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역관광] 원스타랑 싸우고 나서 포상 휴가 4박5일 받은 썰

난 새벽 4-6시 근무였음. 부사수랑 있었어.

우리는 사령부라 간부도 많았고 그 좁은 부대 안에 원스타 5명 (처장, 실장 등등) 투스타 1명 (사령관) 이랬어.

당시 나도 짬이 있긴 했는데 상말인가 병장인가…

솔직히 사령관은 많이 봤는데 원스타는 내가 속해있는 곳 아니면 얼굴도 몰랐어…

오히려 진짜 투스타 사령관을 더 많이 봄…

원스타는 진짜 내가 있는 곳 아니면 볼 기회가 없으니까

당시 새벽 4-6시 후문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데, 누가 막 철창을 두드리는거야

아마 새벽 5시30분쯤인데 그때 어두웠어

철창 두드리면서 막 문 열라는거야. 그래서 누구시냐고 그랬지

암구호도 물어봄…당연히 모름…

자기가 ~처 xxx준장이라고 문열라 그러는거야.

근데 어두워서 안보이잖아 얼굴도 안보이고 ~처 xxx준장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당시 후레쉬로 비췄으면 좋은데 경계병에서 후레쉬 지급이 안됨 (사비로 사야했음 쉬,,,불)

그래서 신원확인 안되면 문 못 열어준다, 정문으로 돌아서 신원확인 하고 오시라 함.

(원래 간부들은 다 패찰이 있어서 후문센서에 패찰 찍으면 문 열리는데 두고왔다 함)

그랬더니 막 소리를 지르대…

문 열라고 ㅈㄹ하길래 나도 좀 빡쳐서 그 사람 바로 앞 철창까지 가서 얼굴 마주보고

“신원확인 불가하시면 정문 가서 신원확인 받고 들어오십시오.” 라고 제대로 얘기함.

난 당연히 ~처 xxx준장이 누군지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니까 그랬지.

그랬더니 막 쌍욕을 하더라고.

나도 빡쳐서 공포탄 들은 탄알집 결합하고(원래 결합하지 않고 탄알집 넣는 그 뭐냐 탄띠랑 해서 하튼 결합 안하고 넣어감)

 

한번 더 초병 위협하면 공포탄 발포하고 5대기 출동시킬 테니까 일 크게 만들지 마시고 정문으로 가서 신원학인 받고 들어오시라 함

그러더니 막 쌍욕을 하더니 가버림.

경계근무 끝나고 후번초에게 인수인계하고 내려가서 점호받고 오니까 지통실이 난리가 남

아까 그 원스타가 와서 4-6시 근무자를 찾음. 분위기 갑분싸 돼가지고 다들 뒷짐지고 서있고 지통실 뒤집힘…

대대장 중대장 뭐 다 와있음

그리고 투스타(사령관)에게 전화하더니 아 선배님 선배님 이러면서 새벽에 있었던 일을 얘기함.

사령관이 지통실 갈 테니 다 거기서 대기하라 그래서 지통실에서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원스타가 나 자꾸 갈굼.

뭐 지휘관 얼굴도 못알아보냐 이런식으로..

“제 직통 지휘관도 아니고 전 토병으로서 다 한겁니다. 초병이 아닌 상태에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라고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분위기 ㅈ될것같아서 관둠

한 10분 있다가 사령관이 옴(관사가 부대 안에 있어서 걸어서 3분거리임)

자초지종 설명하고 나보고도 얘기해보라 그래서 있었던 그대로 다 얘기함.

그랬더니 갑자기 사령관이 소리지르면서

“니가 잘못했네!! 애들이 잘했구만!!” 이럼…뭐지…하고 봤더니 원스타한테 소리지르고 있었음 ㅋㅋㅋㅋ

막 니가 잘못한거 아니냐 애들이 잘 조치한건데 왜 ㅈㄹ이냐 니가 간텁이였으면 얘넨 둘다 죽는거 아니냐

얼굴도 제대로 인식 안되고 신원확인 안되는 사람을 너같으면 들여보내는게 정상이냐 아니냐 막 소리지르고 지통실 제대로 갑분싸 됨.

그러더니 원스타한테 넌 나랑 얘기좀 더 하자 ㅅㄲ야 그러면서 끌고 나감 ㅋㅋ

그리고 사령관이 진짜 멋있었던게, 나랑 부사수 초병근무 너무 잘 섰다고, 새벽에 고생했다고 그 자리에서 4박5일 휴가 보내라 함 ㅋㅋㅋ

대대장이 “언제…” 이러니까 지금 당장 짐싸서 나갈 수 있게 하래 ㅋㅋㅋ

지금부터 당장 4박5일 보내라고 ㅋㅋㅋㅋㅋㅋ 나와 부사수는 벙쪄있는데 ㅋㅋㅋㅋㅋ

사령관이 얘네 새벽에 고생하고 욕봤는데 얘네 휴가 나갈 때 또 욕보이면 다 집합이다 라고 나긋하게 얘기하고 가시고 ㅋㅋㅋㅋ

우린 당장 생활관 가서 짐 싸서 중대장에게 휴가신고하고 그대로 4박5일 나옴 ㅋㅋㅋㅋㅋㅋㅋ

4박5일 동안 근무도 다 대체인원 투입한다고 나가래 ㅋㅋㅋㅋ

당시 부사수가 신병휴가 나갔다 와서 얼마 안되고 금새 또 4박5일 나감 ㅋㅋㅋㅋㅋ

아침에 둘이 국밥에 소주 먹으면서 고생했다 그러고 각자 집 갔더니 엄마가 탈영했냐고 놀라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