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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썰] 공군 출신 예비역이 알려주는 공군의 모든것!! 필독! 본문
우선 난 얼마전에 제대한 공군 예비역임
공군을 지원한 이유는
솔직히 기왕 2년 뺑이치는거 덜고생하고 싶어서였음
기간이 3개월 길긴하지만
입대 당시엔 2년 덜고생하는게 크게 느껴졌음
그렇게 2014년 2월에 공군 입대원서를 써서 서류 합격을 했음
지금은 서류점수 산정방식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나 때는 내신or수능 택1해서 변환점수 높으면 붙었음
참고로 직렬을 선택해서 지원하는건데 대부분은 일반직렬은 선택함 (특기직렬들은 자격증필수라서)
근데 일반직렬의 절반은
여길 가느니 차라리 육군가서 3개월빨리나오는게 낫다고 평가받는
헌병,급양(취사),방공포임
난 운좋게 저 특기들을 피했지만 어디까지나 운이 좋아서였음
지금 다시 공군지원해서 저 운빨을 기대하라고 하면 안함
요즘 대세는 카투사 찔러보고 안되면 의경 찔러보고 안되면 공군 가는거더라
의경이 조현오청장때 대대적으로 구타가 폐지(?) 됐는데
사실 의경이 구타없으면 군대라기보단 경찰서공익 느낌이 더 강해서
시위많은 서울경찰청 빼곤 경쟁률이 기본 20:1임
의경은 신체검사+인적성검사+면접인데
신체검사는 개나소나 붙고
인적성검사도 별로 안어려워서
면접에서 합불합이 갈리는데
면접이 너무 객관성도 없고 면접관 취향에 따라 합불합이 갈려서
학과가 경찰행정학과거나 집에 경찰가족이 있다거나 그런게 아니면 아무리 좋은대학다니고 면접준비잘해도 소용없음
그래서 의경 갈려고 5수 이상하는애들 널림
나도 의경 시험한번 봤다가 떨어져서 걍 공군 감
암튼 면접보러 서울지방병무청에 갔는데
병무청 직원이 "공군은 훈련 없이 그냥 근무만 하면 되니까 걱정마세요" 이러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공군은 유격 혹한기 이런게 없더라
훈련소에서 유격/행군을 하긴하는데 대충함
근데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공군은 전쟁나도 대피를 안함
왜냐면 비행기 띄우고 비행기 정비하고 조종사 밥주고 기지방어하고 이런게 공군 역할이거든
그래서 공군은 전쟁나도 기지를 안벗어남
대신 각종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고있나를 검열하는 검열훈련이 있음
암튼 면접질문은 별거없더라
공군에 왜 지원했냐
공군의 핵심가치가 뭐냐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옴)
이런거였음
면접은 걱정안해도되는게
공군면접은 걍 또라이 거르는 용도라서
적국이 어디라고 생각해요? 미국이요
이 정도만 아니면 거의 합격임
그렇게 면접합격까지 하고
2014년 5월 26일 진주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로 감
참고로 공군은 훈련소가 공군교육사령부 소속 기본군사훈련단 한곳임
훈련소에서 좆같았던 거 몇개 말해보자면
대기를 그렇게 많이하더라
밥먹으러 갈 때 일단 생활관 앞에 전 훈련병이 집합을 함
그리고 한 소대씩 식당앞으로 이동해서 식당앞에서 또 집합을 함
그렇게 한 소대씩 식당에 들어가서 밥다먹으면 다른소대까지 다 나올때까지 식당앞에서 대기함
