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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썰] 관심병사 레전드 혼모노 썰 1탄 - 바지에 똥싸는건 기본.. 본문
1. 혼-모노의 등장
7월의 여름바람이 ㅈ 같은 강원도 군대의 ㅈ같은 환경에서도 여름만큼은 그나마 시원하다라고 말하며, 내게 박힌 일병 작대기 두개의 무게가 슬슬 익숙해진다 느껴질때 쯤,
팍팍한 군생활 최대 이벤트, 신병이 들어왔다.
둘이 들어왔는데, 한놈은 빼빼마른 대벌레같은 이미지고, 한놈은 턱근육이 이상하게 발달해서 꼭 아가미가 달려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게끔 하는 이미지였다.
아가미 달려있던 놈이 바로 이 혼-모노인데, 이새끼는 앞으로 2시간 안에 생활관을 터트리게 된다.
2. 제가 밖에선 선배인데
약 2시간 후, 생활관이 터졌다.
그새끼가 자대에 와서 약 4시간만에 벌어진 일이고 두고두고 회자되는 전설의 시작... 은 아니다. 혼-모노의 전설이 워낙 많은탓에 잊혀져버린 사건.
혼-모노의 11개월 선임인 이훈남(가명) 상병이 있었다.
이제 투고에다가 막 실세가 된 군번인데, 그가 신병인 혼-모노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벌어진 일이다.
"제... 제가.... 밖에서는.... 서..선배인데... 저...저한테...마..막...대하다가...밖..밖에서...만...만나면....맞...맞을수도..있습..니다."
혼-모노가 생활관에서 이훈남 상병에게 한 말이다.
짬차이 11개월, 그 사이에 존재하는 혼-모노이병 위로 이훈남상병 밑으로가 소대에만 14명.
자, 군필자라면 여기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순간 시간은 정지하고, 신병의 맞선임은 접고있던 속옷을떨어뜨리며 ('0')이런 표정으로 그 둘을 응시하고, 그 둘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니 위로 내 밑으로'들의 머릿속에서는 베토벤의 운명교향곡과 함께, 자신의 운명은 3글자로 축약이 가능하다는것을 인지하게되며 그 세글자가 끊임없이 울려퍼진다. "조때따"
말년병장조차 읽고있던 맥심을 떨어뜨리고 ('0')표정을 짓게 되었으니,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황의 구심점인 혼-모노만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그 날 밤, 나는 입대 직후부터 나에게 붙어있던 '천사' 타이틀을 반납하고 혼-모노를 중대 쓰레기장으로 끌고가서 조인트를 까게 된다.
3. 그는 왜 혼-모노인가
우리 모두는 그의 자대편입 직후 4시간만에 벌어진 재앙을 통해, 그가 얼마나 끔찍한 잠재력을 갖춘 신병인지를 인지했다.
고했실확 이임정예신병 는그, 우리는 2차, 3차 피해를 막기 위해 그의 과거를 들춰보기로 했다.
그는 입대 전, 지난 5년간 부모님 외 다른 사람과 이야기해본적이 없으며, 히키코모리짓을 하고있었다 한다.
중학교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했었고, 그게 계속되자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방구석에 틀어박혀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고 한다.
그의 나이는 이미 28세. 입대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었다.
"근데, 저런새끼가 어떻게 군대에 들어온 검까?"
"너나 나같은 병-신도 군대에 들어오는데 저런 정예신병이라고 못들어올까."
히키짓을 하는동안 얼마나 많은 애니를 봤는지 잘 모르겠지만, 혼-모노는 한국말을 할때 상당히 더듬었으며, 사용하는 문법이 일본식이었다.
"군생활 목표를 말해봐."
"보..보..보통의.. 군인입...니다."
"...보통'의'? '니다'는 왜붙이냐, '니다'는. 차라리 '데스'라 하지?"
그는 오른주먹을 꽉 쥐곤, 통탄하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치..치크쇼..!"라고 말했다.
물론 조인트를 까였다.
4. 방어기제
※여기서부터는 좀 더러우니, 보기 싫은사람은 보지 말라.
혼-모노의 전설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자대배치후 약 3일간, 이등병이 저지를 수 있는 거의 모든 실수를 다 저질렀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전설에 비하면 너무나도 평범하기에(혼-모노의 동기인 대벌레도 거의 모든 실수를 다 저질렀지만 혼-모노 쉴드에 가려졌다),따로 서술하지 않겠다.
그것은 혼-모노 맞선임인 최이병의 나를 찾는 다급한 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
"유일병님! 자리에 앉으시면 안됩니다!"
나는 막 샤워를 끝내고 내 자리에 앉을생각이었으나, 그렇게 제지되었다.
무슨 어떠한 중요한 스펙터클한 사유로 나를 제지했는지 최이병을 닦달하려는 찰나, 나의 후각을 자극하는 자극적 악취로 인해 나는 일단 표정을 찌푸렸다.
자극적 악취란 어디선가 풍겨오는 똥냄새였다.
"혼-모노새끼가 바지에 똥쌌습니다!"
"뭐?"
"유일병님 자리에 앉아서 바지에 똥쌌습니다!"
그 순간, 생활관의 인원들 모두는 내 자리에서 스사삭 소리를 내며 멀어져갔다.
생활관은 침상형이었는데, 반대쪽 침상에 앉아있던 놈들마저 내 자리에서 멀어지려고 했다.
