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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스레모음 4탄] 우리나라의 고담(古談), 민담(民談), 전설(傳說)을 모으자. 본문

스레딕 모음/단편 스레 모음

[단편 스레모음 4탄] 우리나라의 고담(古談), 민담(民談), 전설(傳說)을 모으자.

스레TV 2017. 12. 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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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고담(古談), 민담(民談), 전설(傳說)을 모으자.

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1 08:52:54 ID:LtmMPsTshfA

1960년대. 어느 어부가 서해안으로 물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돌연 안개가 일어나 고립되었다.

주변에 가득한 안개로 방향을 분간하지도 못하고 있어서 당황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고요한 피리소리가 울려퍼지며 한 노인이 유유자적 배를 타고 노니고 있었다.

어부에게 노인이 다가와 갑자기 묻더라는 것이다. "나옹 선사를 아느냐?"

천 년 전 고려 시대의 인물이지만 잘 알고 있던 터라 "예. 압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노인이 다시 어부에게 묻는 것이었다.

"혹시 나옹 선사께서 심었던 나무는 잘 크고 있느냐?" 이에 어부는 얼떨결에 "예. 잘 크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더니 노인이 말하더란다.

"음. 내가 나옹이다." 이 말과 함께 노인과 배는 사라졌고, 그 사이에 안개 역시 맑게 개어져 어부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출전 :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


이처럼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모아보자.


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1 11:03:49 ID:rcqhQOAhIoc

김자점은 쓰레기엿숩니닼ㄲㄱㄲㅋㅋㅋㅋ


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1 16:41:29 ID:JH1NnBXX7+Y

오 멋지다!

나는 아는 게 하나도 없지만 틈틈히 들어와서 보고 가도 되지?


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1 16:43:05 ID:DAoBzwJF8+A

냐옹


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1 16:49:05 ID:LtmMPsTshfA

1960 ~ 70년대의 대홍수로 결국 사라져버린 황산 도깨비보(湺)에 관한 이야기.


예로부터 우리네와 도깨비들이 서로 친하게 어울려지냈던 것은 사실이다.

오죽하면 도깨비의 애칭이 '김 서방'이었겠는가. 그런데 일제가 침략하면서 친근한 우리네 도깨비의 이미지를 뿔 달린 '오니'로 바꿔놓았으니 애석하다.


이 이야기는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우리네 도깨비들이 황산 마을에 쌓아놓았던 어느 물막이 보에 관한 이야기다.


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1 16:53:07 ID:LtmMPsTshfA

도깨비들이 처음부터 그렇게 사람과 친하게 어울려지내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사람들과 도깨비들이 기왕에 사는 것, 친하게 어울려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여 큰 잔치를 벌여 화합의 장을 가졌다.


그 이후로도 사람들은 도깨비들이 좋아하는 메밀묵이라든지 이런 것을 마련하고 도깨비들을 초청하여 같이 놀곤 했더란다.


그러던 어느 날. 역시 도깨비들과 한바탕 즐겁게 노는 날이었지만 그만 어 심술궂은 도깨비를 초대하는 것을 깜박 잊고 만 것이다. 당연히 좋아하는 메밀묵도 못 얻어먹어 심통이 날 수밖에.


하루는 도깨비들이 "우리가 이렇게 얻어먹기만 하니 사람들 보기가 민망하다. 우리가 무언가 보답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 이 참에 마을 사람들의 농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물막이 보라도 쌓아주자" 하였다.


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1 16:57:49 ID:LtmMPsTshfA

도깨비들이 정말 신통한 것이, 사람들이 알아보기 힘든 돌의 성별, 즉 암돌과 숫돌을 잘 이어맞춰 보를 쌓아놓으니 돌끼리 인연이 맺어져 단단히 결합되었다는 것이다. 얼결에 돌 중매를 서준 격.


그런데 그 심통이 난 도깨비의 심산은 이러했다.

"어차피 사람들에게서 메밀묵도 못 얻어먹었는데... 굳이 그치들을 위해서 힘 쓸 필요 뭐 있어? 그냥 설렁설렁 하련다."

그래서 그 도깨비가 쌓은 부분은 그 보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또 전화위복이 된 것이, 물이 넘쳐서 터져야 할 때 이 부분이 알아서 터짐으로써 결국 보와 마을이 전체적으로 안전해질 수 있었다. 결국 그 도깨비 역시 사람들을 도와준 격.


