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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빡침 레전드 - 저 성폭행한 친척오빠가 오늘 결혼했어요.(feat. 부모님 "그래서?") 본문
안녕하세요. 톡에 글 처음 남기는데 글 솜씨가 없어서 좀 횡설수설 해도 이해 부탁드려요.
제가 7살쯤에 친척오빠가 저희집에 놀러 오고 부모님은 외출하셨어요. 친척오빠가 저를 방에 데려가더니 제 팬티를 벗기고 친척오빠도 팬티를 벗고 제 성기랑 자기 성기를 막 비비더라구요.
어렸을땐 이게 뭔줄 모르고 크고 나서야 제가 심각한 성추행을 당했다는걸 알게 됐어요.
저랑 친척오빠는 명절때 만나도 대화는 커녕 인사조차 안해요. 친척오빠가 저보다 6살이나 더 많아서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거 같아요.
이런 친척오빠가 지금은 초등학교 교사라는게 역겹고 토 나와요.
그냥 혼자만 알고 묻어 두려다가 결혼식까지 가서 축하는 절대 못해줄거 같아서
어제 큰마음 먹고 엄마한테 내가 어렸을때 친척오빠한테 성폭행 당해서 결혼식을 못 가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처음에는 공부만 하던 애가 왜그랬대 하면서 놀라시더니 아빠한테 직접 가서 결혼식 안가겠다고 말하라고 하셨어요.
아빠한테도 가서 다시 또 말씀 드렸더니
웃으면서 어렸을때니까 괜찮아 라고 하셔서 제가 나는 안괜찮다고 엉엉 울었어요.
어제밤에 말씀 드리고 전 당연히 결혼식에 안가는줄 알았는데
오늘 아침부터 엄마가 저를 때리고 욕하시더라구요.
니가 안가면 고모한테 뭐라고 말해? 니 결혼식에 고모들이 안와도 좋아? 그냥 다 잊고 아무렇지 않게 결혼식 가자.
제가 죽어도 안간다고 말하니까
집안 말아 먹을 미친년이라며 가만히 두면 안되겠다면서 저를 때리고 싸대기까지 맞았어요. 저 때문에 집안이 풍비박산 된대요.
성폭행 당했으면 미리 말하지 왜 하루전날 말해서 좋은일에 초치냐면서 개같은 간나라고 하시네요.
아빠는 제가 자기말을 안듣는다며 거울 깨고 집 나가시고..
엄마의 폭언과 폭행에 못 이겨서 제가 결혼식 가겠다고 말하고 준비 했어요. 11시쯤 되니까 아빠가 아무렇지 않게 집에 다시 오셔서 가족들 다 같이 차 타고 결혼식 갔어요.
결혼식 갔는데 너무 힘들어서 화장실에서 계속 울다가 식장 나와서 차에 계속 있었어요.
저는 지금 저를 성폭행한 친척오빠 보다 가족들이 더 싫고 정떨어져요...
엄마는 원래 저한테 무심한 편이시긴 했는데 아빠까지도 아무렇지 않아 하시니까 너무 힘드네요.
집에 오니까 엄마가 제가 너무 꼴보기 싫다고 없어졌으면 좋겠대요.
어제랑 오늘 계속 울었더니 머리가 아프네요.
저는 이제 가족이 없는 기분이에요. 자살할 수도 있을거 같아요.
저도 행복해지고 싶은데 지금 자존감도 너무 낮아지고 우울해서 죽고 싶어요.
저는 아직도 끔찍하고 힘든데 아무도 제 생각을 안해줘요. 그냥 어디가서 죽어버리면 부모님이 후회할까요?
저는 성폭행 당했다고 힘들게 말꺼냈는데 부모님이랑 이정도로 말이 안통할줄은 몰랐어요.
어렸을때 일인데 말 꺼낸 제가 그렇게 잘못 한건가요?
톡커님들 가족분이 저같은 일 겪었다면 아무렇지 않으신가요?
정말 너무 힘들고 답답합니다.
+++++글 추가 합니다.
톡커님들 많은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들 읽고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그리고 저랑 비슷한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마음 아팠습니다.
댓글들을 읽고 친척오빠가 저에게 저지른 악행을 더이상 숨기지 말고 익명으로 라도 학교나 교육청에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척오빠의 sns를 찾아서 들어가 보니까 한 학생의 성관련 질문을 웃긴글로 적어 놓은 글이 있습니다. 지금도 정상은 아닌거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은 친부모가 맞습니다. 엄마는 원래도 저를 딸 취급 안해주셨어요. 핸드폰에도 저는 제이름 석자로 저장 되어 있고 딸이라고 불러주신적 없어요.
예전엔 엄마랑 둘이 밥 먹는데 그날 제가 속이 좀 안좋아서 밥 먹을때 인상을 찌푸렸다가 엄마가 밥상 뒤집으셨어요. 그리고 한때는 매일 밥 대신 몸에 좋다고 양배추즙을 저에게 주셨는데 맛이 역해서 제가 잘 못마시니까 옆에서 먹는거 다 지켜보고 못 먹겠다고 하면 때리면서 억지로 마시게 했습니다.
아침에 양배추즙을 주는데 제가 잘 못마시면 빨리 마시라고 윽박 지르고 두들겨 팼어요. 도망치듯 밖으로 나갔는데 경찰에 신고 할까 하다가도 경찰이 가고 나면 더 맞을거란 생각이 들어서 신고 못했었습니다.
이후로 제가 역류성 식도염에 걸려서 살이 38키로 까지도 빠졌습니다. 속이 아파서 밥을 거의 6개월 정도 못 먹었었어요. 마른 제몸을 보고 다이어트에 미친년이라면서 살 찌라고 화만 내셨어요.
그래도 성폭행은 같은 여자로서 제 편을 들어 주고 공감 해주실 줄 알았는데 역시나 괜한 기대 였네요.
엄마가 지금은 저보고 친척오빠 결혼식 가기 싫어서 거짓말 치는 나쁜년이라고 욕하십니다. 저도 워낙 상식밖이라는거 알고 있어서 자작이라고 하셔도 더이상 해명 할 길이 없습니다.
엄마랑은 인연 끊고 싶다는 생각 크면서 계속 했어요.
이번일로 제가 제일 배신감 느끼는 사람은 아빠 입니다. 아빠가 저의 성폭행 사실을 아시고도 결혼식에 데려가려고 화내셨던 모습 평생 못 잊을거 같아요. 저랑 아빠는 데이트 갈 정도로 사이가 좋았거든요. 이젠 아빠랑 대화하는 것도 힘들어요. 다시는 예전처럼 못 돌아 갈거 같아요.
성폭행 당한 사실을 결혼식 하루전에 말한 이유는 처음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다녀오자 마음 먹었다가 지금이 아니면 평생 말할 기회가 없을거 같아서 말했습니다. 부모님도 친척오빠의 악행을 알고 속으론 미워해주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지금 두분 대화를 들어보면 결혼식날 고모 머리가 예뻤다. 신부 부모는 키가 작은데 신부는 키가 크니 뭐니 이런 대화들 뿐 입니다. 제가 성폭행 당한 일은 아예 입밖에 꺼내지도 않아요. 이제서야 제가 부모님한테 어떤존재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상처가 있으신 분들 우리 같이 힘내요. 제 글을 읽고 공감 해주시고 댓글 달아 주신 톡커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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