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부사관 썰] 전역을 코 앞에 둔 하사가 풀어주는 부사관 훈련소썰(FEAT.하극상) 본문

썰 전용 모음소/썰 모음

[부사관 썰] 전역을 코 앞에 둔 하사가 풀어주는 부사관 훈련소썰(FEAT.하극상)

스레TV 2018. 12. 24. 21:51
728x90
반응형

참고로 나는 공군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오는 육군과는 썰의 느낌이 많이 다를 수 있음.


이제 내일 당직근무만 스고 나면 일이 끝나는 말년중의 말년임.


아마 몰라도 3군 하사들중에 나랑 같은짬은 있어도 아마 나보다 높은짬은 없을듯.



우선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민간부사관 제도로 공군 하사로 입대했음.


공고에 자격증도 있어서 그런지 한번에 바로 붙더라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6개월간 알바 좀 하다가 8월에 입영했음.


참고로 공군의 민간부사관 제도는 대충 이러함.


1차 필기

2차 면접

3차 체력검정 및 신체검사


이렇게 3차에 걸쳐서 시험 본 후 본격적으로 기본군사훈련에 들어감.



암튼. 8월에 입영을 했는데 입영을 하면 1주일간 가입교라고 해서 군인은 아닌데 군대에 속해있는 미묘한 상태가 됨.


그렇지만 범죄를 저지르면 얄짤없이 군법을 적용받더라



이 가입교 기간의 제일 큰 특징이 뭔줄 앎?



바로 긴장감임




1주일동안 3차를 통과하면 앞으로 우리를 교육할 조교들이랑 소대장들이 우리를 감독하고 인솔댕기면서 체력검정이랑 신체검사등등을 실시하는데



이 조교랑 소대장들의 태도가 요일에 따라 바뀜.


월요일에는 그냥 민간인 취급


화요일에는 짜증나는 사람취급


문제는 이제 수요일 오후부터 조교랑 소대장 태도가 바뀜 왜냐? 


수요일이 지나면 신체의 문제나 체력의 문제로 떨어지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


다르게 말하면 이제부터 "나갈사람은 알아서 나가"라는 분위기가 형성됨.



월,화,수까지 소대장이랑 조교를 ㅈ밥 취급하던 사람들을 점점 압박하기 시작함.



보통 공군은 재입대자가 꽤 많은 편이라 소대마다 10명에서 많으면 15명까지 예비군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태연함.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훈련이 힘들꺼는 알거든.




암튼 이렇게 긴장감있는 일주일의 끝인 금요일 13시가 되면 조교랑 소대장들 태도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험악해짐.



그때부터 엎드려뻗쳐와 팔굽혀펴기의 지옥이 시작됨.


진짜 뭘 하건 저건 매일 100개정도는 하는듯함.

(잘하면 잘하는대로"이건 너희를 싫어해서 하는게 아니라 체력증진을 위해서 하는거다"라고 하고 못하면 못하는대로 그냥 존나 하게됨)



암튼 이렇게 13주를 버티면 임관을 하게되는데 공군은 대부분이 기술직인 특이한 군이라 모든(몇몇 특기제외)하사들이 2박3일~3박4일의 위로휴가 후 각자의 특기학교로 이동함.


참고로 이때 우리는 영내자라는 개념이 있었음.


하사들이 임관하면 바로 밖에서 살면서 간부로써의 자유를 누리는게 아니라 9개월간은 점호받으면서 영내에서 단체생활을 이어가게 됨.


물론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기기 일체는 핸드폰을 제외하면 반입 불가 상태임.



내가8월에 입대해서 10월31일에 임관을 하고 11월 첫번째주에 특기학교를 가게되었음.



나는 특기교육이 겁나 긴 특기 중 하나였음. 13주짜리 교육이었는데 이게 3개월임.



그래서 나는 임관전 훈련까지 합치면 6개월을 교육사에서 보냈음(진주에 있음)




특기교육을 마치면 자대를 선택하게 되는데 보통 각 특기별로 TO가 나오면 그걸 성적순으로 고를 권리가 주어짐.


우리 특기는 그 당시 7명의 동기가 있어서 다들 협의해서 갔음.



그런데 한 특기에 30명씩 있는 동기들은 협의가 안되고 협의를 해도 한명이 약속을 저버리고 1,2,3지망을 다른걸 써버리면 바로 성적순으로 갈림.



위에서 말했던 영내생활은 다행히 정책이 바뀌어서 우리 기수는 3개월만 하고 끝났음.



정확히 말하자면 끝난줄알았음.



처음 자대를 가니까 전에 썼던곳보다 조금 좋아보이는 숙소에 배정됬음.


그런데 이게 행정수속을 밟거나 그런건 아니었고 그냥 나 인계한 선임이 "야 너는 여기 써라"하면 거기가 내자리가 되는거임. 보통 인계한 선임의 자리를 쓰게 됨.


숙소에 들어가니까 내 한기수 위의 선임들이 3명 나랑 동기가 2명인 6인실에 들어가게 되었음.



나는 처음 와서 뭘 해야하나 모르니까 일단 닥치고 사무실에 앉아서 사무실 현황철만 주구장창 파고있었지.



