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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썰] 관심병사 레전드 혼모노 썰 2탄 - 소아온... 혼모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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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썰] 관심병사 레전드 혼모노 썰 2탄 - 소아온... 혼모노

스레TV 2018. 8. 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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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이것은..이것은...!






때는 바야흐로 '소드아트 온라인'이 한참 유행할 때였다. 아마 혼-모노가 우리에게 오고 나서 1개월정도가 지났을 때였을 것이다.


그는 하루하루 조인트 까이는 날들을 보냈고, 나를 볼때마다 경끼를 일으켰다.


그래서인지, 생활관이 나와 달랐던 혼-모노는 우리쪽 생활관에 내가 있는 걸 확인하면 들어오려다가 도망치듯 문앞에서 사라졌다.




"유일병님, 혼-모노 또 도망쳤습니다."


"저 씌빢샊희는 30분째 몇번째야."




주말을 맞아, 동기와 함께 PX를 가야하는 혼-모노인데, 혼-모노의 동기는 내 옆자리고 당연 동기와 PX를 가려면 내 옆까지 와야한다.


그래서 녀석은, 우리 생활관 문 앞에 서서 동기쪽을 바라보고, 내쪽을 한 번 본 뒤에 결심한듯한 표정을 짓다가 다시 풀죽은 표정을 지으며 문앞에서 사라지기를,


30분동안 5회정도 반복했다.




"야야, 유일병아."


"예쓰, 동상병님."


"점마 저거 애니 켜놓으면 들어올거같지 않냐?"


"에이, 설마 인간이 그렇게 뻔하게 움직이겠습니까?"


"PX빵?"


"콜."




동상병과 나는 소드아트 온라인을 켜고, 혼-모노가 다음번에 들어오는지 아닌지에 서로 슈넬치킨 두개와 음료수 한개를 걸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내기에도, 소드아트온라인에도 졌다.


혼-모노의 나에 대한 공포는 소드아트 온라인에서 나오는 그 로리캐릭터(검색해보니까 이름이 유이였다)에게 정화되었고,


그는 황홀한 목소리로 "오오.. 이..이것은....이것은....!"이라는 말과 함께 황홀한 표정으로 생활관에 입성했다.




생활관 전체 인원들은 그 새끼의 "오오.. 이..이것은....이것은....!"이라는 대사에 혐오스런 표정으로 그쪽을 일제히 쳐다봤다.


그 대사와 목소리가 얼마나 혐오스러웠으면, 입대이후 화내는 걸 본적 없는 우리 생활관 왕고가 내가 기억도 못하는 이상한 이유를 대며 혼-모노의 조인트를 깠다.




6. 장남일세. 28세인데 저 모양이지.






"오오.. 이..이것은....이것은....!"을 외치며 들어온 혼-모노는 TV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자신을 혐오스런 눈길로 쳐다보는 다른 8명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화면을 보며, "오오, 카와이!"라던가 하는 말들을 조그맣게 외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쪽으로 시선을 돌려 말했다.




"유..유일병님은 어떤캐릭터가 제일 좋으십니까?"




나는 얼떨결에 "아..아스나?" 라고 대답했고,


"저..저는 유이가 제일 좋습니다...로리..로리..흐흐..."




참다못한 왕고가 이쪽으로 다가왔고, 혼-모노는 그대로 끌려나가 30분간 조인트를 까였다.




7. 대재앙




어느 화창한 날, 나는 위병소 경계조 조장을 서고 있었다.


부사수에는 혼-모노가 위치했고 사수에는 인원부족으로 옆소대에서 빌려온 A급 일병, 김일병이 경계중이었다.


날씨는 화창하고, 군트라넷으로 만화나 보면서 시간을 때우면 되는 조장임무중이니 마음은 편했다.


그리고 재앙은 일어났다.


"유일병님! 유일병님!"


혼-모노와 대화를 나누던 김일병이 나에게 달려와서 다급하게 외쳤다.


