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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레전드]시고모까지 문전박대하는 보디가드 시누이 본문
추가)
댓글 달아주시는거 보면서 추가글 올려야될까 말아야될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추가글 올려요.
일단 글 올리면서 임신문제나 전업 이런것들은 제 못난 부분이고 부끄러운 얘기라
자세히 쓰기가 꺼려져서 최대한 간추려서 적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질타보다는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생각치도 못하게 정말 큰 감동 받았습니다.
댓글 보는 내내 눈물이 그렁그렁했네요.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자작이다 이런 글 어디서봤다 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던데 저는 2ch?
그게 무슨 사이트인지도 댓글보고 찾아봐서 알았고 제 이야기와 비슷한 글이 있었을수 있지만
맹세코 자작이 아니라는걸 말씀 드리고싶어요. 이미 자작이다 확정짓고 댓글 쓰신 분들은
이렇게 얘기해도 안믿어주시겠지만 제가 떳떳하면 됐다는 마음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제 글 읽어주시고 추천해주셔서 너무 놀랐어요.
남편한테도 보여줬는데 자기 칭찬은 없고 시누이 칭찬만 가득하다고 귀엽게 툴툴거리더라구요.
시누이한테는 뭔가 너무 부끄러워서 보여줄까 말까 아직도 갈등중이에요
사랑고백하는 느낌이라 되게 부끄럽네요^^;;
아무튼 제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4년차 아줌마에요.몇개월 전에 한참 화제되었던
사이다 경상도 남편 글 기억하시나요?
그분의 글을 읽으면서 어찌나 저희 시누이 생각이 나던지바로 글 써봐야지 했었는데
까맣게 잊고있다가 이제야 생각나서 글 써보네요.굉장히 긴 글이 될 것 같아요!!
제 남편은 저보다 1살 연상이고 시누이는 남편보다 2살 어린 여동생이에요.
남편 쪽 식구분들은 전부 경상도 분들이시구요.
남편이랑 5년 연애하고 결혼했고 시누이랑 남편 사이가 워낙 좋아서연애 때부터
종종 시누이도 같이 만나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잘 놀러다녔어요.
시누이 처음 봤을 때부터 어찌나 예의바르고 성격도 좋은데 똑부러지기까지 하던지
그 때도 우리 시누이 성격 보통내기가 아니구나 생각했었는데 결혼하고나니
시누이가 몇배는 더 대단해보이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더라구요.간추려서 일화 몇 개 써볼게요.
(저는 서울 토박이인지라 사투리를 글로 옮기려니 어색해서 그냥 서울말로 쓸게요.)
1. 저랑 남편 연애때에요. 식 올리기 6개월 전쯤 어머님께 초대 받고
남편 집에 저녁식사 하러 간적이 있어요. 무지 오래된 일인데도
그 때 당시 느꼈던 감정이 생생하네요.아버님은 집에 안계셨고
어머님, 시누이, 남편, 저 이렇게 넷이서 식사하는 와중에
어머님이랑 시누이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셔서 얼른 나가보셔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녁먹자고 불러놓고 너무 미안하다하시며 밥 천천히 먹고 놀다가라고 하시기에
밥 먹다말고 부랴부랴 인사드리고 남편이랑 둘이 앉아 밥 마저 먹었어요.
근데 다 먹고나니 설거지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오빠가 설거지 좀 해라 했더니 귀찮다며
너가 신경안써도 된다 너는 초대받아서 온 손님이지않느냐 괜찮다 하기에 그냥 놔뒀어요.
어른도 안 계시는 집에 오래 앉아있기가 뭐해서 바로 가려고 집을 나서려는데
어머님이랑 시누이가 금방 들어오시더라구요.
어머님이 과일이라도 먹자며 부엌 가시더니 저랑 남편을 부르시고는
ㅇㅇ아 여자는 밥 먹었으면 설거지도 해놓고 그럴줄 알아야된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옆에서 잠자코 아무말 안하는 남편이 미웠지만저는 워낙에 어머님이랑도 친하게 지냈고
어머님이 말을 좀 직설적으로 하시긴 해도 악의를 담아서 말씀하시는건 아니라는거
알기 때문에전혀 기분나쁜 기색없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제가 설거지 하겠다고 싱크대로 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시누이가엄마 지금 뭐라는거야?
지금 시집살이 시키는거야?ㅇㅇ언니는 우리집에 초대받아서 온 손님이야.
