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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이혼 레전드] 제주도 여행 이후 파혼할 생각입니다.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이혼 레전드] 제주도 여행 이후 파혼할 생각입니다.

스레TV 2019. 6. 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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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5개월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그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결혼전에 저와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답니다.

 

여행은 가고 싶다 말하지만 알아볼 생각은 없는 남친이었습니다.

 

제가 이것저것 알아보다 결국엔 저희 부모님 아시는 분이 여행사를 하셔서 그쪽 통해서 숙박 렌트카 비행기 예약을 했습니다.

 

7년전에도 이 여행사를 통해서 친구와 다녀온 적이 있는데  만족스러웠거든요

 

여행사 하시는 분이 그때랑 비용을 비슷하게 해주겠다고 하셨어요

 

그렇지만 물가가 많이 오른만큼 그때보다 시설은 좀 떨어질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비행기 예약때문에 처음 생각보다 날짜가 뒤로 미뤄졌는데 남친도 괜찮다고해서 그렇게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행 예약을 잡고 한참 뒤에 남친회사 동료가 결혼발표를 했는데 하필이면 제주도 여행가는 날과 겹치게 됐다고 하네요 친한 동룐데 신경쓰인다고 계속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정 그게 걸리면 예약취소하자고 해도 여행을 가긴 갈꺼지만 이제 그 사람보기 불편해서 어쩌냐 계속 투덜투덜댔었습니다.

 

가기 전날까지 남친은 회사일이 어쩌고 저쩌고 못갈것 같다고

 

전 정말 못가는 줄 알고 포기했었는데 억지로 회사에 말해서 가게 됐다고 하기에 참 어렵게도 출발하게 됐습니다.

 

제가 가자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가기전부터 진이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여행 출발한 아침

 

남친은 설레이는 기분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그렇게 신나하는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렌트카를 받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여행사에서 예약해준 차는 뉴sm5였습니다.

 


차를 받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새 차는 아니었습니다.

 

뭐 마음에 썩든 것은 아니었지만 잠깐 타고 말 찬데 하는 생각에 별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차가 이상하다고 말을 꺼내더군요

 

잘못 받아온거 아닌지 확인해 보라길래 제가 렌터카 회사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 쪽에서 확인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길래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연락을 기다리는 사이에 남친은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고 가스충전 이후로는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저한테 여행사 전화번호를 묻더니 곧장 걸고는 막 따지는 것이었습니다.

 

사기치는 것 아니냐구요

 

그 사이에 렌터카 회사에서 저한테 전화가 왔고 고객님이 생각하는 뉴sm5는 최신 모델 00 고 저희가 드린 차는 그 이전에 나온 뉴 sm5xx 라면서 제대로 드린 것 맞다고 하네요

 

제가 그래서 남친에게 차 제대로 준거 맞다고 한다니까 몇년식인지 물어보래요

 

자동차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것까지 따지고 드는 거였죠

 

그 사이에 남친은 또 여행사에 전화해서 난리를 치고 있고..

 

저희 부모님 아시는 분이 하시는 여행산데 그 분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뭐 이런 놈을 만나냐고 욕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운전도 험악하게 하길래 차 세우라고 말해서 제가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여행시작과 동시에 짜증나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아 남친을 달랬습니다.

 

아까 공항에서 보지 않았느냐 렌터카 회사가 얼마나 많이 있더냐

 

이런 사소한 걸 사기치면 살아남을 수 있겠냐

 

이 차가 우리가 산 차도 아니니 그냥 대충타고 돌려주자

 

혹시라도 그 사람들이 차를 잘못줬으면 반납할때 차액을 돌려받으면 되지 않느냐

 

내가 7년전에 렌트했을때도 가격이 비슷했다 근데 차는 더 작은 차였다..

 

진짜 도를 닦는 심정으로 등까지 두들겨가며 달랬습니다. 한참동안..

 

잠시 후 정신이 돌아왔는지 자기때문에 기분 망쳐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네요..

 

남친은 알아본 곳도 따로 없으니 그냥 제가 가자는 대로 다녔습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입장료도 내야하고 주차비도 따로 받으니 가는 곳 마다 주차비로 입을 떼네요

 

저 뒤로 돌아가면 안내도 될것 같다고 짜증을 부리더군요

 

제가 그랬죠 그럼 여기 차 세워놓은 사람들 다 바보냐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 차 막히고 식당에 기다리고 이럴때마다 인상이 돌아가고 험악해졌어요

 

아마 제주도에서 그렇게 과속으로 달린 차도 저희 차 밖에 없었을것 같네요

 

제가 그랬죠 무슨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빨리 달리냐고 주위 경관도 좀 보면서 천천히 좀 달리자고

 

몇 번이나 말했습니다.

 

혼자 돈쓰는 거 혼자 운전하는 거 이런거 엄청 민감한 사람이라 여행경비 운전 거의 반반으로 했습니다차에 가스가 떨어져가는데 충전소는 생각보다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때도 인상이 얼마나 험악한지 너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제가 가자는 곳 제가 먹자는 것  다 들어주고 장소에 도착하면 많이 좋아하고 즐기고

 

하길래 순간순간 짜증이 났지만 2일째까진 그럭저럭 다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우도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폰으로 사람들 블로그를 보면서 우리도 차 가져갈까 아님 거기들어가서 오토바이를 빌릴까 물었습니다.

