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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레전드] 못본 사람은 있어도 보고 욕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복학생드라마 본문

썰 전용 모음소/썰 모음

[공군 레전드] 못본 사람은 있어도 보고 욕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복학생드라마

스레TV 2018. 4. 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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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고 동아리 첫 회식자리를 가졌다.

내앞에는 풋풋한 새내기 여학생들이 앉아있다.

나는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선배라고 하지말고 오빠라고 불러~ 난 어색한거 싫거든..ㅎㅎ"

어색함을 깨기위해 나는 불편한듯 앉아있는 새내기들을 향해 말했다.

"아..네.."

새내기들이 조용히 말했다. 그중에 한명의 얼굴에 어딘지 어색하지만 미소가 지어진것을 난 놓치지 않았다.

분명 쟤네도 오빠란 소리가 더 좋으리란 확신이 들었다.

"근데 너는 이름이 뭐니?"

내 바로맞은편에 앉은, 새내기중에 제일 괜찮은 애한테 물었다.

"아.. 민희에요. 김민희."

조용히 말하는게 앙증맞았다. 아무래도 군대까지 갔다온 오빠가 앞에 있어서 수줍은 것이리라.

나도모르게 흐뭇해졌다.

"그럼 내 이름은 뭔지알아?"

"아 선배이름이요?.. 잘.. 모르겠어요."



"선배라고 하지말고 오빠라고 하라니까? 너희도 그게 편하잖아 ㅎㅎ 내가 아니라 너희들때문에 그래~ 너희도 그게 편하잖아 그치?

근데 신학기도아니고 4월인데 선배 이름도 몰라?ㅎㅎ"

여기가 군대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선배이름정도는 외워야 하는게 아닌지 기분이 조금은 불쾌했지만

군대병걸려서 온것이 아니란것을 보여줘야했기에 웃으며 말했다.

새내기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무슨 눈치를 보낸다. 뭔가 기분이 나빴지만 후... 내가 참아야지 뭘어쩌겠나. 

세상물정모르는 새내기들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나는 계속 고기를 구웠고 앞에앉은 새내기들은 아무말도없다.

근데 내 옆자리에 신입생 남자애가 앉아있는것이 아닌가. 언제부터 앉아있었지? 처음부터 있었나?

근데 얘는 내가 고기굽는데 가만히 있나? 내가 군대를 갔다와서가 아니라 이건 예의의 문제다.

"야"

내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걸 강하게 어필하는 투로 가만히 있는 남자애를 부른다.

"네?"

남자애가 작게 멍한 말투로 대답한다. 아.. 이자식은 정말 맘에 안든다.

"넌 아무리 그래도 선배가 고기굽는데 너가한단 소리 한마디는 해야되는거 아니냐?"

그렇게 어색한 상견례가 끝나고, 모두가 고기를 먹으며 둘어낮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얘기를 하고있었다.

그래, 이게 진짜 복학생활이지. 난 기분이 흐뭇해졌다. 옆에있던 눈치없는 남자신입생놈은 나한테 따끔하게 혼이 난 후로는 

계속 열심히 고기를 굽고있었다.

그래도 첫인상만 안좋았지, 열심히 하네. 앞으로 동아리생활하면서 이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너랑 민석이는 나라지킨다고 고생했어. 한잔 받아라~"

한학번 위인 누나가 나와 민석이한테 술을 따라주면서 말했다. 민석이는 내 동아리 동기인데 나보다 몇달일찍 전역했다.

동아리원들이 그래도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박수를 쳐주었다. 어깨가 으쓱해졌다.

"어휴 고생은요."

민석이가 너스레를 떤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말 애들이 군대가 고생 안하는곳이라고 알면 어쩌려고 저러는 건가.

"어휴.. 이병때 생각만 하면..죽을것 같아요 아직도.. ㅋㅋ"

나도모르게 이병때 이야기가 나와버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실인것을.

"이병때 안뛴다고 선임한테 털렸을때 생각만하면 아직도 눈물이 앞을 가려요 그냥"

정말 군필이 아닌사람은 모른다. 짬찌의 서러움을.

