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세상 모든 잡동사니 집합소 스레TV

레전드 빡침 판 - 나를 강간한 네가 결혼을 하는구나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레전드 빡침 판 - 나를 강간한 네가 결혼을 하는구나

스레TV 2017. 12. 21. 08:41
728x90
반응형

몇년 전 나는 깡촌에서 대학 입학을 위해 상경한 스무살이었다.

처음 와보는 서울에서 잘 살아남고싶어서 사투리를 고치려고 몇주간 노력했던 게아직도 기억난다. 

  입학식을 구경온 우리 부모님은 반짝거리는 서울을 보며 기뻐하기 보다는 제 자식이 잘 살지를 더 걱정하셨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내 인생은 앞으로 꽃으로 가득 찰 거라고 착각했었다.   


여느 스무살들처럼 나 또한 클럽에 가고싶었다. 그래서 서울로 대학을 온 친구들 몇몇과 함께 클럽에 갔다. 

그곳에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친구들이 사라졌고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그 때 너를 만났다. 몇 학번 위의 복학생 선배님. 

얼굴만 겨우 알고 지내던 사람이지만 낯선 곳에서 하필 내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너를 만나서 어딘지 반가워 내가 먼저 인사를 했다.학교 후배라고 친구들에게 소개한 후

 같이 앉아 술을 몇잔 얻어 마셨다.몇 잔이었는데. 거기에 약을 탔는지,


 아니면 술맛 모르는 스무살에겐 독한 탓인지나는 클럽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또 왜 내가 그 곳에서 깨어났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깨어나니 낯선 곳에서 나는 발가벗겨지고

 이불조차 없어 뉘여져 있었다.너와 네 친구 또한 나와 같은 상태로.   

겨우 말을 튼 남자와, 이름조차 모르는 남자들과 발가 벗고 누워있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수치였다. 

혼전에는 성관계를 갖지 않겠다는 보수적인 마음은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싶다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나니까.   

머리가 깨질 것 같고 속이 역겨워서 옷을 챙겨 입는데에도 한참이었고 나가기 전 

그 집 변기를 붙잡고 토악질 하고 있으니 너와 네 친구가 일어났다.   

무언가 설명하려고 했는데 내가 나중에 이야기 하자며 막았다. 


제대로 대답 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서울 지리 잘 모르는데. 두시간 가까운 거리를 그 몸을 이끌고 갔다.

집으로 가는 내내 이건 강간이다. 내가 강간을 당했구나. 나는 이제 더럽혀진 건가? 뭘까?

내가 앞으로 남자를 만나도 되는걸까? 하며 아무도 답해주지 않을 물음을 끝없이 자문했다.  


 종일 방안에 쳐박혀 울다가, 멍 때리다가 했다. 클럽에서 헤어진 친구들이 내게 전화했지만 받지 못했다. 

밥은 먹었냐는 어머니의 전화도 받지 못했다.그렇게 주말이 지나갔다.   

학교에서 마주친 너는 나를 불러다가 커피를 사며, 그 일은 미안하다고 했다.

친구가 너를 맘에 든다고 해서, 잘 엮어주려 했는데 내가 너무 취했고. 


그 친구의 집에서 재우려고 했는데 자기도 얼떨결에 하게 되었다고 강간을 시인했다. 

그리고 멋쩍은 듯 웃었다.네가 웃은 게 아직도 생생하다. 이질감이 너무 짙어서일까. 

너는 웃으면 안되는 거 아니었냐   그렇게 며칠간 "멋쩍은 상황"에 휩싸여 흘러갔고, 

중간에 그 친구라는 놈에게 미안하다는 문자가 왔다. 


"그날 일은 내가 실수했어 미안하다." 그걸로 끝이었다.  

 나는 부모님께 이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냥 시골분들인 우리 부모님은 "그러게 서울에서는 더 조심했어야지" 라고 하셨다. 


학교 선배일 지 언정 믿었으면 안됐다고 하셨다.그래도 어떻게, 고소는 하였으나 증거부족으로 

너와 그놈은 풀려났고 학교에 소문만 났다. 너든 그놈이든 다른 사람이든 이 사실이 참 재미가 있었나보다.

그 때는 겨우 5월이었다. 대학교 사람들을 안지 겨우 백일 남짓 되었을 때다.