그렇게 긴 세월을 이어져오던 도깨비보는 결국 1960 ~ 70년대의 대홍수를 거치면서 결국 모두 터져나가버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출전 :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


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1 17:13:46 ID:LtmMPsTshfA

조선 시대. 사주와 관상, 풍수에 밝았던 정씨 형제가 길을 가고 있었는데 형이 어떤 집에 서린 기운을 보고서는 "안타깝구나. 저 집이!" 하더란다.


이에 동생이

"형님께선 어찌 말씀을 그렇게 슬프게 하십니까? 잠자코 지나갔으면 좋겠지만 이미 말이 입 밖으로 나갔으니 그냥 지나갈 수 있겠습니까?" 하였고

형은 "네 말이 참으로 옳다"하고 그 집에 하룻밤을 청했다.


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1 17:15:26 ID:LtmMPsTshfA

하룻밤을 달게 지낸 후, 형이 주인 가족에게 말했다. "지나가던 객을 친절히 맞아준 것을 고맙게 여겨, 이 댁의 재앙을 없애려고 하는데 들어주실 수 있겠소?"

주인이 흔쾌히 응낙하자 백탄 오십 석을 마련하게 하여 마당에 쌓아놓고 큰 궤짝을 거기에 집어넣어 태웠다. 주인의 온 가족이 나와 구경하는데 그 중엔 열 살짜리 어린 아들도 있었다.


갑자기 형이 그 아들을 붙잡아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 집어던져버렸고, 아들은 비명 한 마디 지르지 못하고 죽었다.

주인이 격노하여 "어느 미친 양반이 남의 귀한 집 자식을 죽이려 드느냐"하며 노발대발하자 형은 담담하게 "만일 저 아이가 죽으면 우리 역시 죽으리니 끝까지 지켜보시오."하였다.


불길이 사그라들고 아이를 찾는데, 아이는 안 보이고 웬 커다란 뱀이 죽어있는 것이다. 형제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 뱀을 갈라보였더니 왠 쇳조각이 보였다.


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1 17:18:31 ID:LtmMPsTshfA

그 조각을 꺼내들고 "이걸 알아보시겠소?" 물으니 놀란 주인장이 얼떨떨하게


"예. 십 년 전쯤 연못을 팠는데 물고기가 자꾸 사라져서 파헤치다 보니 웬 구렁이가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기에 낫으로 찍어 죽이려 했지만 구렁이는 어디론가 사라졌었습니다."

하며 곳간에 보관 중이던 낫을 가져와 그 조각을 맞춰보니 틀림이 없었다.


(출전 : <청구야담(靑丘野談)>)


10.5 이름 : 레스걸★ : 2012/03/01 17:18:31 ID:???

레스 10개 돌파!



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1 19:41:40 ID:maX7pVj8rQQ

ㄱㅅ


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2 00:56:43 ID:kuGP+XU+HK2

이렇게좋은스레를묻을순엄써

갱신 ㅎ


1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2 01:16:55 ID:1jsLC4SOZVc

>>6 아 이 이야기는 어릴 때 본적이 있다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그런데 스레주 보기 편하게 이름란에 이야기 이름 좀 적어주지 않을래?


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2 06:07:15 ID:QqbPIXbDHAA

>>13

Ok. 수락


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2 06:09:06 ID:QqbPIXbDHAA

>>8-10 은 소개된 책에서 '뱀의 원한'이란 제목을 달고 나왔지만(청구야담이 아니라, 청구야담에서 뽑은 전설을 모아놓은 책에서.)


나머진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미안;


16 이름 : 허미수의 혜안 : 2012/03/03 14:38:12 ID:osbB8dWG9ik

어떤 양반이 허미수 선생을 찾아와 담론을 나누고 돌아가는데 갑자기 허 선생이 하인들에게 일러 이렇게 말했다.


"저자는 얼마 못 가 죽을 것이다. 속히 따라가다가 혹여 시신이 되어 있다면 염하여 수습해 주거라."라기에 하인들이 의아해하면서 그 양반을 따라갔다.


과연 그 양반은 얼마 못 가 급사해 있었기에 놀란 하인들이 그 시신을 수습하여 양반댁에 부고를 알린 뒤 돌아와 허 선생에게 그 연유를 물었더니 선생이 이렇게 말하더란다.


"그자의 걸음걸이를 보니 사람이 걷는 것이 아니라 흡사 인형이 걸어가는 품새였고, 그자에 서린 기운도 곧이어 끊어질 참이었다. 그가 참으로 안되었다" (허미수 설화 중 일부)


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3 14:42:05 ID:x+9z23pzUXU

오오오!! 이런거 정말 좋아한다!!!