애들의 표정을 보니 공감하는 표정이 아니다. 뭔가 억울하다. 같이 공감을 할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공감하게 만들어줘야겠다.

민석이는 뭔가 눈빛을 나한테 보내는거 같지만 뭔진 모르겠다.

"막 들어가면 짬선이라고 있거든요? 이병은 피엑스 맘대로 못가고 일병은 사지방못하고 그런게있어요.. 진짜 사람들이 원하는 그런거 있잖아요

자유권이라그러나? 그런걸 막 제한하는데 진짜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권리를 못누리면서 산다는게 얼마나 비참한건지를 그떄느꼇어요."

"자 자 그래 우리 고생했지. 그런의미에서 짠~"

민석이가 내 말을 막으며 건배를 했다. 뭔가 울컥했다. 저놈은 짬선이고 뭐고 없는곳에서 군생활을 한건가?

"잠깐만 그전에 내말좀 들어봐. 너도 다 겪은거 아니야? 좀 말좀 해주라고! 내가 유세떨고 싶은건 아닌데 

그래도 객관적으로 알려주자 이거지 우리가 겪은걸."

아니다 싶은건 아닌거다. 나는 단호하게 민석이에게 이야기했다. 말할건 말해야된다.

민석이도, 한학번 위인 누나도, 신입생들도 모두 당황한 눈치였다.

하지만 이미 내 끓어오르는 피는 주체할수 없었다.

이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는 60만 장병들을 위해 하는말이다.

훈련소떄 한기수 아랫놈들 보는앞에서 함성지르고 발굴려 갈때이후로 이렇게 피가끓어오르는 기분은 처음이다.

무슨말을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않는다. 하지만 술기운을 더하여 패기있 말했고, 이제 그 누구도 군대가 안힘들다느니 하는소리는 못하리라.

다들 내 연설에 감동했는지 그 이후로는 다들 말을 잘 하지 못했고, 파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각자 계산을 하고 화장실을 들렀다 나갔다. 다들 무너가 말하는 분위기였는데 내가 나오자 조용해졌다.

다들 조용히 버스정류장쪽 거리를 향해 걷는다.

"이제 민희는 어디로 가나?"

가장 괜찮은 신입생인 민희옆에 슬며시 붙어 나는 나지막히 물었다.

"아.. 집으로 가요."

"어디사는데?"

"저 신촌쪽에서 자취해요."

"아 그래? 그럼 버스타고 가겠네?"

"예..혹시 선.. 아니 오빠는 어디사세요?"

"응 오빠는 종로쪽이야~ 같은방향이네 같이 버스타고가면 되겠다~"

민희는 아무말이 없다. 아무래도 수줍어하는게 민희도 싫지않은 눈치이다. 귀여운 아이다.

다들 헤어지고 제 갈길을 갔다. 버스가 왔고 민희와 나는 둘이 버스에 올랐다.

나는 센스있게 먼저타서 두명이요를 외쳤고, 버스비는 2100원이 나갔다.

"아.. 저 어차피 환승해야되는데.."

뒤에서 민희가 나지막히 말했다. 아 좀 먼저 말해주지.. 뭔가 핀트가 안맞는 느낌이었지만 나는 괜찮다는 의미로 뒤를 돌아보며 한번 씩 웃어주고

버스안으로 들어갔다.




버스는 한산했고마침 뒤에 2인용 좌석도 있었다.

하늘도 나의 고생을 알아줘서 보상을 주는구나, 싶었다.

나는 냉큼 그 자리에 앉았다. 민희는 그걸보고 심하게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수줍음이 많은 친구였다.

“민희야 여기앉아!”

나는 내 옆자리를 톡톡치며 다정하게 말했다.

민희는 정말 천천히 걸어와 내 옆에 앉았다.

아직도 내가 부끄러운건지 계속 핸드폰만 만지작 거렸다.

이런 어색함을 깨 줄 필요가 있었다.

“우리 민희는 과가 어디라고 그랬더라?”

“저..국문학과요”

“아 국문학과! 소설 좋아하는구나?”