"...어, 그러니까. 최이병아. 저기야. 음, 내가 지금 좀 혼란스러워서 그런데. 아, 이걸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그 씨X놈 지금 어디있어!!!!!!!!!!!!!"
"옆생활관입니다."
나는 치약과 칫솔과 빗자루를 들고, 샤워를 끝낸 런닝셔츠 차림으로 옆생활관으로 달려갔다.
옆생활관에서는 소대 왕고가 코를 틀어막고 혼-모노를 갈구고 있었다.
"(코맹맹이소리) 아, 싀벌. 야. 미쳤어? 어? 미쳤냐고. 와, 바지에 똥을 싸? 허."
절대지존인 '실세들과 친한' 말년병장이 코맹맹이소리를 내며 신병을 갈구는 그 상황은 서술하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희극적으로 보일수도, 비극적으로 보일수도 있다.
그리고 내 경우는 둘 다였다.
"제..제가.... 그...서..선임들이....이..이..이것..저것...시켜..서 시...시간이..."
"(코맹맹이 소리)똥싸러 갈 시간이 없었다고?"
"그..그렇..습..습니다."
나는 끼어들어야 했다.
"야, 혼-모노."
"이...이병! 혼!모!노!"
"니가 PX가서 사온 과자 까먹다가 내 자리에서 똥을 싸놨던데, 누가 뭘 시켜서 시간이 없었다고?"
혼-모노의 얼굴이 노랗게 질리며 "그..그게...그게, 그게..."라고 말을 더듬었다.
"(코맹맹이소리)야, 너 왕고가 갈구는데 일병 찌끄레기가 끼어들게 되어있어?"
"죄송합니다!"
"(코맹맹이소리) 됐고, 나도 돌겠으니까 니가 알아서 조져놔."
"예, 알겠습니다!"
혼-모노의 맞선임들이 치약과 방향제와 걸레등을 들고오는 걸 보며, 말년병장은 투덜거리며 맥심을 꺼내들고 자리에 누워버렸고, 나는 창의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었다.
어떻게 조져야 할까. 나의 분노와 혼-모노의 뻔뻔함을 심판하며 동시에 내 자리를 청소할 완벽한 갈굼의 방법이 필요했다.
결론적으로 나온 방법은 고전적이고 심플하지만 확실한 방식의 갈굼이었다.
일단 그새끼를 샤워실로 끌고가서 똥싼바지와 똥싼팬티를 손빨래하게 하고 똥냄새가 안 날때까지 샤워시킨 다음, 우리 생활관의 인원들을 일단 옆 생활관으로 대피시키고, 혼-모노에게 칫솔을 쥐어주고 나는 치약을 들었다.
"생활관 전체 미씽합니다. 실시."
"ㅈ..잘못...잘못들었습니다?"
"칫솔. 들어. 내가. 치약을. 짠다. 너는. 닦는다. 오케이? 빠가야로?"
나와 혼-모노와 치약과 칫솔과 생활관 침상을 차례로 삿대질하며 그렇게 설명하자, 혼-모노는 알아들은것 같았다.
생활관 바닥에 칫솔질을 박박 하고있는 혼-모노 앞에 치약을 주욱 짜면서 말했다.
"니 바지에 똥 왜쌌냐?"
"ㅈ...잘...잘...모르겠습니다."
"잘 모르는게 어딨어? 니가 바지에 똥을 지렸는데 니가 왜 이유를 몰라?"
"ㅈ..저는...중학교...때부터... 바지에...ㄸ..똥을...쌌습니다."
"어, 중학교때까지 바지에 똥을 쌌다고? 그거 참 오랫동안 쌌네. 난 유치원 이후에 바지에 똥 싸본적이.."
"ㅈ..중학교..때..부터..입니다.."
"그러니까 중학교 때 까지..."
그 순간 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아니 X발 잠깐. 너 지금 평소처럼 한국말 헷갈린거 아니지."
"주..중학교..."
"중학교 때 '부터' 바지에 똥을 쌌다고?"
"ㄱ..그렇..습..니다"
나는, 그 순간 머리가 아찔해지며 '이새낀 진짜다'라는 것을 느꼈다.
혼-모노의 분대장이 소대장을 통해, 이새낄 정신과로 보내달라는 탄원서를 넣었고 소대장은 녀석을 데리고 사단 의무대로 갔다.
결국 녀석은...
'완전정상'판정을 받았다.
어처구니 없어진 나는 소대장과 대화를 나눴다.
"그럼 바지에 똥찌린게 뺑끼였단 말임까?"
"아니, 그건 아니래."
"그럼 뭡니까?"
"중학교때 왕따 당하면서, 애들이 구타하잖아? 그 구타하는데, 바지에 똥을 싸면 더럽다고 피하고 안 때리니까, 그때부터 싼 게 버릇이 된 거래."
"바지에 똥싸는게 일종의 방어기제가 된 검까?"
"물리적 방어기제가 된 거지. 스컹크 같은 거야."
"스컹크는 귀엽기라도 하지 저건 뭔 쌍 턱밑에 아가미가 달려가지고..."
"의가사도 안된댄다. 뭐, 선천적으로 전두엽에 약간 문제가 있다는데 그게 또 군생활하는데 지장은 없다네?"
"아니 이빨 발치하는 새끼도 군대 안 오는데 저런 쌍똘아이가 의가사가 안 된답니까?"
"그러게 말이다."
그 대화를 나눌때까지만 해도, 그게 고작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린 아직 모르고있었다.
-2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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