18 이름 : 숨살이꽃에 얽힌 우애 : 2012/03/03 15:16:17 ID:osbB8dWG9ik

어느 마을에 우애 깊은 남매가 살고 있었다. 남동생은 얼굴도 백옥같았고, 천자문, 소학 등을 빨리 떼어 신동이란 소문이 자자했다. 누나 역시 외양이 곱고 심성도 부드러운 규수였다.


비록 부모가 일찍 죽어 고아가 되었지만 특유의 조신함과 얌전함 등으로 동네에서도 큰 평판을 얻고 있는 양반댁이었던 것이다. 남동생은 서당에서도 큰 칭찬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이들을 시샘하는 것은 항상 있는 것인지, 서당의 악동들이 동생을 시기한 끝에 못된 꾀를 생각해내고 동생을 불러냈다.


"우리도 이제 다 큰 어른인데 우정을 돈독히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술을 배우기로 하였는데 너부터 한 잔 하여라."라고 술을 건넸는데, 악동들이 여기에 극약인 비상을 탄 것.


19 이름 : look_of_disapproval : 2012/03/03 15:18:42 ID:6EMCkCfqGmU

Remember turning on the the night

and moving through the morning light

Remember how it was with you

Remember how you pulled me through

I remember


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3 15:28:58 ID:osbB8dWG9ik

리멤버 얘 뭐야 진짜;;


서버가 바이러스 먹었나.


21 이름 : 숨살이꽃에 얽힌 우애 : 2012/03/03 15:32:39 ID:osbB8dWG9ik

"누님. 저 죽어요!" 심해지는 두통으로 동생은 겨우겨우 집까지 기어왔지만 결국 외마디 비명과 함께 누나의 눈 앞에서 죽어버렸고 갑자기 닥친 이 일에 누나는 황망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때를 기다리자. 동생이 살아날 때를." 동생을 집 안에 곱게 뉘여놓고, 자신은 남장을 한 채 곳간과 집을 봉하고 말을 타고 정처없이 길을 떠났다.


어느 고을에 들어와 밤이 되자 어느 양반댁에 하룻밤 묵었고, 다음날 그를 사례하고 다시 떠나려 하자 그 주인이 남장한 누나를 붙잡고 청하는 것이었다.


"초면에 실레인 것은 알지만, 장성한 딸이 있는데 당신의 풍채도 당당하고 무언가 큰 뜻을 품고 있는 사람으로 보여 혼인을 주선하고 싶소." 누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그 제안에 응했다.


22 이름 : 숨살이꽃에 얽힌 우애 : 2012/03/03 15:36:25 ID:osbB8dWG9ik

며칠 후 잡힌 혼인날에 성대한 혼례를 치르고 하룻밤을 치르게 되었는데


첫날 밤이 되자 "오늘은 우리 아버님의 기일이라 차마 잠자리에 들 수 없소"라 하자 부인 되는 여자는 "비록 뵌 적은 없으나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다하겠습니다."며 금기했다.

둘쨋날 밤이 되자 "오늘은 우리 어머님의 기일이라 차마 잠자리에 들 수 없소."라 하였고, 부인 역시 "비록 뵌 적은 없으나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다하겠습니다."며 금기했다.


셋째 날이 되어 그 집의 마당을 거니는데 주인댁 딸의 사촌 조카가 그를 따라다니면서 재잘재잘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노는 것이다. 귀여워서 그대로 놀다가 어느덧 그 집 뒷뜰의 정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생전 처음 보는 화려한 꽃밭이 있는 것이다.


23 이름 : 숨살이꽃에 얽힌 우애 : 2012/03/03 15:40:37 ID:osbB8dWG9ik

이 꽃은 무슨 꽃, 저 꽃은 무슨 꽃, 이 꽃은 진달래, 철쭉, 참나리 하며 이것저것 일러주던 조카가 문득 한 꽃에 대해서만큼은 "이 꽃은 다른 남에게 알려주면 혼나는 꽃"이라며 말을 아끼는 것이다.


그래서 누나는 "그래도 명색이 이 집안에 결혼한 몸인데 남이라니? 하기야 사위는 조카만한 친인척은 아니지. 그렇지?"라고 은근슬쩍 떠보자 조카는 웃으면서 응대하는 것이다.


