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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어이 레전드] 청첩장 받으러 갔다가 밥값 더치하고 왔습니다.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어이 레전드] 청첩장 받으러 갔다가 밥값 더치하고 왔습니다.

스레TV 2019. 7. 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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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어느 카테고리에 써야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래도 제 또래의 여자분들이 많이 보실것같아서

 

여기에 써요.

 

보통 친구들한테 청첩장 주려고 만나는 자리에 누가 돈을 내나요?

 

정말로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ㅠㅠ

 

전 지금까지 당연히 결혼하는 친구가 낸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저역시도 그렇게 할 생각이고 지금까지 많은 친구들의 청첩장을 받아봤지만

 

이런경우는 처음이라서요..

 

얼마전이었어요오랜만에 친구한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결혼을 한다며 남자친구 소개시켜주고 청첩장도 줄겸 겸사겸사 한번 만나자구요.

 

고등학교 동창인데 학교다닐때는 참 친했었어요.

 


근데 친구가 이사를 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지만 그래도 가끔 연락 주고 받고지냈고

 

얼굴은 몇년만에 보는 친구였어요.

 

그동안 그렇게 보자보자 할 때는 바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혼할 때 되니까

 

적극적으로 날짜잡고 만나자고 팍팍 추진하는 친구가 속보이고 얄밉기도 했지만 

 

그래도 친구니까.. 좋은일이니까...  축하해주자 라는 생각으로 알겠다고 했죠.

 

일끝나고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약속장소로 가니 7시 쯤이었어요.

 

7시가 약속시간이었는데 7시에 전화가 오더니 남자친구가 회사에서 늦게끝나서

 

좀 늦는다고 하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뭔가 촉이안좋긴했네요

 

배도 고프고 춥고 그래서 커피숍에가서 기다렸습니다. 근데.. 늦는정도가 조금이 아니라

 

10 20분 야금야금 그렇게 시간이 흐르더니.. 8시 당황 ...

 

근데 카톡으로 차가막히네 진짜거의다 왔다 미안하다.. 계속이러니까 가겠다고 다음에

 

보자는 말도 못하고 계속기다렸어요. 배는 고파오는데 그래도 오면 같이 저녁먹으려고

 

빈속에 커피만 연신 마셔대면서 버텼죠 ㅠㅠ

 

 8시반이 되서야 친구랑 친구남자친구가 왔어요. 솔직히 진짜 짜증났지만

 

초면에 기다리게 해서 실례했다며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친구도 엄청 미안해하니 .. 어쩌겠어요

 

바로 밥먹으면서 술도 한잔 할 수 있는 고기집으로 갔어요.

 

친구 남자친구가 잘 아는 집인데 소고기가 맛있다고 하면서...

 

첫만남부터 무슨 소고기까지 사주나 싶어 부담스러웠지만 금새 소고기에 맛에 넘어가

 

술도 한잔걸쳐가면서 맛나게 고기를 먹었어요.

 

좀 어색했지만 또 술이 들어가니 분위기도 금방좋아지고 기분좋게 먹고 나왔습니다.

 

친구가 계산을 하더군요.

 

오빠가 안하고 친구가 계산하는게 좀 이상했지만 뭐 꼭 남자가 내야되는것도

 

아니고  제가 자기 친구 니까 본인이 계산하나보다 생각하고 넘어갔어요.

 

그리고 나오면서  덕분에 진짜 잘먹었다고 인사하려고 하는데..

 

계산하고 나온 친구가

 

" 6만원 좀 넘게 나왔으니까 2만원씩 내면 되겠다 " 이러는겁니다.

 



...??????

 

잘못들었나했습니다. 그래서 응? 그랬더니 다시한번 저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아니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지? 아니 본인결혼한다고 청첩장준다고 해서 만난건데

 

밥값을 더치를 하자니요..  근데 더 웃긴건 친구 남자친구는 그 자리에서 주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어쩔 수 없이 지갑에서 2만원을 꺼내서 줬어요.

 

더치가 너무 자연스러운 그 커플앞에서 뭐에 홀린든 돈을 주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근데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아무리 곰곰이 깊게 신중히 생각을 해봐도 도데체 내가 왜

 

돈을 낸건지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 소중한 불금에 1시간 반을 기다려서 제 돈주고 소고기 먹은 겁니다.

 

그리고 주말에 시간을 내서 결혼식을 가고 또 축의금을 내야겠죠.

 

제 상식선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일인데

 

이게 혹시 새로 생긴 문화인가요?

 

그런자리에서는 얻어먹는거라고 제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건가요

 

전 그날 이후 몇일동안 이렇게 멘붕에 시달리고 있는데

 

오늘도 해맑게 모바일 청첩장을 보낸친구...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게 제 얼굴 깎아먹는 거 같아서 주위에 물어보지도 못하겠어요..

 

결혼식도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ㅠㅠ

 

 


 

 

+++후기+++

 

톡이 되었네요! ㅠㅠ

 

많은 분들께서 이렇게 많이 댓글도 달아주시고 같이 분노도 해주시고

 

정말 이런게 힐링인가 보네요 감사해요 ㅠㅠ

 

지난주 내내 겪었던 멘붕에서 이제야 해방되는 느낌입니다....

 

댓글 다 읽어보았어요.

 

결혼식은 가지 않으려구요..

 

그동안 얼굴한번 안보여주다가 결혼한다고 적극적으로 연락하는 그 속내

 

모르는거 아니었지만 그래도 친구라고 옛정이 남아서 이해하려고 했는데..

 

2만원이 아까워서도 아니고 그냥 오랜만에 만난친구에게 늦어서 미안한 마음으로

 

밥한끼 사줄만큼의 정도 없는 친구 .. 진심으로 축하해 줄 자신이 없네요

 

그런친구한테 축의금 내면 두고두고 아까울것 같아요.

 

그래도 난 내 친구들한테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 하는 좋은 교훈은 얻었네요!

 

! 그리고 소고기 먹고 6만원 남짓한  금액이 이해안된다 하신는 분들이 계셔서

 

첨삭하자면 미국산 소고기 집이었어요. 여러가지 부위를 모듬으로 파는 곳인데

 

셀프로 운영 되서 진짜 저렴하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소고기로 생색은 내고 싶은데

 

한우는 돈아까우니 저런곳으로 데려간건지도 ..  그래도 미국산 소고기 맛은 좋았어요..

 

내돈내고 먹을 줄 알았음 더 팍팍 시키는 거였는데 ...

 

다시한번 제 고민에 진심으로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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