"혼-모노 똥매렵댑니다!"


"뭐? 참으라 그래."


"저도 그렇게 말했는데 배가 아픈게 아무래도 쌀것같답니다!"


"아 씌벌!"


나는 잽싸게 장구류를 걸쳐입고 나가서 혼-모노와 교대했다.


"공포탄, 대검. 내놔. 씌부럴! 믜친것아 왜 싸기 직전까지 말을 안해!"


"바..바지에..싸면 됩니다.."




('0')('0')




"아 맞다, 이런놈이었지. 야, 조장실 화장실 들어가서 해결하고 나와! 얼른, 뛰어!"


"ㅇ..알겠습니다."


혼-모노를 조장실에 보내놓고 경계를 선 지 약 10분, 놈이 나오는 걸 보고 다시 교대하여 들어갔다.


"이새끼 면회객 화장실에 개판쳐놓은건 아니겠지?"


조장실 화장실은 면회객 화장실이었기때문에, 조장들은 언제나 그곳을 깨끗하게 해둬야한다.


나는 화장실로 들어갔고, 믿을수 없는 역겨운 광경과 마주했다.


"씨이...우욱! 바아아ㅏㅇ아아아아알!"


사람이 역겨운과 놀라움이 뒤섞이면 욕과 구역질과 눈물이 함께 나온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변기커버 위에 푸짐한 똥덩어리들이 얹혀있었다.


그 광경을 묘사하기는 생리적으로 힘들다. 혹시 재연해보고싶다면, 아주 걸쭉한 짜장이나 카레를 변기커버 위에 세차게 뿌려보라. 


뚜껑이 아니라 커버다. 깔고앉는 그거. 




"혼-모노 씌벌놈아아아아아!" 외치며 조장실에서 뛰어나온 나를 A급 김일병이 사색이 되어 맞이했다.


"유일병님! 좋됐습니다!"


"뭐가!이 이상 뭐가 좋돼! 저 씌벌놈이 화장실 변기커버에 똥을 싸놨다고 너한테 실토했냐?"


"무슨 말씀이심까?"


"뭐?"


"혼-모노 점마 바지에 똥쌌습니다!"




혼-모노는 이쪽을 보며 생글생글 웃었다.


전투복 하의의 고무링 채운 부분에서 똥색인 무언가가 흘러내리며 전투화를 적시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 저새낄 좋나게 패고싶지만 똥이 묻을거 같아서 패면 안된다는 딜레마에 빠졌던 그의 학창시절 일찐들의 심정을 약간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8. 가설들


 


우리 소대의 인원들은, 혼-모노의 바지의 똥찌림 현상을 수없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트리거를 아직 해석하지 못했다.


무슨 조건이 갖춰져야 혼-모노가 바지에 똥을 싸는가. 수십번을 보았음에도 우리는 원인을 해명하지 못하였다.


1. 가혹행위


의무대와 간부들의 상담을 통해 알아낸 사실은, 혼-모노가 중학생시절 구타당하면서 일으킨 작은 기적(똥찌림)이 방어기제가 되어 버릇처럼 계속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는데, 실질적으로 나와 다른 선임들이 갈구거나 조인트를 깔 때 혼-모노는 바지에 똥을 지린적이 없었다. 가혹행위는 자연스레 가설에서 사라졌다.


2. 심적 부담감


혼-모노에게 심적으로 많은 부담감을 지게하면 그가 바지에 똥을 지린다는 가설이 세워졌지만, 정작 그새끼의 뺑끼로 인해 대부분의 작업과 훈련은 그 선임이나 동기가 도맡아 하고 있다. 만약 심적 부담감이 원인이라면, 그새끼는 훈련도중에 '어억! 허리가!'라며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진 뒤 외진에서 정상판정받고 슈넬치킨냄새를 풀풀 풍기며 돌아오는 짓거리를 할 리가 없다.


