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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레전드] 보통 사람들은 음식 먹을때 다 헹궈먹나요, 나만 이상한건가? 본문
읽고 댓글 좀 부탁드립니다.
누가봐도 제가 정상인같은데 남편은 제가 오히려 이상하대요.
그리고 저 딴엔 건강 생각해서 집에 조미료 같은거 거의 없구요.
짠 음식 안 좋아하고 단 음식 안 좋아해요.
근데 남편은 저보고 너무 msg에 중독되어 있다, 전형적인 애 입맛이다. 라는데 전 도저히 남편이 이해가 가질 않거든요?
연애시절에 밥 먹으러 다닐땐 전혀 안 그래서 놀랐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완전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엊그제 제가 고등어 조림을 했는데 그걸 물에 헹궈 먹더라구요.
이유가 고춧가루가 많이 묻어서... 말이 되나요?
물에 헹구면 무슨 맛으로 먹나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막 남편 몸이 많이 말랐거나 근육질 몸도 아니에요. 먹는거 식단을 그렇게 많이 관리하는데 몸은 왜 그모양인지..ㅎㅎ 보면 웃음밖에 안 나와요.
일본인이나 외국인들이 김치가 맵다며 물에 헹궈먹는거랑은 차원이 달라요.
헹굴 물이 없으면 지가 입으로 한번 쪽 빨았다가 싱크대나 접시에 양념만 뱉는데 아 진짜... 남편이지만 드러워서 겸상 못 하겠습니다.
보고 있으면 식욕 입맛이 뚝뚝 떨어져요. 제가 오죽하면 참다 참다 이 새벽에 모바일로 올리겠습니까?
여러분 상상을 해보세요. 우리나라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마늘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이 많습니다.
근데 그 음식들에 들어간 양념 고춧가루 등등 안 먹으려고 자기 침이나 물로 헹구고 뱉어 먹는 사람, 어떻습니까? 상상만해도 토나올거같죠.
제가 이상한거 절대 아니죠?
그래도 그나마 감사한건, 밖에서는 전혀 그런 행동 안하니까 그나마 다행입니다. 맨날 외식하러 가자고 하고 싶어요. 그런 모습따위 보기 싫으니까..
남편이 선천적으로 원래 매운걸 못 먹는 사람도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청양고추 마늘 이런거 매운거 못 먹으면 못 먹었지 남편 그냥 생 청양고추 잘만 아작 아작 씹어먹습니다. 생마늘도 그냥 씹구요. 보면 볼수록 그저 신기한 인간이라고밖에는 안 느껴지네요 ㅎㅎㅎㅎㅎㅎㅎ
어느날은 정말 못 참고 자기야 왜 양념들을 일일이 다 발라내는거야? 그렇게 먹으면 맛나? 물으면 남편은 왠지 이렇게 먹는게 더 맛있는 것 같다고..
자기 몸은 또 끔찍이 생각해서 라면 끓일때 면 따로 먼저 한번 끓이고나서 라면 다시 끓이랍니다. 그래야 칼로리가 낮아진다면서요.
귀찮다고 거르면 난리납니다. 냄비 두개로 라면 하나 끓여야해요. 정말 귀찮아요.. 그리고 밥이랑 국 같이주면 국은 먹지도 않고 건더기만 건져먹고 다른 반찬들 먹을때 그 국에다가 반찬 양념 다 헹굽니다. 반찬넣고 막 휘휘~ 저어요.
오만 양념 국물에다 넣고 휘휘 저어대는꼴 정말 매일 보기 싫어 죽겠어요.
근데 본인은 이렇게 먹는게 건강에도 더 좋고 맛있대요.
제가 초밥을 좋아해서 초밥을 자주 포장해와서 먹거나 일식집에 자주 가는데,
그날도 남편은 초밥 먹으러 가서 밥 위에 있는 고추냉이만 젓가락으로 발라내고 그렇게 먹더라구요. 뭐 와사비 못 먹으면 그럴 수 있는거 압니다..
근데 매번 집에서 저런식이니까 진짜 같이 겸상하고 싶지 않아요.
육수같은거 낼때도 멸치나 가쓰오부시 새우 말린 해산물 표고버섯 가루 이런거 이용해서 육수 내는데도 msg맛이 난다, 너무 달다 너무 짜다 맨날 ㅈㄹㅈㄹ
자기 생각해서 몸이 좀 귀찮아도 일부러 다시다같은거 사용 안하고 일일이 육수 내 줘도 뭐라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중에 제가 요리 그나마 잘하는 편인데 저보고 요리 너무 못하는거 아니냐고 요리학원 좀 다니라 맨날 구박 ㅎㅎㅎ
맛있는 요리해도 이젠 남편과는 함께 즐기고 싶지 않아요....
이것만 빼면 정말 거슬릴거 하나 없고 재밌는 남편인데. 어쩔 방법이 뭐 없을까요ㅠㅠ
진짜 이런 글로 된 설명말고 제 남편이랑 같이 딱 한번이라도 겸상해봐야 알아요... 아 힘이 듭니다. 물에 헹군거 무미건조한 맛을 도대체 무슨 이유로 꿋꿋이 먹는건지 모르겠어요. 처음엔 이런걸로 시위하는건가...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그 사람 원래 식습관이었어요
어떻게 잘 구슬려서 고칠 방법 없을까요. 그 사람 따라하는 방법 빼구요
드러워서 같이 동참하고 싶진 않습니다....
+++후기+++
헐 톡된줄 몰랐어요.. 댓글 몇개만 달려도 감지덕지 내편이 한명이라도
있다면, 날 이해해주는 사람이 몇명이라도 있다면 바랬는데
대부분 제 입장을 이해해주셔서 너무 감동..
우연인지 어제 네이버 기사 보는데 msg가 무조건 몸에 해로운것만은 아니라는
네이버 기사를 보고 남편에게 보여줬더니 네이버 기사는 쓰레기라며 그런거
보지 말라네요 ㅎㅎ 제가 네이버 생활 기사를 좀 많이 보거든요
어떤기사에는 잠깐 자는 낮잠은 좋다했다가 하루만에 낮잠 해롭다는 기사 뜬다고.. 사기라고 ㅎㅎ 남편에게 톡된거 보여주고싶은데 한편으론 댓글들보고 상처받을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는.. 그런 기분 아시나요
근데 네이트 모바일로 글 수정하기 누르면 왜 갑자기 띄어쓰기가 많이 되나요?;;
엔터 많이 쳐진거 다시 다 줄이느라 당황;;:;;
어쨌든 좋은 충고 감사드리구요. 가급적이면 핑계대면서 남편이랑은 겸상 안..할거 같아요ㅠㅠ 남편이 좀 고지식한면이 있어서.. 말해봤자 통하지도 않을거같고..
네이트판 처음에 제목보고 설마 내글이겠어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운영자님 짱..
이런일로 생애 첫 톡이 되어 우울하지만 두번째 댓글에 힘입어 남편에게 기회봐서 꼭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겠습니다.
밖에선 안 그런다는게 그나마 유일한 제 위안이네요... 적어도 제 얼굴에 먹칠은 안하니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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