손님이 설거지하는거 봤어? ㅇㅇ언니 초대해놓고 중간에 나갔다와서 미안해 죽겠구만
엄마는 미안해하긴커녕 설거지 안해놨다고 잔소리 하는거야 지금?
그런 잔소리 할거면 지 집에서 밥 먹어놓고 설거지도 안해놓는 오빠한테 해
엄한 ㅇㅇ언니 잡지말고. 한동안 집에 정적이 흘렀어요.
저도 어머님도 남편도 다 벙.. 완전 벙쪘죠.
전 어째야되나 눈치만 보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먼저 아이고 아가야 미안하다.
딸같다 딸같다 하다보니 진짜 딸한테처럼 잔소리를 했구나
내가 엄마가 미안해 한번만 봐줘~ 하시더라구요.
2.결혼하고 첫 명절 때에요. 어머님이 먼저 전화오셔서 아침부터 미리 와서 음식 준비하지말고
시댁 식구들 다 모일 저녁 때쯤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렇게나 신경써주셨는데도결혼식 때 말고는 처음 뵙는 친척분들 앞에서
잘보여야된다는 부담감에 시댁에 갈 때 엄청나게 긴장하고 갔었어요.
그런데 시댁 도착하자마자 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7~8살 어린
시조카들이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필사적으로 소리지르고 장난치고 있는 광경..
워낙에 아이들을 어려워하는 저인지라 어쩔줄 모르고 간신히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있는데
시누이가 집에 들어오더라구요. 시누이한테 오셨냐고 인사하는데
시누이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더니곧바로 표정이 엄해져서는 여전히 뛰어다니고 있는
시조카들에게 어린이들 조용!!!!!!
그 때까지 시누이 온거 모르고 있던 시조카들 정말 일제히 시누이 주목하더니 조용해지더라구요.
정말 놀랬어요.. 베테랑 유치원 선생님의 통솔력을 간접체험한 기분??
시누이가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닌지 다른 분들은 아무 말씀 안하시고
시고모님만 애들한테 너무 그러지말아라 저 나이 땐 다 저렇다 하시면서
시누이에게 한마디 하니까 시누이가 그러더라구요.고
모 집에서나 뛰어놀게 놔두세요. 저희 집에선 안돼요.
시누이는 저 한마디 이외에 어떤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이후로 시조카들은 정말 뛰지도 소리지르지도 않고 얌전히 있다가 집에 돌아갔고
시고모님 역시 아무말도 못하셨다는..
3.이건 가장 최근 일이자 이 글을 쓰게된 계기에요.저희 신혼집은 시댁이랑 10분거리에요.
저나 남편이나 각자 부모님과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고 저는 결혼하면서 직장을 관뒀지만
남편 직장이 근처인지라 신혼집도 합의하에 같은 동네로 구했어요.
시고모님도 집이 근처셔서 시댁에 자주 놀러오시는데
시고모님이 뵐 때마다 은근 시집살이를 시키시기에 제가 좀 많이 어려워했어요.
저번주 토요일 남편은 일이 바빠 주말에도 출근하고 저는 집에 혼자있기 심심해서
시댁에 놀러갔는데 시고모님이 안방에서 주무시고 계시더라구요.
주무시니까 당연히 인사는 못드리고 시누이랑 어머님이랑 거실에서 셋이 수다 떠는데
시고모님이 불쑥 방에서 나오시더니 너는 어른 보고 인사도 안하니?
하시기에벌떡 일어나서 죄송합니다 했어요.
됐다며 과일 좀 깎아와봐라 하시길래 부엌으로 가는데 시누이가 따라와서는
언니 가서 앉아있어요. 제가 할게요. 하면서 저를 보내고는 자기가 과일 깎아 오더라구요.
시고모님까지 껴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있는데시고모님이 저한테 너넨 아직도 소식없니?
하시기에 애써 담담한척 네 고모님 아직 소식이 없네요^^ 했어요.
제가 사실 결혼한지 4년차인 지금까지도 임신이 되지않아서
최근에 많이 우울한 시기를 보냈거든요.
결혼한지 1년 쯤 넘어갈 때부터 주변에서 아이 소식은 없냐 많이들 물어보셨는데
그 때까지는 그 질문이 아무렇지도 않더니 3년쯤 넘어가니까 그 질문이 어찌나 가슴 아프던지..
지금은 좋은게 좋은거다 하며 웃어 넘기려고 노력중이에요.