"아이고... 막 조카를 협박하시네. 그렇습니다. 이 꽃은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숨살이꽃이라 하지요. 죽은 사람의 콧가에 갖다 대면 이 향을 맡고 망자가 다시 살아난다 합니다."

"음, 뭐 그런 것을 가지고서."

"그런 것이라니요?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숨살이꽃이거늘."

"그건 죽은 사람이 있을 때에나 효용이 있는 것이지, 이렇게 정원에 피어있기만 하다면 무슨 소용인가?"

"하기는 그렇군요!" 서로 하하하 웃으면서 다시 앞마당으로 돌아가려는데 누나는 그 꽃을 몰래 꺾어 소매 속에 감추었다.


24 이름 : 숨살이꽃에 얽힌 우애 : 2012/03/03 15:44:31 ID:osbB8dWG9ik

그날 저녁이 되어 "집안에 무슨 급한 일이 생긴 것 같아 속히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서둘러 말을 재촉해 집으로 달려가, 소매 속에 감춰 온 숨살이꽃을 동생의 콧가에 갖다 대었다.


곧이어 동생이 오랜 잠을 잤다는 듯 하품을 하며 묻는 것이다. "누님. 제가 언제 집에 와서 잠을 잔 건가요?"


누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너, 그 집에 가서 사위가 되거라."라고 하여 동생은 얼결에, 그러나 훌륭한 신랑이 되어 과거에 나아가 장원급제까지 하였고 누나 역시 좋은 가문에 시집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출전 :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 - 민담)


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4 19:16:42 ID:NfUbH1ez3fY


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4 21:16:27 ID:MLB5MOnQ44w

갱신병신에맞서서 괴담판을살리자!화이팅!


27 이름 : 이름없음 ◆tsGpSwX8mo : 2012/03/04 21:34:32 ID:vvEL27lq+Ic

박덕뱁니다


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4 21:35:41 ID:1cusY+BYMwQ

갱신 ㅋㅎ. 진짜 묻힐순없다


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4 22:05:25 ID:MLB5MOnQ44w

ㄱㅅ


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4 23:19:20 ID:mpIaxn7MGjM

갱싱


30.5 이름 : 레스걸★ : 2012/03/04 23:19:20 ID:???

레스 30개 돌파!



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5 00:13:03 ID:lo0GIL2m322

재밌다ㅠㅜㅜ책읽는거같아


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5 01:50:13 ID:6p84MRrhYsg

ㄱㅅ


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6 16:58:10 ID:EtaeLE3Z2wg

ㄱㅅ


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6 17:59:57 ID:HtBg1E53kTY

>>31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이니 그럴 수밖에.


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6 21:33:29 ID:x7UqgY4NOUo

갱신


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6 21:59:19 ID:IHfcqERMNgM

갱신!


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8 02:03:14 ID:USxZv3ePSqQ

갱신!!!


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3/08 20:13:53 ID:RC3fVr886w2

갱신. 내가 꽁쳐뒀던 이야기 찾아가지고 오마 흘흘...


39 이름 : 파락호 김용환 이야기 : 2012/03/09 17:44:59 ID:vcLVUIVrjlQ

한자어로 ‘파락호’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양반집 자손으로써 집안의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를 의미한다.


일제 당시 안동에서 당대의 파락호로 이름을 날리던 의성 김씨 학봉 김성일 종가의 13대 종손인 김용환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노름을 즐겼다고 한다.


당시 안동 일대의 노름판에는 꼭 끼어서, 초저녁부터 노름을 하다가 새벽녘이 되면 판돈을 걸고 마지막 배팅을 하는 주특기가 있었다.


만약 배팅이 적중하여 돈을 따면 좋고, 그렇지 않고 배팅이 실패하면 “새벽 몽둥이야” 하고 큰소리로 외쳤고,


이 소리를 신호로 주변에 잠복해 있던 그의 수하 20여명이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 판돈을 덮쳐 자루에 담고 건달들과 함께 유유히 사라졌던 노름꾼 김용환.


40 이름 : 파락호 김용환 이야기 : 2012/03/09 17:47:33 ID:vcLVUIVrjlQ

그렇게 노름질하다가 수백 년 이어진 종갓집도 남의 손에 넘어가고 종가 재산인 전답 18만평(현재 시가로 약 200억 원어치)도 다 팔아먹었다.


그렇게 팔아먹은 전답을 문중의 자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어 다시 종가에 되사주곤 했다. “집안 망해먹을 종손이 나왔다”고 혀를 차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당시는 종가는 문중의 구심점 이므로 없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 기준으로 봐도 상당한 개자식이라 할 만하다.


