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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빡침 주의] 설날, 사촌오빠의 성추행성 농담에 욱했다가 집안이 싸움판.. 본문
안녕하세요, 26살 흔녀입니다.
제 하소연 좀 들어주실래요..결시친에는 저보다 인생경험도 많고, 생각깊으신 분들도 많은것 같아, 주제에 어긋나는것은 알지만 조언을 좀 구하겠습니다..
저희 가족은 몇년전부터 매해 명절에 친가는 가지않고 (명절에는 거의 안만나요..가끔 부모님들끼리 전화안부정도만 하고..)설날당일, 추석당일에 외가댁만 갑니다.(저희집, 외갓댁 모두 수도권이라 당일로 다녀와요)
올해도 어김없이 설날당일 외가댁으로 갔고 저희는 제사를 지내지 않아 점심쯤 만나 고기도굽고 설음식에 술도 좀 하면서시끌시끌하게 잘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누가 얘기를 꺼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예인 얘기를 하다가 여자 몸매 얘기가 나왔습니다.
술에 좀 취한 외삼촌과 사촌오빠들이 여자 연예인 이름말하면서 누가 이쁘고 누군 별로고 이런 농담을 하다가 사촌오빠(이모둘째아들)가 저한테 야, 너는 가슴에 뽕이냐 실리콘이냐? 이러는거에요..미친새끼..
제가 키도작고 체구도 작은데 가슴만 좀 커요..(키 160, 몸무게 43~45키로...가슴빼고는 그냥말랐어요..)
뭐 티비에 가슴크다고 나오는 그런사람들처럼 큰거는 아니지만 키도작고 체구도 작은거에 비해 발란스 안맞을 정도로 커요...
모르는 사람은 가슴크면 좋은거 아니냐 하는데, 저는 되게 스트레스받고 생활에 불편함도 되게 많아요.
허리도 아프고..속옷사이즈도 그렇고, 블라우스 같은것도 체구보다 훨신 크게 입지 않으면 가슴쪽 단추도 벌어지고..티셔츠도 몸에 맞추면 가슴쪽이 작고.. 가슴에 맞추면 어른옷 입혀놓은 애같고..밤에 번화가 지나가면 술취한 아저씨들이 이상한 말 하고..암튼 고등학교때부터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장난아니었습니다..
지금이야 성인되서 옷도 체구에 맞게 잘 찾아입거나...수선을하거나 해서 어느정도 컴플렉스 극복을 했지만..아직도 속상한 일이 많아 혼자 울고 그래요..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인 가슴을 그딴식으로 말하니깐 오빠고 뭐고 떠나서 너무 화가나는거에요.
그래도 어른들도 계시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계셔서, 한심하다는 식으로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고, 교육을 덜 받은것도 아닌데 왜저래?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미친놈이 막 오오~~이반응은..혹시 실리콘? 이러면서 지혼자 박장대소를 합니다. 어른들은 이미 분위기 싸 하고..
저도 너무 화가나서 나이도 먹을만치 먹고 공부도 할만큼 했다는 사람이, 아무리 가까운 사촌지간이라도 여자한테 할말이 있고 못할말이 있는건데 그런거 구분도 못하냐,
어디가서 여자들한테 그딴식으로 농담하고 다니지 마라, 오빠네 부모님 얼굴에 먹칠하고 다니는거다, 오빠가 내 사촌오빠니깐 넘어가지만, 오빠가 한말 성추행으로 경찰에 신고감이다 뭐 이런말을 따다다다 쏘아붙였습니다.
제가 평소 집에서나 친구들한테는 할말은 하는 성격이지만, 그동안 친척집에서는 짓궂은 농담에도 한번 웃고넘기면 반년간은 편하단 생각에 그냥 허허실실 웃고만 있었습니다.
얌전한줄만 알았던 제가 따다다 순식간에 쏘아붙이니깐 지도 어안이벙벙한지 대꾸도 못하고 있길래 저도 쏘아보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니러니깐 이모가 본인아들이 당하는 꼴은 못보겠는지 저한테
너는 오빠가 농담한걸 같고 뭘 과민반응하냐, 또 너는 동생이 오빠한테 그렇게 말을하냐 그냥 웃고넘기면 되는걸 친척들 모여서 기분좋게 있는데 왜 찬물을 끼얹느냐
이렇게 말씀하시길래, 오빠한테 화난거랑은 별개로 이모한테 너무 섭섭해서
오빠고 해도 저랑 그래봐야 1살차이고, 1살이고 10살이고를 떠나서 저는 윗사람 행실못하는 사람은 대접못합니다.
그리고 사촌오빠가 아니라 삼촌이던 작은아빠던, 제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말을 한다면 저는 할말은 해야겠습니다.