그러고 있으니까 갑자기 상사 한분이 오셔서 "어 너는 내일부터 6시까지 병사들이랑 같이 통신망 점검나가라"라고 하심.



참고로 내 업무가 그때 기지통신망,작전통신망관리였음.


공군부대니까 기지통신망의 유지가 정말 중요한일이었기에 나는 "알겠습니다!"하고 드뎌 할일이 생겼다 하면서 기쁜마음으로 숙소로 돌아감.




그런데 그 기쁜 마음은 일주일도 안되서 사라지게 됨.



왜냐구? 6시에 점검인데 부사관 숙소랑 병사생활관이랑 거리가 도보로 20분이었거든.



씻고 준비하는것까지 합치면 나는 5시에는 읽어나야 여유롭게 준비가 되는 상황이었음.



다같이 쓰는 생활관이다보니까 당연히 선임들은 TV보면서 안자고 있고 나는 가끔가다 야간비행이라도 있으면 야근해야되는데 이게 보통22~23시 사이에 끝남.


야간비행 끝나고 돌아오면 12시가 조금 넘거나 12시인데 다음날 5시에 일어날 생각하니까 아주 환장함.



그런데 어린 나는 "그래도 이렇게 성실히 일하면 인정받겠지"라고 생각했음.



그 생각은 반쯤 맞았음.



내 성실함을 인정받아서 매일 통신망점검도 가고 장비 점검도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거든.



그때 내 나이 20



갑자기 위층 창고에 있는 8인치 그라인더로 그 상사 목을 따고 싶었음.



다행히 나는 다른 동기들에 비하면 심리적으로 매우 안정적인 환경이었음.


일 처음 하다가 실수한다고 갈구는 선임도 없었고 숙소에서도 후임이라고 일 다시키고 이런건 없었으니깐.



그렇게 매일매일 조출과 야근으로 한달에 50시간 이상 시간외를 가라없이 찍게 된 나는 매 주말마다 침대에 쓰러져서 자고있는게 일과였음.




지금까지는 군생활의 좋은 점만 보여준거임.




내가 살던 생활관은 6인 1실로 각 층에 10개의 생활관이 있고 2층으로 구성되어있는 생활관이었음.


1층은 우리기수랑 바로 윗기수들이 사용했고 2층은 우리랑 2~3기수 차이나는 선임들이 사용했음. 물론 중앙계단에서 멀어질수록 더 고참이었고


2층 중앙계단에는 정수기가 존재하고 있었음.



우리 기수와 2~3기수 선임들과의 갈등은 전부 이 정수기 하나때문에 이뤄졌음.



생각해보셈.


6개월간 병사랑 똑같이 짬밥먹으면서 훈련받고 교육받고 하다가 BX가 있는(공군은 PX가 아니라BX임)자대에 왔는데 라면이랑 군것질거리 존나 하고 싶어지는게 당연한거잖슴.


그런데 윗기수 선임들 중 계단 근처에 살던 선임들이 1층에서 우리가 올라오면 시끄럽다고 1층은 라면을 먹지 못하게 막아버렸음.



당연히 빡치지?


문제는 그 윗기수들하고 우리하고 군대생활 기껏해봐야 최대 6개월밖에 차이가 안났음.



당연스럽게 우리 기수중에 장기를 안하겠다고 처음부터 선언했던 사람들은 막나가기 시작함.



보통 예비군출신의 군생활 개월수가 윗기수들보다 더 높은 사람들이었음.



윗기수는 우리기수 중 일부가 막나가니까 헬조선 군대답게 조용히 있는 나머지를 조져서 막나가는 사람들을 막고자함.



이제 여기서 윗기수와 우리 기수의 전쟁이 시작됨.



우리기수가 윗기수를 싹 다 무시해버렸음.


아마 그때 중,상사들은 우리가 생활관에서 뭔 개짓거리를 했는지 짐작도 못했을꺼임. 알았으면 가만히있을 양반들이 아니니깐.




암튼 본론으로 돌아오면


윗기수가 자꾸 오지마라 하면서 ㅈㄹ을 하니까 우리 기수는 쪽수를 이용해서 윗기수들을 쌩까고 일부러 발소리 존나 크게내면서 계단을 뛰어올라감.

(윗 기수들 중 일부는 독신자숙소로 빠져있는 상황이라 생활관에 우리기수가 더 많았음)


그렇게 한 한달?정도 하니까 윗기수들도 우리한테 ㅈㄹ을 안하더라 대신 그 기수와 우리기수는 서로 사무실에서 마주쳐도 경례를 안할 지경에 이르렀음.


그때는 다나까를 안쓰고 요자쓰면 존나게 욕처먹던 시절인데도 우리는 그 기수들한테는 무조건 요자를 썼었음.



나는 그거 두달 보다가 바로 3년짜리 장기파견을 나가서 잘 모르고있었는데 파견 끝나고 내려와보니까 우리기수랑 윗기수들이랑 제일 친하데?



그거 보고 나는 "역시 사내새끼들은 싸우면 친해지는건 어딜가나 똑같네"라고 생각했음.




조금 중구난방으로 썼는데 그냥 초임하사가 겪은 일들을 쓴거임!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