“아뇨 그냥..점수맞춰서 온거에요.”

민희는 내 생각보다 수줍음이 많은 듯 했다. 말수가 없는건지 말주변이 없는건지..

이러면 대학생활하기 힘들텐데..

“민희 뭐 안좋은 일 있었어 오늘?”

“네?”

“아니 민희가 오늘 말수도 없고 좀 표정도 안좋은거 같길래~ㅎㅎ”

“아..아니에요 그런거..”

“오빠가 대학선배로서 조언하는데 그러면 대학생활 힘들어져~ 막 서로 어색하고 그래도 말 

많이하고 그러면서 친해지는거야 원래~ 그래도 민희는 남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군대에서 

그러면 많이 혼나는데 원래 ㅎㅎ”

순간 민희가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말없이 빛의 속도로 엄지를 놀려 어디론가 카

톡을 막 날렸다.

나는 기분이 나빠졌다. 수줍음이 많다고해서 예의가 없는걸 넘길수는 없다. 

그렇다고 너무 무섭진 않게.

“민희야.”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네?”

“오빠가 말했으면 대답이라도 해야지.. 그건 예의가 아니지.. 민희가 아직 사회생활을 못해봐서 잘 모르는구나?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이해해~ 다른 선배가 있었으면 민희 아주 혼날수도 있어요~ㅎㅎ”

“아..예..”

“그나저나 누구랑 그렇게 카톡하는거야? 남자친구?”

“아뇨..”

“민희 아직 남자친구 없구나 그치?”

“예..”

역시 하늘은 나의 편이다.

“그나저나 오빠가 아직 민희 번호 어봤네?”

나는 자연스럽게 내 핸드폰을 민희에게 넘겼다.

민희가 또 특유의 동작으로 망설이더니 번호를 찍어줬다.

그번호 그대로 통화를 눌렀더니 없는 번호란다.

“없는 번호라는데 민희야?”

“아...제가 실수로 잘못 찍었나봐요.”

민희는 다시 번호를 찍어주었고 그 이후로 서로 아무런 말이 없었다.

예상외로 수줍음을 너무타는데.. 뭐 차차 풀어나가면 될 것이다.

“오빠 저 그냥 여기서 내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버스문이 열리자마자 민희가 기습적으로 말하고는 후다닥 내려버렸다.

내가 알기로 저기서 환승하는게 아닐텐데.. 내가 잘못알았나? 하여간 수줍어 하기는 ㅎㅎ

나또한 집에 도착했고 샤워를 했다. 뭔가 걱정이 되었다. 나름 밤시간에 혼자 자취를 하는데 무슨일이 생긴건 아닐는지..

나는 민희에게 카톡을 날렸다. 프사도 본인의 셀카였다. 귀여웠다. 두근두근,

-잘 도착했어?? ㅋㅋ-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났지만 아무런 답톡도 오지않았다.

나는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무슨일이 생긴게 아닐까? 귀엽게 생긴 민희 얼굴정도라면 음흉한 놈들의 타겟이 될만했다.

이밤에 자취방에 홀로 가다가 봉변을 당한 것인가?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30분이 됬는데도 답장이 안오고 1도 사라지지 않았다.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무슨일이 생긴게 분명했다. 밤거리의 신촌은 취객들도 많았고 이상한 놈들도 많았다.

혼자 보내는게 아니었는데.. 후회가 되었다.

나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마저 받지 않으면 정말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통화음이 다섯 번에서 여섯 번 정도 되었을까, 전화가 연결이 되었다.

“....여보...세요?”

조심스런 민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뭔가 겁먹은 목소리였다.

“민희야 괜찮아?”

나는 민희가 겁먹지 않도록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뭐..가요?”

“아니 난 너가 오랫동안 답장을 안하길래..혹시 무슨일 생긴거야?”

“...예?”

“아니 뭐 수상한 애들이 얼씬거린다던지 뭐 그런거.. 괜찮으니까 말해봐.. 오빠 글로 갈까?”

“무슨소리 하시는거에요.. 저 아무일도 없어요..”