그럼 또 한 소대씩 생활관 앞으로 감
그럼 또 생활관앞에서 다른소대 다 올 때 까지 기다름
이 또라이같은 짓을 하루 3끼 먹을 때마다 쳐했음
그리고 화생방이랑 사격장에 갈려면 언덕을 지나야되는데
이 언덕이 경사가 진짜 너무 가파름
진짜 체감경사는 70도쯤 되는거같았다
산비탈 올라가는 느낌임 잘못 넘어지면 굴러떨어질거같은 경사임
아 참고로 사격은 스크린사격으로 바꼈다고 함 총쏘는거 걱정 ㄴㄴ
그리고 공군은 좆같은게 훈련소 점수 + 특기학교 점수를 합산해서 점수 높은 순서로 자대를 고를 수 있었음
그래서 좆같은 훈련들도 마음놓고 뺑끼칠 수 가 없었다
참고로 특기학교는 육군으로 치면 후반기교육같은건데 공군은 전 병사가 특기보직이라서 (육군처럼 보병 이런거 없음)
모든 병사가 훈련소를 마친후 2박3일휴가 갔다와서 후반기교육을 받아야 한다
공군은 훈련소 6주를 수료하면 2박3일 휴가를 주는데 이게 진짜 좋았음
훈련소 내내 이거 하나만 바라보고 6주 버텼다
훈련끝나고 밤에 쉴때도 다들 노트에 수료외박 나가면 할 일 목록 적어놓고
실내수업 받을 때도 수료외박 나가면 뭐뭐해야지 이런거 끄적이면서 버팀
마지막주 되면 새로운 신병들이 훈련소에 들어오는데 걔들 놀리는맛이 쏠쏠했음
열맞춰서 지나갈때 "멋있는~ 수료자~ 많고 많지만~내가 바로 수료자 멋진 수료자~" 이런식으로 놀렸음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가없지ㅎ 그래봐야 둘다 훈련소 수료도 못한 짬찌들인데
암튼 수료식날에 진주에서 3시쯤 버스타고 집에 오니까 8시더라
집근처 지하철역 출구로 나올 때 그 감동을 잊을 수 가 없음
진짜 감동자체는 전역할 때 보다 저 때가 훨씬 컸다
(전역할 땐 "우와 씨발 ㅋㅋ 전역했다" 이게아니고 "??? 나 진짜 전역했나?" 이런느낌이었음)
근데 그래봤자 2박3일이 길면 얼마나 길겠냐 ㅋㅋ 저 날 지나고 그 다음날 되니까 복귀날이더라
훈련소로 복귀한다음 교육사 내부에 있는 특기학교로 각자 흩어지는데
특기학교란 특기교육을 받는 학교를 말함
예를 들면 군수1학교 군수2학교 정보통신학교 행정학교 등등
특기학교는 훈련소보다 훨씬좋은게
사람이 훨씬 적다 (각 특기별로 흩어지니까)
사람이 적으니까 집결시간도 적고 밥먹을 때 대기타는 시간도 적었음
그리고 규모가 작으니까 허용되는게 많더라
휴게실도 따로 있어서 일과끝나면 거기가서 티비도 볼 수 있고 (지금은 생활관마다 티비 하나씩 있다더라)
오목,장기도 많이 했음
커피류는 집에서 가져와도되고 (훈련소에선 이것도 못먹음)
자판기가 있어서 음료수도 뽑아 먹을 수 있고
암튼 분위기가 프리함
근데 아까 말했듯이 훈련소 + 특기학교 성적으로 자대를 고를 수 있어서
시험 잘볼려고 12시까지 공부하는놈들 진짜 많다
안그래도 공군에 명문대애들 많아서 다들 공부함
그렇게 되면 나만 안할 수 가 없다
그리고 존나 웃긴게 막판이 되면 다들 합의를 볼려고 한다?
나는 집이 어디니까 여기 쓸거다
나는 여기 쓸거다
이런식으로 각자 자기가 쓸 곳을 골라서 트러블없게 하자 이건데
여기서 통수에 통수가 난무함
통수가 어떻게 가능하냐고?
특기학교 성적은 공개가 되는데
훈련소 성적은 공개가 안돼
그래서 자기 훈련소에서 몇등이었다고 구라치면 알 방법이 없음
암튼 이런과정을 거쳐서 각자 자대로 배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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