한번은 시집 간 무남독녀 외동딸이 신행 때 친정집에 가서 장농을 사오라고 시댁에서 받은 돈이 있었는데 이 돈 마저도 친정 아버지인 김용환은 노름으로 탕진했다.


딸은 빈손으로 시댁에 갈수 없어서 친정 큰 어머니가 쓰던 헌장 농을 가지고 가면서 울며 시댁으로 갔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니 주위에선 얼마나 김용환을 욕했겠는가.


41 이름 : 파락호 김용환 이야기 : 2012/03/09 17:51:18 ID:vcLVUIVrjlQ

김용환은 해방된 다음 해인 1946년 세상을 떠나는데 파락호 노름꾼으로 이름높은 김용환이 사실은 만주에 독립자금을 댄 독립투사였음이 사후에 밝혀졌다.


그간 탕진했다고 알려진 돈은 모두 만주 독립군 군자금으로 보냈던 것이 밝혀졌는데, 일제의 눈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노름꾼으로 위장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는 독립 자금을 만들기 위하여 노름꾼, 주색잡기, 파락호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살면서도 자기 가족에게까지도 철저하게 함구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임종 무렵,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동지가 “이제는 만주에 돈 보낸 사실을 이야기 해도 되지않겠나?” 고 하자 그는 “선비로서 당연히 할일을 했을 뿐인데 이야기 할 필요없다”고 하면서 눈을 감았다.


(출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의 명문가 이야기, 안동 독립운동기념관 출처 자료 종합.)


42 이름 : 파락호 김용환 이야기 후일담 : 2012/03/09 17:53:57 ID:vcLVUIVrjlQ

그의 무남독녀 외딸로서 시댁에서 장롱 사라고 받은 돈도 아버지가 노름으로 탕진하여 어머니의 헌 농을 싸가지고 간 김후웅 여사는 1995년 아버지 김용환의 공로로 건국훈장을 추서받았다.


훈장을 받는 그 날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회한을 ‘우리 아베 참봉 나으리’ 라는 글을 발표하는데, 아래가 그 전문.(全文)


그럭저럭 나이 차서 십육세에 시집가니

청송 마평 서씨 문에 혼인은 하였으나

신행 날 받았어도 갈 수 없는 딱한 사정

신행 때 농 사오라 시댁에서 맡긴 돈

그 돈마저 가져가서 어디에서 쓰셨는지? 

우리 아배 기다리며 신행 날 늦추다가

큰 어매 쓰던 헌 농 신행 발에 싣고 가니 주위에서 쑥덕쑥덕

그로부터 시집살이 주눅 들어 안절부절

끝내는 귀신 붙어왔다 하여 강변 모래밭에 꺼내다가 부수어 불태우니

오동나무 삼층장이 불길은 왜 그리도 높던지

새색시 오만간장 그 광경 어떠할고

이 모든 것 우리 아배 원망하며

별난 시집 사느라고 오만간장 녹였더니 

오늘에야 알고 보니 이 모든 것 저 모든 것 

독립군 자금 위해 그 많던 천석 재산 다 바쳐도 모자라서

하나 뿐인 외동딸 시댁에서 보낸 농값, 그것마저 바쳤구나

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내 생각한대로, 절대 남들이 말하는 파락호 아닐진데

우리 아배 참봉 나으리


43 이름 : 파락호 김용환 이야기 후일담 2 : 2012/03/09 17:58:52 ID:vcLVUIVrjlQ

'김용환'이 어렸을 적 이야기.


왜놈들이 온 나라를 분탕질하기 시작한 때라 시끄럽기도 했었고,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몇 명을 종가에서 숨겨줬던 모양이다.


그게 왜놈들에게 탄로나서 결국 안동 지역의 유력한 유지 중 한 명이었던 김용환의 조부는 마당에 무릎까지 꿇었고 부녀들은 희롱당하고 가산은 약탈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 왜놈이 조부님께 총을 겨누고 몇 마디 심문하다가 죽이라고 졸개들에게 명령하자 조부님들은 가족들에게 '우리 자손들에게 보수(報讐, 원수를 갚음)를 가르쳐라!'를 유언으로 남기고 죽었고,


그 광경이 어렸던 김용환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새겨짐으로써, 이 때부터 독립투사로써 김용환의 결심이 선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출전 : <한국의 명문가 이야기>)


44 이름 : 이름없음 : 2012/04/06 21:23:43 ID:Q6eFQ80CBeQ

갱신


45 이름 : 이름없음 : 2012/04/08 01:33:13 ID:IIMCkHsigAQ

ㄱㅅ


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4/08 14:35:54 ID:GO4QBXt0Rkg

재미있다... 갱신!