3. 애니를 못봐서


나름 괜찮은 가설이었다. 우리는 "오오.. 이..이것은....이것은....!"사건 이후 TV시청에서 애니메이션을 거의 반 강제적으로 못보게 되었고, 매일같이 무정도시같은 3류 드라마나 보게 되었었다. 하지만, 그가 처음으로 바지에 똥을 지린것은 애니메이션 시청을 제한하기 전이었고, 이 가설은 묻혀지게 되었다.


4. 혼-모노의 뺑기


처음에 우리는 그가 '정신질환에 의한 의가사 제대각'을 잰다고 판단했고, 바지에 똥을 지리는것이 뺑기라 판단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는 '진짜'였다.


 


혼-모노가 일병을 달고, 내가 물상병을 벗어날때까지 이 토론은 주-욱 이어졌지만, 결국 그의 똥찌림에 대한 모든 가설은 증명되지 못하고 쓰레기통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몇개월의 과정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내가 중대 관심병사 짬처리용 분대장이 되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길고, 끔찍하고, 답답하고, 더럽고, 배드엔딩에, 지루하기까지 하니 생략하도록 한다.




9. 미친소리같겠지만 전부 사실이에요.


 


나의 물상병 말, 나는 분교대에 입소했다.


미필자들을 위한 설명으로 분교대란, 분대장 교육 대대의 줄임말로서, 군생활 중 예비군의 심정을 느낄수 있는 작은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어느정도 짬이 찬 군바리들에게 전시지휘관 자격이 갖춰지게 되는 시험인데, 말이 그렇지 실질적으로 4박5일간 옆대대 아저씨들과 오손도손 놀다오는 이벤트다.


분교대에서 나는, 랜덤돌려서 불침번을 서게 되었고, 나와 함께 불침번을 서게 되는 아저씨는 옆옆 수색대대 상병 아저씨였다.


1시간 30분동안 노가리를 까기 시작한 우리는, 서로의 군생활이 얼마나 ㅈ같은지 비교하며 허세를 떨었고, 수색대대 아저씨가 어느 순간, 


 


"소대에 관심병사 있어요?"


 


라는 말을 꺼내게 되었다.


나는 자연스레 혼-모노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네. 후임중에 한명. 선임중에 두명, 옆소대에 한명 있어요."


"키야, 편하시겠네. 우리는 소대에 관심병사만 넷인데."


"어떤데요?"


"아, 말도 마요. 씌벌 지네집 안방이라니까. 내가 진짜 이등병새키가 다리꼬고 전화하는 꼬라질 보고있자니..."


"그걸 살려뒀어요?"


"아, 당연히 금마 위로 내 밑으로 싸그리 불러서 조졌는데, 몇일 후에 또 꼬고있더라고."


"그래요? 아, 근데 금마도 바지에 똥싸요?"


 


옆 수색대대 아저씨의 표정은 대체 그게 무슨 개소리냐는 표정이었다.


 


"우리소대 관심병사는 바지에 똥싸요."


"??? 뭐 신검때 바지에 똥찌린놈이에요?"


"아뇨, 부대에서 바지에 똥싸요."


"부대에서? 왜요?"


"우리가 이유를 알면 금마 괄약근을 막아보려고 했겠죠." 


"아니, 아니. 아니아니아니. 잠깐만. 그러니까, 다큰놈이 사람들 앞에서 바지에 똥을 싼다고요?"


"네."


"한번?"


"수십번."


"화장실 제한해서?"


"아뇨, 그냥. PX가다가도 싸고, 경계서다가도 싸고, 생활관에서 동기랑 떠들다가도 싸고, 나한테 암구호 전해주다가도 싸고."


"에이, 이 아저씨 구라가 심하시네."


"나도 이게 구라였으면 좋겠어요."


 


그 아저씨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그 순간, 잠깐이나마 내가 떠든 말이 전부 구라라서 내가 분교대에서 복귀했을 때 그냥 뺑기만 치고 바지에 똥을 지리지는 않는 혼-모노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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