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판 빡침 레전드] 볶음밥 차려줬다니 싫다는 남편, 집에서 쫓아냈습니다...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빡침 레전드] 볶음밥 차려줬다니 싫다는 남편, 집에서 쫓아냈습니다...

스레TV 2020. 2. 23. 19:15
728x90
반응형


읽고 도움 좀 주셔요

제가 학창시절부터 별명도 순딩이였는데

오늘 진짜 남편때문에 폭발했습니다

 

남편은 대한민국의 가부장적인 아버지 성격입니다

그래서 부엌엔 한발자국도 안 들어옵니다

물도 저더러 한잔만 달라그러고

 

말만 한잔 좀 부탁해~지 거의 시중이나 다름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마실 물 한잔 떠 마시는거 당연한 자세 아닌가요? 부부사이인데 그럴수도 있다고 제가 과민반응이라는 분들. 근데 왜 꼭 한명만 희생해야합니까?

제가 뭐 종노릇하려고 결혼한거에요? 아니잖아요

 

결혼할때 그 흔한 쌍팔년도식 프로포즈처럼

나랑 결혼만 해주면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편하게 살게 해줄게 뭐 그런걸 바란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우받기를 원한게 그렇게 큰 잘못이에요?

 

결혼하기전에 남편은 매너좋고 자기 할 일은 딱 딱 잘 해결하고 어른스러운 남편이었습니다

 

반면 제가 나이도 남편에 비해 6살이나 많이 어리고 철없고 눈치없고 성격만 그저 순했어요

 

우유부단하고 줏대도 없고 남이랑 싸움 트러블 일어나는거 싫어해서 항상 져주는 스타일...

 

근데 그런 제 성격이 남편을 망쳐놓은거래요

시댁에서는 제가 너무 잘 받아주니까 남편도 그게 당연시된거고 제가 버릇을 잘못 들여놨으니 부부사이의 일은 니들이 알아서 해결하라네요...

 

딱히 제 편을 들어줄거라고는 생각해본적이 없지만 너무 서운하고 철없이 눈물만 납니다

 

운다고 다 해결되는건 아닌거 저도 아는데...

 

제가 폭발하기 전날밤부터 남편은 하고있는 일이 잘 안돼는지 몇날 몇일 짜증을 냈어요

무슨 말만해도 사사건건 비꼬고 트집잡고...

평상시에는 그냥 넘길일을 일부러 꼬투리잡는 시어머니처럼 물 따라달래서 따라주니까 컵 방금 씻었어? 컵 씻고나면 물기 좀 닦아서 주지.. 손에 다 묻잖아 정색하고.. 밥을 차려주면 오늘 또 같은 국이야? 그리고 다음부턴 미역은 좀 빼줘... 라고 말하던가.

 

제가 요즘 산후조리한다고 원푸드 다이어트를해서 미역만 먹어요 미역을 평소에 좋아하기도 하구요

엄마가 매달 한박스씩 보내주세요

미역 데쳐서 초장 찍어먹는것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임신했을때도 미역만 몸에 잘 받길래 미역과 나는 운명이라는 웃긴 생각까지도 들었어요

 

근데 남편은 질릴수도 있겠다 생각해서 국만 2~3일 같은 국 내놓고 다 먹으면 다른 국 끓이거나 생선조림 반찬같은걸 내놔요 남편이 고등어 꽁치조림 뭐 그런 생선류들도 좋아하거든요

 

특별히 좋아하는 반찬들 일부러 꺼내놓고 만약에 남편이 당일날 나는 콩나물국을 끓였는데, 남편은 해물탕이 먹고 싶어한다. 이거 해달라 그럼 전 콩나물국은 식힌뒤 냉장고에 넣고 다시 해물탕 재료사러 시장가서 무조건 남편 일 마치기전까지는 해줘요

 

근데 시댁 말대로 제가 너무 오냐오냐했던 탓인지 점점 바라는 것도 많아지고 잔소리도 늘어나고...

