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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빡침레전드 - 남편 해외 여행 보내지 마세요.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네이트판 빡침레전드 - 남편 해외 여행 보내지 마세요.

스레TV 2018. 1. 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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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시친 베스트에 오른 글을 읽고 글을 씁니다.


전 7개월된 딸아이의 엄마 입니다.


아이 태어나고 백일 쫌 지나고 남편이 해외 출장을 가야한다고 했어요.

3박 4일이고 자기도 본인이 안가려고 노력했는데 어쩔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너무 서러웠지만 일이니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남편은 출장을 갔어요.


출산 후에 혈압이 높아져서 두통이 심했고 몸이 안좋아 혼자 애 보고 집안일 하려니 너무 힘들었어요.


남편이 출장가서도 계속 아이 사진보내달라하고 보고싶다고 빨리 가고싶다고 톡을 보내서 일 잘 마치고

오라했어요.


3박 4일이 지나고 남편이 돌아왔고 

아이랑 놀다가 자기 갑자기 너무 피곤하다고 쇼파에서 잠들더라구요.

이불 가져다 덮어주고 충전중이 남편 폰에 카톡이 오길래 궁금해서 몰래 봤습니다. 

남편은 무음으로 해놓고 톡내용은 안보이게 해놓는데

궁금하면 가끔씩 몰래봤거든요.


순간 손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터질거 같았어요.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단체 톡방 이었는데 남편이 근무하는 팀 이름이었고 예전부터 있던 톡방이었는데 회사 사람들하고 톡인가보다.

하고 한번도 보지 않았었는데

남편의 고등학교 동창들 이었습니다.


두달 전부터 태국 여행을 계획하고 비행기표랑 호텔은

미혼인 친구가 끊고 유부남들은 현금으로 준다고

했어요.


남편네 회사 창립기념일이 되면 100만원 가량 상품권을 주는데 이번에는 안나온다고 하더니 결국은

그걸 받아서 현금으로 바꿔 다녀온거 였습니다.


푸잉 푸잉 거리고(나중에 찾아보니 업소여자같은 의미였어요) 무슨 마사지 가서 돈주면 알아서 붙는다

그런거리가 있다 등등

근데 그 중 한친구가 한말이 아직도 안잊혀져요.

얘들아 병원가서 항생제 꼭 맞아라 에이즈 걸리기 싫으면 



정말 손이 덜덜 떨리고 차가워져서 폰을 바닥에 놓고 울었습니다. 

눈물이 그냥 미친듯이 나왔어요.

내 인생 망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손 떨려서 캡쳐하기도 힘들었는데 겨우겨우 캡쳐해서 제폰으로 다 보내놓고 제폰은 숨겨놓고

강아지를 깨웠습니다.


이게 뭐냐니 자긴 안했대요.

니가 좋다고 동조한 카톡을 보고도 그런소리가 나오냐고

사실대로 얘기해라 사실대로 얘기하면 시댁에도

알리지 않겠다 여기서 한번만더 거짓말하면

애 니가 키우고 이혼이다.

자기도 몸이 너무 외롭고 호기심에 한번했대요.


순간 눈이 돌아서 티비를 집어던졌습니다.

애는 자지러지게 울고 지갑만 가지고 나와서 혼자 맥주사서 모텔가서 먹고 취해서 잠들었어요.


깼는데 부재중 전화 카톡 엄청 와있고 애는 시댁에 맡겼답니다. 


계속 미안하대요. 

평생 잘하고 보답하고 반성하며 살겠대요.

집에 들어가니 다 치워져있었어요.

퇴근후 강아지는 애데리고 들어와서 무릎꿇고 빌더라구요. 

아이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해졌어요.

계속 울다가 이번만 넘어가 주자고 사람은 실수 할수 있다고 저를 정당화 시켰습니다.

그렇게 며칠 잘했어요. 

저는 너무 정떨어져서 남편말에 대꾸도 잘 안해주고 차갑게 대했고요.


생각해보니 그 친구들 와이프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서 두명 단톡방에 초대하고 캡쳐한거 보냈습니다.

전화와서 상황 설명해주고 그 쪽도 난리가 났죠.

그날 강아지가 집에 들어와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ㅅㅣ바ㄹ 그걸 그딴식으로 얘기해야 했냐? 미친년아 언제까지 너한테 빌빌 기어야하냐 라고 쳐 지껄였어요.

(잊지 않으려고 폰에 써놨습니다. 또 맘약해질까봐)


순간 깨닳았습니다.

이 새끼는 그냥 원래 쓰레기구나 

내가 애땜에 쓰레기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용서하고

살려했구나


바로 안방에 문잠그고 들어가서 시어머니 그리고 저희 엄마 아빠 불렀습니다.

한시간 좀 지나서 다 오셨고 그자리에서 카톡 사진 보여줬어요.

그리고 못살겠다고 나 좀 살려달라 했어요.

애랑 그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강아지랑 셋이 있다가는 내가 죽거나 그 더러운 새끼를

죽여버릴거 같았거든요.

결국 시어머니가 강아지를 데리고 가셨고

아빠도 가시고 엄마가 보살펴주셨어요.


그렇게 아직도 강아지랑은 3개월째 별거 중에 있습니다.

이혼하자고 해도 절대 못해준답니다.

이혼할 방법은 소송뿐인데 그게 멘탈이 가루처럼 갈린다는 말을 듣고 지금은 선뜻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 일로 저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거든요.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고 약을 먹으면 잠이와서 잠들어요. 

엄마 아빠한테 불효하는거 같아서 너무 죄송합니다.

아이는 어쩔땐 너무 예쁘다가도 또 가끔은 밉기도 하다가 그 미운 마음이 미안해서 웁니다.

일주일에 5일은 제가 돌보고 2일은 그새끼한테 데려가라해서 돌보게 합니다. 

아빠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하라구요.

몸은 거의 괜찮아 졌습니다.

정신만 건강해지면 될것 같은데 아직도 그 기억이 저를 갉아 먹는 느낌이예요.

정말 다행인건 육아휴직 후 복직해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정년까지 보장 되는 직업을 갖고 있단 겁니다.

약먹고 일찍 잠들어 새벽에 깨서 글을 썼네요.

가족 말곤 아무도 모르거든요.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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