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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챔프 설명,템트리,능력치,스킬,스토리] 리신 본문
챔프 설명 및 템트리
챔프 능력치
챔프 스킬
챔프 스토리
한 때 아이오니아의 전도유망한 마법사였던 리 신은,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던 끔찍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쇼진 사원에서 속죄의 길을 걸어온 눈 먼 수도승이다. 녹서스 침공이 한창이던 때, 리 신은 힘과 육체의 합일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이뤄냈다. 이제 그는 불타는 주먹과 초인적인 위력의 발차기로 감히 모국을 더럽히는 자들에 맞서 싸운다.
단편소설
해 묵은 뿌리와 구불구불한 고목, 바위 위에 우거진 덩굴이 가득한 정글 속엔 길조차 제대로 나있지 않았다. 부에 대한 단꿈과 탐욕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세 사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풀숲을 헤치고 있었다. 엿새 동안 험한 정글을 헤맨 끝에 드디어 사원이 덤불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거대 암석으로 지어진 사원 둘레엔 붉고 푸른 꽃이 만발해 있었다. 황금색 벽감 안엔 말 없는 조각상이 가득했고 처마는 금빛 난초 화환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보이지, 호르타?” 렌이 말했다. “사원은 진짜라고 우리가 몇 번을 말했냐?”
“안에 있는 보물을 직접 보기 전까진 믿을 수 없어.” 뭉툭해진 손도끼를 옆으로 치우고 새로 간 검을 꺼내며 호르타가 말했다. “너희 둘 다 목숨을 걸겠다고 했어. 기억하지?”
“걱정 마, 호르타.” 메르타가 쇳소리 나는 기침을 하며 말했다. "여기만 털면 궁전 같은 저택에서 살 수 있을 거야.”
“그래야지.” 호르타가 말했다. “너희도 칼 뽑아. 방해꾼은 다 없애 버리자.”
석양빛에 번뜩이는 검을 들고 세 도둑은 사원을 향해 다가갔다. 호르타는 사원의 모서리가 날카롭거나 각지지 않도록 둥글게 마감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백색 물감을 칠한 듯 새하얀 아이오니아 채찍 버드나무 두 그루가 멋들어지게 기울어지고 맞물려 입구 형태를 이루고 있었고 세 사람은 그 밑을 지나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왜 문지기가 없지?” 사원 내부로 들어서며 호르타가 물었다.
석재 건물을 깎아 만든 방의 음침한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는 동안 아무도 말이 없었다. 아치 형태의 천장엔 부조 장식이 새겨져 있었고, 벽면마다 반짝이는 색유리 조각은 빛과 생명이 흘러 넘치는 생생한 풍광을 모자이크 형태로 그려내고 있었다. 청동을 깎아 만든 기둥 위엔 고대 쇼진의 우화가 새겨진 상아판이 걸려 있었고, 움푹 들어간 벽감 안에선 보석이 박힌 흑요석 조각상들이 세 사람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전설 속의 전사를 표현한 이 조각상들은 반암과 옥으로 만든 주춧돌 위에서 금빛 장식을 반짝이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호르타가 씩 미소 지었다. “챙겨. 하나도 빠짐없이.”
렌과 메르타는 검을 칼집에 꽂고 배낭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신나게 환호하며 조각상과 보석 등을 손에 닿는 대로 쓸어 담았다. 호르타는 도시에 돌아가 평생을 호화롭게 살 상상을 하며 방을 둘러 보다가 조각상 중 하나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가부좌를 틀고 양 무릎에 손을 올리고 앉아 있던 수도승 조각이었다. 처음엔 호르타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두 다리로 일어서서 똬리를 트는 뱀처럼 스르르 몸을 돌리고 있었다. 늘씬한 근육질의 수도승은 헐거운 바지를 입고 눈 위엔 붉은 안대를 끼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건 아니었네.” 가죽으로 감싼 검의 손잡이를 거머쥐며 호르타가 말했다. “잘됐군. 몸이 찌뿌둥하던 참이었는데.”
수도승은 자신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듯 고개를 한쪽으로 갸웃하더니 마침내 입을 열었다. “전부 세 놈이구나. 한 놈은 한쪽 폐가 온전하지 못하고, 다른 한 놈은 심장이 약해서 올해를 넘기기 힘들겠어.”
눈 먼 수도승은 고개를 돌려 호르타 쪽을 직시했다. 물론 두 눈이 두터운 안대에 가려져 진짜로 호르타가 보일 리는 만무했다.
“넌 척추가 휘었어.” 수도승이 말했다. “겨울이 되면 통증이 생기고, 왼쪽 몸을 주로 쓰게 되지.”
“너 뭐야? 점쟁이냐?” 바싹 말라가는 입술을 혀로 적시며 호르타가 물었다.
수도승은 질문을 무시하고 말했다. “내 이름은 리 신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호르타가 물었다.
“딱 한 번 기회를 줄 테니 훔쳐간 것 모두 제자리에 갖다 놔.” 리 신이 말했다. “그리고 다신 찾아 오지 마.”
