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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레전드] 저희 아들이 임대아파트 친구집에서 1년간 밥을 얻어먹었다네요...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레전드] 저희 아들이 임대아파트 친구집에서 1년간 밥을 얻어먹었다네요...

스레TV 2018. 10. 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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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부탁드려요

중2 아들이 있어요

저희 집은 아침을 먹지 않아요
부모가 안 먹어서 그런지 어렸을때부터 아무리 정성껏 아침을 차려줘도 안 먹더라구요
억지로 한술이라도 떠 먹이려는 것도 서로 스트레스고..
씨리얼이나 쉐이크 과일등으로 대체를 해 줘도 맛 보는것조차 짜증내고 괴로워하더라구요

그래서 초등학교 3학년무렵부터는 그마저도 포기하고 자연스레 아들 밥도 안 챙기게 되었어요


중학교에 들어가고 친구가 가까운데 산다며 같이 등교한다고 아침 일찍 나갔었어요

군것질이라도 하라고 매일 용돈으로 만원씩 줘서 보냈었구요


며칠전 그러더라구요
엄마도 빨간 멸치볶음 할 수 있냐고 맛있더라고
제가 일이 바빠서 가사나 저녁과 밑반찬등은 이모님께서 준비 해 주시거든요
이모님께 말씀드려보겠다며 급식으로 나왔었니? 물어보니 친구네서 먹었다네요
그러면서 이모님 말고 엄마는 못 하냐고 묻더라구요
그보다 뜬금없이 언제 친구네 놀러가 밥까지 먹었냐고 물어보니 작년부터 매일 아침을 함께 등교한다던 친구네서 먹었다는 거에요

너무 놀라서 말이 안 나오더라구요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아침을 싫어하던 니가?
아니 무엇보다 매일 아침마다 와서 밥까지 얻어먹고가는 이 염치 없는 자식을 보며 그 친구 엄마는 얼마나 부담되고 기가 찼을까 부끄러워 아찔 해 졌어요
남의 집에 매일 가서 아침 얻어먹을 정도로 넉살이 좋았었나 놀랍기도 하구요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하는데 가는길에 친구네 들리면 바로 나와서 같이 가는 줄로만 알았지..
일년이나 이렇게 신세를 지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 했어요

저도 바쁘다는 핑게로 아이가 다 컸다는 핑계로 너무 무심했었나 싶어 반성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야 그 친구에 대해 물어보게 되었는데 원체 집에선 말 수가 없는 아이라 잘 대답도 안 해주더라구요

겨우 알아낸게 한블록 건너에 있는 임대아파트에 산다는것과 그애는 자전거가 없어서 저희애 자전거에 매달려서 간다는 거에요
자전거 뒤에 함께탈 공간이 없기에 의아했더니 뒷바퀴에 매달릴 수 가 있다네요
위험할것도 같고 그러고 학교까지 메달려가는 그 친구도 힘들것같구요

아들에겐 이제 아침밥은 얻어먹지 말라고 얼마나 민폐인지 훈계를 했어요
그리고 아이 친구를 통해 그 엄마께 사과전화도 드렸구요
통쾌하게 웃으시며 수저 한벌 더 올렸을 뿐이라며 차린것도 없었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죄송스럽고 또 감사해서 작게나마 보답을 하고 싶은거에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자전거 선물을 하면 어떨까 싶었거든요
이왕이면 아들것과 같은거로 해 주는게 좋겠다싶었고 남편도 흔쾌히 동의했어요
오히려 이참에 아들 자전거도 더 좋은거로 새로 바꿔주고 그 친구도 같은 거로 해 주라했는데..

어찌할지 고민해 보고 돌아오는 주말에 사기로 했는데 제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놀라며 오바하지 말라네요
돈지랄이라며 산대방은 오히려 기분나쁠 수 있다구요



거기까진 또 미처 생각을 못했었어서 아차싶더라구요

그래도 한두번도 아니고 일년 가까이 매일 아침을 얻어먹었다는데 50만원대 자전거가 많이 과한가요?
남편은 되려 ㄴㅓ무 적은것같다고 더 좋은거로 하자는 입장인건데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들 다르다보니 그 집 입장은 또 어떨지 알 수 없어 고민이되네요

어찌해야 현명할지 지혜를 좀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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