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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어이 레전드] 맞벌이 부부인데 집안일 나눠하자 했더니 갑자기 이혼하자고...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어이 레전드] 맞벌이 부부인데 집안일 나눠하자 했더니 갑자기 이혼하자고...

스레TV 2020. 1. 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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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8개월 다 되가는, 저희 먹고 살기도 급급한 당분간 아이 계획 없는 외국에 사는 맞벌이 새댁입니다.

 

제 직업 특성상 저는 제 두 손이 생명입니다.

손에 조금이라도 무리 가면 완전 끝장이에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예전에 손과 팔들에 화상을 입어서 더더욱 살이 엄청 예민해요.

재활치료 물리치료 등등 엄청 많이 받고 그래도 꾿꾿하게 제 직업 유지하면서 나름 대견스럽다는 소리 들으면서 제 할일 열심히 하면서 살았어요.

당연히 물, , , 자극적인 것들 (소금, 레몬 등등 살짝만 손에 닿아도 엄청 따가워요)은 되도록 피해서 최대한 간단히 야채들 많이 먹으면서 살아왔어요, 결혼 전까지.

남편도 연애 일년 동안에는 저 절대 부엌에도 못들어오게 하고 자기가 더 열심히 요리해주고 맨날 손에 로션이랑 바셀린도 발라주고 그랬어요.

 

결혼하고는.... 제 할일 바빠도 그래도 전 나름 내조 잘하는 아내가 되고 싶었어요.

남편은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라 9-6 일하고요, 저는 주 6회 스케줄 뒤죽박죽으로 일해요. 아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일주일 내내 일했네요.....

아무튼 제가 남편보다 한시간 늦게 나가고 집에 20분 정도 일찍 들어와요.

남편은 연애때 외국식으로 너무 기름지게만 요리해서 저희 둘다 살이 좀 쪘어요.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싶기도 하고 그래도 제가 조금이라도 일찍 집에 오니까 전 매일 일 끝나자마자 눈썹 휘날리게 장보고 집에 달려와서 요리를 했어요.

저는 점심 직장에서 나오고요, 남편이 매일 점심 사먹다보니 너무 지출이 심하기에 제가 아침에 남편과 같이 일어나서 점심 싸고 아침 챙겨줘요.

안그러면 전 소중한 30분은 더 자고 나갈수 있지만요.

(여긴 물가가 한국보다 배로 비싸서 주 5일 다 사먹으면 정말 후덜덜해요.)

 

매일 배고프다 피곤하다 그러니 전 안타까워서 이것저것 안해보던 요리도 찾아서 다 하게 되었고요.

그러니 손에 음식과 물이 닿을 일은 점점 늘어났고.

결국은 저번달부터 극심한 아토피에 시달려서 일하는데 지장이 가네요.

 


장보는거, 돈관리, 모든 집안 일 제가 다 해요. 남편은 담배 피러 나갈때 쓰레기 버리고 토요일 점심 자기가 한번 만들어요.

가뭄에 콩 나듯 어쩌다 한번 설거지 하고요.

 

어젠 제가 참다 못해 폭발했어요.

왜 내 커리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안그래도 민감한 손 다 문들어지게 자기는 손 하나 까닥 안하고, 밥 쳐먹으면 소파에 앉아 코딱지나 후비다가 엄청나게 코를 곯아대면서 쳐자는지.

저는 매끼마다 우리 뭐 먹나 냉장고 열고 머리 굴리고 있고 손은 맨날 진물나고 가렵고.

 

내가 집에서 노는 사람도 아니고 집안 일은 좀 반반 나누면 안되겠냐, 맨날 밥밥밥밥 챙기는거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놈...... 한다는 소리가

"내가 언제 너보러 이렇게 너 하는일에 지장되고 스트레스 받게 집안일 하라고 시켰냐, 그딴 점심 내가 맨날 사먹고 만다 그거 하나 싸준다고 진짜 치사하게 군다, 그렇게 불만이면 내가 일 때려치우고 집안일만 할께, 내가 시킨적도 없는데 네가 알아서 다 해놓고 왜 나한테 난리냐, 나도 그리고 토요일 점심은 요리 한다, 나처럼 뼈빠지게 가족 먹여살리면서 집안일도 도와주는 사람 세상에 없다"

 

..... 집안일 시킨적 없죠. 전 맨날 사먹는거 비싸니 조금이라도 아낄려고 했던거고 그래도 남편이 가장이니 건강해야 하니까 몸에 좋은거 골라서 제가 다 해서 쳐먹였죠.

여긴 한국 반찬가게 없으니 모든걸 제가 다 만들어 먹고 김장도 혼자 하구요.

밥 먹으려 하면 설거지 하나도 안되어 있으니 제가 다 했고, 집안에는 먼지 풀풀 날리니 제가 못참아 청소기 돌리고 수건질 했죠.

남편 좀 건강하라고, 좀 더 편하라고, 돈 아끼자고 했던게 이젠 이딴 소리나 쳐듣고 있네요 저는.

자기는 일주일에 한번 요리 하면서 엄청 생색내고.

 

다시는 요리, 설거지 하지 말랍니다 자기가 다 알아서 먹고 산다고.

이젠 부담스럽고 불편해서 제가 뭐 해줘도 목에 넘어가질 않을테니 저도 이제 집에 오면 그냥 쉬래요.

 

난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나만 집안일 하려고 결혼한거 아니다, 이젠 너한테 막말까지 들으니 왜 이러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소리질러버렸어요. 그러니 남편이 자긴 최선을 다 했다고 이혼하재요.

 

소리 지르고 문 쾅 닫고 출근하더니 아침 내내 자기가 말 너무 심하게 해서 미안하다, 진작 집안일 같이 해야했는데 미안하다 이러면서 연락 오는데 다 씹고 있어요.

저에게 소리지르며 퍼부은 말들 하나하나 다 생각 나면서 분이 안풀려요.

이게 이혼하자는 말이 나올 상황인지 너무 어이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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