나는 성적도 좋고 학생회 활동도 잘하고 교우관계 좋은 선배가 복학 하자마자


앞길을 막으려는 이상하고 난잡하고 문란한 신입생이 되었다.  

 부모님도, 대학 사람들도, 그 누구도 내 편은 아니었다.

클럽에 함께 간 친구들은 죄책감 때문이었는지 연락이 끊겼다.   

자퇴하거나, 자살했어야 했는데 나는 그럴 수 없었다.


이 학교에 보내려고 우리 부모님이 어떤 고생을 했는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이 일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조금의 상처도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세뇌시켰고많이 울었고, 많이 토했다.

 그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으며, 그 이후로 몇 년이 지났으나 술을 단 한 번도 먹지 않았다. 


여러번 죽고 싶었으나 매번 살았다.   너는 고맙게도 호주로 떠나주어서 내가 스스로를 다독이는 데에 일조했고,

 다른 한 놈은 코빼기도 보이지를 않았다.   

나는 얼마 전 훌륭한 직장을 가짐과 동시에 졸업을 했다. 

너와 다른 놈의 소식은 잊은 채 아주 잘 그랬다. 

그래서 일까 너희도 너무 잘 산 것 같다. 조금의 죄책감도 갖지 않고.   


SNS 같은 걸 좀처럼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대학 친구가 페이스북을 하는 걸 옆에서 보다가 

네 이름을 봤고 네 결혼 소식을 알게 되었다. 곧 결혼 하는구나   

예쁜 신부랑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분노와 함께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네가 잘 살고 있구나. 그리고 그 다른 한 놈이 댓글을 달아두었다. 이미 결혼해서 애도 있는 유부남이었다. 


  나는 그 일을 떠올리며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내가 그 날 클럽에 가지 않았다면, 

친구들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너한테 인사하지 않았다면, 술 마시지 않았다면, 증거를 남겨 너를 고소했다면,

 학교에 네 나쁜 소문을 내었다면, 자퇴하고 다른 곳을 갔더라면, 네 삶을 끝없이 괴롭혔다면, 어땠을까?


   이제와서 너희 둘의 인생이 달라지길 기대하지 않는다. 교도소에 간다거나, 

가진 모든 것을 잃는다거나 하는 일이 없을테고, 나 또한 기대하지 않는다. 

  그치만, 아무리 내가 무사히 살았고 너희들이 죄 값을 받지 않았더라도나만큼 그 때를 떠올렸을까?


내가 그 때 그러지 않았다면, 그 애가 좀 덜 아파했을까? 하는 고민 따위를 한 적 있을까.   

그 때의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으나 이제와 말하는 이유는이 글이 퍼지면 

너희 둘 또는 다른 강간범들이 조금이나마 피해자 생각을 할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는다.

죄 값을 받지 않더라도 너희는 잘못했다.아파해라.그리고 부디 너희의 부인과 네 딸들을 잘 지키길.

 



+++후기 +++


저는 본문에서 적었듯 당사자 두명이 지금와서 벌을 받길 바라지 않습니다. 신부와 부인 그리고 자식들에게 알리려면 충분히 알릴 수 있습니다만 안할거예요. 
첫째로 내가 그렇게 하면 그 여자들 인생이 어떻게 될지 걱정되어서 못하겠고요. 
둘째로 그럴 용기가 없어서 못하겠습니다. 이 판 내용 복사해서 뿌리라고 하신 분도 있는데 증거가 확실한 것도 아닌데 뿌린들 소용이 있을까 싶어요. 예전에도 그랬던 탓인지. 자신이 없네요.



저는 그저 성폭행 피해자의 슬픔이 그 놈들 또는 다른 성폭행범에게 닿았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언젠가 그놈들이 이 글을 본다면 한번쯤은 찔려 줬으면 좋겠네요. 
다시는 그런 일 안했으면, 또 다시는 누군가 그런 일 안 겪었으면 좋겠고
제 탓을 하는 댓글도 여러개 있네요. 그러게 왜 주는 걸 받아먹었냐. 모든 신입생들에게 조언해줍시다. 남선배가 하는 짓 절대 믿지말라고 남선배들은 믿을 게 못된다고. 세상에 좋은 남선배가 더 많아요. 같은 남자끼리 ( 혹은 여자분) 일반화 시키지맙시다 ^^;;; 선배를 믿는 건 죄가 아녀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