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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레전드]파혼했어요.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오네요 본문

썰 전용 모음소/네이트판 전용

[판레전드]파혼했어요.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오네요

스레TV 2017. 12. 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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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29살. 전남친30. 2년사귀었고 저는 인테리어 업종에 근무하고 전남친은 학원강사입니다.


집사는덴 딱 반반씩, 4천씩 보태기로 했고 나머진 대출안기로했어요 혼수는 아직 결정한게 없구요.

전남친이 청혼했고 승낙했어요. 그리고 얼마전에 저희 부모님들께 인사했고, 엊그제 전남친쪽 부모님 인사 드리구 다음주 즈말쯤에 상견례 일정 잡아놨었어요

그리고 남친쪽 부모님한테 인사드리러 갔다가 그날 바로 파혼했습니다

이런식으로 뒤통수맞을줄은 꿈에도 몰랐네요ㅋㅋㅋㅋ하..

인사드리고 전남친 어머님이 차려주신 밥 먹는데 그때부터 왠지모르게 좀 위화감같은게 느껴졌어요

아버님이 국 다 드시고 진짜 말한마디 없이 국그릇 어머님한테 내밀면서 아나! 이러시더라구요 (아버님이 부산분이세요)

어머님은 네네 이러면서 국 대령하시는데...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그렇게 계속 밥먹다가 전남친이 엄마 나 물 이러더라구요
어머님은 벌떡 일어나셔서 물 가져오시구요
그때부터 좀 그랬어요 마치 와이프랑 엄마를 종부리듯이...? 행동하는게 좀 보였다고 해야 하나...

밥 다 드시고 아버님이 거실로 가시면서 "사과하나깎아라" 이렇게 말을 찍 내뱉으시더라구요
또 어머님은 공손하게 네 존댓말로 대답하구요..

후식으로 사과 먹다가 아버님이 전남친 데리고 담배피러 마당에 나가셨어요
어머님이랑 저랑 둘 남았는데 어머님이 제 손 잡고 말씀허시더라구요

그래 애는 언제 낳을 생각이냐 집은 알아둔데 있느냐 등등..

전 그냥 적당히 받아쳤어요
근데 어머님이..

애 낳으면 살림에 충실해야된다. 애가 있는데 여자가 밖에서 일을 하면 가정이 잘 돌아가질 못한다, 그리고 살면서 이래저래 다툴 일 생겨도 여자가 질 줄 알아야 된다 원래 여자가 적당히 바보가 돼야 가정이 화목하다 이러시더라구요

전 그말에 벙쪄서...대답안하고 그냥 잠자코 듣고만 있었어요

그러면서 또 하시는 말이...

ㅇㅇ이 (전남친이름) 는 자기가 항상 갓지은밥만 먹였으니 밥은 항상 갓지은밥을 먹이래요
우리 바깥양반 닮아서 몇시간 지난 밥은 싫어하니 밥은 갓지은걸로 먹이라고...

그러면서 또 혹시 술은 마시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제가 네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굳이 술자리를 빠지진 않습니다 라고 답했더니

아내가 술을 마시면 안된대요 여자는 결혼하기 전엔 마셔도 되지만 남편 생기고 애 생기면 그때부턴 술을 끊어야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뿐만 아니라 자고로 여자는 결혼하면 친구도 멀리해야 된다느니 집이 무덤이라 생각하고 집에 붙어있어야 된다느니...

너무 당황스러워서 대답을 못했어요

그렇게 얼빠진상태로 집을 나왔고 전남친한테 어머님이랑 했던 대화 내용을 그대로 들려주면서
어머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던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남친은 그런 말씀하시는거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딱 가부장적인,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이러는 집안에서 자란 외동아들인 남자랑 결혼하려니 불안해지더군요(연애당시엔 남친 집안이 그런 집이라는걸 몰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혹시 모르니 지금 말하는데 난 애 낳아도 일할거다, 육아 혼자 할 생각 없다, 집안일도 혼자 다 할 생각 없다 라고 말했어요

그런 부분은 연애하면서도 몇번 이야기한적 있는데 전남친은 자기가 집안일 잘한다는듯이 말하고 그랬었어요.그래서 아무 걱정 않고 결혼승낙한거였어요

남친이 제 얘기 듣더니 그래도 애 낳으면 애 보려면 일하는건 힘들지 않겠녜요

요즘 세상이 얼마나 살기 힘든데 내가 일을 그만두냐 일은 계속 할거다 애 때문에 내 커리어 포기하는일은 없을거다 그리고 집안일도 반씩 분담해서 같이 하자 이런식으로 계속 말했더니

