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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고민 레전드] 남의 딸한테 못난이라고 한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요??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 고민 레전드] 남의 딸한테 못난이라고 한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요??

스레TV 2019. 3. 3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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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전에 글 씁니다.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 아는 동생이 있습니다. 

딸이 있는건 알았는데,

얼마전에 동생이 쉬는 날, 딸을 데리고 놀러왔더라구요.
(저는 아직 자식이 없습니다) 

애기가 봉 잡고 천천히 서는건 가능한데, 다시 앉거나 걷질 못하더라구요 ㅋㅋㅋ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안아 올리면서 토닥토닥

"아이구 못난아~ 예뻐죽겠다 진짜! 누굴 닮아 이리 귀엽니."


이 말을 했다고..

동생이 기분이 나빠서 ㅠㅠ

왜 남의 딸에게 못났냐고 하냐고, 애 안고 돌아가선

연락도 안받고 그 이후 가게 나와선 저랑 눈도 안마주치고 대화도 안합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해명을 하고 싶은데, 하면 할 수록 일이 더 커지는것 같고..

저 어릴땐 할머니와 함께 시골에서 살았었는데요.

할머니도, 마을 주민 어르신분들도 귀엽고 예쁜 아이들 볼때면

못난아~ 똥강아지야~ 이렇게 부르시곤 했거든요..

저만 저렇게 듣고 자라왔었나요?  



그저 예쁘고 귀엽단 뜻으로 말을 한것인데..

대화 자첼 안하려고 꽁해져 있으니, 

가게 가면 일하는것도 불편하고 숨막혀 죽겠습니다.


어제는 
"그 말에 그렇게 기분이 상했니, 미안하다.
그런 뜻이 아니였다.
흔히 어른들이 그런 말씀하지 않느냐
정말 못나서 못난이라고 하고. 강아지 처럼 생겨서 똥강아지라고 하느냐.
다 예쁘서 하는 말이고, 귀하고 오래오래 지내면 하는 마음에 부른것이다.
내가 그때 못난아 못난아 라고만 부른것도 아니고, 예쁘다 귀엽다 라는 칭찬도 다 했는데
왜 내 맘을 몰라줘서, 우리 일하는데 서로 불편함을 느끼게 하느냐"

더욱 불난 집에 기름 부은 격이였나봅니다.
"정말 예뻐서 그런거면 예쁘다고만 했어야지."


그리고 또 꽁..

일하는것도  직접 나에게 부탁하면 되는건데,
건너 건너서 부탁하고 참나.. 저도 속상해질려고 하네요. ㅠㅠ

제가 그렇게 잘못을 크게 한것인가요..

++추가

일이 바빠서 글 올린걸 잊고 있다가 
로그인하니 알림글이 여러개가 떠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 혼자 '좋은뜻으로' ,  너무 귀엽고 예뻐서 한말이였습니다.
외모 보고 한 말이 아닌, 애기의 행동 자체가 너무 귀여워서; 

이건 제 생각일뿐 상대방은 전혀 다르게 듣고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댓글 보고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네, 못난아 . 밉상아 . 똥강아지야 .. 옛 어른들이 
아이 오래오래 살으란 뜻으로 말씀하신 미신이였죠.

지금은 돌도 못지나 세상 뜨는 아이가 적으니까,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의 단어였겠다도 싶습니다.

그간 애엄마에게 소식도 듣고, 사진도 봐온 터라 친근해서
처음 보는 자리에서 그런 말실수를 하게 되었네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제 잘못도 인정하는 반면
속상함을 감출 수 없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어느 분의 댓글 말씀처럼,
대화한건 그 상황봐 분위기, 억양, 표정으로 인해 
전달되는 의미가 달라진다지요.

전 정말 그 상황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한 말이였으나.. 

예, 댓글 말씀처럼 정말 예쁘면 예쁘다고 했어야지
왜 병주고 약주냐고 못난이라고 하느냐고 
애엄마가 그렇게 받아들였을것 같네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풀릴줄 알았어요.
저도 애엄마를 이해하고,
애엄마도 저를 이해해줄줄 알았는데

 

 


저의 해명에도, 그 뒷말의 칭찬은 전혀 상관이 없는듯
'못난이' 에만 감정이 치우쳐져있네요.

벌써 냉전중인게 6일째입니다..;;;
서운함이 폭발하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하네요..ㅋㅋㅋ;
이해하는 마음 반, 속상한 마음 반..

하루 12시간을 가게에서 꼬박 일합니다.
손님이 많던, 적던 애엄마와 마주치는 일은 산더미인데
그 사람은 아직도 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말 한번 주지 않네요.

다른 분들도 바쁘신데, 그 분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저에게 이걸 달라, 저걸 해달라 전해달라고요.
그 몇발자국만 저에게 오면 되는건데, 다른 직원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게 됐네요.

말을 걸려고 다가가면, 그 자리를 피해서 다른곳으로 가고.
이런식으로 서로 답답하게 일을 할거면 둘 중 하나 그냥 그만두자고 
제가 열이 받아서 말을 했습니다. 

뭐 난 놈이 성낸다고 하죠.. 제가 그 꼴이네요.

바빠 죽겠는데, 그 사람은 저 하나에게 감정 쌓였다고
피하느라 바쁘고, 빨리빨리 와서 일을 처리해줘야 하는데
제가 있다고, 같이 옆에서 일을 하기 싫답니다.

제가 비켜줘야 자신이 할일을 하고요.
이게 ... 사회에서 말이 되는 상황인가 싶네요.
정말 바쁩니다. 화장실 가는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쁜 와중에.. 참..


못난이란 말 한 마디에,
이렇게 일에 지장도 주고 
사람관계를 서운하게 할줄 몰랐네요.

앞으로 좋은 뜻이던, 미신이던간에 조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애를 안낳아봐서 제가 이러나봅니다... 


오늘은 오전근무만 했으니, 오후 동안 생각 정리 좀 해봐야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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