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썰] IMF 시절 숟가락질도 못하던 폐급 병사썰

왠지 군갤이 한창 폐급으로 떠들썩하네?

보통 폐급은 부대에 1~2명 있기 마련이잖아?

근데 98년에는 ㅅㅂ 우리 부대에 정상 50%, 폐급 50%였어...

썰을 좀 풀어보쟈.

97년 말 IMF가 터졌어.

뭐 들어본 적은 있을꺼야... IMF...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에서 갑자기 석기시대로 돌아갔던 시기지. ㅇㅇ;;

당장 생활이 궁핍해진 국민들 중에서... 젊은이들은 무조건 입영신청을 하기 시작하기 시작했는데...

이중에는 '금치산자'와 '한정치산자'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지.

(뭔 말인지 모르겠으면 검색해봐라.)

보통 '금치산자' 또는 '한정치산자'는 법원으로부터 그 권리(?)를 부여받기 마련인데...

이게 보통 성인이 되고나서거든.

미성년자는 재산 분할이나 상속 같은거에 연루되지 않으면, 굳이 받을 필요도 없었고.

물론 '금치산자' 또는 '한정치산자'는 무조건 군대 면제임. ㅇㅇ;;

서민들 입장에서 생활은 쪼들리지... 입은 하나라도 줄이고 싶지...

(더불어 보살피는 인력 1명이 가용(?) 인력으로 생성된다.)

이런 상황이 오면 자신의 아들이 좀 모자런건 알고 있지만 무조건 부모가 입영신청을 해버렸어.

당시 군 신체검사가 이런거 잘 거를만한 시스템은 아니었거든.

(뭐 설문지 몇 장 쓰는게 있긴 했는데... 그거 정답 외우는거 정도는 일도 아니었으니깐...)

(그리고 설문의 대부분은 자신의 대북관을 물어보는 것이였지...)

신교대를 들어가면, 이제는 이런거 거를 시스템도 없지.

또 그런 친구들이 누군가 강압적(?)으로 시키는 일에는 절대 복종을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

어찌어찌 신교대는 수료한다? ㅎㅎ

그런데 이런 친구들이 슬슬 자대로 들어오기 시작하니깐...

지옥의 헬게이트가 열린거지.

GOP에서 철수하고 훼바로 내려오니깐, 말년 병장 1명이랑 새파란 이등병 12명이 기다리고 있더라.

GOP 투입 부적격 인원들.

말년 병장은 곧 제대니깐 못 들어간 케이스고, 1명은 할아버진가가 이북에 생존 중이라서 못 들어갔고...

나머지 11명은?

딩동댕~! 

11명 다 합쳐도 요즘 말하는 폐급 1명보다 더 쓸모없는 친구들이었음.

아니지... 11명 뒷치닥거리 하려면, 11명이 추가로 필요했으니...

전투력으로 치면... 당시에 북괴 빠글머리가 아주 좋아했을법한 그런 상황이었지.

하아...

우리는 그 친구들을 '축구팀'으로 불렀어.

일단 숫자도 맞고... 축구를 시키면, 정말 90분 내내 공만 쫒아감.

공을 쫒아가다 쫒아가다... 간혹 공이 발 앞에 떨어지면 고참을 쳐다봄.

'이제 어떻게 해야해요?'

...

축구팀 설명좀 해달라고?

네놈들 보아온 폐급 of the 폐급도 밥은 먹을줄 알지?

축구팀 내에서도 폐급이 있었는데...

이 친구는 밥을 잘 못 먹었어.

숟가락질을 못해서... 짬을 쳐먹을 때마다 똥국의 절반을 웃도리랑 가랑이 사이에 퍼부우면서 먹었지.

ㅅㅂ 숟가락질은 유아기 지나면 할 수 있다고!

밥을 쳐먹을 때마다 누군가는 그새끼 전투복을 빨아줘야 했다고!

(물론 그새끼한테 빨래를 맞기면, 빨래비누 한 장을 자기 웃도리에 다 비벼서 소모해버림)

우리는 그새끼한테 턱 받침도 만들어줬어.

근데 대대 식당에서 간부 눈에 띄어서... ㅋㅋㅋㅋ 말 안 해도 알겠지?

그 다음에는 전투복을 찢어서 턱 받침을 만들어 줌.

대대 식당에서 간부 눈에 안 띄도록 위장을 해 줬지.

하아...

밥도 제대로 못 쳐먹는 폐급까지 현역으로 미친듯이 들어왔던게 IMF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