“정말이야? 그러면 다행이구..한시름 놨네.. 난 또 연락이 안되길래 무슨일이 생긴 줄 알았지~”

“그런거 없어요..”

“다행이다~ 혹시나 무슨일 생기면 부담갖지말구 연락해~”

뚝.하고 전화가 끈켰다. 뭔가 불안한 일이 있었던건 맞는거 같은데..

그래도 내가 널 이렇게 걱정해주고 있다는 것 정도는 어필했으니, 오늘은 이정도면 대 성공인 것이다.

 

나는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났다. 나는 공강시간을 이용해 가끔씩 민희에게 카톡을 보내 

점심 먹었냐고 물어보았지만 확실히 민희는 점심을 일찍 먹는 스타일인지 

항상 점심은 먹은 상태였다.

그리고 오늘저녁, 동아리 총회가 있다. 

동아리의 나아갈 방향 같은것들을 토론하고 뉴페이스를 소개하는 자리.

동아리의 중역인 나로서는 아무리 바쁜 복학생이라도 빠질수가 없다.

나는 제시간에 맞춰 동아리방에 들어갔고 사람은 적지않았다. 

회식떄는 못본 모르는 얼굴도 있었고... 민희도 있었다. ㅎㅎ

그렇게 총회를 했고 서로를 소개하고 있는데, 

6시 15분쯤에 딱봐도 남자 신입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둘이 들어왔다.

녀석들은 한번 고개를 까딱 숙이더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후..요즘애들은 다 이런가?

“야”

이런건 넘어갈 수가 없다. 최소한 지킬건 지켜야지.

“너희 뭐땜에 늦었냐?”

“아..저희 수업이 늦게 끝나서..죄송합니다.”

후..한숨이 나왔다.

“아니 그럼 어찌어찌해서 늦었다,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일 없겠다 말을 해야될거 아니야?

그냥 들어오면돼?”

녀석들은 벙 찐 표정으로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 마치 신병을 데려다 놓은마냥.

내가 너무 했나?

“아니 그렇다고 너무 얼어있지는 말고.. 그냥 기본만 하자는거지 기본만..서로 지킬건 지키면서 살면 오해도 없고 좋잖아?”

총회떄 나에게 술을 따라 주었던, 한 학번 위인 동아리 회장누나가 나지막히 한숨을 쉬는게 들린다.

누나또한 저런 들은 싫은 것이다. 누나의 서포트를 받으니 어깨가 으쓱해졌다.

“괜찮아..다음부터 잘하면돼 다음부터..사람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잖아 그치?”

“예..”

신입생을 향한 훈계를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하며 스스로 대견한 기분이 들었다.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앞으로 동아리가 어떻게 나아갈지 토론을 하고있었다.

뭐 동아리회비가 어떻느니, 학교 지원금이 어떻느니 그닥 와닫진 않았다.

난 그보다 아까 그 신입생 남자애 둘이 딴짓 하나 안하나에 집중하고 있었다.

녀석들도 내 시선을 느꼈는지 서로 뜻모를 눈빛만 주고받고는 신병마냥 얼어있었다.

역시 난 아직 죽지 않았어.

“그래서 동아리 회비는 신입생 2만원, 재학생 만원으로 하기로 할게요

또 학교에서 지원금 나오는걸로는 엠티를 가던지 회식을 가던지 할게요. 이의없죠?

또 뭐 건의사항같은거 있으신분?”

이때를 기다렸다. 나는 손을 들었다.

“어..뭐..건의사항..있어?”

누나가 조심스레 물었다. 회장못지않은 중역인 내가 뭘 건의한다는게 부담스러운건가? 난 권력욕은 없는데 말이다.

“아..다른게 아니라 동방에 주전자를 놨으면 해서요”

“주..전자?”

민석이 녀석이 머리를 부여잡고, 책상에 약하게 머리를 쓰러지듯 부딪쳤다. 쟨 뭐가 문제지?

내가 말한게 그렇게 잘못된건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군대서건 어디서건 좋은문화는 받아들여야 하는게 맞다.