이모가 아들만 둘이라 웃고 넘기라 하시는지 모르지만, 전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이모가 딸이 있었다면 저한테 웃고넘기라고는 못하셨을꺼다, 저 이모한테 너무 섭섭해요.
이러니깐 이모는 되바라진게 어른말테 말대답 하는것 좀 보라고 울그락 불그락하시고..
너무 속상해서 어른들께 먼저 일어난다 인사하고 방에계신 할아버지한테 죄송한데 먼저 가보겠습니다 인사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그래도 딸만 둘인 큰삼촌이랑 숙모가 사촌오빠한테도 뭐라하고 이모한테도 그렇게 말하는거 아니다 편들어 주셔서 눈물나는거 꾹참았어요..
그렇게 나와서 택시탈라고 아파트 단지 벗어나는데 친오빠랑 저한테 말실수한 사촌오빠의 형..그니깐 이모 큰아들이 쫓아나와서 대신 사과한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막 그러면서 차나 한잔 마시면서 기분 풀고가야지 명절인데 이렇게 가면안되다고 붙잡아서 커피빈 들어가 얘기좀 하고있으니깐 말실수한 사촌오빠가 와서 정말미안하다 저한테 싹싹빌고 대강 풀고, 같이 술도마시고 9시쯤 집에 들어왔습니다
(외가댁아니구..부모님집으로...제가 쇼핑몰을 해서 사무실로 쓰려고 구한 오피스텔에서 하루이틀 먹고자고 하다 평일은 오피스텔이서 주말에는 부모집에서 지내거든요..)
저는 당연히 딸래미가 그런 더러운 농담에 오르내려서 딸이 화냈으면 당연히 아빠는 제편일줄 알았습니다.
근데 집에 들어갔더니 아빠가 화가나셔서, 너는 어른들 다 계신곳에서 경거망동을해서 아빠체면을 구기냐, 니네들 (저, 오빠, 사촌오빠들) 나가고 어른들끼리 얼마나 무안했는지나 아냐,
이모 화나서 울고, 큰삼촌이랑 이모부랑 싸웠다면서 너때문에 집안꼴이 이게 뭐냐 이렇게 저를 혼내십니다.
제가 그냥 농담으로 흘렸으면 다들 기분좋게 넘어갔을꺼라구요..
너무 섭섭해서 눈물이 막 터져나오더라구요..평소에는 세상에서 우리딸이 최고다..우리딸밖에 없다 해놓고선...
막 울면서 오늘하루 있었던 일중에 지금이 제일 화나고 섭섭하다고..내가 그런말 들으면 내가 화내기전에 아빠가 먼저 화내야하는것 아니시냐고..
내가 그런 더러운농담 주인공으로 입에 오르내려도 웃으면서 가만히 있으면 아빠체면이 서는거냐고 울면서 막 뭐라하고 그냥 제 오피스텔로 왔습니다..
나중에 오빠한테 들으니깐 저 그렇게 울고 나가고 엄마랑 아빠 싸워서 냉전중이고...아빠가 오빠한테는 쫓아나갔으면 데리고 들어와여지 니들끼리 나가서 이시간까지 뭐했냐고 혼냈다네요..
저희오빠 대드는 성격아닌데...대들었다가 아빠랑 또 싸우고...오빠는 회사 기숙사에서 사는데 그날 아빠랑 싸우고 나가서 아직까지 집에 들르지도 않았다네요..
연휴 지나서 할머니한테 전화와서 아무리 오빠가 그런말을 했더라고 여자는 남자한테 대드는거 아니라고....하아...
우리할머니 나한테 아직까지 우리강아지 내새끼 이러시면서 예뻐하시는데...옛날분은 옛날분이시네요..
저한테 이모한테 전화해서 사과하고, 삼촌한테도 전화해서 이모랑 화해하라고 말하라고 니가 잘못한거라고 하라고 하시고 ㅠㅠ
엄마는 넌 잘못한거 없으니깐 사과전화 절대하지 말래고...
전..아직도 그날이후로 부모님집에 못가고 있어요..아빠땜에...
이렇게 가족까지 싸움난걸보니..진짜 제가 거기서 한번만 참고 허허실실거렸으면 또 반년이 화목했을텐데..싶고...
제가 잘못한걸까요ㅠㅠ 욱해서 너무 쏴붙였나 싶네요..좋게 말할껄...
제가 어떻해야 할까요..집에서 나오던날은 다신 아빠안봐, 다신 이모안봐 이랬지만..
가족인데 안보고 살수없잖아요..제 짧은 인생의 경험으로는 그저 난감할 뿐이에요...
제발 현명한 조언좀 해주세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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