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판 이혼 레전드] 삼계탕집에서 이혼을 결심하게 됐습니다...제가 이상한걸까요?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29살이고 남편은 32살 결혼 3년차 되어가구요.
딸하나 아들하나 연년생을 둔 주부입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을게요.
맞춤법 오타 이해부탁드립니다. 지금 제가 좀 흥분상태여서 ㅠㅠ
저는 연년생으로 출산을 하다 보니 살이 엄청 찐 상태예요. 매일 애와 전쟁을 치루고
전업주부이다 보니 집안일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난 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살고 있었고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남편이 저를 벌레취급하고 무시하는게 느껴지긴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최근에 남편이 내가 살이 찐후로 좀 변했다고 생각을 했지만
자격지심이겠거니, 기분탓이겠거니 하며 넘기며 바쁘게 살았습니다.
남편이 집에오면 저녁을 차려주고 저는 집안일도 하면서 애를 봐요. 절대 같이 앉아서 식사 할수 가 없죠. 그러다 보니 저는 매일 남편이 다 먹고 남은 음식을 대충 비빔밥해서 먹는다고 해야할까요? 급하니까 엄청 빠르게 흡입하고 남편은 그동안 티비보면서 애를 봐요.
그렇게 저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살았죠.
그러다 어제 복날 사건이 터지고 말았어요.
집에서 이것저것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는데, 남편한테 카톡이 오더군요.
남편 "오늘 삼계탕 먹자!"
나 "삼계탕??? 삼계탕은 왜 갑자기" (저는 복날인줄 몰랐어요)
남편 "복날이자나~ 먹자!"
나 "나 장보러 못나갈 것 같은데..그럼 자기가 사와"
남편 "너보고 하라는소리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여기서도 제가 말 잘못한건가요? 매번 이런식의 대화가 이어져요? 제 뜻과는 다르게)
이런식으로 또 짜증을 내며 보내더군요. 그냥 넘기고 한두시간 후
전화가 왔어요.
지방에서 살던 남편 친한 친구(저도 아는사람)가 본가에 물건 가지러 서울오면서
잠깐 얼굴이나 보자고 했다고 복날이니까 삼계탕 집에서 밥먹을거니까
시간 맞춰서 나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애들은 어떻게 해? 라고 물었더니
또 짜증나는 투로 친정에 맡기고 오든 시댁에 맡기고 오면 되지 않냐?라는 투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친정과 걸어서 10분거리 시댁과 30분거리 입니다.)
그때까지도 남편이 좀 기분 안좋은 일이 있나보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기분은 상했지만 알겠다고 이따봐요하고 전화를 끊고
시간에 맞춰서 친정에 애를 맡기려고 갔는데 저희 엄마가 등산을 갔다가 20분정도 늦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남편에게 전화로
엄마가 좀 늦어서 한 30분정도 늦을것 같아! OO씨랑 먼저 들어가요. 금방 갈께요라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읽고 씹더군요.
그래서 애들을 재우고 엄마 혼자사는 집이라 지저분해서 청소도 좀하고
30분이 됐는데도 안오시길래 전화했더니 금방 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5분이 더 흘렀고, 저는 삼계탕 집으로 택시를 타고 쏜살같이 갔어요.
들어가서 오랜만에 뵈요라고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서 보니 이미 다먹었더라구요.
저희가 가는 삼계탕집은 큰접시에 닭이 나오고 국물은 닭죽으로 주는 곳이라
주문하고도 시간이 20분정도 걸리고 3~4인분으로만 파는 곳이예요.
이미 닭은 없어진상태고, 닭죽만 1~2번 먹을만큼 남았더라구요.
남편친구 OO씨가 저한테 미안해요. 배고파서 먼저먹었어요.
새로 하나더 시키고 남으면 포장해가세요.라고 말했고
저는 아니예요. 이것만 먹어도 돼요라고 말하는 순간
남편이 친구한테 그러더군요.
아.됐어 뭘시켜.. 쟤는 저런거 좋아해..
집에서도 대충 남은 반찬에 밥비벼 먹는거 좋아하니까 신경쓰지마!라고 하더군요.
그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가에 눈물이 왈칵 맺혔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추해질까봐
우선 일어나서 신발 신는쪽으로 가는데
남편친구가 남편한테 뭐해? 빨리 가서 재수씨 잡아라고 하더군요.
그러자 남편이 엄청나게 화난말투로 "버려~ 이래도 삐지고 저래도 삐지 그냥 버려"
"그렇게 걱정되면 너가 가서 잡아" 이렇게 이야기 하는거예요.
그자리에서 저는 집으로 왔고, 친정엄마에게 안좋은 모습 보이기 싫어서 애들 하루만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누워있었어요.
남편이 30분쯤 들어오더니 안방으로 들어오지도 않고 샤워하더니 작은방가서 자고
방금 아침에도 서로 말 한마디 없이 남편은 운동간다고 나갔고
저는 너무 비참하고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혼을 하는건 문제가 안되는데
제가 상처가 받은거 이건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아님..제가 진짜 미련해보이고 잘못한건가요?
지금 멘붕이 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너무 답답해서 이글을 쓰게됩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ㅠㅠ
-------------(추가)-------------
이제 댓글 3개 읽었네요.
다 제가 부족한건 저도 알아요. 몸매관리 솔직히 인정합니다.
연년생 출산으로 관리 소홀한거 애키우느라 시간 없다고 핑계된거 맞습니다.
애들을 아직 어디에 맡기기에는 부모와 교감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 망설였구요.
남편은 저랑은 술안마셔요. 다른 사람들하고는 잘 마시는데..
저랑만 안먹어요. 연애할때부터...자기는 술안좋아한다고.. 술취한 모습 보이기 싫다며
안먹는 사람이라..술먹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건 불가능이구..
제가 대화걸면 화부터내고 피할사람..아님 더크게 싸우게 될것 같아요..
물론 일방적으로 제가 거의 당하고 전 또 입다물고...
결론은 제가 이번을 용서하고 먼저 화해하지 않으면 남편도 화해 안할 사람이라는거 알고
화해하면 전 이렇게 평생 이런취급받으면서 살것 같아서 무서워요.
그래서 이혼을 결심한건데 모두 별거 아니라고 하니까..
전 또 더 혼란스럽긴 하네요.
제가 소심한건지 잊혀지지 않을것 같고..남편 볼 자신이 없네요
우선 댓글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마음 추스리고 살부터 빼야겠네요.
'썰 전용 모음소 > 네이트판 전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 조언 레전드] 택시비 잔돈 500원 안받고 내렸다고 과소비라고하는 남편... (0) | 2020.01.13 |
---|---|
[판 고민 레전드] 아내가 생리혈을 수건으로 닦는데...저만 찝찝한가요? (0) | 2020.01.12 |
[판 반대 레전드] 시어머니의 결혼 목록 요구가 너무 많은데, 이 결혼 괜찮을까요? (0) | 2020.01.10 |
[판 고민 레전드] 이렇게 사는 저희가 과연 부부라 할 수 있을까요? (0) | 2020.01.08 |
[판 어이 레전드] 맞벌이 부부인데 집안일 나눠하자 했더니 갑자기 이혼하자고... (0) | 2020.01.04 |
[판 찬반논란 레전드] 임산부가 지하철 타고 다니는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0) | 2020.01.03 |
[판 고민 레전드] 입에 더치페이를 달고 사는 남자친구... (0) | 2020.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