“예.. 제가 군대에서 생활관에 있을 때 주전자를 썼었거든요. 항상 가득 채워놓으면 굳이

목마를때마다 정수기까지 가서 마실 필요도 없구요. 정말 좋은거 같더라구요.”

“근데 그러면..그걸 한가득 떠오는 건 누가 하고? 그냥 멀지도 않은데 그때그떄 떠먹는게 서로 편하지 않을까?”

“아..그거야 목마른 사람이 자기 떠오는겸해서 가득 떠오는거죠뭐..정 뭐하면 신입생들이 하기로 하죠. 그렇게 힘든것도 아니고.. 아 여자신입생들은 약하니까 남자 신입생들이요. ㅎㅎ

그 정도야 제가 다 생각해놨죠.”

여자신입생을 나름 힘있게 발음하며 난 민희를 쳐다보았다.

알듯말듯하게 한쪽 눈을 살짝 윙크하듯 찡그렸는데 의사표시가 되었으려나.

“아..그건그럼 한번 내가 애들의견 물어보고 가격알아보고 결정할게..”

“아 그냥 여기서 다수결로 하죠 뭐 물어보고 말고도 없을거 같은데.”

나는 애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다들 느꼈을 것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임에는 부정 할 수 없을 것이다.

“주전자를 샀으면 좋겠다?”

나는 말하며 손을 들었다.

근데..나말곤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 것이 아닌가?

어..이놈들이?

“야, 야 내가 나중에 애들한테 다 물어보고 결정할게. 지금 뭐 신입생도 많고해서 뭐가뭔지 모를거야.”

민석이 녀석이 어르듯이 나한테 말했다. 저놈 말투가 맘에 안들었다.

내가 육군인 저놈보다도 짬은 훨씬 찼는데 말이다.

“아니 근데.. 지금 아무도 손 안든거야? 내가 아까 왜 하자고 한지 못들은 거야 다들?”

“아니아니 그게아니라 내가 애들 손들기 전에 너한테 말걸어서 그렇잖아 내가 있다가 물어볼게.”

“그래 우리가 다 의견종합해서 할게 그건.”

회장누나도 거들었다. 후..그래 신입생애들이 뭘 알겠는가. 나는 분위기를 전환시킬겸 활기차게 말했다.

“그럼 총회도 끝났으니까 밥먹고 술이나 마시러 갈까요?”

“아니 그냥 우리 밥먹고.. 그래 노래방 가자 노래방!”

회장누나가 말했다.

“그래 노래방가자. 그게 낫겠다.”

민석이도 거들었다.

근처 일식집에서 밥을먹었다. 밥먹는 내내 다들 별 말이 없었다. 밥이 맛이 없나?

내가 입대하기전만해도 맛집으로 소문난 일식집이었는데.

“왜, 민희 밥이 맛이 없어?”

나는 옆에있는 민희에게 다정하게 물어보았다.

물론 옆에있는건 우연이 아니라 나름의 눈치로 민희옆에 잽싸게 앉은 것이다 ㅎㅎ

아까부터 계속 밥맛이 없는지 먹지도 않고 꺠작꺠작 대는 것이 안쓰러웠다.

“아뇨..그냥..”

얼버무리는 민희의 말에도 힘이 없어보였다.

“뭐 안좋은 일이 있었구나? 함 오빠한테 말해봐~ 다 들어줄게.”

“아니에요 그런거 없어요”

약간의 신경질적인 투가 묻어나왔다. 확 짜증이 일려다가 참았다. 내가 누구 걱정해주다가 짜증까지 받아줘야되나?

여자들만의 그날인가보다 하고 나름 좋게 생각하고 넘겼다.

노래방을 갔다. 노래방을 간다기에 나름 생각해온 곡이 있었다. 

이런 순간을 위해 집에서도 몇 번 연습한 노래다. 

분위기는 초장에 휘어잡아야한다. 다들 가방을 막 룸안에 놓기 시작하고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로 리모콘을 집어 노래를 예약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민희에게 카톡을 보냈다.

-너를 위한 노래야-

그리고 스크린엔 노래 이름이 떴다.

부활-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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