한숨을 쉬더라구요

그건 무리지않겠느냐 애는 엄마 품에서 키워야 될텐데 어쩌구 하길래 애는 부모 품에서 키우는거지 엄마품에서 키우는게 아니다 오빠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 내가 일을 그만두냐 오빠혼자 다 벌어서 감당못한다고 했더니 갑자기 그럼 일하면서 애 키울 자신 있녜요

그래서 제가 꼭 나혼자 애 키워야되는것처럼 말한다? 이랬더니 그럼 애를 엄마가 안키우면 누가 키우냡니다

그냥 무조건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주의인것같더라고요

그 문제로 말다툼하다가 난 오빠도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맞다고 생각할것같다 지금 말하는거 보면 가부장적인게 딱 보인다고 했더니 이게 정상이랍니다

다른 집을 한번 보래요

애를 아빠가 키우는지 엄마가 키우는지.
원래 애는 엄마가 키우는거래요. 그렇기 때문에 애 낳는것도 엄마가 하는 거랍니다
그러면서 동물들을 봐라 사람뿐만 아니라 세상에 모든 생명체들을 보라는거에요

암컷이 새끼를 낳고 젖물리고 키우는건 세상의 이치랍니다
물론 아빠도 어느정도 양육을 돕겠지만 아빠쪽은 돈을 벌어오는게 세상이 정한 역할이랍니다. 그러면서 또 동물에 비유하더군요 어미는 젖물리고 새끼 키우고 수컷들은 사냥해서 먹이 물어온다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할말이 없어지더라구요

도저히 말이 안 통하고 이사람이 내가 알던 내 남자친구 맞나 정말 영혼이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파혼통보했어요. 결혼 무르자 그랬더니
저보고 실망이라고 하더라구요 왜그렇게 이기적이냐고
이기적이래요 제가
그러면서 애아빠가 애 키우고 돈벌고 집안일하고 왜 세상일은 나한테 다시키지 그러냐 저기 길가는 아줌마도 차로 태워줄까? 한국 통일도 내가 할까?? 지구온난화는 나한테 왜 안따져 이러네요

눈 벌개져서 막 소리지르고 난리치는데
솔직히 말해서 진짜 미친놈 정신병자같았어요
잘하면 나 한대 치겠구나 싶어서 그냥 헤어지자고 말하고 택시 잡았어요

한숨쉬면서 이야기좀 하자고 팔 잡는거 경찰부르기전에 놓으라고 말하고 택시잡아서 집에 왔네요

연락 계속 오는데 이젠 무서워요
정말 인터넷에서나 보던 이별범죄 피해자가 될것같아서 잠을 못자겠어요

 



+후기


 

추천수가 예상보다 많아서 놀랐네요ㅎㅎ..
격려와 응원 감사합니다.
본문에 안 쓴 내용 덧붙이자면..
부모님이랑 오빠한테 사실대로 말하면서 결혼 무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엄청 놀라시면서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로 그러더냐고 되물으셨어요

그집 어머니가 나한테 이러이러하게 말했다고 하니까 저희 부모님은 그냥 헛웃음만 지으시더라구요 너무 어이가 없으셨던건지 허허거리기만 하시다가 진짜 그런 집이 있냐 그러길래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그랬다고 하니까 그렇게 안봤는데 충격이라고, 그래 그런 집안이랑 결혼하는건 너만 고생하는 거라고 잘 선택했다고 하셨어요

청첩장 돌리기 전에 물러서 다행이라고요....ㅎㅎ
오빠가 저보다 5살이나 많아서 절 좀 애지중지하는데 계속 연락오면 자기한테 말하라고 오빠가 해결해주겠다고 그래서 일단 알겠다고 한 상태에요.
남동생은 누나 신이 도운거라고 웃네요 이게지금 웃을일이냐고 형한테 머리 쥐어박혔네요
전남친 부모님들한테서 연락은 아직 없는걸 보니 전남친 부모님은 아직 모르시는것같아요

오빠랑 나는 사상이 안 맞다 결혼하기 전에 이렇게 부딪치는데 어떻게 부부로 행복하게 살겠냐 난 오빠 사상 도저히 못 받아들이겠으니까 오빠랑 사상이 맞는 여자를 만나라고 문자 보내니 답장으로 또 실망이라네요

아무리 그래도 일단 대화로 해결점을 찾아야지 이렇게 문자하나 달랑 보내놓고 헤어지자고 그러냐 결혼까지 결정했던 사인데 너 왜이렇게 무책임하냐 우리 부모님한텐 뭐라고 설명할거냐 구구절절 제탓만 하더라구요

일단 만나서 다시 깔끔하게 끝낼까 생각했는데 친오빠가 그냥 연락 받지도 말고 아예 상종을 하지 말라고 해서 그렇게 하려구요
도로가에서 막 이세상 모든 나쁜 일은 내탓하지 왜!!!이러면서 미친사람처럼 막 소리질렀던 모습 생각하면...그러는게 좋을듯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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