 

남친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답니다. 거기 차를 왜 가져가냐구요

 

제가 그랬죠 생각보다 넓은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사람들이 이런걸 왜 타겠냐고

 

계속 이해가 안된답니다. 자기는 알아볼 생각도 없으면서 우도를 코딱지만한 섬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었죠

 

차는 놓고 가기로 하고 배에 올랐습니다.

 

우도가 가까워지고 섬이 생각보다 크자 그때서야 저한테 미안하답니다.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거기 보니까 관광버스가 있길래 제가 그걸 타자고 했고 그렇게 우도여행을 했습니다.

 

제 말 듣기를 너무 잘했다면서 칭찬이 쏟아졌죠

 

근데 우도는 햇볕도 강하고 딱히 쉴만한 곳이 없더라구요

 

둘 다 몸이 좀 피곤한 상태로 제주도로 돌아왔고 비행기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공항에 일찍 가기로 했습니다.

 



공항까지 제가 운전을 하는데 차에 문제가 생겼는지 가스 충전을 해도 계속 빨간불이 들어왔고

 

저는 남친 신경쓰랴 운전하랴 차 시동꺼지는거 걱정하랴 길까지 막히는 통에 아휴..

 

다행히 공항에 무사히 도착을 했고 둘 다 피곤해서 의자에 앉았습니다.

 

남친은 그대로 뻗어버렸습니다. 짐을 안고 의자에 축 늘어지게 잠을 자더군요

 

내일 회사를 갈 생각을 하니 피곤해 미치겠다는 거죠

 

평소에 회사때문에 저한테 엄청 징징댔었거든요

 

저는 그런 남친을 두고 식당을 알아보고 데려가서 밥 먹이고 atm기도 알아보고 돈도 쫌 뽑고 면세점도 구경하고 각자 집에 들고갈 선물도 하나씩 사고 저혼자 그렇게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기다리다 사는 지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공항에 차를 주차하면 2 3일에 주차비가 3만원이란 소릴듣고 제가 인근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자고 해서 남친차를 주차해놨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거기 세워달라고 하니 택시기사분이 오래기다렸는데 금방 내리는 손님이 탔다고 비꼬듯이 말을 했었습니다. 전 뭐 그냥 그러려니 하고 택시에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남친이 저 택시기사 이상하다고 저한테 폭풍짜증을 냈습니다.

 

저 때문에 택시기사한테 화는 안내고 참았지만 너무 기분 나쁘다고 저한테 막 그러는데 그동안 참아왔던 저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전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우리 여기서 각자 가자

 

오빠는 운전해서 1시간 이상가야하니 나까지 데려다주면 힘들꺼다

 

그러니 그냥 가라

 

제가 화난 걸 안거죠. 그러고 나니 남친은 저 택시기사가 이상한 사람인데 나를 이상한 사람취급한다며 불같이 화를 내고 그렇게 저를 길바닥에 두고 차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전 짐도 무척 많았는데요

 

전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차라리 마음이 편했습니다

 

같이 왔으면 그 짜증과 과속운전에 수명이 주는 느낌이 들었을테니까요

 

그리고 남친은 집에 돌아가자마자 미안하다며 연락이 옵니다.

 

부모님이 여행 재밌었냐고 묻는데 그렇다는 말이 안나옵니다.

 

7살짜리 남자아이를 데리고 다녔어도 저만큼 힘들었을까요?

 

저는 헤어지자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화에 불이났는데 전 어쩌면 좋을까요?

 

 

 


 

+++후기+++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헤어졌습니다

 

지금 연락안한지 2달쯤 되어갑니다.

 

사실 이 일은 몇 달전의 일입니다.

 

이 일 포함 여러가지 문제들로 헤어졌습니다..

 

평소에 몰랐냐고 하시는데 약간씩 보여줬던 진상짓을 저 기간동안 집약해서 보여준것 같습니다.

 

신혼여행가면 정말 힘들겠구나 해외로 가면 난 죽음이겠다 이런 마음 절로 들더군요

 

제가 저 기간동안 내내 참았던 것은 제가 성격이 아주 좋아서도 아니고 그냥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서가 맞는 것 같네요

 

첫 시작과 동시에 멘붕이 왔는데 그 곳이 제주도가 아니었다면 전 그 사람을 그렇게 다독거리지 못했을것 같아요 바로 돌아가기 힘든 곳이라 잘 지내보자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저를 찾아와서 빌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때 다 퍼부었습니다.

 

헤어지고 친구들에게 헤어졌다 말하고 이유도 말하고 그러다보니 혼란스러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단점은 다 있는데 헤어짐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저를 많이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단 몇 분이라도 제 생각이 맞다는 확신을 주는 댓글이 있지 않을까 해서 올려본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댓글과 한 목소리로 헤어져라 하는 것은 예상 못했습니다.

 

제가 쓴 글이라 그렇게 사람들을 열받게 하는 글인지 몰랐습니다.

 

같이 화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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