“장님 주제에 지금 명령할 처지가 아닌 것 같은데.” 검으로 돌바닥을 긁으며 호르타가 말했다. “맨손으로 우리 셋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렌과 메르타가 초조하게 웃었다.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자신만만한 수도승의 태도가 미심쩍었다. 호르타가 칼을 들고 있지 않은 손으로 수신호를 보내자 두 사람은 수도승의 뒤에 선 뒤 가죽집에서 검을 빼 들었다.
“여긴 신성한 곳이다.” 리 신이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훼손하면 안 되는 곳이야.”
호르타가 나머지 두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끝내버리자, 이 눈 먼 머저리.”
렌이 가장 먼저 나서며 발을 뗐다. 하지만 리 신은 렌의 발이 땅에 닿기도 전에 움직였다. 미동도 않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빛의 속도로 팔을 휘둘러 렌의 목을 쳤다. 렌은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괴이한 각도로 목이 돌아가며 쓰러졌다. 이어 메르타가 검을 휘둘렀지만 리 신은 잽싸게 몸을 돌렸다. 메르타가 상당한 힘으로 두 번째 공격을 머리에 적중시키자 리 신은 눈앞이 번쩍였다. 바닥으로 쓰러지며 리 신은 몸을 꼬면서 다리를 뻗어 메르타의 정강이를 힘껏 걷어찼다. 메르타가 넘어지면서 칼은 타일 바닥으로 떨어져 멀찍이 미끄러졌다. 리 신은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메르타의 가슴을 발뒤꿈치로 가격했다.
갈비뼈와 허약한 심장에 타격을 입은 메르타는 숨가쁜 비명을 질렀다. 배낭이 떨어지며 훔친 보석이 쏟아져 나왔고, 눈알이 튀어나올 듯 극심한 고통 속에서 메르타는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처럼 헐떡거렸다.
“수도승치곤 제법 빠르군.” 검으로 공중을 세차게 가르며 호르타가 말했다. “하지만 난 검만 들면 날아다니지.”
“그래?” 리 신이 물었다.
“최고의 훈련을 받았으니까. 저 두 놈만큼 이기기 쉽진 않을 거야.” 이젠 전 동료가 된 두 사람 쪽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호르타가 말했다.
서로를 주시하며 빙글빙글 도는 동안 리 신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는 호르타의 모든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었고, 호르타는 그 모습을 지켜 보았다. 리 신은 발의 움직임이 매끄럽고 정확했으며, 호르타는 시간이 지체되면 지체될수록 자신의 능력이 상대에게 점점 노출되고 있다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고성과 함께 리 신에게 돌진하며 아래 위로 맹렬하게 칼을 휘둘렀다. 리 신은 바람에 흔들리는 묘목 같은 미세한 움직임만으로 호르타의 절박한 공격을 피하며 빠르게 회전해 위치를 옮겼다. 호르타는 쉴새 없이 칼을 휘두르며 다가왔고, 리 신은 계속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럼에도 그의 이마엔 땀 한 방울도 맺히지 않았다. 리 신의 담담한 표정과, 가려진 눈, 시시하다는 듯한 태도에 호르타는 분노가 끓어 올랐다.
호르타는 그 동안 배운 모든 기술과, 분노, 힘을 끌어 모아 최후의 일격을 준비했다. 그리고 힘껏 칼을 휘둘렀다. 칼은 공중을 연거푸 갈랐지만 리 신에겐 단 한 번도 닿지 않았다.
리 신은 마지막으로 회전하여 위치를 옮긴 후 무릎을 굽히고 온몸에 힘을 주었다.
“민첩하긴 한데 기술이 조금도 없네.” 리 신이 말했다. 피부 아래에 드러난 힘줄에서 맥박이 힘차게 뛰고 있었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분노로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거야. 분노가 너를 집어삼켰고, 죽음을 불러온 거지.”
호르타는 리 신 주위로 에너지가 모여들면서 방안의 공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리 신이 화염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자 호르타는 아연실색하며 뒷걸음질을 쳤고, 손에서 검을 놓치고 말았다. 온 힘을 다해 방대한 에너지를 다스리는 리 신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바람이 휘몰아치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제발…” 호르타가 말했다. “제자리에 갖다 놓을게요. 전부요!”
거대한 에너지의 폭풍 속에서 리 신이 뛰어 올랐다. 그의 발은 호르타의 가슴을 강타했고, 호르타는 뒤로 날아가 벽과 충돌했다. 그 충격으로 돌 벽엔 사방으로 금이 갔다. 호르타는 축 늘어진 채 바닥으로 떨어졌다. 깨진 도자기처럼 척추가 모두 산산조각 나 있었다.
“난 분명 기회를 줬어. 네가 받아들이지 않은 거지.” 리 신이 말했다. “그래서 대가를 치른 거고.”
죽음이 다가오면서 호르타는 시야가 점점 어두워졌다. 하지만 리 신이 제자리로 돌아가 다시 앉는 모습만큼은 볼 수 있었다. 수도승은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었고 자세는 편안해 보였다. 살인적인 에너지의 소용돌이도 가시기 시작했다.
리 신은 고개를 숙이고 다시 명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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