 

햄을 구워달래서 구워주면 한쪽면 탔잖아~! 계란 프라이 3개 해달랬는데 실수로 세개중에 노른자 하나가 접시에 담다가 터지면 아 진짜... 정색을 하고 노려봅니다

 

저는 어이가 없고 가끔 빈정이 상해서 평소같으면 웃으며 실수했당~ 하고 넘길일을 저도 짜증이나서 그냥 좀 먹어. 담다가 터진건데 내가 뭘 어떡해? 라고 하면 밥 숟가락 딱 소리나게 식탁위에 던지듯 놓고는 밖에서 사먹을게 하고 나가버립니다

 

내가 잘못한거에요? 내가 실수한거 맞아요?

 

먹는걸로 쪼잔하게 이렇게 글 쓰는것도 좀 그런데 저 진짜 평소에는 눈팅만하지 글은 안쓰거든요? 지금도 얼마나 부아가 차오르면 모바일로 힘겹게 쓰고 있는거에요

 


그리고 대망의 어젯밤...

 

퇴근하기전 어김없이 남편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1시간뒤면 마쳐 오랜만에 잡채랑 동태전같은게 먹고 싶네.. 준비해줄수있지? 라고 왔습니다

 

근데 제가 어제 감기기운이 돌더니 결국 머리도 띵하구 너무 아파서 일 하루 쉴때였습니다

남편은 제가 아파서 일 뺀걸 모르는지 집에와서도 제가 침대에만 누워있으니 처음엔 퉁명스럽게 뭐야~ 하루종일 자냐? 일하는 시간도 나보다 적으면서 여자라고 앉아서 쉬운일만하면서 뭐냐~ 서운하다 이런식으로 말하길래 미안한데 나 감기몸살인거같다고. 아파서 계속 누워만있었고 지금도 일어서면 어지럽다. 하루종일 입에 아무것도 안 들어가서 굶고 집에 감기약이 없다니까 전 당연히 남편이 방금 집에 들어온거니까

 

다시 나가서 감기약이라도 사올줄알았어요

 

근데 하는말이 진짜...아 욕나오네요ㅠㅠ

 

그래? 그럼 하루종일 아파서 잡채도 못해놓은거겠네? 하는 순간.. 당면을 불려서 저 인간 면상에 싸대기를 날려버리고.싶었지만 꾹 참고....

 

(남편은 먹는거에 유독 민감하게 굴어요..

그래도 제가 만들어주는 요리가 시어머니앞에서도 제일 맛있다그러고 넌 요리가 짱이라며.. 퇴근시간이 니 요리때문에 기다려진다고 말할만큼...)

 

그럼 냉장고에 김치 조금 남은거있는데 밥이라도 볶아줄까? 자기 좋아하는 김가루 넣고. 하니까 정색을 하며 또 맨날 미역 아니면 김치라고. 냉장고에서 김치랑 미역 냄새밖에 안날거라고....

 

그리고 김치만 넣고 볶으면 너무 부실한거아니냐고

 

그럼 지가 나와서 햄이랑 다른 재료를 사오던가요...

 

저는 아파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약 사러 나갈 힘도 없어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는데

 

아픈 사람이 겨우 힘내서 밥이라도 볶아준다는데 또 뭐가 못마땅한건지

 

아파서 예민해진 상태에서 소리 꽥 지르며

 

아 그럼 니가 나가서 쳐먹고오든가.

 

토씨하나 안틀리고 저렇게 말했습니다

남편은 당연히 그 말에 충격받았구요...

 

그러더니 아프다고해서 해도될말 못할말이 있답니다. 다 짜증나서 그냥 꺼지라하고 대충 입을 옷가지 몇개만 챙겨서 엄마집와서 아프다하고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약 먹고 자다가 이제 일어나서 모바일로나마 작성해봅니다.

 

오랜시간 푹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몸은 좀 개운해졌는데 남편 꼴도보기 싫습니다

 

횡설수설 뒤죽박죽이지만 도와주세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