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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빡침 레전드] 볶음밥 차려줬다니 싫다는 남편, 집에서 쫓아냈습니다... 본문
읽고 도움 좀 주셔요
제가 학창시절부터 별명도 순딩이였는데
오늘 진짜 남편때문에 폭발했습니다
남편은 대한민국의 가부장적인 아버지 성격입니다
그래서 부엌엔 한발자국도 안 들어옵니다
물도 저더러 한잔만 달라그러고
말만 한잔 좀 부탁해~지 거의 시중이나 다름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마실 물 한잔 떠 마시는거 당연한 자세 아닌가요? 부부사이인데 그럴수도 있다고 제가 과민반응이라는 분들. 근데 왜 꼭 한명만 희생해야합니까?
제가 뭐 종노릇하려고 결혼한거에요? 아니잖아요
결혼할때 그 흔한 쌍팔년도식 프로포즈처럼
나랑 결혼만 해주면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편하게 살게 해줄게 뭐 그런걸 바란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우받기를 원한게 그렇게 큰 잘못이에요?
결혼하기전에 남편은 매너좋고 자기 할 일은 딱 딱 잘 해결하고 어른스러운 남편이었습니다
반면 제가 나이도 남편에 비해 6살이나 많이 어리고 철없고 눈치없고 성격만 그저 순했어요
우유부단하고 줏대도 없고 남이랑 싸움 트러블 일어나는거 싫어해서 항상 져주는 스타일...
근데 그런 제 성격이 남편을 망쳐놓은거래요
시댁에서는 제가 너무 잘 받아주니까 남편도 그게 당연시된거고 제가 버릇을 잘못 들여놨으니 부부사이의 일은 니들이 알아서 해결하라네요...
딱히 제 편을 들어줄거라고는 생각해본적이 없지만 너무 서운하고 철없이 눈물만 납니다
운다고 다 해결되는건 아닌거 저도 아는데...
제가 폭발하기 전날밤부터 남편은 하고있는 일이 잘 안돼는지 몇날 몇일 짜증을 냈어요
무슨 말만해도 사사건건 비꼬고 트집잡고...
평상시에는 그냥 넘길일을 일부러 꼬투리잡는 시어머니처럼 물 따라달래서 따라주니까 컵 방금 씻었어? 컵 씻고나면 물기 좀 닦아서 주지.. 손에 다 묻잖아 정색하고.. 밥을 차려주면 오늘 또 같은 국이야? 그리고 다음부턴 미역은 좀 빼줘... 라고 말하던가.
제가 요즘 산후조리한다고 원푸드 다이어트를해서 미역만 먹어요 미역을 평소에 좋아하기도 하구요
엄마가 매달 한박스씩 보내주세요
미역 데쳐서 초장 찍어먹는것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임신했을때도 미역만 몸에 잘 받길래 미역과 나는 운명이라는 웃긴 생각까지도 들었어요
근데 남편은 질릴수도 있겠다 생각해서 국만 2~3일 같은 국 내놓고 다 먹으면 다른 국 끓이거나 생선조림 반찬같은걸 내놔요 남편이 고등어 꽁치조림 뭐 그런 생선류들도 좋아하거든요
특별히 좋아하는 반찬들 일부러 꺼내놓고 만약에 남편이 당일날 나는 콩나물국을 끓였는데, 남편은 해물탕이 먹고 싶어한다. 이거 해달라 그럼 전 콩나물국은 식힌뒤 냉장고에 넣고 다시 해물탕 재료사러 시장가서 무조건 남편 일 마치기전까지는 해줘요
근데 시댁 말대로 제가 너무 오냐오냐했던 탓인지 점점 바라는 것도 많아지고 잔소리도 늘어나고...
햄을 구워달래서 구워주면 한쪽면 탔잖아~! 계란 프라이 3개 해달랬는데 실수로 세개중에 노른자 하나가 접시에 담다가 터지면 아 진짜... 정색을 하고 노려봅니다
저는 어이가 없고 가끔 빈정이 상해서 평소같으면 웃으며 실수했당~ 하고 넘길일을 저도 짜증이나서 그냥 좀 먹어. 담다가 터진건데 내가 뭘 어떡해? 라고 하면 밥 숟가락 딱 소리나게 식탁위에 던지듯 놓고는 밖에서 사먹을게 하고 나가버립니다
내가 잘못한거에요? 내가 실수한거 맞아요?
먹는걸로 쪼잔하게 이렇게 글 쓰는것도 좀 그런데 저 진짜 평소에는 눈팅만하지 글은 안쓰거든요? 지금도 얼마나 부아가 차오르면 모바일로 힘겹게 쓰고 있는거에요
그리고 대망의 어젯밤...
퇴근하기전 어김없이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나 1시간뒤면 마쳐 오랜만에 잡채랑 동태전같은게 먹고 싶네.. 준비해줄수있지? 라고 왔습니다
근데 제가 어제 감기기운이 돌더니 결국 머리도 띵하구 너무 아파서 일 하루 쉴때였습니다
남편은 제가 아파서 일 뺀걸 모르는지 집에와서도 제가 침대에만 누워있으니 처음엔 퉁명스럽게 뭐야~ 하루종일 자냐? 일하는 시간도 나보다 적으면서 여자라고 앉아서 쉬운일만하면서 뭐냐~ 서운하다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미안한데 나 감기몸살인거같다고. 아파서 계속 누워만있었고 지금도 일어서면 어지럽다. 하루종일 입에 아무것도 안 들어가서 굶고 집에 감기약이 없다니까 전 당연히 남편이 방금 집에 들어온거니까
다시 나가서 감기약이라도 사올줄알았어요
근데 하는말이 진짜...아 욕나오네요ㅠㅠ
그래? 그럼 하루종일 아파서 잡채도 못해놓은거겠네? 하는 순간.. 당면을 불려서 저 인간 면상에 싸대기를 날려버리고.싶었지만 꾹 참고....
(남편은 먹는거에 유독 민감하게 굴어요..
그래도 제가 만들어주는 요리가 시어머니앞에서도 제일 맛있다그러고 넌 요리가 짱이라며.. 퇴근시간이 니 요리때문에 기다려진다고 말할만큼...)
그럼 냉장고에 김치 조금 남은거있는데 밥이라도 볶아줄까? 자기 좋아하는 김가루 넣고. 하니까 정색을 하며 또 맨날 미역 아니면 김치라고. 냉장고에서 김치랑 미역 냄새밖에 안날거라고....
그리고 김치만 넣고 볶으면 너무 부실한거아니냐고
그럼 지가 나와서 햄이랑 다른 재료를 사오던가요...
저는 아파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약 사러 나갈 힘도 없어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는데
아픈 사람이 겨우 힘내서 밥이라도 볶아준다는데 또 뭐가 못마땅한건지
아파서 예민해진 상태에서 소리 꽥 지르며
아 그럼 니가 나가서 쳐먹고오든가.
토씨하나 안틀리고 저렇게 말했습니다
남편은 당연히 그 말에 충격받았구요...
그러더니 아프다고해서 해도될말 못할말이 있답니다. 다 짜증나서 그냥 꺼지라하고 대충 입을 옷가지 몇개만 챙겨서 엄마집와서 아프다하고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약 먹고 자다가 이제 일어나서 모바일로나마 작성해봅니다.
오랜시간 푹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몸은 좀 개운해졌는데 남편 꼴도보기 싫습니다
횡설수설 뒤죽박죽이지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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