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4/11 05:41:42 ID:i1+4m2jhVSw

ㄱㅅ


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4/12 20:51:07 ID:GVBdQ7BbgjQ

ㄱㅅ


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4/13 17:11:11 ID:1+igKtTRvW+

ㄱㅅ


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4/18 23:54:22 ID:7GoWNGK+4Bo

ㄱㅅ


50.5 이름 : 레스걸★ : 2012/04/18 23:54:22 ID:???

레스 50개 돌파!



51 이름 : 이름없음 : 2012/04/20 19:28:45 ID:K6Vg1x7rCa6

ㄱㅅ


52 이름 : 이름없음 : 2012/04/20 22:59:36 ID:Ca1jepHBURU

와 쩐다


53 이름 : 이름없음 : 2012/04/21 00:02:34 ID:pt8xBCXsxcM

ㄳ!!!!!!!!!!


54 이름 : 이름없음 : 2012/04/21 17:19:38 ID:JCziU+eNjns

ㄱㅅ


55 이름 : 이름없음 : 2012/04/22 02:50:06 ID:pQjgTJzjlNc

나도 좀 보태볼게

8, 9번의 정씨형제 이야기는 다름아니고 조선시대에 이인으로 이름났던 정북창선생과 그 동생분의 이야기인데 이 정북창선생에 대해서는 기록으로 전해져오는 이야기가 상당히 되지

그중에 내가 봤던 이야기중 기억나는 거 몇가지를 적어볼게


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4/22 03:07:28 ID:pQjgTJzjlNc

이 양반이 태어날때부터 학문적인 기질이 뛰어난 선이지지의 명이었다고해

독학으로 천문 외국어 의학 수리 등등을 통달했다고 하는데 겨우 여섯살때 선가의 비술을 시험하려고혼자 산에 들어갔는데 며칠만에 깨달아서 백리밖의 일을 전부 꿰뚫어봤다고... 


이양반이 또 술을 엄청 좋아했다고해

하루는 집에 손님이 찾아왔대

미리 알고 있었다는듯이

"마침 하인을 시켜 술을 사오게했으니 술이 오면 듭시다 "

했는데 좀 있다 갑자기

"앗 오늘은 술을 못마시겠구나"

하더래

손님은 영문을 모르니 갸우뚱 하고 있었는데 

한참뒤 하인이 들어오면서 하는말이 고개를 넘다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서 술항아리를 깨뜨렸다는거야

이 양반은 멀리 떨어진 방에서 그걸 이미 본거지

다른 이야기도 많이 있는데 생ㄱ:ㄱ나면 올릴게


57 이름 : 이름없음 : 2012/04/23 23:53:36 ID:USh+vygYKC6

ㄱㅅ


58 이름 : 이름없음 : 2012/04/26 17:51:59 ID:+H+op0CBCRg

ㅂㄷㅂ 스레좀 밀자 보기싫다 저것들


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4/26 20:49:12 ID:mBTqBYHVrxk

태초에 세상은 혼돈만이 존재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거대한 혼돈에 작은 균열이 발생한 것을 천계의 도수문장이 발견했다.

그는 그 균열을 잡아 벌리기 시작하였고, 그 균열이 어느정도 커지자 그 안으로 들어가 온몸으로 균열을 벌렸다.

그러자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균열이 깨지며 차갑고 무거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 땅이 되었고 뜨겁고 가벼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에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다.

그 생명체는 푸른빛의 거대한 몸체에 뜨겁고 강렬한 빛을 발하는 눈이 2개, 차갑고 은은함 빛을 발하는 눈이 2개로 총 4개의 눈을 가진 생명체였다.

그 생명체는 4개의 거대한 눈을 2개씩 번갈아가며 깜빡였는데, 뜨거운 두 눈이 떠질 때에는 모든 것이 불타올랐고, 차가운 두 눈이 떠질 때에는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그 환경을 견디다못한 도수문장은 그 생명체를 죽여 4개의 눈을 하늘 저 멀리 던져버렸고, 그 4개의 눈은 각각 2개의 달과 2개의 태양이 되었다.

-創世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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