데 불편하셨던 분들께 죄송합니다
그리고 막상 쓸때는 그저 웃기기만 했는데 이렇게 돌이켜보니까 제가 참
남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고 살았더라구요 ㅎㅎ
지금은 그냥 포기하고 착한 며느리 관뒀어요
몇년동안 꾹 눌러왔던거 다 풀어버리고 이젠 할말도 딱딱 하고 사네요 ㅎㅎ
그냥 예전에 있었던 일을 올렸던거라 딱히 후기는 없지만
좀 최근에 있었던 일을 더 풀어볼게요 ㅎㅎ
음슴체로 쓸게요!
나는 가족모두 이민을 가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냄.
대학교 졸업하고 한국에서 취직을 해서 나만 한국으로 건너옴.
소개팅으로 신랑 만나 일년 가까이 연애할때도, 결혼 후에도,
시어머니 만날때마다
내가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걸 자꾸 비꼬심.
문화가 다르니 어쩌구 저쩌구 학벌차이로 자기 아들 기죽인다고 어쩌고 저쩌고.
참 힘들었음. 어쩌다 어른들 말씀하실때 내가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을 낸다던가
반대의견? 같은걸 내면 저것보라고 애가 남에나라에서 커서 생각하는게 이상하다고
한국 정서를 모르니 어른들 말에 저렇게 토를 단다고 ㅋㅋㅋ
참 어이가 없어서 할말이 없게 만드는 분이심.
그래도 시누나 신랑이 요새 사람들 어학연수다 뭐다 다 미국 나가는데
엄마 생각이 고지식한거라고 한마디씩 해줘서 그나마 괜찮았음.
어이 없는건 시누가 애들을 조기유학 보내고 싶어하는데
우리 부모님 있는대로 보내는게 어떻냐고 자꾸 떠봄ㅋㅋㅋㅋㅋㅋ
시어머니 나한테 그렇게 한국 정서 모른다고 구박할땐 언제고 ㅋㅋㅋ
딱 잘라서 우리 부모님 어린애들 홈스테이 해줄만큼 한가하지도 않고
홈스테이하면 돈도 많이 들텐데 한달에 몇백씩 줄수 있냐고 하니까
그래도 남들보단 괜찮겠지~라며 뻔뻔스럽게 나옴ㅋㅋㅋㅋ
그래서 시어머니께 한국애들은 한국에서 자라야 한다면서요~ 하니까
말없이 째려만 보심.
후에 시댁식구들 다같이 친정에 놀러간적이 있음.
한국에선 그렇게 기가 쎄시던 분이 외국에 나오시니까
조용해지심 ㅋㅋㅋㅋ 통역 필요하면 신랑 붙잡고 해달라니까 신랑이 자기도 모른다고
자꾸 나한테 물어보라고 함ㅋㅋㅋㅋㅋ
시어머니 자존심 상하지만 어쩌겠음 나밖에 말이 안통하는데 ㅋㅋㅋㅋㅋ
거기다 대고 내가 "어머니~ 제가 있으니까 외국 나와서도 참 편하시죠?"
하니까 아무말 못하심ㅋㅋㅋㅋㅋ 옆에서 시아버지가 똑똑한 며느리 들어와서
외국나와서 호강한다고 칭찬해 주시면 시어머니는 아무말 못하시고
뾰루퉁한 얼굴하심 ㅋㅋㅋㅋㅋ
이제는 어머니 심술도 받아칠만큼 내공도 쌓였고
푸대접 받는것에 항의 할만큼 살아가고 있어요 ㅎㅎ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라도 반응이 좋으면 한번더 써볼게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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