그런데 시고모님께서 병원은 가봤냐, 너 어디 문제있는거 아니냐,
벌써 몇년째냐 애도 없는데 집에서 왜 노냐?
신랑이 벌어오는 돈으로 집에서 하루종일 먹고자고 놀기만하는거냐
애 못가지면 이혼사유 충분히 되는거 아니냐 우리 ㅇㅇ이(남편) 놔줘라..등등..
지금 쓰면서도 또 한번 상처가 되는 말들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당장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꾹 참고 버티면서 아무말도 못한채로 앉아있는데
어머님이 형님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거냐 하시며 고모님을 말리더라구요.
그런데도 시고모님은 내가 못할 말 했냐 올케 너가 당연히 했어야 할 말들내가 대신 해준거다.
하시는데그 때까지 가만히 듣고 있던 우리 아가씨..
표정이 정말 무섭게 변하더니 고모 우리 집에서 나가세요.
하시더니 고모님 가방 챙겨서 현관에 내놓고 문 열고 서있더라구요.
시고모님이 아주 기함을 하시면서 너 지금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냐 하시는데
고모야 말로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오셔서 말도 안되는 말씀 늘어놓으시냐
우리 남매 어렸을 때부터 우리 엄마 시집살이를 그렇게 시키시더니
이제는 새언니한테까지 시집살이 시키시는거냐
오빠네 부부 일은 둘이서 알아서 할 일이지 아무리 가족이라도 참견하는거 아니다.
우리 오빠가 귀한 아들인만큼 새언니도 사돈어르신들한테 귀한 딸이라
우리 엄마아빠도 절대 함부로 안하는데고모가 얼마나 대단하신 분이길래
새언니한테 그런 막말 하시냐우리 집에 참견할 에너지 있으시면 혼전임신해서 쥐뿔도 없는채로
시집가는 잘난 고모 딸이나 신경쓰셔라 지금까지 새언니한테 하는거 보면서
내 성격에 수십번 수백번도 더 참았는데이제 더이상 못참겠으니 나가셔라.
이제 고모 안본다.시누이 말하는거 듣는 내내 눈물이 어찌나 쏟아지던지..
바보같이 할 말 못하는 저를 따끔히 혼내는 느낌도 들고
정말 가족처럼 저를 아껴주는 마음이 구구절절 담긴 말들이더라구요.
시고모님은 당황하셔서 계속 버르장머리없는년이니 뭐니 쌍욕 섞어가며 소리만 지르고 계시고
어머님은 아가씨한테 ㅇㅇ이 너도 어른한테 그러는거 아니다.
그만해라 하시고는 고모님한테 죄송한데 형님도 그만 돌아가시라고.
우리 딸이 버릇없이 군 것도 사실이지만 저 말 속에 틀린 거 하나 없다고.
결국 시고모님 얼굴 벌개지셔서는 현관 문 쾅 닫고 나가시고
계속 울고만 있는 저 어머님이랑 시누이가 그런 모진 말 듣게해서 미안하다며
달래주셔서 셋이 울었네요.
시누이가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고나서 저희 남편한테 전화했는지
남편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다시는 고모네 식구들 안본다며 화 엄청내더니 저 달래줬어요.
저한테도 너무 귀한 우리 아가씨 팔이 안으로 굽어서 하는 말이 아니고
정말 예쁘고 성격도 좋고 능력있어요.
남편 대학다닐때 아버님 사업이 잘 안되셔서 시댁 형편이 많이 어려웠대요.
그래서 저희 남편 전부 학자금대출 받아서 학교 다녔는데 아가씨가 고등학교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해서 회사 다니며 모은 돈으로 남편 학자금대출 다 갚아주고
집에다가 생활비도 정말 많이 보탰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일하면서도 야간대학 다니며 학위 따고 자격증 따서
지금 굉장히 좋은 대우 받으면서 회사다녀요.
이런 딸이고 동생인지라 저희 어머님 아버님도 남편도
아가씨한테 절대 함부로 못하고 아가씨 말이라면 껌뻑 죽어요.자기는 일하는게 너무 좋고
희생이 불가피한 결혼생활 하는게 싫다며 독신선언 했을때도
시댁식구 아무도 뭐라고 못했다고 들었어요.
이 나이 먹도록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소심한 저한테 있어서 시누이는 제 롤모델이자,
친동생도 아닌 친언니같은 사람이에요.저 이정도면 결혼 정말 잘한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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