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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레전드 - 나이 마흔다섯에 할머니되게 생겼습니다....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네이트판 레전드 - 나이 마흔다섯에 할머니되게 생겼습니다....

스레TV 2018. 1. 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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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때매 남편과 싸웠으며 무엇보다 제 아이가 일찍이 사고친게

 가장 통곡할일이라 여기다남깁니다.


좀 일찍 결혼한 21살 딸과 고3아들 둔 엄마입니다. 아이들을 일찍 만나서 일찍 다 키운거, 후회되지않고 자랑스럽지만 솔직히 제 아이들이 저처럼 그런다면 결사반대하고 도시락쫓아다니며 말릴 생각이었습니다. 어린나이에 결혼하고 얻은게 남편과 아이들이라는 보물이었지만, 덕분에 예뻐야 할 시절 헝클러지고 푹퍼진 몸에 애들 분유나 침자국 질질 흐르다못해 흥건한 자국 잔뜩묻힌채 잠못자고 울며 보냈죠. 그와중에 어린엄마소리 듣기싫어 공부못하는건 봐줬어도 예의범절이나 태도에 있어서는 나름 애들 엄격하게 키웠습니다. 그래도 애들과는 사이가 좋은편입니다.


딸이 작년 초 좋은학교에 입학하고나서, 딸아이는 성인이니 내버려 두었습니다. 어차피 집이 학교와 4시간거리라 자취방을 얻어주었고 때마침 자연스럽게 둘째가 수험시기에 가까워져서 자연스럽게 딸에게는 신경이 덜쓰게 되었지요. 그래도 믿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수없이 바껴도, 집에 잘 안들어가도 저도 가끔 딸네집 가고 본가에 한달에 한번은 오니까 믿었습니다. 이번에 사귀는 학교선배란 남자친구는 꽤 오래가길래 그저 이쁘게 만나라고만 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수능성적표가 누나만큼은 아니어도 꽤 잘나왔고 수시도 합격해서 분위기 좋은 와중, 딸이 자신이 임신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참 내딸한테서는 들으면 안되는 말인데, 뭐라고 반응해야할지 몰라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이미 태아가 8주째고, 임신한건 일찍이 알았으나 동생사정이 사정이라 얘기를 못했다고합니다. 지우려고 했지만 심장소리듣고 도저히 감당이 안됬고, 때마침 남친되는 사람이 취업도 한 상태이고 남친 집에다간 이미 허락받았으니 허락해달라고 청하네요. 등짝을 팰까, 머리채를 잡을까 별 생각이 다들었지만 그냥 그자리에서 무너져서 애 붙잡고 땅치며 엉엉 울었습니다. 감당할수 없어서 딸이 엄마 하고 잡는것도 내팽개치고 안방으로 들어가 이틀 드러누웠습니다. 그런 제모습에 딸도 힘들었는지 배붙잡고 아파하다가 병원에갔고, 이 소식을 들은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저희 사는데까지 내려와서 그과정에서 남편과 아들까지 다 이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태아는 무사하네요... 이게 일주일전입니다. 현재 저는 속터져서, 딸은 입덧때매 밥도 못먹습니다. 




처음에는 저보다 더 열받아하며 다신 우리얼굴 볼생각말라고 날뛰던 남편이 이제는 저를 설득합니다. 그냥 결혼시키자고. 어차피 남자애가 취업도했고 그쪽집안이 꽤 좋은 환경이고 저렇게 확고한데 무슨수로 애를 말리냐고. 딸이 임신한몸으로 무릎꿇고 울며비니 넘어간 모양입니다. 저는 말도 안된다고 버티는 중인데 남편이 이대로 애 내치면 더 후회하지 않겠냐고 말하니 솔직히 흔들리긴 했습니다. 그러다 오늘 도저히 못참고 자고있던 딸아이 강제로 깨워 팡팡 두들기며 니가 사람이라고 차라리 나가뒤지라고 소리치니, 그때까지 죄인답게 숨죽여있던 딸이 표정없는 얼굴로 그대로 짐싸서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그때까진 한번도 딸의 몸에 손댄적도, 그렇게 크게 소리쳐본적도, 험한말도 없는 저니까 딸도 놀랐겠죠. 그과정에서 말리려는 둘째와 나가려는 딸의 몸싸움이 있었는데 다 꼴보기싫어서 내버려두니까 어떻게 자기한테 이럴수있냐고 엄마한테 배신감든다며 소리치더니 그대로 나갔습니다. 남편은 오히려 저보고 니가 엄마냐고 이날씨에 정상몸도 아닌애 내쫓았다고 화내고, 저는 그저 다 꼴보기싫으니 너도 나가라고 악쓰고... 그러다가 남편이 진짜 나가겠다해서 좀전에 나갔습니다. 저도 붙잡지 않았습니다.


참 속터지고 머리터지는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일주일후에 딸 생일인데, 그때도 밖에있을거 생각하니 그건 그거대로 답답합니다. 현재 딸은 남자친구와 같이 있다는데, 완전 살림차렸네요. 막상 홧김에 내뱉긴했는데 진짜로 나가니 눈에 어른거리고.... 숨이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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